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기적은 끝났을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경제를 사실상 이끌어온 재벌 주도 경제성장 모델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주요 재벌의 총수가 3세로 넘어가면서 성장이 아닌 현실에 안주하고 있고, 그게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책으로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 경제의 불편한 진실을 언급했다. FT는 22일(현지시간) 게재한 ‘한국 경제의 기적은 끝났나?’라는 기사에서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해 “한
한국경제인협회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같은 날 다른 행사에서 ‘기업지배구조 우수기업 인센티브 제도’를 놓고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았다.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평가 기준이 문제였다. 어떤 기준이기에 재계가 미리 반발하고 나선 걸까.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한 행사에서 ‘자본시장 대전환과 우리 기업·자본시장의 도약을 향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원장은 “기업과 정부가 함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지배구조
[생성형 AI 열풍의 그림자]챗GPT, 유튜브 100만 시간 봤어?미국 빅테크가 저작권 규정을 무시하고 AI 학습용 데이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내부 사정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오픈AI가 GPT-4 모델을 한창 개발 중이던 2021년에 AI 학습용 데이터가 바닥을 드러내자 유튜브 영상을 무단으로 학습했다는 거다. GPT-4는 100만 시간이 넘는 유튜브 콘텐츠를 학습했는데, 문제는 이게 유튜브 규정을 어기는 행위
종합 엔터사 CJ ENM에 증권가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만큼 실적이 부진했던 이 회사가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일 거란 전망에서다. 증권가에선 지난 2월부터 CJ ENM을 분석한 리포트를 총 17개 발행했는데, 목표주가를 상향한 리포트는 11개에 이른다. 이중 2개는 매수 투자의견으로 기업 분석을 새롭게 시작했다.증권사들이 CJ ENM의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본 이유는 간단하다. 그간 수익성의 발목을 잡아온 ‘악순환의 고리들’이 대부분 풀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CJ ENM이 적자를 기록한
HLB그룹의 주가가 펄펄 끓고 있다. HLB가 개발 중인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밟고 있어서다. HLB의 목표대로 미 FDA의 문턱을 넘어설지는 알 수 없지만, 기대감이 퍼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문제는 미 FDA가 ‘리보세라닙’을 승인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는 점이다.제약·바이오 전문업체 HLB그룹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가 상승률 상위 100개 종목에 포함된 HLB그룹 계열사는 모두 7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HLB그룹 종목이 모두 9개(코
771만3895개. 1849만2614명. 지난해 8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1년 기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기본통계’에 기록된 중소기업 수와 종사자 수다. 비중은 전체의 99.9%, 80.9%다. 선거철에 중소기업 지원 혹은 육성 공약이 빠지지 않는 이유다. 그 공약들은 잘 이행됐을까. 더스쿠프의 22대 4ㆍ10 총선 기획 ‘지키지 않은 약속➐ 국민의힘-중소기업’ 편이다.[※ 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
전세계가 한류 열풍으로 들썩이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대중가요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엔터사들이 고군분투하며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하지만 증시에선 위험요인도 있다. 한국 증시에 상장한 중소 엔터주들이 본업과 무관한 테마주에 휘말리는 경우가 숱해서다.지난 6일, 엔터주 ‘아센디오’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959원으로 장을 출발했는데, 1254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려 29.95%의 상승률을 보였다. 아센디오의 주가가 급상승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월 22일과 23일에도 이틀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32년 만에 BI(Brand Identity)를 교체했다. 오랜 역사를 넘어서 새출발을 선언한 셈이다. 때마침 희소식도 날아들었다. 2022년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김유진호號’가 출범한 이후 수익성 강화 전략을 펼친 게 효과를 냈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한 건 아니다.한샘이 최근 ‘BI(Brand Identity)’를 교체했다. 한샘이 BI를 바꾼 건 1992년 이후 32년 만이다. 삼원색(빨강·노랑·파랑)을 활용한 로고의 콘셉트는 유지하되
“HMM의 재매각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다.”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나오는 관측이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HMM 인수 조건을 갖춘 기업이 아니라면 M&A가 쉽지 않다는 걸 하림이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HMM의 인수 조건이 까다로운 이유는 뭘까. 답은 영구채에서 찾을 수 있다.말도 많고, 탈도 많던 HMM 매각 작업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지 어느덧 한달째다. HMM은 HMM대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은 하림대로 아직은 어수선하지만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내실 다지기가 필요한 때”
2022년 어느 공사 사장이 ‘호화 출장’을 다녔다. 법인카드를 들고서였다. ‘해외숙박 상한액’조차 만들어 놓지 않았던 이 공사의 허술한 시스템이 문제였다. 더 심각한 건 이 공사가 그해 이런저런 어려움을 들면서 국민이 납부하는 요금을 네차례나 올렸다는 점이다.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사장의 출장비를 대줬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공공기관 법인카드: 부당한 사용과 구멍 다섯번째 이야기다.법인카드 문제로 정가 안팎이 시끄럽다. 최근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법인카드를 사용해 업무추진비를 거짓으로 신고한 정황이 드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합병 의혹 건으로 기소된 재판(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검찰의 공소사실은 모두 범죄 증명이 없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함께 기소돼 수년간 재판을 받아온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13명의 피고인에게도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검찰의 주장은 왜 뒤집힌 걸까. 하나씩 살펴보자. ■ 검찰의 판단 = 이 회장 등은 2020년 9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
