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대통령 소속 지방시대위원회가 10일 출범했다. 이는 기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지방자치분권위원회를 통합한 조직으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꾀하기 위한 정책 수립과 이행이 핵심 업무다. 수도권 초집중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토 면적의 11.8%인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 이상이 북적댄다. 상장회사의 72%, 예금의 70%, 1000대 기업의 75.2%가 수도권에 쏠려 있다. 지방소멸론은 이미 2010년대 중반에 대두됐다. 2015년 80곳이었던 ‘소멸위험지역’이 올해 118곳으로 늘어났다. 22
역사상 인류를 가장 괴롭혀 온 두가지. 바로 전쟁과 질병이다. 여전히 세상에는 전쟁의 역사, 질병의 역사가 쓰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지켜봐야 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멈췄던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전 세계가 고심하고 있다. 인류사를 위협해 온 전쟁과 질병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는 의약품이다. 의약품은 때론 전쟁의 선봉에 서기도 하고 때론 다친 병사들을 위해 이용되기도 했다. 그렇게 지난 수백 년간 전쟁, 질병, 약은 서로 맞물린 채 역사를 이끌어 왔다. 신간 「전쟁과 약, 기나긴
로마의 전쟁 영웅 막시무스는 코모두스의 계략에 빠져 처형당하기 직전 극적으로 탈출한다. 어깨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가족이 있는 스페인 고향집까지 말을 몰아 달려간다. 지금으로 치면 오스트리아 어디쯤에서 스페인까지 말 타고 달려간 셈이니 대단하기는 하다. 하지만 고향집은 막시무스를 절망에 빠뜨린다. 불행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 아내와 어린 아들은 이미 코모두스가 보낸 군인들에게 살해됐다. 아무리 미워도 가족은 건드리는 게 아니다. 코모두스는 선을 넘었다. 이제는 갈 데까지 갈 수밖에 없게 됐다.아내와 아들을 묻고 정처 없이
던바 중위는 진절머리 나는 남북전쟁의 동부전선을 떠나 인디언 전쟁 중인 세즈윅 요새에 홀로 부임한다. 우범자들이 득실대는 동네 외진 파출소에 홀로 부임한 파출소장 꼴이다. 어이없는 발령이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날 미국의 입장에선 그 지역의 ‘조폭’ 격인 수우족 인디언들이 ‘세즈윅 파출소’를 찾아온다.던바 중위는 인디언 전쟁 중인 세즈윅 요새에 부임한다. 전쟁 영웅치곤 초라하면서도 위험한 발령이다. 세즈윅 요새 주변에 미국과 전쟁 중인 수우족 인디언들이 득실거려서다. 그러던 어느날 수우족 인디언들이 세즈윅 요새에 찾아오고, 던바 중위
영화의 배경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2년 수우족의 근거지였던 지금의 사우스 다코타주와 미네소타주 어디쯤이 되는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862년 미국을 남북전쟁의 한가운데라고 기억하겠지만, 여기엔 다른 역사도 숨어 있다.1862년. 미국 역사를 조금 아는 이들은 대번에 ‘남북전쟁’을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1862년은 미국 선조들이 신대륙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300년 가까이 계속된 인디언 전쟁(1622~1890년) 기간이기도 하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수우족 대학살 연도도 1862년이다. 1860년대 미국은 대륙의
던바 중위는 한밤중에 외로운 요새에서 홀로 잠들어 있다가 들소떼의 질주 소리에 잠을 깬다. 수우족 인디언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들소떼다. 인디언들에게 들소는 비에 버금가는 생명줄과 다름없다. 인디언을 몰아내려는 백인들은 이런 들소를 전쟁의 도구로 삼는다. 1860년대에 미국 대륙에서 들소 개체수는 이미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다. 인디언들이나 백인들이 마구 잡아먹어서 아니라 백인들 ‘전략’의 희생양이 돼서다. 백인들은 온갖 당근과 채찍을 들이대도 자신들의 거주지역에서 물러나지 않고 저항하던 인디언의 특성을 알아냈다.‘생명줄’인 들소
남북전쟁 중에 벌어지는 동족상잔에 질려버린 존 던바 중위는 어쩌다 영웅이 된 김에 사령관에게 특청을 넣어 ‘평화로울 것 같은’ 서부 지역으로 옮겨간다. 하지만 서부 지역의 평화는 던바 중위의 환상이었을 뿐, 그곳 역시 평화롭지 않다. 인디언들을 몰아내는 전쟁이 동부의 동족상잔보다 더 처절했던 시절이었다.존 던바 중위는 남북전쟁 당시 미국 영토의 가장 서쪽 지역인 사우스다코타 지역 사령부가 있었던 헤이스(Hays) 요새에 전입신고를 한다. 헤이스 요새의 사령관은 던바 중위를 관할지역의 세즈윅 요새에 발령한다. 헤이스 경찰서에 배속돼
