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먼지들의 책방」정우영 지음 | 창비 펴냄햇살, 나무, 먼지…. 따뜻하고 포근한 것들. 시인의 시는 이런 요소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덮는다. 데뷔한 지 35년이 된 정우영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이다. 각이 진,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이 만들어둔 빠른 속도에 시인은 느릿느릿한 움직임으로 다른 길을 걷는다. 그렇기에 만나는 모든 존재를 연민한다. 시인에게 ‘시는 삶’이다. 삶보다 더 무겁지도 더 크지도 않다. 시인의 겸손한 마음과 성실한 태도를 함께 만나보자. 「세계의 되풀이」조대한 지음 | 민음사 펴냄2018년 ‘현대문학’으
「얼굴 없는 중개자들」하비에르 블라스‧잭 파시 지음|알키 펴냄 2000~2011년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3곳의 순이익은 총 763억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기업 애플이나 코카콜라의 누적 이익을 뛰어넘는 액수다. 이 책은 원자재 중개 업체와 중개자들의 세계를 다뤘다. 기후변화의 원인인 석유와 석탄을 거래해 큰돈을 벌고, 독재와 아동 착취로 만들어낸 면화와 원두를 거래하는 이들의 실상을 밝힌다. 우리 삶을 진짜로 조종하는 ‘얼굴 없는 이들’의 이야기다.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박상영 지음|인플루엔셜 펴냄 전작 소설
우리나라는 여느 선진국보다도 훨씬 빠른 추세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의 의료 정책에 관심과 우려가 쏠리는 건 당연하다. 아직은 겨우겨우 돌아가고 있지만, 지금의 장년층이 의료 서비스 주요 이용 계층인 ‘노인’이 될 때쯤엔 인구구조 자체가 지금과는 판이해질 게 자명해서다. 생산가능인구보다 노령인구가 더 많아지는 역삼각형 구조가 자리 잡으면, 현재와 같은 의료 서비스 이용으론 어려울 거란 우려가 전반적이다.「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는 약사 출신 작가가 쓴 ‘한국 의료 정책 분석서’다. 간호사 태움(선배를
우리는 매 순간 무의식적으로 리스크를 따져보게 된다. 저녁식사에 새로운 요리법을 시도할지 말지, 하락장에서 주식을 팔지 지켜볼지 등 개인의 작은 결정부터, 부도덕한 경영진을 해고할지 두고 볼지 같은 기업의 큰 결정에 이르기까지 리스크를 판단하고 선택한다. 하지만 모두가 리스크를 똑같이 인식하거나 감수하진 않는다.어떤 이들은 실패할 가능성에 미리 겁먹고 회피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이를 직시하고 정복해 리스크 관리 능력을 향상한다. 리스크를 적절히 감수해 성공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무리하게 감수하다가 실패하는 기업도 있다. 「리스크
비혼非婚과 미혼未婚이 개인의 선택이라는 주장은 사회적으론 무책임한 해석이다. 비미족(비혼ㆍ미혼족)의 선택은 경제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 경제 시스템 아래서 더 큰 빚을 만들어가며 3인, 4인 혹은 5인 가구가 될 것인지, 아니면 빚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자유로운 1인 가구가 될 것인지 강요받는다. 그래서 이 부분적인 자유를 소확행이나 워라밸이라고 불러도 될지는 의문이다. 부모로부터 자산을 넘겨받지 못한 사회 초년생들은 일단 학자금 대출이라는 빚을 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그런 이들이 만나 결혼을 선택한다면 어떻게 될
직장인 용덕씨는 만 39세다. 의류 관련 업체에서 오랫동안 종사한 그는 몇차례 ‘번아웃’을 겪었다. 그래서인지 몇해 전부터 ‘창업전선에 뛰어들까 말까’를 고민 중이다. 하지만 종잣돈도, 정보도 많지 않은 그에게 ‘창업’은 넘지 못할 산과 같다. 용덕씨는 과연 창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더스쿠프가 ‘직장인 용덕씨 창업하기’란 코너를 통해 창업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소개한다. 김내영 드림플러스 대표가 조언했다.직장인 김용덕(가명·39)씨는 요즘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의류 관련 업체에서 근무했지만 최근 한계를 느꼈기
