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는 감세다. 기업과 가계의 세부담을 낮추면 투자나 소비로 이어져 경제의 밑단에 활력이 감돌 것으로 봤던 거다. 많은 이들이 ‘감세의 경제학’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지만, 윤 정부는 귀를 닫았다.# 그렇게 2년여가 흐른 지금, 정부의 전략은 통하지 않고 있다. 법인세 인하란 혜택을 받은 대기업은 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고소득층도 지갑을 시원하게 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세금만 덜 걷혀 ‘재정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고, 애먼 근로자만 더 많은 세금을 냈다. 정부의 감세정책, 이대로 괜
# 법인세 인하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윤석열 정부가 우여곡절 끝에 법인세 인하에 성공했지만 부자감세라는 논란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이란 의견은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관건은 정부가 기대한 법인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느냐다. 이를 확인하는 지표로는 통상 사내유보금의 추이를 활용한다. 법인세 인하 후 사내유보금이 줄었다면 투자에 썼을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사내유보금이 늘었다면 현금을 쟁여놨다는 의미여서다. 과연 윤 정부의 법인세 인하 전략은 통했을까.# 더스쿠프가 2022년 법인세 인하 후 우리나라
2023년은 팬데믹으로 숨죽였던 문학계가 활기를 다시 찾은 한해였다. 전국 단위의 문학행사들이 활발하게 열리고 K-문학이 세계에서 인정받은 건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이 만든 작품이 범람하고, 도서정가제 합헌, 알라딘 해킹, 블랙리스트 기억의 소환 등 곱씹어볼 만한 이슈도 숱했다. 더스쿠프와 Lab. 러터러시가 2023년 한해 문학계 이슈를 모아봤다.■빛 : 대형 문학 행사 = 제9회 세계 한글 작가대회, 목포문학포럼, 한국문학번역원 디아스포라 교류행사 ‘경계를 너머, 한글문학’ 등 문학계 내 대형 행사가 모두 성황리에
# 물가와 경기 돈이 차고 넘치면 물가가 오른다. 물가를 정상화하려면 시장에 풀린 돈을 끌어들여야 한다. 이 간단한 논리를 경기景氣에 빗대보자. 시장에 활력이 감돌 땐 유동성(돈)이 넘쳐 물가가 오른다. 물가가 지나치게 치솟으면 유동성을 다시 끌어들여야 한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이럴 때 ‘금리 인상’이란 칼을 빼든다. 지금이 바로 그런 국면이다. # 두 토끼와 허구 사실 두 논리는 ‘양립 불가’다. 한쪽(물가)을 정상화하면 다른 한쪽(경기)은 위축된다. 경기 활성화와 물가안정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말은 그래서 ‘허구’다. 강경훈
# 12월 15일, 대망의 디데이(D-DAY)가 밝았다. 이날은 내년 예산안을 확정하기 위한 정치권의 협상 시한이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벼랑 끝 대척점에 서서 각자의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정쟁의 중심에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법인세 인하 문제가 있다. # 윤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적극적인 ‘감세 정책’을 공언했다. 기업활동 활성화→경기 부양→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목적에서다. 이 때문에 윤 정부는 영업이익 3000억원을 초과하는 법인에 적용하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낮추겠다
# 법인세를 둘러싼 여야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기대하는 것은 ‘낙수효과’다. 대기업에 적용하는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로 나타날 3000억원(2023년 기준)의 감세효과가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고용원, 노동자, 주주, 많은 이해관계자가 좀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3000억원 정도의 법인세 감면은 충분히 감당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은 ‘초超부자감세’라고 맞서고 있다. 법인세를 감면한다면 형편이 어려운 중소‧중견 기업을 위해 감세를 하는 게 맞다는 주
# ‘대형마트 의무휴업’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대통령실이 지난 7월 이 문제를 ‘국민제안’ 투표에 부친 데 이어, 8월에는 국무조정실이 ‘규제심판 제도’의 첫 안건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테이블에 올렸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는 대형마트의 ‘숙원사업’이다. 2018년 ‘의무휴업은 위헌’이란 내용을 골자로 헌법소원을 내면서까지 이 규제를 무력화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렸는데도 끊임없이 규제 철폐를 요구해왔다. # 그런데 정권이 바뀐 지금, 대형마트 업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꼬꼬경 파트❸에서 다뤘듯 윤석열 정부는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소득을 늘려 그 효과가 경제 밑단으로 흐르도록 하겠다는 거다. 이 때문인지 윤석열 경제 정책의 중심엔 감세, 그중에서도 법인세 인하가 있다. 기업의 세금 부담을 낮춰 투자와 경제활동을 부추기겠다는 플랜인데, 이를 둘러싼 비판도 만만치 않다. “법인세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으로 낮춰야 한다.” “법인세가 기업 활동을 옥죄고 있다.” 높이느냐 낮추느냐, 법인세를 둘러싼 이 해묵은 이슈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6월 16일 기
꼬꼬경 파트❶과 파트❷에서 보듯 2008년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유동성의 시대’는 끝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돈이 시장에 차고 넘치자 물가가 치솟았던 거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까지 마비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징조까지 나타났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는 ‘낙수효과’를 견인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문제는 이 정책이 한번 실패한 것이란 점이다. MB정부 때의 일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다 쓰는 시기는 저물었다. 바야흐로 돈줄을 조이는 시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풀린 돈이 물
