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25년 도입할 예정이던 금융투자소득세를 돌연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과 투자자, 우리 증시의 장기적 상생을 위한 결정이라는 게 윤 대통령의 설명이다. 금투세 도입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자본시장 규제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과연 금투세를 도입하지 않는 게 금융 투자자들을 위한 것이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어긋나는 걸까. 금투세 폐지 선언에 숨은 모순을 자세히 살펴봤다.“국민과 투자자, 우리 증시의 장기적 상생을 위해 내년에 도입할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의 해 벽두부터 대통령실과 정부가 각종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는 민생 회복을 위해 필요한 대책임을 내세우지만, 상당수가 감세 중심이라서 세금징수와 재정수입 감소를 초래하고, 세수 부족으로 나라살림에 주름을 지울까 우려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 완화를 시작으로 한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20여건의 감세와 현금성 지원, 규제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 발표가 거의 사흘에 한번꼴이다. 상당수 대책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민생토론회’나 고위급 당정협의를 통해 나왔다.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 지구촌 많은 나라에서 중시하는 과세의 기본 원칙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동으로 소득이 생기면 근로소득세를 낸다. 사업을 해서 소득이 생기면 사업소득세를 낸다. 부동산을 사고팔며 이익을 거두면 양도소득세를 낸다. 은행 예금에 몇푼 이자가 붙어도 이자소득세를 낸다. 그런데 소득이 있는데도 세금을 내지 않는 분야가 있다. 바로 주식이나 채권 투자로 벌어들인 소득, 이른바 금융투자소득이다. 상장주식을 거래하며 몇천만원, 억대의 양도차익이 생겨도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다. 고소득층일수록 금융상품을 활용해 조세
2023년 10월(5000억원 증가)에 이어 11월 국세수입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그럼에도 11월 세수 증가분은 전체 세수 부족분을 채우기엔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또다시 감세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부의 살림살이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부족한 세수 = 2023년 12월 2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1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11월 국세수입은 19조원이었다. 1년 전보다 1조원 증가했다. 하지만 1~11월 누계 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보다 49조4000억원(-13.2%) 줄어든 324조2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타’가 성행하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장기투자를 황금률로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 그렇다면 장기투자엔 어떠한 리스크도 없을까. 서경대 금융투자연구회 소속 학생의 ‘MZ 투자일지’를 더스쿠프가 뉴스레터 형식으로 풀어봤다. 박재현 학생이 자신의 관점으로 장기투자의 리스크를 분석했고, 기자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투자에 눈뜬 이유⦁ 남들이 뛰어드니까 다들 불나방처럼 쫓아간 것 아니냐고요? 포모증후군(FOMO Syn drome·용어설명 참조)을 말씀하
치솟은 물가 때문에 가계살림이 버거운데, 나라살림도 못지않게 심각하다. 올해 세금이 정부가 예산을 짜며 예측한 것보다 큰 폭으로 덜 걷히기 때문이다. 나라살림 밑천인 국민 세금이 부족하면 국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빚을 내거나 외환시장의 수급 안정을 위해 마련한 외국환평형기금 등 다른 데서 돌려써야 한다. 올 1~7월 국세 수입은 21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조4000억원 적다. 예산을 편성할 때 설정한 국세 수입 목표(400조5000억원) 대비 얼마나 걷혔는지 보여주는 세수 진도율은 54.3%. 이 또한 지난해보
4월에도 세금이 덜 걷혔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까지 침체해 법인세, 소득세, 부가가치세, 증권거래세 등 대부분의 세목 세수가 줄었다. 문제는 이처럼 세수 결손이 점점 더 명확해지는 상황에도 윤석열 정부는 8월에 세수 전망을 재추계해서 발표한다는 것 외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134조원. 5월 3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4월 국세수입 현황’에 명시된 올해 1~4월 누계 국세수입 현황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67조9000억원)보다 33조9000억원 줄었다. 감소폭은 역대 최대
국세수입이 전망치를 밑돌고 있다. 3월 2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적 국세수입은 54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조7000억원 줄었다(표❶). 국세수입이 줄어든 건 ‘세정지원으로 인한 이연세수 감소’의 영향이 크다.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영세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유동성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해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 납부기한을 연장해주는 등의 세정지원을 펼쳤다. 그렇게 정부가 미뤄준 세금이 지난해 1~2월에 납부된 탓에 올해 1~2월 국세수입이
주식ㆍ펀드ㆍ채권 등 금융투자로 얻은 수익에 세금을 매기는 이른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의 도입 시점을 둘러싼 정치권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현행 세법은 상장 주식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하거나 주식 지분율이 일정 규모(코스피 1%ㆍ코스닥 2%ㆍ코넥스 4%) 이상이면 ‘대주주’로 분류하고, 이들이 주식 양도로 차익을 얻으면 차익의 20%(과세표준 3억원 초과는 25%)만큼 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 ‘대주주’가 아닌 투자자는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고 증권거래세만 낸다.하지만 금투세가 도입되면 주식
지난 6월 16일 윤석열 정부가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저성장 극복과 성장·복지의 선순환을 목표로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복원하겠다는 게 핵심이지만 뭔가 이상하다. 새 정부는 주식 양도소득세의 부과 대상 기준을 종목당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미투자자와는 별 상관없는 변경일 뿐만 아니라 역대 정부가 추진해온 방향성과도 엇갈린다. 정부가 내년부터 증권거래세를 현재 0.23 %에서 내년 0.20%로 낮추기로 했다. 당초 정부는 2023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도입하고, 대신 증
