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사과는 금金사과”라는 말이 현실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하면서 치솟은 사과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매일 아침 사과를 먹는 건 사치라는 소비자도 숱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4890원으로 한달 전(2만9280원)보다 14.9% 하락했지만, 평년(2만3513원) 대비 5.8%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과일 가격이 만만한 것도 아니다. 단감이나 배 가격도 평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요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반려동물은 ‘키우는 동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삶의 동반자임과 동시에 때론 자녀와도 같은 역할도 한다. 그렇기에 한국인이 반려동물에 쓰는 비용도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그 비용이 과소비의 주범이 된다면 한번쯤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한 부부의 반려견 지출을 살폈다.그 많던 ‘욜로족(YOLO)’은 어디로 갔을까. 욜로는 ‘인생은 한번뿐이니 현재를 즐겨라(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현재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바로 욜로족이다. 필자의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측은 자산을 팔고 노동자를 길바닥으로 쫓아냈다. 그런데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을 때 정작 회사 대주주는 ‘배당잔치’를 벌였다. 적자 전환이 우려되던 해엔 수백억대 배당금도 챙겼다. 밀폐용기업체 락앤락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락앤락의 대주주는 사모펀드다.밀폐용기업체 락앤락 안성공장이 ‘해고 문제’로 시끄럽다. 지난해 11월 6일 안성공장 노동자에게 ‘경영상’의 이유를 들면서 조업 중단 계획을 알린 락앤락은 같은달 24일까지 희망퇴직자를 받았다.안성공장에서 근무하던 150여명 중 92명이 희
안전을 지키는 방패일까 사생활 침해일까.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1000명에게 ‘보안 및 사고 방지 용도로 실내ㆍ외 CCTV를 설치해 운영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전체의 79.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인 응답은 19.6%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93.3%는 불법적으로 이용만 하지 않는다면 CCTV가 매우 유용한 장치라는 데 동의했다.‘CCTV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장소가 있는지’를 물었을 땐 어린이집ㆍ학교 등 교육시설(92.6%ㆍ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고, 진료실ㆍ수술실 등
“햄버거 한 개, 김밥 한 줄 사먹기도 부담스럽다”는 서민들이 많다. 외식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39개 외식품목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평균 3.8% 올랐다.가장 많이 상승한 품목은 햄버거(8.2%)였다. 김밥(6.4%), 냉면(6.2%), 도시락(6.2%), 비빔밥(6.1%), 떡볶이(5.7%) 등 27개 품목은 평균 외식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이처럼 외식물가지수(119.79)가 상승세를 띤 건 2020년 12월(100.54) 이후 39개월 연속이다. 특히 햄버거‧김밥 등 한끼 간편하
가성비를 앞세운 도시락 전문 프랜차이즈 ‘한솥’이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한솥 청담 플래그십’을 열었다. 한솥 측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다만, ‘청담시대’를 열어젖힌 한솥이 가격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지켜볼 만한 이슈다.국내 대표 도시락 프랜차이즈 업체 ‘한솥’이 이슈의 중심에 섰다. 지난 2월 19일 샤넬ㆍ구찌ㆍ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가 둥지를 틀고 있는 서울 청담동에 ‘한솥 청담 플래그십’을 열면서다.한솥이 설립 31년 만에 처음 장만한 사옥에 만들어진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한데, 석유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 여력은 떨어지고 있어서다. 석유 슈퍼사이클 가능성은 최대 산유국으로 등극한 미국의 석유 가격 지배력을 더 높여줄 수 있다. 석유 슈퍼사이클을 자세히 알아봤다. 유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최근 5거래일 동안 네번이나 배럴당 80달러를 넘겼다. 원유 가격 상승 요인은 늘어나는데, 유가 하락 요인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단기 가격 전망도 비관적이다. JP모건은 지난 2월(현지시간)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8
서울지하철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선심성 정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로 자신들의 공으로 돌리고 싶은 거다. 주목할 건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할 이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방법론의 차이만 있을 뿐, 여야 모두 예타 면제에 동의하고 있어서다. 정치권이 예타 제도를 유명무실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건데, 그 실태는 더 갑갑하다.“기획재정부 장관은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고, 국가의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신규 사업 중 ▲건설공사가 포함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2700포인트대를 넘어섰다.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건 올해 들어 세번째다. 국내 증시가 그만큼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는 의미다. 다만,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내 증시를 이끌 만한 뚜렷한 상승 요인이 보이지 않아서다. 한주간의 주식‧채권‧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 Point한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레몽래인은 정치권 유력인사와 친분이 있는 배우 이정재의 투자 소식에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이 초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중국발發 제품이 밀려들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직구 거래액은 3조2837억원으로 전년(1조4858억원) 대비 121.2% 급증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송지연, 환불거부, 위해 식‧의약품, 가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가파르게 늘어났다. 일례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소비자 불만 신고 건수(한국소비자연맹)는 1년 새 5배(2022년 93건→2023년 465건) 증가했다. 결국 정부가 칼을 꺼내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13일 관계 부처와 함