예전에는 피자나 치킨이 먹고 싶을 때 브랜드를 정하고 직접 주문을 했다. 지금은 다르다. 개별 브랜드나 판매처를 먼저 생각하지는 않는다. 배민이나 쿠팡이츠 같은 배달 앱을 열고 상단부터 리스트를 내려가며 메뉴와 가격에 따라 주문을 결정한다. 식품이나 옷, 가구를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많은 이들이 개별 브랜드 채널을 이용하기보다 네이버에서 손쉬운 쇼핑을 시도한다. 제품 검색부터 구매, 결제까지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어서다. 최저가나 리뷰순 등 조건에 맞춰 찾을 수 있고 동일 제품 리뷰를 한꺼번에 볼 수도 있으니 여간 편한 게 아니
번아웃 직장인“회의감 때문에”직장인 10명 중 6명은 지난 1년 사이 번아웃 증후군(일에 몰두하던 사람에게 만성피로·무기력 증상이 오는 것)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콜이 직장인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최근 1년간 번아웃 증후군을 겪은 적이 있는지 묻자 64.1%(매우 22.4%, 다소 41.7%)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35.9%(다소 아님 20.2%, 전혀 아님 15.7%)였다. 번아웃을 겪은 이들은 그 계기로 ‘직무로 인한 회의감(17.3%·복수응답)’을
[英, RSA의 제언]코로나로 횡재했으니 ‘횡재세’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갑작스럽게 많은 수익을 올린 온라인 유통업체와 마스크·방호복 생산업체 등에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의 싱크탱크 영국왕립예술협회(RSA)는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국면에서 개인보호장비(PPE) 판매로 자산을 축적한 기업과 아마존 등과 같은 온라인 유통업체에 특별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RSA는 거둬들인 세금을 코로나19 봉쇄령으로 경제난을 겪은 영세사업자와 요양 보호사 등 코로나19 최전방 근로자를 지원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예전엔 동료보다 더 많이, 더 오래 일하는 것을 성공의 지름길이라 여겼다. ‘성과와 노동시간은 비례한다’라는 생각으로 장시간 일하고 회사도 그런 직원을 선호했다. 지금은 ‘더 짧게 일하고 더 크게 성취하는 일’을 추구한다. 반드시 오랜 시간 일해야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획일적 이론은 더 이상 걸맞지 않다. 많은 이들이 ‘생산성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며 ‘근무시간 단축제’를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이나 유연근무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은 뭔가 더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입장에 처했다. 몇년 전부터 일부에서만
육아 대신할사람 없나요 직장인 2명 중 1명은 육아를 위해 퇴사를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자녀가 있는 직장인 4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육아로 퇴사를 고민한 직장인은 55.2%에 달했다. 특히 이들(272명) 중 42.3%가 실제로 육아 문제로 퇴사한 적이 있었다. 육아로 퇴사를 고민한 경험은 여성 직장인(79.1%)이 남성 직장인(39.4%)보다 훨씬 많았다.퇴사를 고민한 이들은 그 이유로 ‘육아 대신해줄 사람 없어서(52.6%·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자녀와 충분한 시간
“국세청이 서비스 기관이다?” ‘납세’ ‘징수’ 등 국민의 돈을 가져가는 국세청 이미지는 ‘서비스’와 왠지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국세청이 두려운 세금징수 기관에서 사랑받는 서비스 기관으로 변신한 나라가 있다. ‘조세행정 기관이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스웨덴이다. 스웨덴 국민들은 국세청으로부터 ‘제대로 응대 받았다’고 말한다. 물론 거기엔 장기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스웨덴 국세청 성공스토리」는 높은 세부담에도 기업인이 세무공무원을 왜 좋아하게 됐는지, 국민의 성실납세 의식이 왜 높아졌는지 등 스웨
[‘꿈의 직장’ 구글의 민낯]약자에겐 가장 나쁜 직장‘세계에서 가장 좋은 직장’ 중 하나로 알려진 구글의 민낯이 드러났다. 5월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구글이 정규직을 우대하는 것과 달리 임시직이나 계약직의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 밸리의 하이테크 기업들은 대체로 인력의 40~50%를 임시ㆍ계약직으로 충당한다. 구글은 전세계에 걸쳐 10만2000명의 정규직을 고용하고 있는데, 비정규직은 이보다 훨씬 많은 12만1000명(전체의 54.3%)이다. 매체는 비정규직 비중보다 더 큰 문제는
