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인터넷이 ‘디도스(DDos) 공격’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수만명이 보는 e스포츠 대회에선 디도스 공격 탓에 경기를 수차례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넷으로 방송하는 스트리머(Streamer) 중에서도 느닷없는 디도스 공격에 애를 먹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을 타깃으로 삼았던 디도스 공격이 어느새 우리의 일상을 겨냥하고 있다는 겁니다. 개인의 IP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돈만 주면 디도스 프로그램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끔찍한 미래는 눈앞에 와있을지 모릅니다.#
대기업들의 내부거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커지는 경향도 그대로다. 내부거래는 재벌 승계 과정에서 단골로 등장하고, 다른 기업들의 경쟁을 저해하며,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한다. 기업 내부거래의 장단점을 알아봤다. 지난해 공시대상집단기업 82곳의 내부거래 금액이 국내 계열사간 27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7조1000억원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처음으로 분석한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금액은 477조3000억원이었다. 82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국내외 계열사간 전체
# 대선이든 총선이든 선거 전 유력 정치인의 테마주가 출렁인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도 숱한 정치 테마주가 투자자를 유혹했다. 먼 친척이든 전직 대표든 엮이는 순간 ‘○○테마주’로 불렸다. # 테마주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의 관련성이었지만 시장은 연연하지 않았다. 더스쿠프 視리즈 ‘정치 테마주 6년 보고서’ 두번째 이야기 2020년 21대 총선 정치 테마주의 허상 편을 살펴보자. 22대 총선이 넉달여 남은 지금, 아직 누가 ‘총선무대’에 오를지 판가름 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정치 테마주가 출
정부가 지난 3월 반발 여론으로 좌초됐던 주 69시간제를 오는 8일 다시 추진한다. 겨울을 앞두고 가스‧전기요금의 향방을 결정할 가스공사와 한전의 3분기 실적 발표도 다음주다. 11월 둘째주 마켓예보다. ■ 예보➊ 주 69시간제=고용노동부는 오는 8일 근로시간제도 설문조사 결과와 이를 바탕으로 삼은 개편 방향을 발표한다. 노동부의 지난 3월 개편안은 현재 주 52시간 근로제도에서 1주 12시간으로 제한된 연장근로 단위를 월, 분기, 반기, 연 단위로 확대하는 안이었다. 이는 일주일에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는 셈이어서 반발 여
# 너른 공터에 하얀 천막 수십개를 세우고, 귀가 떨어져나갈 듯 커다란 음악을 튼다. 흥을 돋우는 사회자의 목소리, 군침 도는 음식 냄새,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춰 세우는 호객…. ‘OO축제’라고 이름 붙는 곳에서 늘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한해 수백, 수천개의 축제가 열린다.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도 수천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정체성 없이 난립하고 있는 축제들이 대부분이다. 전시성 행사로 전락하고 마는 우리동네 축제, 이대로 괜찮을까. 더스쿠프 視리즈 동네축제 텅 빈 보고서 첫번째 편이다. 오색찬란한 단풍과 한해 농사 수확이 한창
어묵 한 개 2000원, 탕후루 5000원, 랍스터구이 2만원…. 명동에서 팔고 있는 길거리 음식 가격이다. 바가지요금 논란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한차례 가격을 내렸다지만, 여전히 혀를 내두를 만큼 비싸다. 몇년 동안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발걸음이 뚝 끊겼던 탓에 ‘이참에 본전 뽑자’는 심리가 꿈틀대는 걸까. “6년 5개월의 기다림 끝에 유커가 돌아왔다.” “한중 수교 31주년 기념 ‘유커 맞이’ 총력.” 최근 면세ㆍ관광업계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유커맞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8월 11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비
1년이 넘도록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인한 행정처분을 받지 않았다. 담당 기관인 서울시가 차일피일 행정처분을 미루고 있어서다. 나름의 이유는 있다.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거다. 그럼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건에 얽힌 GS건설 역시 행정처분이 미뤄지는 건 아닐까.2022년 1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던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터졌다. 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인지 국토부는 단 2개월 만에 ‘법이 규정하는 가장 엄중한 처분’을 약속했다. 국토부가 약속한 ‘가장 엄중한
# 서울 종로구 ‘부암동 터널’을 지나 광화문으로 향하다 보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이 있다. ‘자하문로’다. 이곳은 2010년대 중반 대로변에 한글 간판이 나란히 세워지며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지금 자하문로는 ‘한글 간판’의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자하문로는 ‘한글 간판’이란 특징을 잃은 걸까. 더스쿠프가 그 길을 걸어봤다.경복궁의 서쪽. 흔히 서촌이라 부르는 이곳의 중심 도로는 ‘자하문로’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비스듬히 뻗어 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눈에 띌 만한 광경이 나타난다.
