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0원. 관리비와 보증금만 내도 입점할 수 있다. 그런데도 1층부터 꼭대기층까지 공실투성이다. 하루에 50만명이 오가는 신도림역을 배후로 두고도 상황이 이렇다. 팬데믹에서부터 이어져온 침체 때문인지 전략의 실패 탓인지도 알 수 없다. 활력이 사라진 자리에 ‘무력함’이 들어찬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추운 겨울로 들어가 봤다.‘안녕하세요. 13년 동안 제 삶의 터전이었던 곳, 오늘 그만둡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랑 넘치도록 주셔서 행복했습니다.’신도림 테크노마트 10층 식당가에 위치한 어느 ‘비빔밥 매장’엔 누군가 눈물을 꾹꾹 눌러
영화관 업계가 ‘아이맥스’ ‘4D’ 등 특별관을 확대하고 있다. OTT에 밀려 영화관을 찾는 소비자가 가파르게 줄자 프리미엄 전략을 꾀하는 셈이다. 그 선봉엔 업계 1위 CGV가 있다. CGV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특별관을 늘리고 있다. 문제는 CGV의 프리미엄화가 영화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진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3’은 천만고지를 넘어섰다.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 역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쯤 되면 영화관도 대박이 난 셈인데, 어찌 된 영문인지 그곳을 훈훈하게 덮어줄 봄은 아직도 저
# 선거 때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공약 하나가 있다.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에 그랬고,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도 몇몇 후보가 디즈니랜드로 표심을 공략했다.# 하지만 선거만 끝나면 그 달콤한 약속은 씁쓸한 뒷맛만 남긴다. 6·1 지방선거 이후 1년, 그 약속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더스쿠프의 視리즈 ‘지역개발사업 오류의 함정’ 그 첫번째 편이다. 2016년 6월 16일 중국 상하이上海에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인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개장했다. 미국 월트 디즈니사와 상하이 선디申迪그룹이
“스벅 성공신화는 과연 자주로 이어질까.” 2020년 이석구 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SCK컴퍼니)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JAJU)’ 사업부문 대표로 선임되자 업계 안팎에선 기대감이 모아졌다.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는 2020년 매출액 5000억원을 목표로 삼았지만,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석구 대표가 키를 잡은 지 2년여가 흐른 지금, 자주는 매출액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 시작한 건 2020년부
치킨업체 bhc그룹이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일 bhc그룹은 “2022년 그룹 매출이 전년 대비 64%(연결 기준) 성장했다”면서 “같은 기간 1조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기세를 이어가 2030년 매출 3조원 규모의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bhc그룹의 빠른 성장을 이끈 건 본업 bhc치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한 덕에 bhc치킨은 치킨업계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2021년 3월 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뉴스가 있었다. 국내 최대 플랫폼 네이버와 유통공룡 신세계가 동맹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들 동맹은 ‘반反쿠팡 연대’라 불렸다. 하지만 한참이 지난 지금 두 기업의 시너지는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로부터 1년 9개월여 후, 또 다른 뉴스가 시장을 달궜다. ‘신세계’와 최대 통신사 ‘KT’의 협업 뉴스였다. 수많은 미디어는 두 회사가 밝힌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그대로 전했다. 정말 그럴까.“골리앗과 골리앗이 만났다.” 국내 대형 통신사(KT)와 유통공룡(신세계)이 손을 맞잡았다. 2022
# ‘대형마트 의무휴업’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대통령실이 지난 7월 이 문제를 ‘국민제안’ 투표에 부친 데 이어, 8월에는 국무조정실이 ‘규제심판 제도’의 첫 안건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테이블에 올렸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는 대형마트의 ‘숙원사업’이다. 2018년 ‘의무휴업은 위헌’이란 내용을 골자로 헌법소원을 내면서까지 이 규제를 무력화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렸는데도 끊임없이 규제 철폐를 요구해왔다. # 그런데 정권이 바뀐 지금, 대형마트 업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확산세에도 시장은 희망을 품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낮은 치사율 덕분에 리오프닝(Reopening·경기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의류제조업체 에스제이그룹을 향한 투자자의 관심이 날로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프라인 활동과 의류 매출이 ‘정(+)의 관계’를 보일 확률이 높아서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햇수로 벌써 4년째에 접어들었다. 하루 신규확진자는 20만명대를 넘어섰고, 누적확진자는 300만명대(313만4456명·2월 28일 기준)를 돌파했다.
