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측은 자산을 팔고 노동자를 길바닥으로 쫓아냈다. 그런데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을 때 정작 회사 대주주는 ‘배당잔치’를 벌였다. 적자 전환이 우려되던 해엔 수백억대 배당금도 챙겼다. 밀폐용기업체 락앤락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락앤락의 대주주는 사모펀드다.밀폐용기업체 락앤락 안성공장이 ‘해고 문제’로 시끄럽다. 지난해 11월 6일 안성공장 노동자에게 ‘경영상’의 이유를 들면서 조업 중단 계획을 알린 락앤락은 같은달 24일까지 희망퇴직자를 받았다.안성공장에서 근무하던 150여명 중 92명이 희
# 금융산업에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너도나도 자사 뱅킹앱을 고도화하기 위해 큰돈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 10명 중 9명이 모바일로 금융거래를 하는 시대가 왔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럼 각 금융회사의 생활금융 플랫폼인 뱅킹앱 중 가장 우수한 앱은 어떤 걸까.# 서경대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팀은 2023년 초부터 8월까지 국내 은행의 뱅킹앱을 두고 고객의 관점에서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12개 시중ㆍ지방은행과 3대 인터넷전문은행이 대상이었다. 그 결과, 4대 시중은행(우리ㆍ국민ㆍ신
# 몸의 근육이 서서히 굳어가는 루게릭병 환자가 마지막까지 움직일 수 있는 건 눈꺼풀이다. 눈깜박임만이 유일한 소통 수단이란 거다. 그래서 루게릭병 환자는 ‘글자판’이나 ‘안구 마우스’로 소통한다. 당연히 쉽지 않다. 글자판은 글자를 조합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안구 마우스는 비싼 데다 정확도가 떨어진다. # 올 2월 스물한살 청년이 이런 한계를 극복한 ‘앱’을 만들어 론칭했다. 기존보다 10배 빠르게 글자를 조합할 수 있는 ‘영우글자판’을 응용한 앱이다. 흥미롭게도 ‘영우글자판’은 이 청년이 고등학교 1학년 때 개발했다. 201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고용세습’ 통로가 됐다.” 감사원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일부 비정규직이 불공정 채용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발표하자 나오는 비판이다. ‘고용세습’이란 말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더라도, 정규직 전환이 ‘불공정 채용’의 통로가 된 건지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과정의 공정은 정의의 기본 요소이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서울교통공사 불공정 채용 논란을 들여다봤다. “무기계약직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졸속으로 처리하다보니 이런 일이
컵라면의 인기가 뜨겁다. 장점이 많아서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3분 만에 익고, 설거지를 할 필요도 없다. 가격까지 저렴하니 금상첨화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1000원대에 끼니를 때울 수 있다. 인기가 높아지니 맛도 좋아졌다. 하지만 컵라면의 인기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컵라면으로 식사를 할 수밖에 없는 청년, 비정규직이 숱하게 많아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컵라면 인기 뒤에 숨은 애환을 취재했다.“물만 부으면 되니까 편리하고, 한끼 때우기에 가장 저렴하니까.” 직장인 한영근(29)씨의 퇴근길 가방에는 컵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12월 27일 국회는 본회의에서 185명중 165명 찬성으로 산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작업 중 외주업체 직원이 사망한 지 2년 7개월만이다. 이번엔 과연 허술한 외양간을 고칠 수 있을까.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논의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요구가 많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위험의 외주화와 속빈 법안들을 취재했다. 또 한명의 안타까운 청춘이 목숨을 잃었다.
휴대전화 매장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모형폰’. 정식 명칭은 ‘목업폰(Mockup)’, 흔히 더미폰으로 불린다. 별 제품이 아닌 듯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삼성전자는 연간 500만대가 훌쩍 넘는 목업폰을 납품 받는다. 삼성전자로부터 목업폰 사업만 따내도 상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알짜 비즈니스’인 목업폰 사업을 지난해 알머스라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 수주했다. 취재해보니 옛 영보엔지니어링, 삼성그룹 친족회사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단독 취재했다. ■ 삼성전자 목업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포스코 비리 연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포스코 비리에 연루된 이 전 의원을 특정범죄가중처법상 뇌물(형법상 제3자 뇌물 수수) 혐의로 10월 29일 불구속 기소했다.이 전 의원은 ‘군사상 고도제한으로 중단된 포항제철소 공장 증축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는
포스코는 늘 상생과 동반성장의 모범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포스코가 진행하고 있는 성과공유제는 동반성장 모범사례 1순위로 언론에 소개돼 왔다. 그럼 포스코는 정말 외주 협력사와 상생을 꿈꾸는 모범적인 기업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포스코의 외주 협력사 포센을 통해 들여다본 포스코의 상생은 포스코의 부당한 횡포들을 가리는 가면에 불과했다.2005년
아모레퍼시픽의 승승장구가 거듭되고 있다. 주가는 물론 실적까지 호황이다. 미샤의 상황은 다르다. 히트브랜드가 적어지면서 주가는 물론 실적도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미샤의 100% 외주생산시스템이 부진의 이유라고 꼬집고 있다. 생산을 외주에 맡기다 보니, 자체 기술력 확보에 게을렀던 게 아니냐는 거다. 과연 그럴까.국내 화장품 시장 1위 아모레퍼시픽
매년 봄이면 황사와 미세먼지로 대한민국은 마스크를 착용한다. 심각한 환경문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는 이런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활동도 포함된다. 아쉬운 점은 환경 관심에 비해 활동이 약하다는 점이다.미국 장난감회사 마텔은 2007년 2000만개가 넘는 장난감을 리콜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중금속을 대량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마텔이 외주업체에 대해 환경 관련 평가를 받게 하는 등 적극적인 CSR 활동을 진행했다면 엄청난 손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금기
그렇게 잘나가던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자마자 실적이 고꾸라졌다. 2013년 1분기 상장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글로벌 경기 침체 속 극심한 경영변화 때문에? 그렇지 않다. 상장 전 회계장부를 예쁘게 화장해 놓은 게 발목을 잡았다. ‘실적 부풀리기’가 화근이라는 얘기다. # 2013년 1월 10일. 상장을 앞
을乙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본사가 가맹점주를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갑甲은 이렇게 반박한다. “경영사정이 어려워서 을에게 주던 혜택을 줄였을 뿐인데 오버한다.” 제빵명가 크라운베이커리의 얘기다. 크라운베이커리가 갑을싸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The Scoop가 갑을싸움 속으로 펜을 집어넣었다. 크라운베이커리는 한때 ‘최고’ 자리에 군림했다
그랜드마트 신촌점의 폐점정리전이 한창이다. 그런데 여기에 참여하는 상당수 업체는 그랜드마트에 입점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기존 입점업체라도 행사진행업체와 계약을 맺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다. 그랜드마트 고별전에 그랜드마트 상인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아현동이 사는 이미현씨. 최근 전단지를 통해 그랜드마트의 폐점 소식을 접했다. ‘그랜드마트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