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들의 난 1ㅡ시, 눈총, 잠고명자한 땀 한 땀의 시한 땀 한 땀의 읊조림 졸음은 처녀보다 힘이 세 미싱 바늘에 손가락을 찔렸다 피댓줄에 머리카락이 감겨들어도 잠은 온다, 뒤통수에서 미싱 대가리와 너희는 용량이 같다졸지 마라 다섯 달 치 월급 그 까짓것 쫌 기다려봐라 시간은 바이어스처럼 늘어나 매일매일 새날이니 처녀들아 너희 흰 손가락을 바쳐라 졸음의 특효약 약 종이에 베껴온 詩를 털어 넣고 오물거렸다 무엇과도 섞이지 않으려고 미싱 다이 한쪽에 詩를 감춰놓고 혼자 곱씹는 행복 때문에 미안했다 詩에는 눈총과 소음 먼지와 잠이 없다
날씨가 좀처럼 받쳐주지 않았다. 부산포로 향하던 조선 연합함대는 거친 날씨 탓에 번번이 바다에서 발이 묶였다. 그럼에도 선조는 ‘공격하라’는 지령만 내리고 있었다. 자고로 지도자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현장에 걸맞지 않은 지시나 명령만 주야장천 하달해 지도자가 되레 ‘악당(빌런)’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우리의 지도자들은 어떤가. 견내량에 집결한 조선 수군은 2월 8일 칠천도로 이동해 머물고 9일 새벽에 부산포를 목적지로 삼아 출발하려 했다. 이때 폭우가 내리자 이순신은 칠천량과 가덕도에 진을
# 사진을 찍을 때 고민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새롭게 찍을까” “남다른 시선으로 접근할 방법은 없을까”… 뭐 이런 것들입니다. “난 전문가니까 달라야 해, 좀 더 특별해야 해”란 강박도 있습니다. 내공이 깊은 고수는 마음을 비운다는데 아직까지 잡념이 많은 전 하수인 듯합니다. 갈 길이 멉니다.# 며칠 전입니다. 아버지를 모신 수목장에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산속에서 간소한 상을 차리고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어! 저기~” 둘째가 입을 뗐습니다. 어머니부터 막내까지 10명 가까운 온가족이 둘째가 가리킨 곳을 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의결한 23일 오전 그 시각 청와대 영빈관에선 대통령 주제로 수출전략회의가 열렸다. ‘수출 플러스(+) 전환’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 부처의 산업부화’를 주문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 목표를 6850억 달러로 지난해 말 제시한 것보다 50억 달러 늘렸다. 부처별로 수출 목표액을 설정하고, ‘수출·투자책임관(1급)’을 지정해 이행 상황을 점검·관리하도록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임을 자임하며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와 수출에 놓고 최전선에서 뛰겠다”고 약속했다. 수출
나라가 또다시 혼돈의 시대를 맞고 있다. 정치도, 경제도, 나라밖 상황도 어지럽다. 이 때문인지 시대와 대중은 현재의 버팀목이자 미래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이순신 같은 리더를 원한다. 더스쿠프가 새 기획으로 ‘통찰·열정·소통의 리더 이순신’을 다시 꺼내든 까닭이다. 이남석 발행인이 직접 펜을 들었다. 2018년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던 「원칙」의 저자 레이 달리오(Ray Dalio). 그는 얼마 전 자신의 두번째 역작 「변화하는 세계질서: The Changing World Order」를 통해 이렇게 진단
폭력조직 ‘골드문’의 회장 석동출이 의문사를 당하고, 조직의 2인자 정청(황정민)과 3인자 이중구(박성웅)의 ‘왕좌의 게임’이 본격화한다. 폭력조직의 후계구도 경쟁에 난데없이 경찰이라는 ‘외세’까지 개입하면서 판이 어지럽게 돌아간다. 폭력조직과 경찰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는 와중에 조직의 내부정보가 거의 실시간으로 경찰에 털리는 것을 눈치챈 2인자 정청은 중국 최고의 해커를 동원해 경찰이 조직에 심어놓은 빨대가 다름 아닌 자신의 형제와 같은 최측근 이자성(이정재)임을 알게 되고 깊은 번뇌에 빠진다. 결국 정청은 조직을 배반하는 한이
경찰은 우리사회에서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어야 한다. 제아무리 짙은 어둠도 먼동이 트면 물러가게 마련인데, ‘골드문’이라는 어둠의 세력은 아무리 빛을 비춰도 물러가기는커녕 어둠은 점점 짙어지고 넓어진다. 이대로 뒀다가는 미국의 마피아처럼 통제불능 상태가 될지도 모르겠다. 어둠을 몰아내야 할 경찰은 점점 초조해지고 위기감에 사로잡힌다. 몽양 여운형 선생도 해방정국의 혼란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비상한 시국에는 비상한 사람들이 비상한 각오로 비상한 일을 도모해야 한다”고 특단의 대책을 세운다. 여운형 선생처럼 경찰청의 ‘비상한 사람들’이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2012년)’는 우선 영화제목이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세계’라는 이름은 어쩔 수 없이 백화점 상호 ‘신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설마 백화점 홍보가 아닌 이상 감독은 ‘신세계’라는 제목에 무슨 의미를 담고 싶어 했을지 궁금해진다. 백화점이 아니라면 ‘신세계’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또 다른 이미지는 미국 신대륙의 장엄함과 희망을 담은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쯤이다. 또 다른 것은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의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과 경고를 담은 소설 「멋진 신세계(Brave
