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각蝕刻. 둥근 웨이퍼를 반도체 크기에 맞춰 깎아내는 과정을 말한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식각 자체가 기술력이다. 여기 반도체 식각 공정에 웨이퍼를 고정해주는 링 형태의 부품 ‘실리콘카본(SIC) 포커스링’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기업이 있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 케이엔제이인데,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숨은 강점은 무엇일까.요즘 국내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불확실성 그 자체다. 코스피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9월 12포인트대였지만, 10월부터 급격히 오르
반도체 시장의 구도가 ‘국가 대 국가’로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세계 각국은 경쟁하듯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꺼내들고 있다. 시스템반도체가 약한 우리나라도 반전을 만들 ‘한방’이 필요하다. 반도체 초강대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윤석열 정부가 꺼내든 전략은 과연 어떨까. 아쉽게도 반전은 없었다.지금 반도체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다. 세계 경제를 뒤흔든 반도체 공급난, 첨단기술 기반의 산업 패러다임 변화는 반도체를 세계 경제안보의 중심에 올려놨다. 미래 산업, 나아가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반도체 패권을 쥐는 게 우선 순위가
활황이던 반도체 시장이 다시 혹한기에 진입했다. 2023년은 2022년보다 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혹한기를 슬기롭게 보내야 하는 게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라면, 한국 반도체 산업엔 숙제가 하나 더 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자립이다. 2021년 공급은 부족하고 수요가 폭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던 수많은 산업들과 달리 반도체는 활황이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규모는 그해 6000억 달러(약 760조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24.2%나 성장한 규모였다. 반
윤석열 대통령의 특명을 받은 교육부가 연일 액셀을 밟고 있습니다. “반도체 등 첨단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교육부는 특별팀까지 조직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교육부는 가장 먼저 대학에 있는 반도체 관련 학과의 정원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핵심 두뇌 인력’을 확보하는 겁니다.# 반도체 그리고 상상 =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사물인터넷(IoT)….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최첨단 산업의 목록입니다. 이름만 보면 어쩐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
3000개. 지난 4월 미국의 반도체 제조사 인텔에서 채용 공고를 낸 포지션의 수입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인력을 고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시ㆍ경력채용까지 동원해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반도체 업계를 지원하겠다며 대학교 반도체 관련 학과의 정원을 늘리겠다고 합니다. 실효성 있는 대책일까요?정부가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와 같
태양광이든 수력이든 원자력이든 세상의 거의 모든 에너지는 ‘전기 형태’로 공급된다. 그만큼 전기는 유용하지만 위험성이 크다는 게 문제다.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 화재ㆍ폭발 등 사고가 터질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전기를 다룰 때 반드시 필요한 건 스위치를 통한 ‘제어’다. 부품업체 와이엠텍은 쉽게 말해 고ㆍ저압 직류 전기를 통제하는 ‘스위치’를 제조하는 강소기업이다.많은 비가 쏟아져 출퇴근길이 혼잡할 때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는가. ‘전기차를 타고 가다가 홍수가 나면 감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물론 자동차 제조사가 그렇게 허술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부에 ‘특명’을 내렸습니다. “반도체는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이라면서 반도체 전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혁신안을 요구한 것인데요. 교육부는 그 첫걸음으로 전국 대학에 있는 반도체 관련 학과의 정원부터 늘리겠다고 합니다. 이것이 과연 산업계에도 효과적인 정책이 될 수 있을까요?최근 교육부에 때아닌 ‘반도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를 미래 대한민국의 전략자산으로 삼으면서 교육부에 관련 인력을 양성할 대책 마련을 주문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높은 정확도와 신속한 진단으로 K-진단키트가 날개를 달았다. 관련 제품이 수출 효자품목에 오르면서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은 소위 ‘대박’을 쳤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숱하다. 소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기술력을 앞세워 제품 국산화를 꾀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외로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진단의료기기 업체들은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1~7월 국내 진단키트 수출액은 총 4조108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증시를 주도하는 핵심 산업은 해마다 달라진다. 그렇다고 대세주가 불쑥 등장하거나 트렌드가 급작스럽게 변하는 건 아니다. 변화의 태동과 분기점은 언제나 존재하고, 장기적 관점에선 그 흐름을 잡아낼 수 있다. 특히 경기 변화에 민감한 스몰캡은 달라지는 산업 트렌드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지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지난 6년(2016~2021년)간 투자 전문가들에게 추천받은 하반기 스몰캡의 동향을 살펴본 이유다.2021년 상반기 국내 코스닥시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에서도 선방했다. 3월 한때 950선까지 내려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코스닥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을 이끌던 반도체株 대신 전기차 소부장의 핵심인 2차전지 관련주들이 ‘주도주’로 등장했다. 더스쿠프가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에 올 하반기 기대할 만한 스몰캡을 물어본 결과도 비슷했다. 전기차 관련주는 각광받고, 반도체주를 둘러싼 기대감은 한풀 꺾였다. 자동차 산업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ㆍ균형 상태가 깨지고 특정 현상이 우세해지는 시점)’가 가까워지고 있다. 폭스바겐ㆍ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서다. 국내
2019년 7월 한국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쓰이는 핵심소재인 불화수소·불화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의 대한對韓 수출을 규제했기 때문이었다. 2018년 국내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단행한 조치였다.정치문제를 경제보복으로 맞대응한 셈이었다. 시장 관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긴 했지만 위기를 언급하는 쪽이 대세였다. 이런 내용이었다.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생산이 멈출 수 있다.”그로부터 2년, 일본의 부품수출 규제책은 한국에 타격을 입혔을까.
