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커피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블루보틀커피(2019년), 인텔리젠시아(2024년) 등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가 속속 국내시장에 깃발을 꽂으면서다. ‘커피계 에르메스’라 불리는 싱가포르 ‘바샤커피’도 한국행 티켓을 끊어놓은 상태다. 흥미로운 점은 2014년 스타벅스 리저브란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든 스타벅스의 기세가 약해졌다는 거다. 국내 커피시장이 양극화하고 있다. 스타벅스(SCK컴퍼니)를 필두로 한 고가 커피전문점과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전문점 두 부류만 살아남은 시장
[스타벅스 베트남 고전 이유]스벅이라도 현지 입맛 놓치면…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가 베트남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통계를 인용, 지난해 베트남 커피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점유율이 2.0%에 그쳤다고 보도했다.이 때문인지 베트남에 들어선 스타벅스 매장 수도 적은 편이다. 총 92곳으로 베트남 인구 100만명당 1개꼴이다. 이웃 나라인 태국의 스타벅스 매장이 인구 100만명당 7곳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더구나 베트남 국민은 커피를 무척 선호한다. 베트남의 커피 원두
「얼굴 없는 중개자들」하비에르 블라스‧잭 파시 지음|알키 펴냄 2000~2011년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3곳의 순이익은 총 763억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기업 애플이나 코카콜라의 누적 이익을 뛰어넘는 액수다. 이 책은 원자재 중개 업체와 중개자들의 세계를 다뤘다. 기후변화의 원인인 석유와 석탄을 거래해 큰돈을 벌고, 독재와 아동 착취로 만들어낸 면화와 원두를 거래하는 이들의 실상을 밝힌다. 우리 삶을 진짜로 조종하는 ‘얼굴 없는 이들’의 이야기다.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박상영 지음|인플루엔셜 펴냄 전작 소설
믹스커피 시장의 절대강자 동서식품이 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월 캡슐커피 ‘카누 바리스타’를 론칭하면서다. 12년 전 실패했던 캡슐커피 시장에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 공교롭게도 신시장 개척에 나선 직후 오너 2세 김석수 회장이 복귀했고, 10년 만에 대표도 변경됐다. 동서식품으로선 캡슐커피 시장을 거머쥐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셈인데, 그만큼 부담감도 높아졌다.믹스커피 브랜드 ‘맥심(Maxim)’으로 널리 알려진 동서식품이 새로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월 캡슐커피 브랜드 ‘카누 바리스타’를 론칭하면서다.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 ‘블루보틀’의 로고는 애플과 비교되곤 합니다. 심심할 정도로 단순하지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어서죠. 그런데 단순한 브랜드로 승부를 거는 건 화려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단순함을 채울 만한 ‘그 무언가’가 담겨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블루보틀의 정체성이 들어 있는 ‘심심한 파란병의 비밀’을 풀어본 이유입니다.바쁜 일상에서 커피 한잔이 가져다주는 위안은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언젠가 나만의 커피전문점을 열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죠. 커피시장에 뛰어드는 이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
깨끗한 바탕에 청량한 색감의 파란병. 사람들이 열광하는 ‘블루보틀’의 로고입니다. 지금은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면서 누구나 알 법한 ‘커피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블루보틀의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은 친구의 창고에서 1호점을 열었습니다. 시작이 미약했던 블루보틀은 어떻게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을까요. 그 첫번째 업業의 비밀 ‘완벽주의’를 소개합니다.8만5459개(2022년). 국내 커피전문점 수입니다. 스타벅스 옆에 이디야, 이디야 옆에 메가커피가 둥지를 틀 만큼 커피전문점 간 경쟁은 치열합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코로나19
주말이면 공연장과 박물관, 놀이동산엔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로 붐빈다. 자녀가 어렸을 때 다양한 경험을 만끽하게 해주고 싶은 건 부모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소득 수준에 걸맞지 않은 문화생활은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 부부도 자녀를 위해 뮤지컬 공연을 보는 데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부의 ‘문화생활 씀씀이’를 살폈다.자녀 교육비 문제로 시작된 신경전이 이혼 얘기로 번진 양정훈(가명·36)씨와 이희은(가명·37)씨 부부. 두 사람은 평소 경제권을