2009년 지방자치단체들은 재정 위기가 불거졌다. 자체 수입으로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수두룩할 정도였다. 이듬해 정부는 지자체의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내놨고, 지자체의 권한을 제한하는 장치들이 마련됐다. 지방재정법도 뜯어고쳤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지금 이 장치들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2009년부터 불거진 지방재정 위기를 기억하는가. 당시 전국 지자체의 통합재정수지는 2008년 20조2000억원 흑자에서 2009년 7조1000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지방채 발행 잔액은 19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의 필요성이 커지자 교육부는 교육 현장에 무엇을 지원해줘야 할지 고민했다. 이런 가운데 “원격수업을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이를 반영해 학교 인프라 지원에 나섰고, 여기에 수천억원을 쏟아부었다. 교육부 측은 “학교와 교사들이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고 자평하면서 자찬성 보도자료도 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특히 저소득층 학생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인프라 구축이 이뤄졌느냐는 의문이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는 ‘정부 정책의 수혜, 학교가
정부가 한국형 뉴딜정책을 붐업하기 위해 정책금융상품인 뉴딜펀드를 띄운다. 투자 규모가 20조원에 이르는 대형 펀드다. 하지만 벌써부터 뒷말이 무성하다. 정부가 세금으로 투자자의 손실을 보전해준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실패할 게 뻔한 관제펀드를 왜 선보이는가란 지적도 숱하다. 뉴딜펀드, 과연 좋은 성적표를 남길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뉴딜펀드의 빛과 그림자를 취재했다. 뉴딜펀드를 향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기대 때문만은 아니다. 우려와 논란도 숱하다. 뉴딜펀드가 언급되기 시작한 건 7월 중순이다. 170조원이 투입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감염병 관리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정부조직법 개정을 총선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격상하면 국민은 좀 더 안전해질까. 혹여 간판 교체비용만 더 드는 게 아닐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질병관리본부 격상 논의에 숨은 문제점을 취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정부조직법 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좀처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책 초기엔 부동산 가격이 잠시 눌렸다가 약발이 다하면 다시 치솟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더 강한 대책으로 가격을 누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한쪽에선 ‘공급을 늘리면 되는데 다른 짓을 하고 있다’며 깎아내리기 바쁘다. 그 근거로 아파트 공급정책을 썼던 이명박 정부의 사례를 제시하는 이도 있다. 과연 부동산 공급대책이 상책인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08~2019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인허가 물량ㆍ준공물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봤다.2019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나라빚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재정확대 정책이 나올 때마다 정치권은 진영을 바꿔가며 싸웠다. 내로남불식의 소모성 논쟁만 계속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재정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더 살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가채무와 진영의 볼썽사나운 다툼을 취재했다. 내년 총지출은 513조5000억원, 총수입은 482조원이다. 31조5000억원 적자다. 더 큰 문제는 해를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두고 정치권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민생안정을 위해 추경이 필요하다는 정부와 이를 막으려는 야당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단기 일자리만 양산하고 총선을 노린 선심성 예산이 많다는 이유로 추경을 반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논란이 이번 정부만의 문제냐는 점이다. 여야와 정부만 바뀌었을 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의 추경을 분석해봤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치열하다. 정부는 4월 24일 6조7
“일시적이다.” 부동산 전문가를 자칭하는 선동가들이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인데, 근거는 ‘한국 부동산은 불패’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부동산은 ‘불패’였을까. 그렇지 않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0년 하우스푸어 파동 때 부동산 가격이 급락한 적이 있다. 필자가 부동산 관련 상담을 하면서 느낀 흥미로운 감상 한가지. ‘부동산 불패 신화’를 향한 믿음이 고객을 지배하고 있다는 거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솟았던 시기만 기억하고, 아파트를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소식에 건설 관련주株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24조1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때아닌 주가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느냐다. 10년 전에도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 소식에 관련주가 꿈틀거렸지만 약발은 오래가지 않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정부 SOC 관련주의 지속성을 분석했다. 정부가 24조10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예타) 면제사업을 발표했다. 명분은 국가균형발전이다. 1월 2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개의 예타 면제 대상 사
“일자리를 만드는 건 기업이다. 따라서 기업을 키우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다.” 이 논리에서 출발한 게 이윤주도 성장론이다. 문재인 정부가 고용 낙제점을 받으면서 이윤주도 성장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윤주도 성장론은 고용에 유효한 전략일까.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를 주창했던 이명박 정부 시절의 고용 성적표는 어땠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윤주도 성장의 결과물을 분석했다. 최근 ‘고용쇼크’를 겪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업 투자로
“모든 게 소득주도 성장정책 때문이다.” 이쯤 되면 고용쇼크의 주범은 소득주도 성장정책이다. 최저임금을 인상했으니, 고용쇼크가 온 건 당연하다는 논리다. 자! 이 가정이 100% 옳다고 치자. 그럼 ‘이윤주도 성장론’은 답이 있었는가.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주창했던 이명박 정부 시절, 우리나라는 ‘고용 있는 성장’을 했던가. 소득주도 성장정책은 여러 면에서 설익었다. 이 정책을 비판하는 논리도 설익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고용문제의 핵심을 짚어봤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