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계열(한나라당ㆍ새누리당ㆍ미래통합당) 정당이 2008년 18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빠뜨리지 않고 내놓은 부동산 공약이 있다. 바로 세입자를 위한 공약이다. 하지만 이런 세입자 정책은 21대 총선 공약에서는 그 색이 조금 바랬다. 신혼부부를 위한 완화된 전월세 임차보증금 정책 대출이 나왔지만 공공임대를 늘린다는 약속은 없었다.[※ 참고: 22대 4ㆍ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걸
물건과 돈이 오가는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기 위한 첫번째 과제는 ‘실거래가’를 공개하는 거다. 어떤 제품이 어느 정도 가격에 팔리는지 알고 있어야 정확한 거래가 이뤄지기 마련이다. 부동산 시장은 지금까지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부동산 임대료를 신고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2021년부터 부동산 임대료를 정부에 신고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아직 허점이 숱하다. “시세 없이 물건을 제대로 살 수 있을까.” 이 질문을 한번 따져보자. 컴퓨터 부품이나 중고 자동차를 사려고 할 때 시세 검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어떨까.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대 대선 기간 내내 임대차 3법의 원상복귀를 주장했다. 이 법이 전세가격을 끌어올리고, 전세매물을 실종시켰으며, 임대인들의 재산권을 제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 그렇다면 임대차 3법은 정말 전세시장을 왜곡해놓은 주범일까. 임대차 3법을 폐지하면 치솟았던 전세가격은 제자리를 찾고, 임대인도 임차인도 행복해질까. # 오는 7월 31일이면 임대차 3법을 시행한 지 2년째를 맞는다. 이는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했던 임대차 계약의 만료일이 임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 때문에 전
계약기간이 끝나면 임대료가 오르는 것이 마치 법처럼 여겨진다. 물가가 상승했으니 임대료도 오르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임대료 상승폭이 물가상승폭에 발을 맞추는 것도 아니다. 사는 집을 수리하거나 리모델링을 한 것도 아닌데 임대료가 이유 없이 오른다. 이런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발의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에는 임대료 기준이 될 수 있는 ‘표준임대료’가 등장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표준임대료의 경제학을 풀어봤다. 집을 살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실거래가다. ‘시세’나 ‘호가’도 있지만 실제로 거래된
“집주인이 해결할 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역전세난 우려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전세보증금은 집주인 채무인 만큼 전셋값이 오르든 내리든 집주인 책임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시장의 현실은 다르다. 당연히 돌려받아야 할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애를 쓰는 건 세입자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역전세 리스크를 막을 수 없는 허술한 안전장치를 취재했다. 계약이 만료된 전세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온전하게 되돌려 받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전세가격 하락 여파로 내줄 돈이 없다고 버티는 집주인 때문이다. 지방에서는 임차한 집이 경매에 넘어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부동산은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특히 임대차 관계일수록 단순 매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임대인과 임차인 사시의 상호 관리와 지속되는 계약 관계로 얽혀 있기 때문에 부동산에 관심이 아무리 많아도 관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렇다 보니 임차인과 임대인 사이의 마찰이 자주 빚어지곤 한다. 임대인의 수선의무 불이행이라든가 임차인의 월 임대료 연체 등과 같은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면 서로간에 얼굴을 붉히고 감정적으로 일이 진행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출범한 대한법률구조공단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