이은선 소설가의 전국 문학관과 의미있는 작가들의 땅에 관한 여행기, “백석이라니”가 ‘출판사 마저’를 통해 출간됐다. “백석이라니”는 이 작가가 2년 반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기록한 에세이다. 서울신문에 작가의 땅이라는 이름으로 연재가 되었으며, 8월에 책으로 출간되었다. 라니시리즈라는 에세이를 출간하고 있는 ‘마저’ 출판사의 세 번째 책이다. 이은선 작가는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코끼리’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발치카 No.9”, “유빙의 숲” 등을 썼으며 안양예고,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
저가 브랜드의 속설을 아는가. 저렴한 가격대에 브랜드를 론칭한 후 저변이 넓어지면 수익을 챙기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다. 문제는 저가 브랜드가 ‘저가의 속설’에 빠졌을 때 수익이 되레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가성비의 상징인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메뉴값을 줄줄이 끌어올리는 저가 커피전문점은 어떤 상황에 처할까. 국내 커피전문점은 8만개에 이른다. 한국인의 유별난 ‘커피 사랑’과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출점 경쟁’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당연히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일례로 2000년대 초반 국내 커피 시장은
# 2016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메가커피는 어느새 저가 커피 브랜드의 대명사가 됐다. 점포 수가 2000개에 육박할 정도이니, 웬만한 곳에선 ‘노란 간판’의 메가커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메가커피가 최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손흥민 모델 기용설’과 ‘제품 가격 인상’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톱모델 중 한명인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할 정도라면 여윳돈이 있다는 건데, 가격은 왜 인상하는 걸까’란 의문을 던질지 모르지만, 속내는 사실 뻔하다. 손흥민이란 핫한 모델을 내세워 가맹점을 더 확대하고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카페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 먼 지역까지 카페 투어를 나설 만큼 남다른 애정을 가진 이들도 숱하다. 이들에게 카페는 단순히 ‘커피 맛’을 음미하는 곳이 아니다. 사람들이 카페를 찾는 이유는 특별한 공간에서 형성된 멋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어서다. 카페 투어와 핫플레이스 인증이 유행하고 확장과 분점이 성공의 척도인 요즘이다. 이런 시대에 70년간 한자리에서 분점 없이 사랑받아온 커피 전문점이 있다. 일본 교토의 작은 찻집 로쿠요샤六曜社다. 전후戰後 시대에 설립된 작은 찻집이 긴 세월 사랑받아온 비결은 무얼까.「커피 일가」는 3대째 운
LP레코드, 턴테이블, 진공관 앰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화 아이콘이자 이젠 보기 힘든 아날로그의 상징이다. 흥미롭게도 이를 활용해 카페 ‘엘피갤러리’를 만들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곳이 있다. 부천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 등 30명이 힘을 합쳐 설립한 뉴트로협동조합이다. 이 조합의 목표는 많은 사람에게 신세계와 같은 생활문화예술 플랫폼을 선물하는 것이다.이른 더위가 찾아왔던 지난해 6월 10일 경기도 부천시 심곡동. 안토닌 레오폴트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가 이날 개업한 카페 안을 아름답게 채웠다. CD나 파
“커피 빼고 다 올랐다.” 통계청이 발표한 식품물가 통계의 골자다. 실제로 지난해 식품물가는 4.7% 올랐는데, 커피값 만은 0.2% 떨어졌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로선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요즘 같은 때 맘껏 마실 수 있는 커피는 효자나 다름없어서다. 하지만 “커피 빼고 다 올랐다”는 통계엔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다. 연초부터 ‘커피시장’이 심상찮다. 지난해 시작된 원두 가격 폭등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커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세계 커피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이상기후로