활기 넘치는 장마당, 통일거리시장판문점에서 200km를 달려 평양으로 돌아왔다. 평양에 돌아왔음을 실감 나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인터넷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열망하는 해외동포들과 카톡으로 계속 잘 소통하다가, 평양을 벗어나자 인터넷 연결이 끊어졌다. 원래 계획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외동포 연대의 평화의 메시지를 판문점에서 라이브로 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평양 안에서는 빠른 속도로 잘 터지던 인터넷이 평양을 벗어나자 전혀 잡히지 않았다.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에서도, 개성 시내에서도 인
지난 8월 3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악마는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연출 민진기, 극본 노혜영, 고내리)가 올랐다. 이와 관련해 해당 드라마에 출연 하고 있는 박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윤은 2019년 tvN 드라마 ‘진심이 닿다’ 로 브라운관에 정식 데뷔를 마쳤다. 이어 얼마 전,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달성한 어벤져스: 엔드 게임과 콜라보한 비락식혜 CF의 주연으로 피곤한 현대인의 아침을 연기했다. 마치 비락식혜 x 어벤져스 광고와 이어지듯, tvN 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이순신이 적을 붙잡아 효수梟首한 일이 많았던 건 맞습니다. 그러나 그는 부하들에게 전투 시에 적의 머리를 베는 것보다 적선을 깨뜨리는 데 집중하라고 당부했던 지휘관이었습니다. 당시 적의 수급首級, 이를테면 머리는 전공을 평가하는 근거였습니다. 그러나 이순신은 적의 머리를 베는 데만 골몰하는 원균을 비웃기도 하고, 자신이 확보한 수급을 중국 장수들에게 양보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밝힌 대로 이순신은 침략전이 아니라 방어전의 영웅이었습니다. 백성과 인명을 중시했으며, 전쟁터에서 공을 세우거나 부상당한 사람을 신분이나 지위에 따라 차별하지
세계 최고의 전쟁사학자가 평가한 이순신세계적인 역사학자 배리 스트라우스(Barry Strauss)는 미 육군 계간지 2005년 여름호에 ‘한국의 전설적인 장군(Korea's Legendary Admiral)’이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 기사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한 사람(풍신수길)은 역사에 자기 자리를 새겨넣었다. 다른 한 사람(이순신)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수군 장수였다. 그는 시련 많은 경력을 느리게 통과해서, 조선의 한 지방 해안을 담당하는 단순한 사령관이 됐다. 한 사람은 ‘오락관저(Mansion of Ple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모노드라마 연극으로 각색되어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던 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가 이번에는 판소리로 각색되어 시민들을 찾아간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원작으로 하는 새 판소리 “빨간 피터 이야기”가 27일 오후 8시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공연된다.“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는 프란츠 카프카가 1917년 발표한 단편소설로, 인간으로 변한 원숭이 로트페터가 학술원에서 원숭이 시절의 삶과 인간으로의 변화 과정에 대해 강의하며 문명 전체를 조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느
