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고은 시인은 신작 시집 출간을 보류했고 교수직도 내려놨다. 사회 곳곳에선 문단의 거목이던 고은 시인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교과서에 실린 그의 시도 그때 빠졌다. 그를 기려 만든 공간도 허물었다.# 고은 시인은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피해자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걸었고, 패소했다. 소송에 지고서도 사과는커녕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게 침묵하던 고은 시인은 올해 초 신작을 내려 했지만 여론의 거센 반대와 마주했다.# 그런 고은 시인의 90세를 축하하는 행사가
삼일절을 맞아 우리 문학의 반성과 분발을 촉구한다ㅡ한국과 일본의 문학을 비교하며 이승하 한국 현대문학은 태생이 아주 불행하였다. 고전문학에서 근대문학으로, 근대문학에서 현대문학으로 이행이 되는 과정에 일본의 식민지 지배 시대가 관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교권이 빼앗긴 것은 1905년이었고 조선총독부에 의한 식민지 지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10년부터였지만 이미 갑신정변(1884)과 갑오경장(1894)과 을미사변(1895) 때부터 일본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즉, 60년 동안 우리는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고
지난 12일, 광주송정역 1호선 '국창 임방울 선생 전시관'에서 촬영한 풍경이다. 국창 임방울 선생(1904~1965)은 판소리 소리꾼이자 서편제의 명창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일생의 대부분을 전남 광산군(現 광주광역시 광산구 일대)에서 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국창 임방울 선생 전시관은 광주송정역 1호선에 위치하여 고인의 삶과 업적을 기리고 있다.한편, 전시관 앞에서는 광주광역시의 신세계안과에서 개최한 "빛창공모전"의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공모전은 작년 기준으로 31회째 진행되는 시 공모전이다.
이른바 K-문화 전성시대라고들 하지만 정작 문화의 꽃밭엔 벌레들만 가득하다. 왜냐하면 거기서는 사체라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K-철학을 얘기하고 우리 문화의 고양 방안을 얘기하려고 하니 갑자기 참을 수 없는 구토의 역겨움이 몰려옴을 느낀다.물론 우리 문화는 지금 호시절을 맞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제적 체급에 맞게 스케일도 기술도 글로벌 수준에 닿아 있고, 일부나마 세계적 평가와 찬사를 받고 있는 것도 부정하기 힘든 현실이다.그러나 정작 우리의 문화 현주소는 참담하기 그지없다. 특히, 출판계의 상황은 더욱
‘한국무용ㆍ마셜아츠ㆍ현대무용이 결합된 혁신적인 안무’ ‘남성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역동적인 춤’ ‘음악과 춤의 아름다운 조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안무가 겸 무용수 김재덕이 자신의 두 대표작으로 무대에 오른다.첫번째 공연은 김재덕이 이끄는 현대무용단 모던테이블의 작품 ‘다크니스 품바’다. 다크니스 품바는 걸인들의 노래 ‘품바 타령’을 현대적인 음악과 힘 있는 안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품바 타령의 기본 멜로디는 유지한 채 현대적인 편곡과 남성 무용수들의 역동성을 더했다. 특히 질주하듯 펼쳐
국립창극단의 레퍼토리 창극 ‘아비. 방연’이 초연 이후 5년 만에 돌아온다. ‘아비. 방연’은 조선 초기 인물인 의금부도사 ‘왕방연’을 소재로 한 팩션(faction) 창극이다. 수양대군은 왕위 찬탈을 위해 단종을 강원도 영월로 귀양 보낸 후 사약을 내린다. 이때 단종을 호송하고 사약을 전한 인물이 왕방연이다. 왕방연은 단종의 충직한 신하였음에도 스스로 주군의 목숨을 앗아야만 했다. 그는 맡은 일의 무게에도 「숙종실록」에 단 한번 이름이 등장할 뿐, 어떤 역사서에도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그렇다면 왕방연이 모시던 주군에게 사약을 전