# 매일 아침 ‘드립커피’를 마신다. 맛도, 향도 아메리카노보다 깊은 것 같아 좋다. 한데 어쩔 땐 궁금하기도 하다. 난 언제부터 커피를 내려 마셨을까. # 커피를 처음 마신 건 고등학교 때였다. 공부 잘하는 친구가 커피를 마신다는 말을 듣고 ‘자판기커피’에 입문했다. 내 성적이 오르는 기적 따윈 벌어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그때 커피란 녀석이 내 삶에 들어온 것 같다. # 지금이야 드립커피를 즐기지만 학창 시절 땐 ‘자판기커피’가 최고였다. 동전 몇개만 넣으면 툭 떨어지는 그 커피는 달달하면서 상큼한 맛이 일품이었다. # 그런 커피
커피전문점 이디야가 자랑하던 ‘1%대 폐점률’이 무너진 것으로 단독 확인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이디야의 폐점률은 2.8%로 치솟았다. 메가커피(0.7%), 컴포즈커피(1.3%), 빽다방(1.8%) 등 경쟁업체보다 높은 폐점률이다. 한편에선 코로나19 탓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이디야의 포지셔닝이 애매해진 게 결정타란 지적도 숱하다.“밥보다 비싼 커피.” 2000년대 초반 3000 ~4000원대 커피를 판매하는 전문점이 늘자 한편에선 “너무 비싸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유통가에서 소비자의 눈에 띄기 위해 업체들은 다양한 시도를 꾀한다. 그중에는 무모하더라도 고정관념을 깨고 나오는 제품들이 있다. 기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없다면 1위가 될 영역을 개척하려는 제품들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인식부터 소비 문화까지 바꾸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깨거나 깨지거나…, 더스쿠프가 고정관념의 경제학을 비주얼로 살펴봤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jeeyeong.shim@thescoop.co.kr
# 소비자는 늘 새로운 것을 찾는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서인지 취향도 갈수록 세밀해진다. 소비자의 변화무쌍한 수요를 붙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한다. 시장을 지배하는 고정관념을 깨려는 시도도 그 방법 중 하나다.# 쉽지 않은 전략이다. 영역을 지배하는 1위 브랜드의 아성은 어지간해선 무너지지 않는다. 입맛이든 소비문화든 브랜드 인지도든 한번 생긴 고정관념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얘기다. # 이 때문인지 아성을 깨기 위해 ‘신박한’ 아이디어로 출사표를 던진 브랜드 중 살아남은 건 많지 않다. 대
종합식품업체로 거듭난 하림이 개당 2000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했다. 시장에 ‘라면은 저렴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견고함을 알면서도 하림은 정면돌파에 나섰다. 사실 하림처럼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도전한 업체는 숱하다. 빠르게 돌아가는 유통업계에서 소비자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판을 흔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감히, 라면 주제에’ ‘인스턴트에서 빼달라는 욕심’…. 과감한 문구 뒤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가 젓가락을 들고 씩 웃는다. 또 다른 영상
한국 진출 22주년을 맞은 ‘스타벅스(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올해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미국 본사와 함께 스타벅스를 운영해온 신세계그룹이 독자 운영을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를 직접 들여온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정용진식 전략’은 스타벅스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신세계그룹(이하 신세계)을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은 경영자와 ‘셀럽(celeb)’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가 SNS에 남긴 글 한 줄, 사진 한 장은 그 자체로 ‘기사’가 된다. SNS를 통한 계열사 마케팅에도 열심이
피곤할 때 커피 한잔을 마시면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또 다른 어떤 이들은 커피를 마시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한다. 실제로 커피엔 이런 효능이 있을까. 일본 교린杏林대학 의학부 고가 요시히코 교수가 진행한 실험의 결과를 보면, 마음이 불안할 땐 과테말라산産 원두가 좋고, 집중력이 떨어졌을 땐 브라질산토스산 원두가 제격이다. 커피를 마실 때 콧속으로 스며드는 독특한 향은 많은 사람을 매료시킨다. 그러다 보니 점심은 라면으로 때우더라도 식후엔 그보다 비싼 커피를 마셔야 하는 현대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최근 일본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