영화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1990년)’은 케빈 코스트너가 제작과 감독, 그리고 주연을 동시에 맡아 말 그대로 ‘케비니 하고 싶은 거 다 한’ 영화다. 그해 아카데미상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케빈 코스트너 본인이 받은 감독상과 주연상까지 포함해 무려 7개 부문을 휩쓸었다. 통상 ‘명화’는 흥행 성적이 신통치 못한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는 상업적으로도 대박을 터뜨렸다.영화가 펼쳐 보이는 사우스 다코타의 탁 트인 광활한 평원이 가슴을 웅장하게 만든다. 사우스 다코타의 광활한 평원을 수천마리의 버펄로 떼가
에드워드 즈윅(Edward Zwick) 감독은 남북전쟁을 다룬 ‘Glory’, 일본 개화기의 사무라이를 그린 ‘The Last Samurai’ 등 시대적 서사극을 솜씨있게 빚어내는 감독이다.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1994’ 역시 역사 서사극(Epic Drama)이다. ‘서사극’은 그 속성상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과 격랑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린다. ‘주체적’이고자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희망사항이고 때론 ‘인간’이 대단히 주체적인 존재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대공황 갑론을박]대응 못하면… vs 끔찍하겠지만…코로나19로 전세계 경제가 대공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닥터 둠(Dr. Doom)’으로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경제학) 교수는 6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세계 경제가 더 큰 공황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땐 세계 주요국이 강력하게 대응한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처럼 운이 좋지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대공황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는 루비니만이 아니다.
[창업자 제한 꾀하는 비전펀드]‘큰손’ 손정의 베팅 전략 바꿀까 유망 스타트업에 ‘통 큰’ 투자를 거듭해온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가 최근 창업자의 권한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일(현지시간) “비전펀드를 운용하는 소프트뱅크가 차등의결권 제한, 엄격한 기업 지배구조 원칙 등을 내세워 창업자를 제한할 완충장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차등의결권이란 경영진‧최대주주에게 보유한 지분율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보장하는 제도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항해 경영주의 주주지
남북전쟁 직후 거의 새로운 통일국가 시대를 맞은 미국 사회는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본래 계절의 전환기인 해빙기가 가장 위험하다. 구질서는 사라지고 신질서는 아직 정립되지 못했다. 이 혼란기를 헤쳐나가는 흑인 워렌 소령의 지혜는 가짜 신분증을 위조하는 일이다. 워렌 소령은 링컨 대통령의 편지라는 가짜 신분증을 위조한다.‘무려’ 대통령과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라는 ‘아우라’는 워렌 소령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갑옷 역할을 해준다. 물론 그가 종사하는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직업에도 도움이 된다. 아무리 링컨 대통령이 흑인 노예 해방의 역군이
영화 ‘헤이트풀 8’에는 흑인 현상금 사냥꾼 워렌 소령이 부적처럼 품속에 지니고 다니는 편지가 등장한다. 링컨 대통령이 그에게 보냈다는 편지다. 대통령이 육군 소령에게 보내는 공적인 편지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흑인 소령에게 ‘친구’로서 사사로운 가정사를 들려주는 사신私信이라니 그야말로 파격적이고 특별하다.사족이지만, 흑인노예 해방의 아버지쯤으로 알려진 링컨 대통령은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흑인들에게 그리 우호적인 인물은 아니었다.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편견을 연설을 통해 가감 없이 드러냈던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영화 ‘헤이트풀 8’에서 서로에 대한 혐오에 사로잡힌 8명이 모인 미미네 잡화점은 그야말로 ‘혐오의 백화점’이 된다. 흑인과 백인이, 범죄자와 범죄자 사냥꾼이, 남군과 백군이 서로를 혐오한다. 그중에서도 북군 출신 흑인 워렌 소령과 남군 출신 백인 샌포드 장군의 혐오는 인종과 정치를 포함한 ‘중층中層’의 혐오를 선보인다. 남북전쟁에서 패한 백인 샌포드 장군은 괴롭기 짝이 없다. 눈폭풍을 피해 들어온 미미네 잡화점에서 거만한 흑인 워렌 소령이라는 자와 함께 있게 된 것이 상처에 소금을 뿌린 듯 고통스럽다. 비록 전쟁에서는 패했지만 ‘
