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사이에서 국민연금은 ‘믿을 수 없는 보험’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제도를 운영하는 정부가 “보험료를 낸 국민이 연금을 못 받을 일은 없다”면서도 툭하면 “기금이 고갈돼 연금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고갈론을 꺼내 드는 양면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기금운용 수익률마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기가 떨어져도 연금을 개혁하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8.28%.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이다.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23년 기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외식물가도 치솟아 한끼 밥값이 1만원을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외식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상승률(5.1%)을 크게 웃돌아 7.7% 상승했다(표❶). 대학 학교식당(학식)도 고물가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많은 대학이 ‘식재료 상승’을 이유로 학식 가격을 500~1000원 인상했다.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중 56.1%가 ‘가장 부담이 되는 지출’로 식비를 꼽았고, ‘물가 상승 이후 가장 먼저 줄인 지출 항목’도 식비(77.2%)가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비싼 학식에 부담
건설현장의 안전사고는 고질적 병폐다. 최근엔 한동안 잠잠하던 건설사의 부실시공 논란까지 겹치면서 ‘안전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건설현장의 고질병을 ‘처벌 강화’로만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다. ‘적정 공사기간ㆍ공사비용 산정 의무화’란 근원적인 문제를 뒷전으로 미뤄놓고 보여주기식 대책만 양산하고 있다는 거다. # 사례❶ 올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다. 중대한 인명 피해를 유발하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에게 가해지던 형사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러면 사업주가 현장의 안전에 좀 더
서울시가 2022년 예산안에서 특정 기관의 출연금을 대폭 삭감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세훈 시장은 ‘오해’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정황을 보면 납득하기 힘든 부분도 적지 않다. 핵심은 특정 기관의 출연금을 대폭 줄인 반면 또다른 기관의 출연금은 크게 늘렸고, 그 바람에 전체 출연금 예산이 되레 증가했다는 점이다. 오세훈 시정市政의 출연금 정책엔 합리적인 기준이 있었던 걸까. “관행적ㆍ낭비적 재정지출을 과감히 구조조정하겠다.” 지난 11월 1일 서울시는 2022년도 예산안을 역대 최
불법적으로 일감을 강탈하고, 조합원들에게 발전기금 명목으로 돈을 받고, 조합원에게는 투표권조차 없는 이상한 노동조합. 바로 한국노총 소속 산별노조인 건설산업노동조합 얘기다. 이쯤 되면 이 노조가 과연 ‘노동자를 위한’ 노조가 맞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한국노총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도, 한국노총 총연맹도 이를 바로 잡을 생각이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준비한 건설산업노조에 관한 마지막 기사다. “이 노조는 노조가 아니다.”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내부에서 나오는 비판의 목소리다.
“노조가 건설사를 압박해 조합원들에게 일감을 받게 해주고, 수수료를 챙긴다.”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간부를 지낸 전직 조합원 A씨의 얘기다. 건설사의 위법행위를 볼모로 일감을 따내고, 이를 수익원으로 삼았다는 거다. 이 노조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A씨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SNS 단톡방에서 건설사를 압박할 카드와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진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관련 두번째 보도다. 사례 하나를 보자. 노조 조합원 A씨는 건설기계 2대를 가진 임대사업자다. 1대는 기사를 고용해 임대했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가 건설사에 생떼를 부린다. 건설사는 어찌 된 영문인지 아무런 항변도 못한 채 일감을 준다. 이유는 간단하다.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아 노조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노조가 건설사의 위법행위들을 볼모로 이권을 탐하고 있다는 거다. 그럴 리가 있겠냐고. 더스쿠프(The SCOOP)가 노조 단톡방에서 오간 ‘이상한 말’들을 단독 입수했다. 노조 측은 사실관계를 묻는 더스쿠프 취재팀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부천 A건설, 혼합폐기물 관리 미흡 과태료 300만원, 신호수 미배치, 포클레인 작업 전도 위험, 소화기 미배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유용 위원장)는 14일 서울 도시농업 현안 해결을 위해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의 간담회를 국회에서 개최했다.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는 이개호 장관과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유용 위원장, 권영희·채인묵 부위원장, 김달호, 임종국, 이태성, 이호대, 이성배 의원 등이 참석했다.기획경제위원회는 서울시의 도시농업 및 도·농 상생교류 활성화를 위해 ▶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지방세 감면 연장 및 최저한세 적용배제 ▶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신축이전에 따른 국비지원 ▶ 서울승마장 조성을 위한 국비지원 등을 이 장관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영화 ‘엄마의 공책’은 30년 동안 반찬가게를 하며 자식들을 키워온 엄마 ‘애란’이 치매에 걸리며 발생하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치매에 걸린 애란은 늘 만들어왔던 음식을 만드는 순서나 장독의 위치 등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심지어는 자신이 평생에 걸쳐 소중하게 생각해온 ‘비법 노트’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간 많은 영화나 드라마들은 치매라는 질환의 단면들을 많이 보여줘 왔다. 극단적으로 폭력적 행동을 일삼는 치매 노인, 그것을 감당하기 어려워 노인의 목숨을 끊어버리거나 내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1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18년도 문예진흥기금 예술분야 지원사업 통합설명회” 가 개최되었다. 이날 설명회는 2018년 예술분야 지원사업의 종류와 개요를 설명하는 자리로, 전년도 대비 예술분야 지원 사업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18년 예술분야의 지원금은 올해에 비해 껑충 뛰어올랐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를 선정하여 부당하게 축소시킨 사업들이 복구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도 예술분
