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강 한가운데 수풀 무성한 자연 섬이 있다. 그 옆에는 고층빌딩이 빼곡히 들어선 또 하나의 섬이 자리한다. 도심 속의 두 섬, 밤섬과 여의도의 풍경이다. 1968년 400여명의 밤섬 주민들은 강제 이주됐다. 국가 발전이란 명목을 위해 소수의 희생이 당연시되던 시기다. ‘돌격 건설’의 기치 아래 진행된 여의도 개발사업으로 마을은 폭파되고 ‘사람이 살던 밤섬’은 그렇게 사라졌다.밤섬은 50년이라는 긴 시간 사람의 출입이 통제된 채 자연스럽게 복원됐고, 201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람사르 습지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생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