3월이 코로나19의 정점이란 말이 나온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3월을 기점으로 우리는 ‘일상’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런 날이 오면 당신은 어디를 찾아갈 텐가. 필자는 밀폐되지 않은, 자연과 가까이 있는, ‘스트리트형 매장’을 가보고 싶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그런 곳이 있을까. 김영호의 핫스팟에서 우리가 벤치마킹할 만한 ‘스트리트형 매장’을 찾아봤다.도시인들은 주로 어디에서 어떻게 쇼핑을 할까.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고급백화점 등 쇼핑할 공간(채널)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이런 공간이 언제나 소비자로 붐비는 건
1980년대 종로는 핫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차례로 문을 열었고, 밤늦도록 상가의 불이 꺼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종로는 딴판이다. 코로나19로 영업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그 이전에도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종각역부터 KFC 1호점이 있던 그 거리를 걸어보며 종로의 민낯을 들여다봤다. 한국경제의 어두운 자화상이 오버랩됐다.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종로2가 종각지하쇼핑센터 12번 출구 앞에 섰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빠져나온 기자를 가장 먼저 반긴 건 종로의 터줏대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HMM 매각 적기 아니다“아직은 때가 아니다.” 지난 12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문성혁(64) 해양수산부 장관은 ‘HMM 매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선을 그었다. 2016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이후 적자일로를 걷던 HMM은 해운 호황이 찾아온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엔 7조원여에 달하는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일부에선 “정부가 조만간 HMM을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결국 HMM의
우리나라 전통시장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복합쇼핑몰이나 백화점, 각종 할인점에 밀려 생존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전통시장만의 뚜렷한 차별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엔 남다른 경쟁력을 가진 전통시장이 숱하다. 그중 하나는 바로 호주 멜버른에 있는 ‘퀸 빅토리아 마켓’이다. 언뜻 우리와 별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색다른 전략이 가득하다.필자는 전통시장과 연이 깊다. 전통시장을 관리ㆍ감독하는 ‘시장진흥원(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연을 맺고 오랫동안 관련 강의와 경영컨설팅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롯데는 신사업에 뛰어들거나 성장이 필요할 때마다 수조원대 인수·합병(M&A)을 과감히 진행했다. 하지만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한 이후 롯데는 M&A 시장에 이름만 올릴 뿐, 별다른 딜은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던 롯데가 최근 다시 M&A 시장에서 실탄을 쏟아붓고 있다. 돌아온 롯데는 M&A 시장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롯데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대표적 기업이다. 특히 2012년과 2015년은 ‘롯데다운’ 초대형 M&A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12년엔 유진기업으로부터 하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
오너 3세 정용진(53) 신세계그룹 부회장. 그는 한국 유통업계의 이단아로 불린다. 신세계그룹을 자신이 꿈꾸는 ‘정용진식 신세계’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하고 변화와 도전을 즐긴다. 신세계그룹의 사실상 총수로 일해온 지도 어느덧 12년. 그동안 그는 자신의 꿈을 얼마만큼 이뤄냈을까.12년 전인 2009년 12월, 41세의 오너 3세 정용진은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발령받았다. 사실상 그룹 총수 발령이었다. 신세계그룹이 오랜 전문경영인 체제를 마감하고 오너 책임경영시대를 연다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당시 언론은 새로
올해 호텔신라는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2020년의 악몽’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비용 절감 덕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이었다. 기세는 2분기까지 이어졌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면서 호텔신라에 주식시장의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호텔신라는 또다시 미래를 걱정하게 됐다. 호텔신라가 중국 하이난海南성의 신생 면세점과 MOU를 체결한 이유다. 변수는 ‘백신’이었다. 국내에 코로나19 백신이 본격 보급화한 지난 5~6월 유통가엔 ‘보복소비(외부요인으로 위축됐던 소비가 폭발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젠 방역도 '로봇시대'인천국제공항이 ‘스마트 방역’을 위해 로봇을 도입한다. 소독(2대)과 방역안내(6대)를 맡을 이 로봇은 공항을 찾는 이용객의 안전을 지킬 예정이다. 5G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은 물론 자동 도킹과 충전까지 가능한 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독로봇은 입국장 전 지역에서 UV-C 램프를 이용해 입국장 카펫과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자동 소독하는 정기 소독작업을 진행한다. 아울러 유증상자 발생 시 증상자의 동선이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삼다수의 친환경 삼무 전략 제주삼다수를 생산ㆍ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가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삼무三無(무라벨ㆍ무색캡ㆍ무색병)’ 전략을 펼친다. 5월 31일 선보인 ‘제주삼다수 그린에디션’을 통해서다.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받은 이 제품은 비닐 라벨이 없는 데다 병과 뚜껑(캡)에 모두 무색 플라스틱을 적용했다.라벨을 없애고도 제수삼다수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했다. 한라산ㆍ화산암을 비롯해 브랜드를 대표하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상품명ㆍ수원지 등을 병에 양각으로 새
어쩌면 평범한 복합쇼핑몰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번 가보면 그 독특함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위층 호텔에선 안락함을 만끽할 수 있고, 육교 하나만 건너면 또다른 복합단지가 나타난다. 각종 명품숍 사이에서 중저가 브랜드숍이 개성을 뽐내고, 지하층에선 알쏭달쏭한 향신료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홍콩 퍼시픽 플레이스, 김영호의 핫스팟 여섯번째 장소다.2000년대 초 미국과 일본에선 복합단지 개발이 붐을 일으켰다. 미국 LA에 있는 ‘더 그로브(The Grove)’는 대표적 복합단지다. 우리나라로 치면 전통시장인 ‘파머
바야흐로 ‘복합쇼핑몰’ 시대다. 유통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복합쇼핑몰을 건설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문제는 이 사업을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자본도 공간도 많이 필요해서다. 그렇다면 작은 기업은 ‘복합쇼핑몰’ 사업을 쳐다봐선 안 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일본 도쿄의 ‘라비타(La Vita)’는 소형 복합쇼핑몰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소형 복합쇼핑몰 비즈니스를 들어 본 적 있는가. 십중팔구 ‘생소한 이야기’라고 말할 거다. 하지만 일본엔 소형 복합쇼핑몰이란 신기한 모델로 승승장구하는 곳이 있다.
국내 복합쇼핑몰의 트렌드는 ‘먹거리’다. 전국에서 유명한 맛집을 입점시키고, 가지각색 프랜차이즈 간판으로 매장을 덮어버린다. 이 때문인지 그 쇼핑몰이 그 쇼핑몰 같아 보인다. 세계에서 핫 스팟(Hot Spot)으로 손꼽히는 미국의 편집형 복합 푸드몰(Food Mall) ‘패킹하우스(Packing House)’는 그렇지 않다. 그 흔한 프랜차이즈도 없고, 유명 맛집도 없다. 그럼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엔 디즈니랜드만 있는 게 아니다. 관광객이라면 꼭 가봄직한 편집형 복합 푸드몰(Food M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