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또다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함에 따라 국내외 유류 가격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공식화했다.2021년 11월 처음 유류세 인하를 결정한 이후 아홉번째 연장이다. 이로 인해 당초 4월 30일 종료할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는 6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정부는 최근 국제유가와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수입물가가 오를 것을 우려해
해상면세유를 불법적으로 빼돌리거나 가짜석유로 제조·판매한 유통업체들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는다. 지난 26일 국세청은 해상면세유 불법 유통업체 20곳의 세무조사를 전국에서 동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상면세유는 외항선이나 원양어선 등에 공급하는 기름이다. 세금을 면제 또는 환급받을 수 있어 가격이 시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래서 부당이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이들이 해상 밀수를 통해 불법 유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름값이 올라가는 시기에는 이런 일이 더 빈번해진다. 지난해 9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우리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많은 것을 잊는다. 기억은 불안정하고 우리는 이 불안한 기억을 취사 선택한다. 하지만 불편하고 수치스러운 과거를 응시하는 자만이 용서를 바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2차 세계대전 때 생체실험을 진행한 규슈대학 의학부가 2015년 그 자료를 전시하기로 결정한 건 함의가 크다.1945년 6월, 미군의 B-29 폭격기 한대가 일본 규슈(九州) 상공에서 격추돼 승무원 12명이 포로로 잡혔다. 미군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인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일본 군부는 재판도 없이 미군 8명의 처형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추석 연휴 기간(9월 28일~10월 3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 전망치 분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국제유가는 지난 9월 27일 정점을 찍은 후 1주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종가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91.43달러로 9월 27일(94.98달러)보다 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3.68달러에서 89.23달러로 4.8% 떨어졌다. 국제유가
최근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서민의 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원유 수입가격이 오르면 원자재 가격이 오를 뿐만 아니라 다른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두달 사이 원ㆍ달러 환율이 오른 탓에 원유 수입가격 상승세의 여파가 더 큰 상황이다. 그러자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1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L(리터)당 1781.68원, 경유 평균가격은 1683.28원을 기록했다. 두 제품의 가격 모두 7월 6일 이후 78일째
다시 유가 100달러 시대가 오고 있다. 브렌트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18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부 현물은 이미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2008년 이후 유가가 100달러를 넘겼던 시기와 현재를 비교해 보고, 다시 100달러 시대가 오면 벌어질 일들을 살펴봤다.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선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배럴당 94.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10월 인도분 선물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1.48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주유소 기름값도 함께 치솟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외엔 다른 정책적 아이디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세계 각국의 대응은 다르다. 미국은 당근과 채찍 전략으로 정유사를 압박하고 있다. 일본은 추경을 활용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대처하는 각국의 정책적 노력을 들여다봤다.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휘발유 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 7월 12일 배럴당 80달러대를 다시 넘더니, 지난 5일 이후로는 90달러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유류세
# 국제유가를 국내유가에 반영할 때 어김없이 나타나는 공식이 있다. ‘국제가격이 오를 땐 빠르게, 내릴 때는 천천히’ 반영한다는 거다.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공식이다.# 그런데 여기 다른 공식이 하나 더 있다. ‘국제유가가 오를 땐 수출가격보다 내수가격을 더 많이 올리고, 내릴 땐 수출가격보다 덜 떨어뜨린다’는 거다. 이는 통계를 통해 명확하게 드러난다. ‘기름값의 또다른 비밀’ 제2편이다. 우리는 ‘기름값의 또다른 비밀’ 제1편에서 올해 1~7월 월별 국제유가와 국제 휘발유 가격, 휘발유 수출가격이 어떻
# 기름값이 요동칠 때마다 국민은 정유업계를 향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 “국제유가가 떨어졌는데, 왜 주유소 가격은 안 떨어지는가.” 그럴 때마다 정유업계의 답은 같다. “국제유가와 국내유가의 시차에서 기인한 오해다.” 그들은 한술 더 떠 “우리는 수출로 이익을 낼 뿐, 내수시장은 오히려 손해”라면서 반론을 편다. # 타당한 반론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올랐을 때 휘발유 수출가격은 ‘찔끔’ 올린 반면, 내수공급가격은 ‘가파르게’ 인상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을 땐 반대
공공요금이 치솟고 있다. 택시비가 1000원 올랐고, 시내버스 요금도 올랐다. 지하철요금은 오는 10월과 내년 하반기 두번에 걸쳐 오를 예정이다. 어디 이뿐이랴. 전기ㆍ가스ㆍ수도요금에 기름값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손에 쥐는 돈은 줄었는데, 나가는 돈은 갈수록 많아진다. 고물가 시대 속 민생이 점점 더 고달파지고 있다.“택시비가 올랐는데 얼마인지 아시냐.” “글쎄요, 한 1000원쯤 되지 않았나요.” “시내버스 요금은 얼마인지 아시냐.” “지금 한 2000원….” 지난 8월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오간 이
