반듯하고 쾌적한 매트릭스 세계는 ‘유토피아’에 가깝다. 걸인은커녕 쓰레기 하나 없는 유토피아에선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없다. 숨 막히는 유토피아를 파괴하려는 모피어스 일당은 도스트옙스키의 후예일지 모른다. 그들은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의 상징 ‘수정궁水晶宮’을 그토록 증오했던 도스토옙스키를 닮았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음습한 ‘네브카드네자르’호는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