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은 물이외다, 물이 술이외다.술과 물은 사촌이외다. 한데,물을 마시면 정신을 깨우치지만서도술을 마시면 몸도 정신도 다 태웁니다.술은 부채외다, 술은 풀무외다.풀무는 바람비(風雨)외다, 바람개비는바람과 도깨비의 어우름 자식이외다.술은 부채요 풀무요 바람개비외다.술 마시면 취케 하는 다정한 술,좋은 일에도 풀무가 되고 언짢은 일에도매듭진 맘을 풀어주는 시원스러운 술,나의 혈관 속에 있을 때에 술은 나외다.되어 가는 일에 부채질하고안 되어 가는 일에도 부채질합니다.그대여! 그러면 우리 한잔 듭세, 우리 이 일에일이 되어 가도록만 마시
# 내가 처음으로 산 스마트폰, 어머니가 혼수로 해왔던 냉장고, 아버지의 첫 차. 이런 기계들은 언젠가는 망가진다. 스마트폰은 더이상 켜지지 않고 냉장고는 소음만 내며, 자동차는 도로 한복판에서 시동이 꺼진다. 이런 순간에 스마트폰이나 냉장고, 첫 차의 기억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그것들을 향해 섣불리 ‘이별’을 고하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폐기하더라도 그건 ‘이별 아닌 이별’이다. # 이처럼 표현도 할 수 없는 기계에 애착을 느끼는 사람은 생각보다 숱하다. 2018년 설립한 로봇콘텐츠기업 에이로봇의 엄윤설 대표는 그 점에서 ‘반려
‘K-바이오’가 악전고투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약 개발 소식만 들려도 들썩이던 투자자는 사라졌고, 코로나19 특수도 끝났다. 이젠 거품을 걷어내고 실력으로 승부해야 할 시기인데, 결과를 낙관하긴 어렵다.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근무여건이 다른 기업과 비교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2019년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위상은 위태로웠다. 꿈의 신약이라 불렸던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가 그해 5월 시장에서 퇴출됐다. 9월엔 신라젠이 진행하던 항암바이러스 간암 치료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이 중단됐다. 신라젠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오프닝 크리딧 배경화면은 조금 특별하다. 적갈색 물감을 묻힌 붓으로 종이 위에 무언가를 조심조심 그리는 누군가의 손을 계속 보여준다. 그 조심스러운 붓질이 완성한 그림은 팔다리의 관절을 꺾은 듯한 기묘한 사람의 형상이다. 그 그림은 영화 속에도 등장하는 ‘수영하는 사람들의 동굴(Cave of Swimmers)’ 속에 그려져 있는 신석기시대 동굴벽화 그림이다. 종이 위에 그 그림을 모사模寫하고 있는 손이 알마시인지 그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캐서린인지는 불분명하다.‘오프닝 크리딧’ 배경화면은 대개 영화의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최근 전경련 회장직 사임을 표했다. 2011년 취임한 이후 12년 만(5연임)이다. 차기 전경련 회장 물망에는 여러 대기업 총수가 거론된다. 그중 유일하게 현직 경영인이 아닌 이가 이름을 올렸는데, 다름 아닌 이웅열(67) 전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다.이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다”면서 코오롱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일부에선 ‘아름다운 퇴장’이라고 추켜세웠지만, 사퇴 후 ‘상속세 탈세’와 ‘인보사 사태’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략적 퇴장’이 아니
김진옥(40)·김민정(40) ㈜유써블 대표는 30대 후반에 ‘한약사’라는 새로운 진로를 택했다. 지난해엔 창업시장에 뛰어들며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섰다. 한약사란 직업을 걸고 제품 만드는 것만은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두 사람. 그런 의지를 입증하기 위해 연구부터 판매까지 직접 하고 있다는 두 공동대표의 창업기와 그 의미를 들어봤다.✚ 두분께서 현재 약국을 운영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김민정 대표 :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한약국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기 전에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했는데, 나이 들어서도 꾸
인류가 줄기세포 기술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의료혁명’이 일어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인지 난치병으로 꼽히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 중 줄기세포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적지 않다. 면역·유전·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아토피 피부염은 현재로선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서다. 줄기세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하는 ‘강스템바이오텍’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염려하는 질병 중 하나가 ‘아토피’다. 실제로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100만명에 달하고
직장인 76% “저 아픕니다” 병을 앓고 있는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3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질병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76.8%였다. 이들(1052명)이 가진 질병으론 ‘만성피로(52.0%·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그밖에 ‘안구 건조증(37.8%)’ ‘거북목 증후군(35.0%)’ ‘관절 질환(32.0%)’ ‘허리 질환(24.3%)’ ‘위염(23.0%)’ ‘손목터널 증후군(22.0%)’ 등의 질병도 있었다. 이들은 질병을 앓는 원인으로 ‘운
국내 의약품 안전관리의 컨트롤타워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성분이 바뀐 의약품이 식약처의 감시망을 손쉽게 빠져나오고, 서류를 조작하거나 불법 제조된 의약품이 버젓이 유통되는 일이 툭하면 불거지고 있어서다.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안전관리 시스템이 절실한 코로나19 국면이란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 식약처는 왜 무너졌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그 중심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
자! 난해한 질문 하나. ‘의약품 시장이 클까 반도체 시장이 클까’. 답은 흥미롭다. 의약품 시장이 3배가량 크다. 정부든 민간이든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데 ‘큰돈’을 베팅하는 이유다. 문제는 바이오산업의 성과가 해마다 기대치를 밑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 또다시 ‘바이오원년’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올해는 기대해봐도 좋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바이오원년에 숨겨진 문제점을 냉정하게 취재했다. “바이오산업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빅3(바이오ㆍ비메모리 반도체ㆍ미래차) 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2021년