지난 7월부터 8월 말까지 국내 기름값이 8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름값 상승은 고물가를 부추기고, 고물가는 처분가능소득을 줄여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치솟는 기름값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렇다면 기름값은 언제까지 오를까. 추석 즈음엔 떨어진 기름값을 볼 수 있을까.국내유가가 8주 연속 오름세다. 7월 첫째주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각각 리터(L)당 1569.20원, 1379.13원이었다. 8월 넷째주 가격은 각각 1740.78원과 1617.74원으로, 휘발유는 10.9%, 경유는 17.3% 올랐다
윤석열 정부가 8월 31일 종료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재연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국세수입 현황을 고려하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예정대로 종료하는 게 맞다. 한가지 고민거리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했을 때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이란 점이다. 기획재정부가 7월말 발표한 ‘6월 국세 수입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누적 국세수입은 178조500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조7000억원 줄었다. 하반기에 이만큼의 국세가 걷혀도 연말 세수는 356조1000억원에 불과하다.2023년 걷어야 할 국세는 400조5000억원
‘난방비 폭탄’을 맞은 국민의 원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성난 민심에 놀란 윤석열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대책을 마련하는 속도가 느린 데다 내용마저 단편적이어서다. 윤석열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놔야 할까. 학자 3명에게 물어봤다.폭탄 수준의 난방비 고지서 탓에 민심이 흉흉하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빨리 대책을 내놓으라“는 압박성 요청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윤 정부 입장으로선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지난해 가스요금이 오를 때만 해도 국민적 저항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기
# 우리는 횡재세 갑론을박 1편 ‘바람에 떨어진 이익에 과세한다는 것’이란 기사에서 세계 각국에 불고 있는 횡재세 열풍과 우리나라 정부의 사뭇 다른 행보를 짚어봤다. 아울러 횡재세 부과에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도 상세하게 들어봤다.# 1편에서 보듯 횡재세 반대 논리는 꽤 그럴듯하다. 그럼 횡재세 논의는 이쯤에서 접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논리 역시 설득력이 적지 않다. 횡재세를 제대로 논의하려면 ‘찬성 논리’도 따져봐야 한다. 횡재세 두번째 편이다.[※참고: 이 기사는 대학생과 더스쿠프, 온라인 북 제작업체
내연차에 초점을 맞춘 애프터마켓은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그곳 종사자는 향후 어디로 갈 것인가. 전기차 시대가 자동차 애프터마켓에 던지는 두가지 질문이다. 13년 후인 2035년 유럽에서 ‘내연기관차’가 퇴출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두 질문은 서둘러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은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만한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탄소 배출 규제 법안’을 시행하기로 최종 확정한 거다.이로써 EU의 27개 회원국은 20
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최근 가격이 조금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휘발유차나 경유차에 기름을 넣는 게 부담스럽기만 하다. 전기차가 아직은 고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실적인 대안은 없을까. 몇몇 전문가는 LPG가 휘발유차ㆍ경유차를 대체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연료비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성능도 몰라보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와 제조업체가 LPG차에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2월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국제 사회의 질서를 단번에 무너뜨리며 글로벌 경기침체를 불러왔다. 자동차
여의도 국회 앞 주유소는 기름값 비싸기로 유명하다. 땅값이 비싸니 임대료가 높기도 하겠지만, 주유소 이용객 중 상당수가 기름값에 연연해하지 않을 분들, 국회의원인 측면도 있을 게다. 그도 그럴 것이 의원에게는 매달 차량 기름값 및 유지비로 146만원씩 지원된다. 국회가 개점휴업 52일째인 7월 20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위해 문을 열었다. 여야 충돌로 상임위원회 구성은 못한 채 본회의만 열었다. 마침 그날은 의원 월급날, 50일 넘게 일을 하지 않고서도 세비 1285만원은 어김없이 받았다.[※참고: 여야는 22일 후반기 국회 원院
# “기름에 붙는 유류세를 줄여야 한다.” 그동안 기름값이 비싸다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정유업계에서부터 흘러나온 주장이다. 하지만 유류세율을 대폭 떨어뜨린 지금도 유류세율 인하를 실감하기 어렵다는 이들이 숱하다. 그러자 “고유가 상황이니 어쩔 수 없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 문제는 고유가 상황을 십분 고려하더라도 유류세율 인하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유류세율이 ‘7%포인트 추가 인하’된 7월 1일부터 18일까지 특정 지역의 주유소 다섯곳(4대 정유사 폴주유소+알뜰주유소)을 지정해 가격 변동 추이를
[백악관 경제자문의 낙관]소비 이끄는 ‘강한 순풍’ 있다“인플레이션 역풍을 맞고 있지만 그 영향이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이 7월 17일(현지시간) 한 TV방송에 출연해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지만 고용과 소비 지출 역시 활발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했다. 41년 만의 최고치였다. 속수무책으로 오르는 물가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
화물차의 주원료인 경유는 사실 휘발유보다 비싸다. 국내에서 유류세를 낮게 적용했기에 저렴할 뿐이었다. 이 때문에 경유는 서민의 기름으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넘어서는 일이 발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경유 가격이 크게 올랐다. 둘째, 유류세 인하율을 ‘정률’로 정한 탓에 휘발유보다 가격이 덜 떨어졌다. 셋째, 유류세 인하 정책이 경유에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더스쿠프가 경유의 역설을 취재했다. “경유가 서민을 배신했다.” 최근 국내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르자 여기저기서 나오는 푸념이다. 5월 29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