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른 공터에 하얀 천막 수십개를 세우고, 귀가 떨어져나갈 듯 커다란 음악을 튼다. 흥을 돋우는 사회자의 목소리, 군침 도는 음식 냄새,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춰 세우는 호객…. ‘OO축제’라고 이름 붙는 곳에서 늘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한해 수백, 수천개의 축제가 열린다.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도 수천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정체성 없이 난립하고 있는 축제들이 대부분이다. 전시성 행사로 전락하고 마는 우리동네 축제, 이대로 괜찮을까. 더스쿠프 視리즈 동네축제 텅 빈 보고서 첫번째 편이다. 오색찬란한 단풍과 한해 농사 수확이 한창
차 없던 거리에 다시 차가 다닌다. 상권을 살리겠다는 구청장의 공약이 한몫했고, 상인들의 실낱같은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차가 다닌다고 상권이 살아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사람들은 직진하느라 주위를 둘러보지 않았고, 차들은 바퀴를 바쁘게 굴렸다. 다시 차가 달리는 그곳, 신촌 연세로를 더스쿠프(The SCOOP)가 가봤다.연세로는 신촌오거리에서 연세대까지 뻗어있는 약 550m 길이의 도로다. 2014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이곳에선 시내버스, 구급차, 자전거 등만 통행할 수 있었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오후 10시
김호연 작가의 '김호연의 작업실'은 소설가의 삶에서 작업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와 작가 본인이 체화한 글쓰기 방식, 작업 공간 창조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창작 에세이이다. 작가는 자신이 첫 작업실을 구하게 된 일화부터 새로운 작업실을 창조하는 과정, 소설 창작에 대한 고민 등을 이야기하며, 소설 쓰기를 위한 작업서가 아닌 작업 자체를 위한 작업서로서 작성하였다.작가는 《망원동 브라더스》, 《연적》, 《고스트라이터즈》, 《파우스터》, 《불편한 편의점 1》, 《불편한 편의점 2》 등 다수의 장편 소설과
AI 성우와 함께 귀로 듣는 뉴스페이퍼! 자동 읽기를 원치 않을 시 일시정지를 눌러주세요. 불광문고가 16일 고객들에게 폐업을 알렸다. 불광문고는 1996년 처음 문을 열어 은평구의 문화 터전이자 책을 구입하고 만나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었다. 결국 이러한 불광문고가 그간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폐업을 선언한 것이다. 이미 고객들에게 폐업을 알리기 일주일 전 각 책이 입고된 출판사와 유통사에는 이미 폐업을 알린 상태다.2020년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자매 서점 한강문고가 폐업한 지 1년여 만의 일이다.출판계의 충격은
샴푸 한 통을 다 쓰니 플라스틱통 하나가 쓰레기로 나온다. 그게 싫어 리필 제품을 샀더니 이번엔 비닐용기가 쓰레기로 나온다. “알맹이(샴푸)만 살 수는 없을까?” 이런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춰 포장재 없이 제품만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매장이 확산하고 있다. 그 대열엔 이마트ㆍ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도 있다. 그렇다면 제로웨이스트 매장은 쓰레기 대란 시대에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제로웨이스트(zero waste)’가 화두로 떠올랐다. 글자 그대로 ‘폐기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
교보문고(대표 박영규) 합정점 아트월(art wall)에서는 4월 28일까지 박신영의 개인전 《오늘의 풍경》을 개최한다. 교보문고 합정점 아트월(art wall)은 ‘예움’과 ‘키움’의 두 공간을 연결하는 세 곳의 벽면으로, 2020년부터는 이 곳에서 신진 작가들의 전시를 릴레이 형식으로 선보인다. 교보문고 ‘교보아트스페이스’와 ‘아트스페이스 합정지구’가 신진 작가 발굴 및 선정을 함께 하여, 신진 작가들에게 더 많은 전시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늘의 풍경》은 박신영 작가의 작품을 통해 흔히 보는 일상적 ‘풍경’의 뒷면을 상