산업의 빠른 발전과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수많은 질병이 생기고 있다. 당연히 진화한 질병을 치료할 방법 또한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다. 빛을 이용한 광光치료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해왔다. 최근엔 OLED를 활용한 치료법이 부상하고 있다. 대학에서 OLED를 전공한 조덕수(34) ㈜디에스랩 대표는 반려동물에 이 분야를 적용하고 있다. 누구보다 동물을 사랑하는 ‘진심’이 담긴 연구다.마음이 시끄럽고 머리가 복잡한 날이면 거리로 나왔다. 우두커니 먼 산을 바라봤다가 괜히 맨땅을 발로 차보길 몇 번. 공허한 그의 시선 끝에 고양이 한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반도체 시장이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새로운 활로가 열리기 시작해서다. 자연히 반도체 제조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제우스’다. 이 회사의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란 평을 받고 있다.코로나19의 여파가 산업 전반에 미치고 있다. 반도체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매출 전망치를 발표한 반도체 기업 21곳 중 14곳의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하지만 암울한 분위기도
많은 소비자가 온라인 플랫폼이 직접 생산ㆍ판매하는 PB(Private Brand)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제품군도 다양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식품ㆍ의류ㆍ생활용품ㆍ가전용품·뷰티용품 등 모든 분야에서 PB 상품을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도 쿠팡·마켓컬리·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들이 PB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PB가 새로운 사업이 아님에도 주목받는 건 예전과 다르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만을 앞세우던 PB가 아니다. 유명 브랜드 제조사 못지않은 품질로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다. 매장에 갈 필요 없이 배송까지 해주는 온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특히 지금처럼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는다.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연평균 8.0%의 고성장을 기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곳은 코스닥 상장기업 팜스빌이다. 다양한 브랜드를 앞세워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팜스빌의 투자포인트를 살펴봤다.인생에서 건강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다. 건강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성장했던 신라젠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주식거래, 임직원 배임 등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라젠을 믿고 투자한 16만8778명의 개인투자자다. 거래정지 기간이 늘어나거나 상장폐지를 당하면 개인투자자는 손해를 봐야 한다. 그럼 개인투자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신라젠처럼 주식거래가 정지됐던 경남제약과 코오롱티슈진의 사례를 대비해봤다.2017년 11월 21일 신라젠의 주가가 출렁였다. 12만77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13만1000원으로 장을
지난해 국내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성분이 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내준 게 2017년 7월. 이미 2년여간 환자들에게 투약된 뒤였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국내 1호 보톡스 제품 ‘메디톡신’이 허가받지 않은 원액으로 제조됐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식약처가 판매승인을 내린 지 7년도 더 된 제품이었습니다. 당시 제조된 메디톡신은 모두 사용된 지 오래입니다.그뿐만이 아닙니다. 인공혈관, 인공유방 보형물 등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의약품ㆍ의료기기가 시중에 유통되는 문제가 잇따
국내 1호 보톡스 ‘메디톡신’의 시험성적서 조작 혐의, 국내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성분조작 논란, 한 의료기기 업체의 무허가 스텐트(혈관에 주입하는 의료기기) 불법 유통….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달갑지 않은 이슈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불법행위를 저지른 기업만 탓하기엔 국내 의약품 관리ㆍ감독 시스템이 너무나 취약해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감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의약품 조작 논란이 또 터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가 성분조작 논란을 빚은 게 지난해 4월께. 그로부터 고작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목허가 승인을 해준 지 2년이 훌쩍 지난 때였다. 미국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성분이 감쪽같이 바뀌었다는 사실이었다. 식약처는 까맣게 모르는 일이었다. ‘뒤통수’를 맞은 식약처는 인보사의 성분조작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며 ‘뒷북’을 늘어놨다. 하지만 떨치기 힘든 의문이 있다. 식약처는 왜 몰랐을까. 미국에서 이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알아채긴 했을까.# 식약처가 제조 승인을 해준 지 7년이 훌쩍 지난 때였다. 이번엔 검찰에서 수사 결과를 들고 식약처를 찾아왔다.
지난 1월 2조원이 훌쩍 넘었던 면세점 매출이 한달 만에 반토막(1조1026억원) 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하늘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는 정부에 “재고를 백화점이나 아웃렛에서 팔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2015년 사드 때 이런 요청을 거절했던 정부는 장고에 들어간 듯하다. 문제는 정부가 요청을 받아들여 재고를 털어내면 면세점 업계가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느냐다. “거대 수출산업으로 성장한 면세업이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쌓여가는 재고를 팔 수 있게 해달라.” 벼랑에 내몰린 면세점 업계가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인보사 사태로 불거진 상장폐지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지만, 반년여 만에 다시 문제가 터졌다. 미 FDA가 임상 재개 승인을 좀처럼 내주지 않고 있는 데다,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까지 받아 상장폐지 여부를 가릴 심의를 또 거쳐야 한다. 물론 둘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상장폐지다. 공교롭게도 오는 4월 모든 결과가 나온다. 코오롱티슈진, 이번엔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코오롱티슈진의 ‘운명의 4월’을 취재했다.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보사 성분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