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성악가들과 ‘소리’로 경쟁했다. 이탈리아 피아첸자 국립음악원을 졸업했고, 독일에선 시립예술단의 단원으로 활동했다. 채관석(49) 부천오페라단 단장. 그의 노래를 들으려면 왠지 격식을 차리고, 값비싼 티켓을 끊어야 할 것 같다.그렇지 않다. 편견이다. 채 단장은 ‘거리의 예술가’다. 공헌이란 뜻만 맞으면 옥상에서든 주차장에서든 노래를 부른다. 사회적 약자에게 위안을 선물할 수 있다면 연미복을 입는다.그는 왜 꽃길을 버리고 가시밭길을 택한 걸까. “예술은 특별한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도구가 아닙니다. 결핍된 사람들을 위로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