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서면 경제위기가 왔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2년 레고사태 당시에 모두 환율은 1400원대를 돌파했다. 그래서 16일 장중 1400원을 돌파한 현재 국면은 살펴봐야 할 게 많다. 지금의 환율 상승세를 어떻게 봐야 할지 알아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현지시간) 출장차 방문 중인 워싱턴DC에서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원·달러
한국경제인협회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같은 날 다른 행사에서 ‘기업지배구조 우수기업 인센티브 제도’를 놓고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았다.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평가 기준이 문제였다. 어떤 기준이기에 재계가 미리 반발하고 나선 걸까.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한 행사에서 ‘자본시장 대전환과 우리 기업·자본시장의 도약을 향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원장은 “기업과 정부가 함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지배구조
실적 악화와 반토막 주가로 한숨짓던 롯데렌탈이 오랜만에 웃고 있다. 금융당국이 장기렌터카 운전경력을 보험가입경력으로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존엔 장기렌터카의 이용 경력은 보험 가입 시 인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장기렌터카 고객은 상대적으로 비싼 보험료를 납부해야 했다. 문제는 이런 제도 변경의 혜택을 롯데렌탈만 누리는 게 아니란 점이다.국내 1위 렌터카 사업자 롯데렌탈이 제도 변경으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당국이 장기렌터카 운전경력을 보험가입경력으로 인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우리나라 수입이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수출은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전체의 20%가 반도체 수출이다. 원·달러 환율이 2일 전고점을 돌파하며 당분간 수입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침체기 수입 감소의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우리나라 수입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2.3% 감소한 522억8000만 달러였다.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3.1% 증가한 565억6000만 달러였다. 수입의 감소는 원자재 가격의 등락과도 관
한국에서는 임금 근로자가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최저임금을 차등적으로 덜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에서는 최저임금을 올리고, 초과근로 시간을 줄이고 있다. 韓·美·日 노동 정책이 다른 길을 가는 이유를 알아봤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가 1일부터 패스트푸드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20달러로 인상한다. 일본은 1일부터 의사·트럭운전사·건설인력에게도 초과근무 상한 시간 규제를 적용한다. 두 나라의 최근 노동정책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 근로자들의 소득을 높여주고, 근로시간을 줄이는 데 방점이
민주당 계열(통합민주당ㆍ민주통합당ㆍ더불어민주당) 정당이 과거 4차례(18~21대) 총선에서 내놓은 경제공약을 요약하면 이렇다. 중산층을 두껍게 하자는 거다. 그런데 방향성만 담고, 실천계획은 뚜렷하지 않다 보니 목표치를 달성하진 못했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혁은 용두사미로 끝났고, 혁신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 역시 ‘약속 수준’에서 머물렀다. [※ 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걸었고,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환율은 떨어진다. 그렇다면 일본 엔저 현상의 이유는 무엇일까. 자세히 들여다봤다. 일본 엔화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51.97엔까지 치솟았다. 거품경제 시절인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27일 오후 3시 달러당 151.75엔으로 마감했다.문제는 시점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17년 만
정부가 신용사면에 나섰다.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1100조원이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기존 신용회복 제도를 건너뛰고, 신규 대출이 가능한 신용사면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한편에서 ‘한국형 서브프라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은 또 뭘까. 정부의 신용사면은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서민·소상공인을 위해서’라는 게 명분이다. 그런데 정말 이 방법밖에는 없을까.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서 단계적으로 빚을 덜어주고, 최대한 신속하게 신용평점을 올려줄 수도 있다. 취약차주를 금융 시스템 안에 두려는 게 목적이라면
최근 ‘뽑기 매장’이 인기다. 캡슐을 한번 뽑는 데 4000~1만원이 필요한 고급화한 뽑기 매장에 젊은층이 몰려들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열풍을 일으켰던 ‘인형 뽑기’의 불편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더스쿠프가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는 서울 잠실의 한 뽑기 매장에 가봤다.최근 문을 연 서울 잠실의 어느 뽑기 매장. 132㎡(약 40평) 남짓한 공간에 뽑기 기계가 2단 3단으로 쌓여 있다. 그 숫자만 301개에 달한다. 각각의 기계엔 다양한 피규어를 담은 캡슐이 들어있었다. 산리오, 짱구, 디지몬,
“중·저신용자 대출을 지속해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량이 몇조원을 기록했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는다. 돈을 빌리기 어려운 금융취약계층을 위한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그림자도 있다. 고금리 영향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이 확대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이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뱅 3사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우리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며 26일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인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빼놓았고, 공시 의무도 기업의 자율에 맡기면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허와 실을 살펴봤다. 일본과 미국 증시가 최고치에 다다른 이유도 알아봤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월 넷째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도 같은 기간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나라 증시의 선전은 명확한 이유가 있다