난세亂世의 영웅 이순신. 임진왜란이란 절체절명의 위기에 나라를 구한 이순신은 현재까지도 성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의 눈부신 업적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순신을 그 어떤 위인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고향이 서울 건천동(현 인현동)이라는 것과 무과 급제 후 첫 근무지가 함경도였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천재적인 전략, 압도적인 무력 등의 업적만 부각돼 인간 이순신은 어떤 모습이었는지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이순신 여행」은 독자에게 성웅 이순신의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제3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 – 저자의 탄생”을 5월 31일 오후 2시 홍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니꼴라오홀에서 개최했다.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은 책 생태계의 각 부분을 점검해보는 포럼으로, 이번 포럼의 주제는 ‘저자의 탄생’이었다. 포럼에는 출판사 대표, 에이전시 대표, 저자, 출판평론가 등 출판계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어떻게 저자를 발굴하는가부터 저자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등 저자에 관한 다각도의 발표가 이뤄졌다
조선을 대표하는 유학자인 퇴계 이황과 성웅으로 불리는 이순신 장군은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이었다. 때론 임금의 명령이라도 대의에 어긋나면 단호하게 거절해 모진 수난을 받기도 했다.퇴계는 조정에서 불러도 병을 이유로 사양하거나 부득이 벼슬을 받더라도 곧바로 사직했다. 명종은 화공을 퇴계 고향으로 보내 그린 풍경화로 병풍을 만들어 옆에 두고 볼 정도로 퇴계를 흠모했다. 명종에 이어 왕위에 오른 선조는 퇴계를 예조판서로 임명했으나 병을 이유로 사직하고 고향에 돌아와 학문에 정진했다.‘매불매향梅不賣香’이란 말이 있다. 매화는 춥더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연기라는 또 다른 자아를 표현해야 하는 분야에서 현실과 연기를 오고가야 하는 배우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색다른 매력을 표현하는 영화 “메소드”가 10월 23일 용산 CGV에서 시사회를 개최하며 영화 속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영화 “메소드”는 아이돌 스타 “영우”가 연극에 캐스팅되며 대학로 대표 배우 “재하”와 함께 연극 “언체인”에서 호흡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연기와 현실에서 생겨나는 감정의 혼돈으로 인해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인물을 영화는 그려내며 연기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연기와 현실의 혼돈에서 생겨나는 파열을 그려낸 영화 “메소드”가 10월 23일 용산 CGV에서 시사회를 개최하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이날 시사회에는 영화 속에서 대학로 연기파 배우 “재하”를 연기한 박성웅 배우, 연극에 입문하는 아이돌 스타 “영우”를 연기한 오승훈 배우, “재하”의 연인이자 화가인 “희원”을 연기한 윤승아 배우와 함께 방은진 감독이 함께 자리해 이야기를 나누었다.영화 “메소드”는 연극 “언체인”에 함께 섭외되며 호흡을 맞추게 된 “재하”와 “영우”가 서로의 연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오로라 공주”, “용의자X”, “집으로 가늘 길”등을 제작한 방은진 감독의 차기작 영화 “메소드”가 용산 CGV에서 시사회를 개최했다.영화 “메소드”는 대학로의 대표적인 메소드 배우 “재하”와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생활하는 아이돌 스타 “영우”가 연극 “언체인”에서 파트너로 만나 생기는 감정적 로맨스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연습을 해오던 두 사람은 극 중 두 사람이 맡은 인물들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과 혼돈하며 서로에게 집착한다, 연극 공연이 끝나기까지 둘의 감정이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역사’는 현대인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온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알아야 하는 상식처럼 교육됐던 역사는 이제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와 같은 대중매체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다양한 매체로 변하는 2차 과정을 거친 ‘역사’는 숨겨져 있던 의미를 돌아보게 하거나 재해석을 통해 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하기도 한다.지난 7월 26일 개봉을 한 영화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시기를 상징하는 일본의 ‘하시마 섬’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영화 ‘군함도’는 슬픈 역사, 그리고 청산되지 못한 역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큰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