식품은 소비자의 구매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품이다. 월세를 1년에 12번 내고, 전세 보증금을 2년에 한번 내는데, 식품은 하루에도 몇번씩 구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품 인플레는 기대 인플레이션,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유권자들의 경제 전망에까지 영향을 준다. 식품 인플레의 위험성을 알아봤다. 식품 인플레 탓에 우리나라 물가가 2월 들어 다시 상승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G7 국가 수준으로 낮은데, 농축수산물 등 식품 인플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에 이를 정도로 높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 “카펫을 주문했는데 발매트가 배송됐다.” 지난 1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중국 직구 플랫폼 피해 사례다. 이처럼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중국 직구 플랫폼 이용자 수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 문제는 중국 직구 플랫폼이 도소매업을 하는 소상공인의 설 자리를 뺏고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를 흔들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세계의 공장’ 중국의 값싼 제품들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다. 중국 기반의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
1095년부터 1291년까지 거듭한 십자군 전쟁으로 중세 유럽엔 새로운 풍경이 나타났다. 돈이 필요해졌다는 사실이다. 자급자족을 기본으로 하면서 물물교환하던 방식이 사라지고, 돈을 매개로 온갖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들이 생겨났다. 길드였다. 공병훈의 맥락, 이번엔 길드 이야기다.고대 로마는 가도街道(viae Romanae)를 통해 제국을 관리했다. 가도의 허브와 같은 지역엔 도시가 만들어졌다. 따라서 동업자들은 일정 구역에 모여 ‘콜레기아(collegia)’란 이름으로 조합을 결성했는데, 대략 고대 로마 말부터 그랬다. 이런 콜레기아
식품발 인플레가 2월 우리나라 물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G7 수준으로 안정적이었지만, OECD 평균에 불과한 식품 물가가 복병으로 작용했다. 지난 2월 OECD가 홍해 문제로 수입 물가 급등을 경고했지만, 우리 정부가 낙관적 물가‧성장률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2월 물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한국 경제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로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
# 어느날 극장에서 팝콘을 먹었는데, 양이 예전 같지 않다. 알갱이도 작은 걸 보니 질도 의심스럽다. 같은 돈을 내고 ‘질 떨어진 팝콘’을 먹은 게 분명한데, 되돌아오는 업체의 말은 “기존과 똑같습니다”뿐이다.# 어디 이뿐이랴. 동네 고깃집 1인분도, 동네 식당 공깃밥도 달라졌지만 딱히 할 말이 없다.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다. 미국ㆍ싱가포르 등 해외 각국도 법망 밖 음식의 슈링크플레이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팬데믹 기간에 영화관을 찾지 않았던 김하늘(가명ㆍ26)씨. 최근 선호하는 작품들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3주 연속 A영화
우린 ‘먹는 것’에 민감하다. 건강에 직결된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식재료나 가공식품을 살 때면 원산지, 영양 성분, 원재료 등을 꼼꼼히 살핀다. 식품첨가물도 눈여겨본다. 기준이나 규격이 있다 해도 왠지 ‘화학적’ 합성품이 신경 쓰이곤 해서다.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늘 고민거리다. ‘입는 것’은 어떨까. 옷은 ‘먹는 것’ 다음으로 일상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하는 소비재다. 포장 식품 라벨에는 성분 목록이 있지만 옷은 그렇지 않다. 이는 옷을 만들 때 ‘섬유 자체 말고 다른 성분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홈플러스가 미래형 마트를 콘셉트로 선보인 ‘메가푸드마켓’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 론칭 2주년을 맞은 메가푸드마켓은 ‘식품 매출 확대’와 ‘2030 고객 유입’이란 성과를 일궜다. 문제는 이런 성과가 홈플러스의 전체 실적까지 끌어올렸는지는 의문이란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는 실적 개선을 위해 새 CEO를 임명했다. 함의는 무엇일까.2022년 홈플러스는 인천 간석점을 ‘미래형 마트’란 콘셉트를 내세워 리뉴얼했다. 이름하여 메가푸드마켓 프로젝트. 대형마트의 강점으로 꼽히는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간편식 등 먹거리를 대폭 강화한
보수적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원자잿값, 자본조달비 등 비용적 측면에서 찾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찾아온 고물가 국면을 ‘비용 인플레’라 일컫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엔 비용이 아닌 다른 변수가 작동한 결과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름 아닌 기업의 탐욕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는 거다. 스텔스플레이션(Stealthflation), 번들플레이션(Bundleflation)은 이를 잘 보여주는 신조어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각국은 ‘인플레이션의 덫’에 빠져들었다. 공급망 마비, 지정학적 위기, 넘치는 유동성
인공지능(AI)과 로봇은 이제 산업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도구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가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자녀나 후배에게 AIㆍ로봇 관련 직업을 추천하고 싶은지’를 물어본 결과, 추천하겠다는 응답자는 17.9%에 그쳤다. 추천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2배 높은 36.9%에 달했다. 비추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번 조사에선 비추천 이유까지 질문하지 않았지만 응답자들이 바라보는 AIㆍ로봇 시대의 경제 전망을 살펴보면 유추할 수 있다. 직장인에게 ‘AIㆍ로봇 기술 발전이 가져올 변화 중 영향력이 클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대전은 ‘노잼도시’란 꼬리표를 달고 있다. 대표하는 아이콘이 빵집 성심당뿐이라고 꼬집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전은 심심한 도시가 아니다. 풍부한 R&D 인력과 산업단지를 보유한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도시다. 이런 장점을 잘 살리면 대전은 노잼도시에서 K-실리콘밸리로 ‘극적인 변신’을 꾀할 수 있다. 포도밭이 실리콘밸리가 된 것처럼 말이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는 혁신의 성지다. 구글과 아마존, 애플, 메타 같은 글로벌 빅테크의 본사가 모조리 이곳에 몰려있다. 하이테크의 요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리콘밸리가 어떻게 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