아침과 내일 아침은 공통점이 있다. 당신은 이게 무슨 말인지 짐작할 수 있다. 내가 무슨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앞으로 걸어가는 사람이 깃털 하나를 떨어뜨렸다. 오리나 거위의 것으로 생각했는데 집으로 가져와 자세히 보니 쇠백로의 것이었다. 나는 깃털에 사인펜을 끼워 창문에 날개를 그려보다가 이 글을 쓰기로 하였다. 하지만 쇠백로는 이미 천 년 전에 사라진 조류였다. 신기한 일은 아니었다. 내가 당신에게 오늘 해줄 이야기는 이 깃털의 나이보다 더 길 것이다. (후략)-이지아 시인의 ‘캔과 경험비판’ 중에서.나와 당신 사이에는 어떤 공통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시와 희곡, 동화와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삶의 내밀한 모습들을 그려내는 박상률 시인의 시집 “길에서 개손자를 만나다”가 발간됐다.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길에서 개손자를 만나다”는 추석 연휴 따듯한 위로와 기쁨은 물론 풍자와 해학의 통쾌함 역시 담뿍 안겨준다.시집 “진도아리랑”, “하늘산 땅골 이야기”, 소설 “봄바람” 등 유수한 작품을 남긴 박상률 시인은 추상적이고 어려운 언어 대신 위트있는 장면 묘사와 친근감 있는 언어 사용 등을 통해 생생한 삶의 찰나들을 포착했다
475년, 백제는 고구려 장수왕의 압박과 오랜 흉년으로 서서히 기울어간다. 백제왕 ‘개로’는 매일 밤 저주의 꿈에 시달린다. 장군 ‘도미’는 그런 왕을 위해 국경으로 시찰을 떠난다. 개로의 꿈 말미엔 언제나 그를 구하는 여인이 나타난다. 개로는 국사 ‘도림’에게 여인이 나오는 꿈에서 평온함을 느낀다고 털어놓는다. 도림은 사실 고구려의 첩자다. 도림은 꿈속 여인을 찾아내 개로의 혼을 빼놓고 고구려와 백제 간 전쟁을 일으킬 계략을 세운다.이 무렵, 도미는 왕을 위해 국경으로 떠나기 전 사랑하는 아내인 ‘아랑’에게 불안한 마음을 전한다.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복을 기원하는 전통춤 한마당이 벌어진다. 설 연휴기간 공연하는 ‘설·바람’은 ‘장고춤’ ‘소고춤’ 등 흥겨운 춤사위와 장단이 돋보이는 우리 춤 9편으로 구성됐다. 2018년 초연 이후 네번째 선보이는 국립무용단의 명절기획 시리즈로,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색다른 전통문화 체험의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전통춤 본연의 멋을 살린 풍성한 소품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지난 공연에서 사랑받았던 전통춤, 창작춤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 나는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무용단 단원이 직접 재구성한 ‘새로운 전통 쓰기’ 작업을
한국형 송구영신送舊迎新 공연 ‘춘풍이 온다’가 1년 만에 관객을 찾아온다. 국립극장이 ‘심청이 온다(2014·2017)’ ‘춘향이 온다(2015)’ ‘놀보가 온다(2016)’ ‘춘풍이 온다(2018)’로 선보여온 마당놀이 시리즈는 대표 겨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은 2018년 초연 당시 연일 매진으로 성원을 보내준 관객의 호응에 화답하고자 40회 장기공연으로 마련됐다. 내용은 판소리계 소설 「이춘풍전」을 바탕으로 한다. 기생 추월의 유혹에 넘어가 가산을 모두 탕진한 한량 ‘춘풍’을 어머니 김씨 부인과 몸종 ‘오목이’가
[뉴스페이퍼 = 유승원 기자] 한국의 문학과 문화를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2001년 출범한 한국문학번역원이 지난 16일 한국문학번역상 통합 시상식을 진행했다. 제17회 한국문학번역상, 제7회 한국문학번역원 공로상, 제18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시상이 이뤄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는 국내외 작가와 번역가, 문화예술관계자들이 참석해 축하의 마음을 보탰다. 행사의 시작을 알린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은 “한국문학번역원은 전과는 다른 포부 두 가지를 추진 중이다.”라며 “우선 한국문학의 윤곽을 한반도 남부지역만이 아니라 남과 북, 해외
올해로 12년을 맞이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지원 사업인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이하 올해의 신작)”의 선정 작품들이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는 올해의 신작으로 5개 장르(연극, 무용, 전통예술, 창작뮤지컬, 창작오페라)에서 총 25작품을 선정하였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은 오는 12월 20일부터 2020년 3월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선보인다. 올해의 신작 선정작들은 12월 초연을 앞두고 작품의 세부적인 작업에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가을이 만연한 한때, 대추의 고장 보은에서 제24회 오장환 문학제가 열렸다. 지난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 오장환문학제에서는 백일장, 시낭송대회, 특별전시관 운영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오장환 시인은 1930년대 이른바 ‘천재 시인’으로 불리며 일제강점기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서정주와 함께 “시인부락” 동인으로 활동하며 서정성과 모더니즘을 두루 갖춘 시인이다. 시인의 고향인 보은군과 보은문화원, 솔출판사가 주관 및 주최하는 오장환문학제에는 후배
