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길을 찾고자 할 때, 예상 밖의 상황에 놓일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은 드물다. 스마트폰으로 지도 앱을 연결하거나 누군가의 경험담을 찾아보면 해결될 일이다. 우리는 휴대전화와 무선인터넷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진화된 여행’을 한다. 시행착오도, 낭패를 겪을 일도 줄었다.일본의 여류 작가 가쿠타 미쓰요는 “때때로 ‘옛날’ 여행을 동경해 마지않는다”고 말한다. 그가 여행에서 경험하는 가장 소중한 순간은 바로 사소한 인연들이다. “지도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거니와, 곤란한 상황이 되면 나의 뇌는 제멋대로 갑자기 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