# ‘K-증시’에서 공매도는 늘 뜨거운 이슈다. 외국인ㆍ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매도가 기업의 주가를 손쉽게 좌우할 수 있는 도구로 남용되고 있어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동학개미(국내 개인투자자)의 몫이다. # 동학개미를 울게 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 분할을 향한 개미들의 공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물적분할로 인해 신산업의 장래성에 투자했던 소액투자자들의 주주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인구가 10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자녀에게 쌈짓돈이 생기는 설이 지나면 어린이펀드에 투자하는 부모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허투루 돈을 쓰는 것보다 자녀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게 낫다고 여겨서다. 어려서부터 경제관념과 투자를 가르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어린이펀드가 정말 좋은 상품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다른 펀드와 비교해 수익률이 높은 것도, 펀드의 취지에 맞는 장기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어린이펀드의 현주소를 분석했다.오랜만에 아이들의 용돈 지갑이 두둑해진 설이 지나면 투자자의 관
동학개미운동이 힘을 잃고 있다. 내년부터 한 종목을 3억원 이상 보유한 투자자에게 양도소득세가 부과될 예정이라서다. 투자자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대주주 기준 강화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도소득세를 피하려는 개인투자자의 매도세가 12월 증시 폭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과연 그럴까. 더스쿠프(The SCOOP)가 12월 증시 폭락설과 반론을 취재했다. 2020년 국내 증시를 이끌던 동학개미운동에 변화가 감지됐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약화하고 있어서다. 3월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에도 순매수세를 유지했던 개
정부가 23년 만에 증권거래세를 0.05%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 시장의 증권거래세 인하·폐지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증권거래세 인하 효과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인하폭이 적어서다. 게다가 증권거래세 인하 혜택이 개인이 아닌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에 쏠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증권거래세 인하 효과를 분석해봤다. “증권거래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하고 중장기적으로 거래세와 자본이득세 간 역할을 조정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3월 21일 열린 ‘혁신
프리보드로 불렸던 K-OTC 시장에 활력이 감돌고 있다. 정부가 각종 규제를 풀면서 활성화를 꾀한 게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거래 양극화, 기업 실적부진, 시장퇴출 이슈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더스쿠프(The SCOOP)가 K-OTC의 명암을 취재했다. K-OTC는 한국장외주식(Korea over-the-counter)의 약자다. 코스피·코스닥·코넥스 등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장외시장이다. K-OTC 시장의 역사는 의외로 길다. 전신은 2000년 출범한 제3시장이다. 2005년 7월 ‘프리보드’로 명칭
코스닥 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29.15%나 상승했다. 제약•바이오주가 상승하면서 개인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까지 투자에 나선 결과다. 지난 11일에는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의 정책까지 나왔다. 시장에선 1000포인트 달성도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문제는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요인도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더스
상장지수증권(ETN)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ETN은 상장지수펀드(ETF) 비슷하지만 운용 수수료가 낮고,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하지만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발행하는 탓에 무보증ㆍ무담보 일반사채와 리스크가 비슷하다는 단점도 있다.박근혜 대통령 탄핵, 석유수출기구(OPEC) 감산 등 국
“상장만 되면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 장외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가지는 일반적인 기대감이다. 장외주식이 상장에만 성공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상장은 말처럼 쉽지 않다. 게다가 장외주식은 투자 방법이 어려워, 자칫 잘못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장외주식의 양면을 살펴봤다.최근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렸던 ‘이희진 사건’이
간접세 인상은 조세저항이 비교적 크지 않아 세수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용이한 수단이다. 하지만 소득에 상관없이 일정한 비율이 부과돼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의 부담이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간접세 인상이 얇은 서민의 지갑을 더 얇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세금은 크게 두종류로 나눌 수 있다. 소득세나 법인세와 같은 직접세와 부가가치세ㆍ개별소비세ㆍ주세ㆍ인지세ㆍ증
담뱃값이 오르면 간접세 비중이 5년 만에 50%를 다시 초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간접세 증가가 소득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납세자연맹은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이 확정될 경우 간접세 비중이 2012년 대비 0.9% 오른 50.6%를 기록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간접세는 소득세ㆍ법인세 등 직접세와 달리 세금을 내는 사람과 이를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