희비쌍곡선의 ‘판소리 오셀로’, 2019년 상하이 장쥔 곤극아트센터 10주년 축제 시리즈 초청2017년 ACC(광주아시아문화의전당) 기획의 한-중 셰익스피어 시리즈로 첫선 오는 10월 25일 한국의 판소리와 중국 곤극의 합동 공연 곤극 ‘아이, 햄릿’-‘판소리 오셀로’ 공연이 상하이 주자자오 수상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상하이 장쥔 곤극아트센터 10주년 축제시리즈의 일환으로, 기관의 초청이 아닌 중국의 유일한 곤극 민간단체에서 주최, 주관하여 한-중 양국 민간단체 간의 직접적인 예술교류가 이루어졌다는 데에 그 의의가 크다. ‘판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2019 서울국제작가축제의 피날레를 판소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창작, 연구하는 입과손스튜디오가 장식했다. 입과손스튜디오는 소리꾼 김소진, 고수 김홍식, 이향하로 이뤄진다. 이날 특별 게스트로는 베이스를 맡은 장혁조, 피리와 생황의 박지영, 소리꾼 이이화, 김송지가 함께했다.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지난 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19 서울국제작가축제의 개막식이 열렸다. 사회는 김기현, 이승희, 이지영 아나운서가 맡았으며 국제적인 행사로 다양한 관람객이 방문하는 만큼 영어와 수화 통역이 함께 진행됐다. 한국 대표 비보잉 그룹 갬블러크루의 공연과 함께 시작된 개막식에서는 국내외 32인의 작가가 차례로 소개됐다. 무대로 등장한 세계 각국의 작가들과 국내 작가들은 자리를 메우고 인사를 나눴다.이후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의 축시 낭송이 이어졌
국립극단이 GKL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오는 10월 경기, 충북, 강원 3개 지역에서 어린이‧청소년극 축제 ‘우리동네 작은극장’을 개최한다. 국립극단은 2011년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를 설립하여 청소년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연극을 체험하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청소년극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왔다. 특히 2013년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한여름밤의 작은극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청소년극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에는 GKL사회공헌재단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아 축제의 장을 전국으로 확대하게 되었다. 서울 축제를 통해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타령’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외설로 치부되던 ‘변강쇠타령’을 옹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풀어냈다. 국립창극단의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6년째 공연을 맞았다.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와 새로운 주역의 등용, 과감한 무대 변화 등 흥행요소를 갖추고 관객 앞에 나선다. 2014년 초연 이래 매해 언론의 호평과 객석의 뜨거운 환영으로 매진행렬을 기록한 작품이다. 서울·여수·울산 등 국내 도시는 물론 프랑스 파리까지 총 88회 공연을 선보이며 명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복지 프로그램 ‘2019 신나는예술여행’이 청년예술가와 함께 ‘신나는예술여행 청년예술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신나는예술여행 청년예술 프로그램’은 청년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해 일거리를 제공하고 예술을 경험할 기회가 적은 국민들의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되었다. 총 사업비는 30억 원이며 단체별 공연 횟수에 따라 5천만 원에서 9천5백만 원까지 전액 지원된다.올해 처음 기획하여 추진하는 ‘청년예술 프로그램’은 수도권·충청권·호남권·제주권·강원권·영남권까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