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기몰이 중인 무인 헬스장은 불법이다. 현행법상 영리 목적의 헬스장엔 반드시 체육지도자가 상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구운동으로 인한 부상과 뜻하지 않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기구를 활용하는 무인 필라테스는 합법이다. 나홀로 기구를 사용하다간 부상이나 사고 우려가 있는데도 별다른 규제가 없다. 왜일까. 두 업종의 합법과 불법을 가른 요인은 뭘까. 혹시 여기에도 행정편의주의가 숨어 있는 건 아닐까. 더스쿠프가 이 질문에 펜을 집어넣었다. ‘무인無人’ 콘셉트를 내세운 체육시설이 전국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다. 포털
대형마트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쿠팡 등 이커머스에 밀리고, 이젠 편의점에도 밀리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계를 보자. 올 상반기 유통업체의 업태별 매출 비중에서 대형마트는 13.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절반에 가까운 49.8%는 온라인, 그다음은 백화점(17.6%) 차지였다. 3위는 빠르게 성장세를 이어온 편의점으로, 매출 비중은 16.6%였다(표➊). 대형마트는 매출 증감률에서도 부진했다. 편의점과 온라인 매출이 각각 9.5%, 7.2% 증가할 때 대형마트는 겨우 1.0% 성장했다. 유통채널 업태 중 가장 낮
“여름철 온열질환, 물, 그늘, 휴식만 지키면 된다.” 고용노동부가 여름철만 되면 강조하는 슬로건이다. 실제로 물, 그늘, 휴식은 여름철 실내외 모든 사업장이 지켜야 하는 의무사항이자, 가장 좋은 온열질환 예방책이다. 그런데도 매년 폭염 속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허술한 정부의 관리·감독과 법안만 쏟아낸 채 처리할 의지는 없는 국회의 ‘나쁜 컬래버’다. “지구 온난화 시대가 지나가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 7월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창고형 할인점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스페셜’이란 간판을 바꾸고 있고, 빅마트에서 이름을 바꾼 롯데마트 맥스는 정작 ‘간판 바꾸기’를 주저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왜 그러는 걸까. # 2018년 홈플러스는 하이브리드(hybrid) 점포를 새롭게 도입했다.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상품을 한번에 고를 수 있도록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이 매장엔 ‘홈플러스 스페셜’이란 이름이 붙었다.대구점과 서부산점을 테스트베드 삼
신세계그룹이 그룹사 통합 유료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8일 론칭했다. 온라인 통합 멤버십으로 운영하던 ‘스마일클럽’에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매장의 혜택을 추가했다.신세계를 비롯해 유통업계가 유료멤버십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8년부터 운영해오는 유료멤버십 ‘엘클럽(L.CLUB)’을 지난 1일 개편·공개했는데, 호텔·렌터카·시네마 등 계열사 할인 혜택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는 올 1월 간판을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바꿔달면서 유료멤버십(연회비 스탠다드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급성장했다. 여러 계열사 중 롯데마트의 실적 개선세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1분기에 90% 이상의 영업이익 신장률을 보였는데, 이런 기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거란 분석이 많다. 2020년부터 이어온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거다.롯데쇼핑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물가란 지긋지긋한 변수 때문인지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3.7% 급성장했다. 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3조56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조7708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1년
대형마트 3사 중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이마트는 4개 매장을 제외한 전국의 점포에서, 홈플러스는 24개 지점에서 시범 운영한다. 이런 결정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오간다. 마트 측은 바뀐 소비패턴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하고, 한쪽에선 악화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고육지책 아니냐고 한다. 영업시간을 한시간 줄인 대형마트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30초 후에 주문 마감합니다.” 한 손님이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점원이 소리쳤다. 손님은 빠르게 눈으로 메뉴판을 훑은 후 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주문을 접수한 점원이 주방을
코로나19 국면에서 화장품 산업은 위기를 겪었다. 마스크가 사람들의 얼굴을 가리면서 제품 수요가 쪼그라든 탓이었다.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주요 수출처인 중국이 강도 높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수출 실적도 변변치 않았다. 하지만 엔데믹(풍토병‧endemic) 시대가 도래하면서 클리오 등 화장품 제조업체에 다시 봄바람이 불고 있다.화장품 제조사 클리오는 포인트(색조) 메이크업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1997년 국내 최초로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를 출시하고 이 시장의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그 이후 색조뿐만 아니라 베이스 메이크
# 부업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신세계 야구단이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면서다. 하지만 본업의 성적표는 기대치를 밑돈다. 이런 엇박자 국면에서 정용진(55) 신세계 부회장은 어떤 대안을 내놓을까. # ‘운영 미숙’이란 논란의 늪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대표까지 나서 사과문을 올려 성난 팬심을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지 말란 법은 없다. 조계현(53)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반면교사를 통해 대안을 내놓을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구단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구단 창단 2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기쁨
‘골목상권 보호.’ 대형마트의 영업시간과 의무휴업일을 규제하는 이유다.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이 근거다. 이를 두고 대형마트는 불만을 숨기지 않아왔다. 골목상권 보호도 되지 않을뿐더러 이커머스 업계만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는 거다. 그동안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했던 이 주장엔 공교롭게도 정권이 교체되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럼 규제를 풀면 대형마트는 이커머스 업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축구 마니아인 직장인 김용석(32)씨는 최근 쿠팡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월 4990원)’에 가입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