‘뱅크런’ 조짐이 일었던 새마을금고 사태는 정부의 주장처럼 정말 진정되고 있는 걸까. 정부는 7일 합동 브리핑에서 “지난 7일 새마을금고 예ㆍ적금 인출 규모가 전날보다 1조원가량 줄었다”면서 예ㆍ적금이 빠지던 흐름이 일단 꺾였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예ㆍ적금 인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더스쿠프가 새마을금고의 꺼지지 않은 불씨를 점검했다. 일단 정부 발표가 사실이란 걸 전제로 새마을금고 사태의 단면을 들여다보자. 정부와 금융당국, 새마을금고 등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서면서 새마을금고 사태가 진정세를 찾아
기후 위기는 이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미래의 스마트시티는 그 지점을 간과할 수 없다. 스마트시티를 말하는 전문가들이 보행과 대중교통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이유다.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이 더 편리해져야 한다는 거다. 2022년 바르셀로나 스마트시티 어워드에서 최고 도시상을 받은 서울은 그 ‘이상’에 도달할 수 있을까.전세계 인구의 55.0%(2022년 기준)는 도시에 산다. 2050년이면 도시에 사는 인구는 70%까지 늘어난다. 도시와 도시 거주민이 늘어날수록 스마트시티를 향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스마트시티는 디지
3월 25일,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마루아트센터. 이곳 2층에 위치한 「아지트 갤러리」에는 특이한 전시회가 열렸다.얼핏 보기엔 흔한 미술 전시회였지만, 캔버스에 걸린 그림들은 하나같이 혼란스러웠다. 어떤 그림은 경악을, 어떤 그림은 공포를, 어떤 그림은 우울과 미소를 담아냈다. 혼란함을 과감하리만치 거친 펜터치로, 우울감이라는 무거운 기분을 강렬한 색채로 담아낸 작품들이 제각각의 크기로 캔버스 위에 펼쳐져 있었다.마치 카오스(Chaos:혼돈) 같으면서도 어딘지 모를 기괴한 화풍이 펼쳐진 이곳. 신인 미술작가 ‘NOX(본명 성현주)’
# 치열했던 대선이 끝난 후 10여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 기자회견장에 직접 나타나 ‘조감도’를 펼쳐놓은 채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 모습과 공간이 국민들께서 공원에 산책 나와서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게 한다는 정신적인 교감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과 한발짝 더 가까운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 대통령의 목표를 ‘대통령실 개방’으로 실현하겠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백악관의 예를 들었다. “최소한의 범위에만 백악관같이 낮은 울타리를 설치하고 시민들이 가까이 들어올 수
청년주거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2020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쓸모가 줄어든 호텔이나 빈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년에게 제공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맹그로브는 그 발상을 실현한 곳 중 하나였다. 맹그로브는 다세대 주택이던 숭인 지점, 호텔이던 동대문과 신설 지점을 거쳐 ‘신촌’에 새 지점을 열었다. 3개 지점의 노하우를 담아 설계와 시공도 직접 관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코리빙 하우스가 ‘공동주택’이 됐다는 거다.올해로 4년째다. 2020년 종로구 숭인동에서 30여명의 입주민과 함께 시작한 ‘맹그로브’ 코리빙(Co-living
지난 1월 20일 오후 4시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한국소설가협회 제49차 총회 및 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는 제70~73회 한국소설신인상 등 총 7개 부문의 상을 19명 작가에게 시상했다.제48회 한국소설문학상은 중편 의 문상오 작가와 단편 의 민금애 작가가 수상했다. 제13회 한국소설작가상은 의 유중원 작가, 의 이선우 작가, 의 정이수 작가가 수상했다. 제 8회 해외한국소설문학상은 정종진 작가가
