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가톨릭 학교에 재학 중인 4명의 남학생들이 한데 모였다. 이들은 라틴어·수학·성경학습 등 엄격한 학교 일과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그들은 자신들만 알고 있는 비밀의 장소로 이동해 「로미오와 줄리엣」을 탐독하기 시작한다. 붉은 천으로 감싸진 책을 한장씩 넘기면서 그들은 금지된 사랑과 폭력, 욕망의 이야기를 낭독하고 원작자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언어와 스토리에 매료된다. 모임은 매일 밤 이어졌다. 학교 규율 위반임에도 학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책 속 인물들의 역할극에 점점 빠져든다. 급기야 자신들의 삶에 역할극을 투영하기 시
어느 날 몸이 여섯 조각으로 토막난 채 살해당한 여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이 끔찍한 사건의 용의자는 고작 18살의 소년이다. 형사1과 형사2는 소년을 두고 살인 사건이 일어난 날의 정황을 짚어가며 소년의 자백을 들으려 한다. 그들은 소년을 범인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두 형사는 윽박지르기도, 어르기도 하며 소년의 자백을 끌어내려 한다. 관객에게 긴장감을 선사하는 2인극 ‘얼음’이 오는 1월 무대에 오른다. 얼음은 장진 감독 특유의 작가적인 상상력과 이야기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6년 초연 당시 독특한 내용과 완성도 높은 무
마리아 수녀는 아버지 갈릴레오로부터 자신의 방에 숨겨둔 편지들을 불태워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아버지가 받았던 편지들의 발신인은 ‘케플러’라는 낯선 이름이다. 뮤지컬 ‘시데레우스’는 갈릴레오에게 보낸 케플러의 편지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역사 속의 실존 인물들과 사건들을 작가의 상상력을 토대로 재구성해 탄생된 창작 뮤지컬이다. ‘갈릴레오’와 ‘케플러’ ‘마리아’ 세 사람의 여정을 통해 진실을 찾는 가치를 고찰한다.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고 믿던 1598년, 이탈리아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이며 물리학자인 갈릴레오는 독일의 수학자 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