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홍대 출신 중견작가의 작업실에서 모처럼 모임이 열렸다. 때마침 필자도 인터뷰차 그 자리에 동석했다. 명문 미대를 나온 작가들은 새벽이 될 때까지 예술과 삶의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필자는 낯선 궁금증이 일었고, 낸시랭을 입에 올렸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들을 미술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란 이유에서였다. 작가들의 대답은 뜻밖에도 명확했다. “진지하게 작업하는 작가이고 자기세계가 명확해서 평가절하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작가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낸시랭이 과거부터 이어온 작품을 일일이 설명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이번 설 연휴에 거리두기가 시행되었다. 직접 누군가를 만나지 못하는 대신, 책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 동안 하루에 한 권씩, 인문학적 소향을 넓혀보는 건 어떨까?뉴스페이퍼가 이번 설 연휴를 맞아 6권의 책을 준비했다. 동해 바다에서 시를 읽다첫 번째 책은 걷는사람에서 출간된 동해 인문학 시리즈 ‘동해, 시가 빛나는 바다’이다. 동해와 접한 5개의 시군(경주, 영덕, 울릉, 울진, 포항)을 소재로 한 시들을 소개하고 그 시의 배경이 되는 동해에 얽힌 이야
프랑스 화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ㆍ1887~1968년)은 1917년 미국 독립예술가협회에서 주관한 전시회에 평범한 남성용 소변기를 출품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샘’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 오브제의 출품은 ‘레디메이드’의 개념과 그 의미에 대한 대중적 논의를 촉발했다. 뒤샹 사후 5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마르셀 뒤샹’ 展에는 필라델피아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뒤샹의 주요 작품과 아카이브, 만 레이ㆍ프레데릭 키슬러 등 당대 예술가의 관련 작품, 뒤샹을 소재로 한 사진과 드로잉 작품 150여점을 선보인다.뒤샹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