2022년 올해의 노벨문학상은 의 ‘아니 에르노’가 수상했다.노벨 아카데미는 지난 10월 5일, 아니 에르노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그는 대단한 용기와 꾸밈없는 예리함으로 수치심, 굴욕, 질투, 무지 등 극도의 고통 경험을 드러냄으로써 감탄 스러운 무언가를 성취했다”며 “그의 작품은 타협하지 않고 평이한 언어로 깔끔하게 쓰였다”고 그녀의 수상 이유를 밝혔다.에르노는 수상자 발표 직후 스웨덴 공영 SVT방송에 출연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은 제게 대단한 영광이고 책임”이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은 주인공
더스쿠프(The SCOOP)와 전문가가 함께하는 ‘같이탐구생활-사각사각’의 네번째편은 시각장애를 가진 이재석(22)군의 이야기입니다. 장애를 갖고 태어나 아주 어릴 땐 그것이 장애인지 인식하지 못하다가 몸과 마음이 커지면서 하나둘 불편함을 인식하게 됐다는 재석이의 10대 시절로 들어가 봤습니다. 그 시절 재석이가 겪은 불편함은 우리 사회 장애인 복지의 뼈아픈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게 흐릿했습니다. 엄마 얼굴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재석이는 저시력 장애를 갖고 태어난 시각장애 1등급 장애인입니다. 경증의 뇌
2020년 5월 호텔을 리모델링한 첫번째 청년주택이 입주민을 받았다. 바닥 난방이 되지 않는 데다 호텔 특성상 주거에 적합한 지역도 아니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로부터 2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 일대에는 공동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주거 용도 건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거다. 더스쿠프가 호텔형 청년주택 ‘숭인 영하우스’를 찾아가봤다. 그 주변에선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을까.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여행객이 급감하자 중소형 호텔은 위기에 처했다. 어두운 터널에 갇힌 이들의 탈출구는 ‘리모델링’이었다. 호텔을 주택으로 리모델링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가 굳었다.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내놨지만, 거래되지 않은 집이 적지 않았다. 그 때문에 매물이 쌓였고, 가격은 하락세를 탔다. 그런 와중에도 2021년보다 더 비싼 가격에 집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었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지만 시장에서 그 기대감을 받아주는 일은 없었다. 더스쿠프가 지역별 무거래 아파트 시세를 통해 시장의 분위기를 살펴봤다. 커버 파트1(시장은 이미 침체로 방향을 틀었다)에서 우리는 ‘무거래 아파트’의 현주소를 분석했다. 분석 절차를 복기하면 다음과 같다. 일단
한국시문학아카데미, 심산문학진흥회, 금요포럼이 주최하는 이승하 중앙대학교 교수의 강연회 “동심의 세계를 그린 동시의 재미”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 2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서 이승하 교수는 한국 동시의 기원과 역사, 의의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정지용, 윤동주 시인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나갔다.이 교수는 1908년 창간호에 실렸던, 바다가 소년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의 최남선의 신체시 ‘海에게서 少年에게’를 동시 역사의 기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1925년 무렵까지는
“얼음은, 빛이 투과하면 반짝이며 투명해지는 부분이 생기고, 그 빛이 지속되면 녹고, 추운 데 놓아 두면 다시 언다. 이런 얼음의 속성이 마음과도 비슷하게 느껴졌다.”2018년 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2021년 첫 시집 “재와 사랑의 미래”를 펴낸 김연덕 시인의 첫 에세이집 “액체 상태의 사랑”이 지난 4월 25일 민음사 ‘매일과 영원’ 다섯 번째 시리즈로 출간됐다.김 시인은 이번 첫 에세이집에서 인간의 감정을 차가우면 얼었다가 뜨거워지면 녹아 증발하는, 수시로 모습을 바꾸는 액체에 비유하며 이렇게 서로 다른 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