차량 호출 앱 리프트(Lyft)의 운전기사로 일하는 그는 단기 아르바이트 중개 서비스인 태스크래빗(TaskRabbit)을 통해 잡다한 일을 얻는다. 숙박 중개 사이트인 에어비앤비에 자신의 아파트를 숙소로 올려놓기도 했다. 이 세가지 일의 수익을 합하면 풀타임으로 일할 때보다 많다. 이처럼 프리랜서ㆍ독립계약자ㆍ임시직 등의 대안적 근로 형태를 일컫는 ‘긱 경제(gig economy)’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전 세계가 긱 경제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독립성ㆍ유연성ㆍ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긱 경제 시장은 빠르게
2018년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험난한 세파를 헤치느라 탈진증후군(번아웃 신드롬)에 걸린 듯 몸과 마음이 지칠 때다. 12월말 세모歲暮의 공허함을 달래줄 과일향 물씬 나는 영화 한 편과 어릴 적 할머니 무르팍에서 옛날 얘기를 듣는 듯 추억에 빠지게 하는 따뜻한 책 한권을 소개한다.일본 다큐멘터리 영화 ‘인생후르츠(Life is fruityㆍ후시하라 겐시 감독)’는 후반 인생을 고민하는 이에게 멋진 대안을 제시한다. 2014년 촬영 당시 90세였던 츠바타 슈이치 할아버지와 87세 츠바타 히데코 할머니의 일상을 2년간 담아냈
“이제 우리 사회도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졌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연일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말이다. 기다렸다는 듯이 유통 업체들도 관련 콘텐트로 직장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현실도 그럴까.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은 정말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게 됐을까. 눈과 귀를 현혹하는 말을 걷어내고 현실을 냉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아직은 갈길이 먼 주 52시간 근무제를 취재했다. 중소기업에서 설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호석(가명ㆍ36)씨는 최근 뉴스를 볼 때마다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 다. 주
178만명. 일도 안 하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수다. 전체 청년층 인구의 18.9%이다. 취업하려는 의욕이 전혀 없는 니트족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리터(Free arbeiter)족’이나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구하는 ‘실업자’와는 다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
‘59분’. 한국인의 하루 평균 통근시간(2016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길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 중 상당수가 이보다 더 오래 시간을 버스나 지하철에서 보낸다. 허비하기에는 아까운 황금같은 시간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만 바라보며 이 시간을 보낸다. 책이나 신문을 꺼내보는 이들이 외레 생경해 보인다.
직장인 60% 지출 늘어나 직장인 10명 중 6명의 올해 지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직장인 1005명에게 ‘지난해보다 올해 지출이 늘었는가’라고 물었다. 그 결과, 전체의 60.5%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기혼직장인은 70.4%가 ‘지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미혼직장인(56.8%)보다 높은 수치다. 지출이 늘어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인 최인수(51) 마크로밀엠브레인(소비자 종합 리서치 전문기관) 대표는 최근 「2016 대한민국 트렌드」를 펴냈다. 총 8번째 소비자 트렌드 관련 책으로, 110만명의 패널을 통한 과학적 조사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최 대표의 눈에 비친 ‘2016년 대한민국 트렌드’는 무엇일까. 그는 “집의 가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