수소가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가 이젠 ‘탈탄소’가 아니라 ‘탄소배출 제로화’로 가고 있어서다. 최근 미국의 수소차 전문업체 니콜라(Nikola)가 나스닥에 상장된 건 단적인 예다. 그러자 수소 밸류체인에 속하는 국내 기업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수소경제에서 국내 기업이 얼마만큼의 몫을 가져올 수 있느냐다. 수소가 산업 지형을 확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등 유럽연합(EU)이 수소경제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정부는 ‘국가수소전략’을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던가.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 어느덧 1년, 국내 소재ㆍ부품ㆍ장비(소부장)산업의 취약했던 경쟁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정부가 대일對日 의존도가 높은 100대 핵심 전략품목의 공급을 안정화해 우려를 불식시킨 결과다. 정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부장의 밸류체인을 세계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거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선례를 남길 수 있을까.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shamandn2@thescoop.co.kr
포토레지스트ㆍ고순도 불화수소ㆍ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지난해 일본이 대한對韓 수출을 규제한 3대 품목이다. 일본이 이 품목들을 규제한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핵심 산업인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쓰이는 필수소재인 데다, 일본 의존도가 유독 높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소재ㆍ부품ㆍ장비의 자립화가 국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업계 화두로 떠오른 이유다. 그로부터 1년, 3대 규제 품목의 일본 의존도는 낮아졌을까.지난해 국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업계를 뜨겁게 달군 건 ‘자립화’ 이슈였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 데 쓰이는 소재ㆍ부품ㆍ
지난해 7월, 일본이 우리나라를 겨냥해 수출규제 정책을 꺼냈다. 한국 경제의 고질적 약점인 소재ㆍ부품ㆍ장비(소부장)의 공급로를 틀어막으면 우리나라가 백기투항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그로부터 1년, 우리는 ‘국난’으로 불리던 위기를 생각보다 쉽게 극복해 냈다.일본이 정조준한 3대 규제 품목(고순도 불화수소ㆍ포토레지스트ㆍ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대일對日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성공했다. 특히 일본산을 대체하기 힘들 거라 여겨졌던 고순도 불화수소의 대일 수입 비중을 50%선에서 11.4%(2020년 5월)까지 떨어뜨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할수록 전염성이 강해지는 특징 때문에 숱한 공장도 다시 가동을 멈췄다. 자동화 설비를 통해 무인 운영이 가능한 ‘스마트팩토리’에 기업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다. 자동화 공장설비를 만드는 부품제조업체 TPC가 주목받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1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후 5개월이 훌쩍 지났다. 발병이 시작된 겨울보단 세계 경제가 호전됐지만 코로나19를 향한 긴장의 끈을 아직 놓을 순 없다. 밀폐된 공간에서 쉽게 감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엔 기
LG이노텍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다. 2019년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밀고 있는 소재ㆍ부품ㆍ장비(소부장) 산업에 속한 수혜주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탓에 조업까지 중단했는데도 주가가 추락하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이 회사의 발목을 잡을 만한 변수도 있다. 흥미롭게도 ‘애플’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LG이노텍에 숨은 호재와 우려를 취재했다. 조업을 중단했던 LG이노텍 구미1A공장이 3일부터 가동을 재개했다.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탓에 폐쇄한 지 이틀 만의 재가
원금손실, 환매중단… 사모펀드의 나쁜 덫사모펀드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사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등 부실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다. 지난 8일 국내 헤지펀드 업계 수탁규모 1위 업체인 라임자산운용은 “대체투자 펀드인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된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개방형 펀드의 경우 투자자가 투자금 회수를 요청하면 돈을 돌려줘야 하는데, 이를 못하겠다고 선언한 거다. 환매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약 6200억원이다. 라임자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