대형 유통업체가 조성했다는 ‘상생기금’이 줄줄 샌다. 골목상권에 침투하면서 일부 상인에게만 은밀하게 전달해서다. 대기업도, 지역 상인 단체도 잘못이다. 이름과 달리 상생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근간까지 뒤흔들기 때문이다. 급기야 중기청장까지 나서 한마디 했다. “상생기금은 불법이다.” 상생기금 논란,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더스쿠프(T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트위터 등 SNS상에서 시인들이 웹진 시인광장에 대해서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웹진 시인광장은 2006년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매년 시 1,000편을 게시하고, 올해의 좋은 시 100선을 선정해 출판하고 있다. 이의를 제기한 시인들은 웹진 시인광장이 무단으로 시를 전재하고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몇몇 시인들이 자신의 시가 무단 전재 되었다고 주장한다. 권혁웅 시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웹진 시인광장의 무단 전재를 문제 삼으면서 이와 같은 시인광장의 행태는 "개인 블로그나 카페에 좋은 시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 이용자들이 O2O서비스를 선택하는 이유다. 한마디로 ‘기존보다 빠르고 싼 서비스’라는 거다. 실제로 O2O서비스는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어 현장에서 발품을 팔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서비스의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기존 방식보다 빠르다.”
쇼핑을 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저자는 커피를 홀짝이다 커피 잔에 새겨진 메시지를 본다. ‘당신이 마신 이 커피가 우간다 부사망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줍니다.’ 그 옆에는 공정 거래 인증 표시가 있다. 의식 있는 소비자로 자부하는 저자는 윤리적 소비를 했다는 사실에 뿌듯하다. 그런데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 “내가 이 커피
2010년 드라마 같은 일이 펼쳐졌다. 사립학교 비리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파면당했던 교사가 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으로 당선된 것이다. 그는 일부 특권층과 사학재단의 실태를 폭로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데 힘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 이모군의 부정입학을 최초로 문제제기한 것도 그다. 그런 그가 올 6월 4년간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했다. 김형태 전 서울시교
조류인플루엔자(AI)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3년 첫 AI 발생 이후 올해로 4번째다. 문제는 AI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는 거다. 정부에 출하시기를 놓친 가금류 수매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주춤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설 연휴 이후 나흘 만에 2건의 추가 의심신고가
정부 지원책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전통시장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살리겠다며 도입한 유통규제들도 별다른 약발이 없다. 지금 필요한 걸 뭘까. 약발이 더 센 유통규제를 꽂아야 할까, 아니면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까. 전창수 중소유통연구원 원장에게 답을 구했다. + 유통규제 실효성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전통시장 매출은 줄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골목빵집의 생존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잇따라서다. 급기야 대한제과협회까지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다. 이들을 막아달라는 취지였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할 만큼 했는데 공격은 공격대로 받는다는 하소연도 늘어놨다. 무엇이 문제일까. 대한제과협회(협회)가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을 향해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장학재단이 내년 장학사업을 확대한다. 장학재단은 최근 제4차 이사회를 열고 올해 재단발전기금 11억7000만원을 조성하기로 협의했다. 특지장학기금 5000만원과 지정장학기금 22억1800만원이 약정됐다. 아울러 재단발전기금을 기본재산으로 편입해 기존 기본재산 5억원을 11억7000만원으로 변경하는 정관변경의 건을 의결했다.이로써 내년도 장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발생 5주년을 앞두고 태안지역 피해민들이 대규모 상경집회 준비 중이다.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는 오는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앞에서 피해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유유출사고 태안 유류피해민총연합회 삼성투쟁 궐기대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시위대는 삼성중공업 측에 책임 있는 보상을 촉구할 계획이다.삼성중공업은 사고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