기업의 인수·합병(M&A) 이슈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M&A가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여겨져서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제약·바이오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 오리온의 주가는 반대로 가고 있다. 이를 두고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M&A 때문에 부메랑을 맞았다’는 말이 나온다. 시가총액 1조원이 6거래일 만에 증발했다. 업계 시총 순위 1위 자리까지 내줬다. 지난 15일 인수·합병(M&A)을 발표한 제과기업 오리온의 이야기다. 오리온은 이날 해외종속회사 ‘팬오리온
윤석열 대통령이 2025년 도입할 예정이던 금융투자소득세를 돌연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과 투자자, 우리 증시의 장기적 상생을 위한 결정이라는 게 윤 대통령의 설명이다. 금투세 도입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자본시장 규제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과연 금투세를 도입하지 않는 게 금융 투자자들을 위한 것이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어긋나는 걸까. 금투세 폐지 선언에 숨은 모순을 자세히 살펴봤다.“국민과 투자자, 우리 증시의 장기적 상생을 위해 내년에 도입할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시공능력순위 16위 태영건설이 지난 12일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최근 시작한 실사는 3개월에 걸쳐 진행한다. 채권단이 동의하면 1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 아무리 늦어도 5월이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실시 여부가 결정된다. 문제는 실사 과정에서 지금은 ‘보이지 않는’ 태영건설의 부채가 얼마나 드러나느냐다. 일례로 태영건설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1조3000억원대이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기 위해 보증을 선 사업장의 규모는 9조8000억원대에 이른다. 대출을 직접 받은 건 아니지만 PF 대출의
# “이번에 시행령을 개정해 대규모 내부거래의 공시 기준을 (100억원으로) 끌어올린 건 2012년 기준치를 1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낮췄던 것(기준 강화)을 원래대로 돌려놓은 것에 불과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규모 내부거래의 공시 기준을 완화한 근거로 내세우는 논리 중 하나다. # 하지만 이는 타당하지 않다. 당시 공정위는 내부거래 공시 기준의 강화(100억원→50억원)를 통해 불합리한 일감 몰아주기를 줄이고, 중소기업에 기회를 제공하며, 시장 자율감시 기능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만약 효과를 봤다면 기준
카카오는 보고서를 자주 낸다. 2023년 이 회사가 발행한 보고서만 9건이다. 실적과 수익, 제품과 서비스로 평가받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눈에 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리포트가 카카오를 그럴듯하게 포장해줬을진 몰라도, 정작 그들이 쇄신하는 덴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더스쿠프가 ‘리포트 탐닉한 기업: 카카오의 민낯’을 살펴봤다. “기술이 선하게 쓰일 때, 건강한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카카오는 기술의 건강성을 고민해 왔다.” 2023년 12월 28일, 카카오가 31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자기기의 유행은 변한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전자기기를 구동하기 위해선 ‘칩’이 필요하다는 거다. 이런 변화에 잘 적응한 반도체 제조업체가 있다. 텔레칩스다. MP3 시장을 잡았던 텔레칩스는 이제 전장화한 자동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전자기기에는 유행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초반 MP3가 인기 제품이었다. 그 이후 인기는 PMP(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와 전자사전이 이어받았다. 이제 또 유행은 스마트폰으로 넘어갔다.그때마다 시장의 변화에 맞춰 움직인 기업이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 텔레칩스다. 1999년 설
“신뢰받는 국적 선사로 키워가겠다.”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 HMM 인수에 한발짝 다가선 하림의 포부다. 다만, 하림의 뜻대로 상황이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6조40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액을 부담하기 위해 하림은 인수금융과 사모펀드(JKL파트너스)의 자금력에 의지해야 한다. 해운업황이 다운사이클에 빠져든 상황에서 재정건전성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HMM 노조가 “졸속 매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결국 ‘하림’이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의 새 주인이 하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HMM
#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 건설업계는 해외수주를 크게 늘렸다. ‘제2의 중동 건설 붐’이 일면서였다. 건설사들의 수주경쟁도 치열했다. 하지만 몇년 후 건설사들의 성적표는 참담했다. 저가수주를 앞세워 벌인 출혈경쟁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탓이었다. # 최근 건설업계가 다시 해외수주를 늘리고 있다. 그러자 일부에선 또다시 해외수주가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괜찮을까.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을 늘리고 있다. 국내 경기 부진으로 내수건설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금리까지 올라 자금조달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이다. 여
# 지난 6월 한국거래소는 상장 첫날 주가 변동폭을 공모가의 60~400%로 변경했다.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는 종목이 늘면서 투기심리를 자극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변동폭을 높인 만큼 따따블 종목이 나오는 건 쉽지 않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제도 개선 163일 만에 깨졌다. 상장 첫날 주가가 따따블을 기록한 종목이 연이어 나와서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 “증시 새내기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오르는 건 쉽지 않다.” 투자자에게 설득력을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