미국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 어수선하고 불온한 시기, 시절만큼이나 황량한 와이오밍의 겨울 벌판 위 외딴 여관에 서로에 대한 증오와 혐오로 가득한 8명이 눈보라를 피해 모여든다. 남군과 북군, 흑인과 백인, 범죄자와 현상금 사냥꾼 등 한곳에 모인 이 기묘한 조합만으로도 이미 타란티노식 불행한 결말이 예견 가능해진다.이들의 ‘잘못된 만남’이 이뤄지는 미미네 여관 겸 잡화점에 기묘한 출입문이 등장한다. 어쩌면 이 출입문은 영화의 주연급은아니어도 충분히 조연급은 될 만한 ‘출연진’으로 손색이 없다. 눈보라 정도가 아니라 눈폭풍이 몰아치는 벌
미국은 여러모로 참 ‘특별’한 나라다. 국토의 면적과 국부는 물론이고, ‘합중국’이라는 형태나 인종의 다양성 역시 대단히 특별하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특별함 못지않게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 세계 패권국이 되기까지의 여정 속에서 수많은 대외전쟁을 치렀지만 미국 내에서 치른 대외전쟁은 단 한번도 없었다는 기록이다.그토록 많은 전쟁을 다른 국토에서 치렀다니 가히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기록이다. 미국은 어웨이 경기만 하지 결코 홈경기를 하지 않는 특별한 나라다. 어웨이 경기만 하는데도 무패의 전적이라면 실로 놀랍다.이런 지구의 ‘안전지
‘헤이트풀 8(Hateful 8)’은 내놓는 영화마다 화제를 몰고 오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여덟번째 작품이다. 2015년에 공개한 이 영화는 역시 타란티노스럽다. 타란티노의 브랜드와도 같은 ‘복수’ 코드는 빠져 있지만 이를 부득부득 가는 듯한 ‘증오’ 코드는 전작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 남북전쟁(1861~ 1865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아마도 1870년대 어느 시점인 듯하다. 조지아, 앨라배마, 사우스 캐롤라이나처럼 남북전쟁의 광기가 집중적으로 할퀴고 지나가지는 않은 궁벽진 와이오밍 주
미국에서는 남북전쟁 이후 흑인 노예들이 공식적·법적으로는 해방됐지만 실질적인 해방과 평등이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해방은 곧 평등’이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1945년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됐다고 해서 일본과 평등해진 게 아닌 것처럼, 흑인들이 노예로부터 해방됐다고 즉시 백인과 평등해진 것은 아니다.1960년대까지 미국의 남부 일부 주에서는 학교와 극장과 같은 공공시설, 화장실은 물론 대중교통수단까지 흑인이 백인과 평등하게 사용할 수 없었다. 일부 주에서는 영화 속에서도 보여주는 것처럼 흑인은 일몰 후엔 외출조차 금지됐다.
소설과 연극 그리고 마켓의 만남으로 공연예술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던 소설시장 페스티벌이 1월 23일 소극장 혜화당에서 다시 관객들에게 찾아온다. 페스티벌의 주최 측은 소설은 공연예술의 단골소재가 되고 있지만, 서사문학과 극예술이라는 장르적 한계로 인해 다양한 작품이 극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그리하여 공연예술의 저변확대 및 예술장르 간 융합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이 페스티벌을 주최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이러한 취지에 맞춰 총7개 작품이 출품되었다. 1주차(2019.1.23.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22일 송파구청 4층 대강당에서는 송파구민들과 함께하는 문화 행사 “송파 휴 북콘서트” 가 개최되었다. 본 행사에는 김훈 소설가가 참여하여 “책과 함께하는 삶의 행복” 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훈 소설가는 1994년 문학동네에 소설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김훈 소설가의 저서로는 “남한산성” 과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등이 있으며 대산문학상과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최근 소설 “남한산성” 이 영화화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연을 시작하며 김훈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