“한국 경제를 괴롭힐 약한 고리”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부동산 PF대출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다. PF대출 문제가 도마에 오른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우려는 더 커졌다. 업계는 물론 정부까지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PF대출 연체율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한국경제를 흔들 만큼 파괴력을 가진 PF대출은 정녕 ‘해체하지 못할’ 폭탄일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2023년 내내 한국경제를 위협한 폭탄의 뇌관이었다. 부동산 PF대출 뇌관에 불이 붙은 건 2022년이었다. 2022년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
# 고물가·고금리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한 이후 1년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불었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월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금리인하 가능성은 입에 담지 않았기 때문이다. 되레 금리인하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에서 법인세‧소득세를 폐지하는 주정부가 늘어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델라웨어주‧텍사스주를 테슬라의 ‘둥지’로 선택한 것도 결국 세금 감면 때문이었다. 직접세의 감세는 현재 심각한 수준에 와있는 미국의 불평등 문제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 조 바이든의 상속세 강화 공약도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 미국의 감세와 불평등 문제를 알아봤다. 감세책을 펼치는 윤석열 정부에도 시사하는 점이 있을 듯하다. ■ 머스크와 델라웨어=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 주식 9주를 가진 소액주주와의 소송에서 패해 74조원 규모의 주식 성과급을 날릴 위
정부 정책금융은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비난받았다. 정부는 올해 정책금융상품의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규모도 대폭 줄였다. 이 정도라면 정책금융상품이 가계대출을 자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주담대 증가세다. 신생아 특례 주택 대출 신청 첫날인 1월 29일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주택도시기금 기금e든든’ 사이트의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 메뉴는 오전 한때 접속 대기시간만 1시간 이상 걸렸다. 29일 오후 12시 20분 현재 대기자 수는 741명, 예상
고금리가 문제라는 데 가계‧기업 대출은 증가한다. 주가 하락을 막는 해법이 대주주의 상속세 면제라는 경제학적으론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 나온다. 횡재세는 안 되면서 법적 근거조차 없는 상생 금융은 또 환영한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한국 경제 3대 모순을 알아봤다. ■ 모순➊ 긴축과 완화=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에도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8회 연속 동결했다. 우리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1월 0.50%포인트 인상한 후 1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고금리 상태가 지속하면서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클로백(Clawback) = 2011년 미국 모건스탠리의 한 임원은 연말 자선경매 행사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던 중 택시기사와 시비가 붙었다. 그는 가방에서 펜나이프를 꺼내 택시기사를 위협했고, 결국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혐의를 벗었다(기각).하지만 모건스탠리는 경찰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2주 전 해당 임원을 해고했다. 그에게 지급하기로 했던 성과급 500만 달러(약 67억원)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모건스탠리가 ‘클로백(Clawback)’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클로백은 임직원이 회사에
총선의 해 벽두부터 대통령실과 정부가 각종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는 민생 회복을 위해 필요한 대책임을 내세우지만, 상당수가 감세 중심이라서 세금징수와 재정수입 감소를 초래하고, 세수 부족으로 나라살림에 주름을 지울까 우려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 완화를 시작으로 한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20여건의 감세와 현금성 지원, 규제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 발표가 거의 사흘에 한번꼴이다. 상당수 대책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민생토론회’나 고위급 당정협의를 통해 나왔다.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4‧10 총선을 앞두고 우리 사회에서 부자 감세, 대기업 세액공제, 상속세 등 ‘부자 논쟁’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이런 논쟁에 불씨를 붙인 이가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럼 세계 경제학자들의 ‘부자 연구’는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더스쿠프가 최근 논문을 위주로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봤다. 최근 부자 논쟁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금융 분야 ‘민생 토론회’에서 “소액주주는 회사의 주식이 제대로 평가를 받아서 주가가 올라가야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데, 대주주 입장에선 주가가 너무 올
# 기후 위기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친환경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은 ‘친환경 마케팅’의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문제는 기업들의 이런 활동이 ‘진심’이냐는 거다. 실제로 친환경적이지 않으면서 친환경적인 척하는 기업들의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은 또 다른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 더스쿠프가 가톨릭대와 함께 기획한 클래스 ‘ESG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그린워싱에 숨은 기업들의 탐욕을 찾아봤다. 視리즈 제2막 「기업의 탐욕, 그린워싱의 세계」다.더스쿠프 취재진은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