미국 14개주 70여곳에 있는 H마트는 아시아 식재료를 파는 대형 식료품 할인점이다. H마트에서 H는 ‘두 팔로 감싸 안을 만큼의 크기’라는 의미인 ‘한 아름’의 줄임말이다. 그곳엔 만두피, 김, 뻥튀기, 죠리퐁, 갖가지 밑반찬 등 한국 먹거리가 풍성하다. H마트는 한국계 미국인에게 ‘고향의 맛’을 떠올리게 해주는 보물창고와도 같다. 식당가에는 뚝배기에 찌개가 담겨 나오고 떡볶이를 파는 한국 음식 전문점과 탕수육, 짜장면을 파는 한국식 중국 음식점도 있다.많은 한국인이 저마다의 추억과 사연을 안고 이곳을 찾는다. 「H마트에서 울다」
“국내 유통업계 최초 유료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VIC Market) 오픈(2012년)” “광주 첨단점 계기로 창고형 할인점 늘려갈 계획(2017년)” “유료회원제 폐지하고 개방형 매장으로 전환(2020년)” “도봉점·신영통점·킨텍스점 폐점(2020년)” “2023년까지 빅마켓 20개점 확대(2021년)” “창고형 할인점 맥스(MAXX) 오픈(2022년)”. 롯데의 창고형 할인점 전략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2012년 롯데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유료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 금천점을 오픈했다. 1994년 국내 진출한 미국의
시장 경쟁력이 가장 우위에 있는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린다. 그러자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던 나머지 업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 ‘누적된 고통’을 이유로 들지만,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 안에 업체들의 꼼수가 똬리를 틀고 있어서다.“육계 신선육 시장 점유율 77%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자들이 약 12년에 걸쳐 광범위한 수단을 동원해 담합, 온 국민이 이용하는 닭고기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지난 3월 1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16개 육계 신선육 제조·판매사업자에 총
코로나19 국면에서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 초대형 유통채널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마존이 온라인 유통을 장악한 탓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성장을 거듭한 채널이 있다. ‘미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달러스토어들이다. 이들은 작은 매장, 저렴한 인테리어 등으로 무장한 채 시장을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 이는 우리나라 소상공인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있다.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미국인은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알뜰쇼핑을 생활화하고 있다. ‘미국판 다이소’ 격인 달러스토어에 가더라도 중국이나 남미에서 온 듯한 굉장히
우리나라 전통시장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복합쇼핑몰이나 백화점, 각종 할인점에 밀려 생존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전통시장만의 뚜렷한 차별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엔 남다른 경쟁력을 가진 전통시장이 숱하다. 그중 하나는 바로 호주 멜버른에 있는 ‘퀸 빅토리아 마켓’이다. 언뜻 우리와 별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색다른 전략이 가득하다.필자는 전통시장과 연이 깊다. 전통시장을 관리ㆍ감독하는 ‘시장진흥원(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연을 맺고 오랫동안 관련 강의와 경영컨설팅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K-팝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K-푸드로 옮겨붙더니, 이번엔 K-편의점이다. 국내 편의점 업체들이 동남아국가와 중앙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서다. 일단 출발은 좋다. K-편의점을 오픈하면 너나 할 것 없이 그곳에 들어가려고 줄을 선다. 하지만 K-편의점이 더 많은 깃발을 꽂으려면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국내 편의점들의 해외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는 물론 중앙아시아 몽골까지 해외 진출 소식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이마트)는 6월 24일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
2020년 서울시 동네슈퍼의 평균 매출액은 3억2440만원이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3억3111만원)과 비교하면 고작 2.0% 감소했다. 몇몇 사람들이 “못 살겠다며 볼멘소리를 늘어놓는 동네슈퍼도 코로나19로 인한 슬세권의 혜택을 받았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하지만 매출 감소율 2.0%엔 ‘착시 효과’가 숨어 있다. 동네슈퍼는 편의점이 톡톡히 누린 슬세권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했다. 코로나19라는 복병이 터진 지 어느새 1년5개월여가 지났다.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는 모든 걸 바꿔놨다. 그중 하나가 소비 패턴이다
롯데쇼핑이 자산을 줄줄이 처분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롯데ON을 되살리기 위한 포석’ ‘이베이 인수전을 위한 자금 마련’이라는 등 다양한 추론이 쏟아진다. 하지만 이런 추측을 할 필요조차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롯데쇼핑의 신통치 않은 실적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거다. 롯데쇼핑은 자산매각을 통해 내일을 대비할 수 있을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복안이 궁금하다. 롯데쇼핑이 지분을 매각하거나 점포와 토지를 양도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해가고 있다. 강도 높은 점포 구조조정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22일 롯데쇼핑은 롯데
대구 동성로 한복판에서 52년간 자리를 지켜온 대구백화점 본점이 7월부터 문을 닫는다. 휴점이라고는 하지만 대구백화점이 수년째 실적 부진을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재개장은 쉽지 않을 듯하다. 대구백화점은 지역 대표 백화점으로서 꿋꿋이 버텨온 곳인 만큼, 이곳의 휴점 소식은 충격을 줬다. 이미 전국 곳곳의 지역백화점은 사라졌거나, 백화점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왜 무너지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대구 토종 백화점’ 대구백화점의 본점이 7월 1일자로 휴점한다. 재개장 여부는
사람이 살던 곳엔 흔적이 남는다. 삶, 평범한 일상, 아빠와 엄마, 아이들의 기록이다. 장사하던 곳에도 흔적이 숱하다. 버려진 테이블엔 전화번호부가 적혀 있고, 남은 서랍장엔 낡은 LP판의 잔상이 새겨져 있다. 어디에도 기록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질 건물의 평범한 기록, 해체공사를 둘러싼 소소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건물에 누런 천을 둘렀다. 수십년간 한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 거대한 구조물은 이제 며칠 후면 세상에서 사라진다. 사람은 태어나고 죽고, 건물은 세워지고 무너진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렇게 시작과 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