아빠는 술만 취하면 손찌검을 했다. 소녀는 두려움에 떨었다. 윗집‧옆집‧뒷집 옥상에서 아빠가 잠들기만 기다렸다. 비가 오면 눈물을 삼켰고, 눈이 오면 슬픔을 머금었다. 하지만 소녀는 ‘폭력의 사슬’에 갇혀 있지 않았다. 질긴 비극悲劇을 홀로 떼쳤다. 고약한 삶을 끝내 이겨냈다.지역청소년센터 무지개빛청개구리의 엄미경(52) 센터장. 폭력으로 얼룩진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꿈같은 청소년들을 보듬으면서 산다. 내 아이, 네 아이가 따로 없다. 무지개빛청개구리의 모든 아이들이 아들이자 딸이다. 그의 ‘역설적인 삶’이 우리에게 아름다운 울림을
‘연희동 남쪽 동네’로 불리던 서울 마포구 연남동이 뜨기 시작한 건 2010년 중반 이후다. 허름한 주택가였던 연남동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인근에 경의선숲길이 조성된 덕을 톡톡히 봤다. 이후 ‘연트럴파크’라는 별칭까지 붙을 만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됐다. 그렇다면 핫플레이스로 우뚝 선 연남동은 행복해졌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연남동을 찾아갔다.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다면, 서울엔 ‘연트럴파크’가 있다. 연트럴파크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 연남동(홍대입구역 3번 출구 일대)은 트렌드의 중심으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이 2019년 해외작가 창작실 지원사업 대상자로 제니스 파리아(Janice Pariat, 인도)와 알베르토 토레스(Alberto Torres Blandina, 스페인)를 선정했다. 두 작가는 토지문화관에서 지내며 창작활동과 함께 한국 작가들과 교류를 나눌 예정이다. 지난 2009년을 시작으로 토지문화재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인도 작가에게 매년 토지문화관 창작공간을 한 달 간 제공했으며, 한국 작가와의 교류를 지원해왔다. 올해 선정된 제니스 파리아는 소설 및 시, 예술 리뷰, 서평 등은 세계 여러
“멋진 과거가 되는 것이 미래의 목적이에요. 책뿐 아니라 문학에 대한 편견들을 깨고 싶어요. ‘이런 것도 문학이네?’ ‘개나 소나 할 수 있는 문학’이라는 생각이 들게요. 문학 레이블 공전은 문학으로 모인 아티스트들이니까 여러 행사를 열기도 하죠. ‘어차피 깨질 새로운 편견을 만들어보자!’라는 다짐도 있어요. 이후의 사람들이 열심히 깨줬으면 좋겠어요, 저희를.”[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비주얼문예지 “모티프(MOTIF)”가 4호 발간을 준비 중이다. 9월 중순 텀블벅에 사전예약 형식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며 정식 발간은
아침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기세였다. 날은 더욱 후텁지근했다. 에어컨 앞에서 일하는데도 강은 무섭게 땀을 흘렸다. 온몸이 끈적였다. 손님들은 대개 우산을 들고 왔으나 식사를 마칠 때까지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마지막 손님이 빠져나갈 즈음, 그제야 툭툭 빗방울이 떨어졌다. 비는 이내 달구비로 변했다. 차양 아래서 잠시 망설이던 마지막 손님은 우산을 쓴 채 뛰었다. 그의 바짓가랑이가 순식간에 젖어드는 게 보였다. 시간은 이제 겨우 한시를 넘고 있었다. 아직은 늦은 점심 손님이 있을 때였다. 하지만 달구비를 헤치고
자유한국당 마포을당원협의회(이동은 위원장)는 지난달 27일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서 2019년 당원교육을 개최하였다.자유한국당 ‘10만 당원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행된 이번 당원교육은 자유민주주의 핵심가치를 당원 모두가 이해하고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자유한국당 마포구을 당원협의회 당직자와 구의원, 핵심당원 등이 참석했다.인사말에서 이동은 위원장은 “IMF 때보다 더욱 살기 힘들다고 한다. 망원동, 합정동, 서교동 음식점들의 매출이 작년대비 30~50%나 감소하고, 편의점, 세탁소, 자동차정비소, 공인중개업소 등 지역 소상공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젊은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플리마켓이 3월 9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서교동 카페창비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기획됐으며 수익금 전액은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기부되어 ‘여자아이 학교 보내기’, ‘국내아동 긴급지원’ 등으로 쓰인다.이번 플리마켓에는 곽문영, 김금희, 김복희, 김지윤, 김현, 박서이, 박소란, 박시하, 박연준, 배수연, 서윤후, 손미, 손보미, 신미나, 안미옥, 안희연, 애슝, 양안다, 이용임, 이현석, 이희영, 임승훈, 임진아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출판 시장의 축소와 매체 환경의 변화 등으로 작가들의 삶이 점점 열악해지는 가운데 작가 공동체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창비의 ‘문학3’과 서울문화재단의 ‘비유’는 지난 1월 31일 창비서교빌딩 지하에서 집담회를 열고 ‘작가들이 문학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나눴다.대표적인 작가 공동체로는 ‘동인’이나 ‘작가단체’를 꼽을 수 있다. ‘동인’은 마음이 맞는 몇몇 작가들이 모인 소규모 공동체로, 구성원들은 서로의 작품을 합평하거나 창작을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114 자료에 따르면 11월 3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3% 하락하긴 하였지만 쑥쑥 오를 때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송파(-0.14%), 강남(-0.1%), 강동(-0.1%), 서초(-0.2%) 지역에서 다소 하락했을 뿐 은평(0.1%), 성북(0.04%), 구로(0.04%), 마포(0.03%)에서는 되려 상승세를 보였다.집나와 관계자는 “정부 주도 다주택자 규제에 집을 구입하려고 했던 실수요자들도 현재 집 값을 보고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의하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호로 전월인 9월 1만2천호 대비 2천호 가량 줄어들면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반면 10월 다세대 및 연립 거래 건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연립•다세대의 10월 거래량은 5천398건으로 집계되었으며 전 달인 9월 5천61건 대비 6.7% 상승했다이는 정부 규제로 아파트 시장이 위축되고 이에 대한 실수요가 다세대, 연립 등 빌라 시장으로 다소 이동하면
신촌 상권의 터줏대감들이 줄줄이 퇴장하고 있다. 1995년 문을 연 신촌 그랜드마트, 1998년 개점한 맥도날드 신촌점 모두 올해 문을 닫았다. 맥도날드 자리에는 이마트의 H&B스토어 ‘부츠’가 들어섰다. 그랜드마트 자리에는 이마트의 ‘삐에로쑈핑’이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신촌의 풍경, 그 안엔 한국경제의 냉정한 자화상自畵像이 그려져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신촌의 자화상을 살펴봤다. 신촌로터리에 위치한 그랜드마트가 지난 9월 영업을 종료했다. 그랜드마트는 1995년 완공 이후 20년 넘게 자리를
망리단길, 망원동의 힙한 거리다. 낡은 주택과 건물을 개조한 예쁜 카페와 상점들이 탐스럽다. 새로움을 찾아온 젊은이의 호기심과, 추억을 좇아온 중년의 감성이 묘하게 겹친다. 구경 재미도, 걷는 재미도, 참 일품이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마포구립서강도서관이 6월부터 "인디, 지속가능한 자가발전을 꿈꾸다"를 테마로 강연, 탐방 등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월 20일과 21일에는 인디문화의 독특한 틈새라고 할 수 있는 '독립출판'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마포구립서강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18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6년 연속으로 선정되어 왔으며, 올해에는 6월부터 8월까지 인디 문화를 테마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권력과 자본에 종속된 주류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가성비 높은 신축빌라매매를 통해 내 집을 장만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빌라정보통’이 입주 전 가구 배치에 도움이 되도록 ‘내 집 도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신축빌라전문 중개업체 ‘빌라정보통’ 이정현 대표는 “빌라정보통 고객들이 만족하는 서비스 중 하나는 빌라 계약 후 ‘내 집 도면서비스’를 받는 것”이라며 “도면서비스를 받은 빌라정보통 고객들은 입주 전 내 집에 알맞은 가구를 편하게 고를 수 있어 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대표는 “‘빌라정보통’은 빌라 수요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