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예산안 심의는 법정 처리시한(12월 2일)을 넘긴 늑장·졸속·짬짜미 심사에다 나라살림을 정쟁 대상으로 삼는 구태를 되풀이했다. 새해 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정시한을 19일 넘긴 것이자 3년 연속 지각 처리다. 여야가 합의 처리한 예산을 보면 총지출 규모가 정부 원안보다 3000억원 적은 656조6000억원이다. 정부 원안에서 4조2000억원을 깎고, 3조9000억원을 증액했다. 국가채무와 국채 발행 규모를 정부안보다 늘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정악화 소지는 줄였다.정부가 삭감하며 현장의 반발을
윤석열 정부의 2기 내각 진용이 윤곽을 드러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자리를 넘겨받는 것을 비롯해 국토교통·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중소벤처기업·국가보훈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이 4일 지명됐다. 12·4 개각으로 바뀌는 6명의 1기 내각 장관들 모두 내년 4월 총선에 나올 움직임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으로선 경쟁력 있는 인물을 차출하고 싶겠지만, 정부 정책 책임자들이 동시에 썰물처럼 선거판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는 보기에 좋지 않다. 부처 장·차관이나 대통령 참모 이력이 ‘총선 후보 경력
1420억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큰 선거를 두차례 치른 2022년, 정당들에 지급한 국고보조금 규모다. 사상 최대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양대 정당이 각각 600억원 넘는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정의당·국민의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도 수십억원에서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국회의원이 없는 민생당에도 18억원을 지급했다. 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은 국가가 정당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 지급하는 것이다(정치자금법 제3조 6호). 정당 보조금은 1980년 제정한 제5공화국 헌법에 처음 명문화한 이후 정당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가
올해 1%대 경제성장이 기정사실화한 판에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내년에도 1%대 저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금융센터가 8개 투자은행의 7월 말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1.9%에 머물렀다. 2월 2.1%였던 것이 3월에 2.0%로 내려가더니 급기야 1%대로 떨어졌다.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 2.4%와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는 모습이다.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올해 성장률도 1.1%로 낮게 본다. 내년에도 1%대에 머문다면 2년 연속 1%대 성장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1954년
# 얼마전 늦은 퇴근시간, 지친 몸을 핸들에 기댄 채 신호를 기다립니다. 유리창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저 멀리 전광판에서 광고가 나옵니다. 생각 없이 눈길을 돌렸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잼버리 광고였습니다. # 광고 속 자막은 쉴 새 없이 흘러갑니다.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전세계 150여 개국에서 5만명이 모이는 세계 최고의 축제!!(꽈광) 새만금에 모입니다!!(두둥) 전 세계인의 축제, 지금 새만금에서 시작합니다!!!(짜짜잔) # 광고 속에선 모두가 축제를 즐기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유토피아 같습니
통계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우리들 살아가는 모습과 경제활동이 담겨 있다. 여러 개념과 수치로 나타나는 것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하느냐는 정책 담당자와 정치권의 몫이다. 각종 경제지표와 사회지표가 전하는 의미를 제대로 읽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 정책이 신뢰를 얻고, 정부와 정당 등 정치집단의 실력도 인정받는다. 매달 나오는 통계이지만, 9일 발표된 7월 고용동향은 우리나라 고용시장이 처한 현실과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먼저 취업자 수 증가폭이 급감했다. 올해 들어 월 30만~40만명을 유지하던 것이 7월에 21
2년 만에 판이 뒤집혔습니다. 주인공은 에디슨모터스와 KG모빌리티입니다. 과거 KG모빌리티를 인수하려 했던 에디슨모터스는 피인수기업으로,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의 유력한 새 주인으로 자리를 뒤바꿨습니다. 두 회사의 인수ㆍ합병(M&A), 어떤 관점에서 살펴봐야 할까요? 더스쿠프가 긍정론과 비관론을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 흥미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KG모빌리티’란 새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쌍용차가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를 인수ㆍ합병(M&A)하겠다면서 출사표를 던진 겁니다. KG모빌리티는
# 선거 때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공약 하나가 있다.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에 그랬고,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도 몇몇 후보가 디즈니랜드로 표심을 공략했다.# 하지만 선거만 끝나면 그 달콤한 약속은 씁쓸한 뒷맛만 남긴다. 6·1 지방선거 이후 1년, 그 약속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더스쿠프의 視리즈 ‘지역개발사업 오류의 함정’ 그 첫번째 편이다. 2016년 6월 16일 중국 상하이上海에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인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개장했다. 미국 월트 디즈니사와 상하이 선디申迪그룹이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겠다.” 지난 6·1 전국지방선거에서 몇몇 후보가 지역구에 글로벌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빈 약속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주변 국가에 디즈니랜드가 이미 있는 데다, 유치에 나선다고 한들 조건이 녹록지 않아서다. 디즈니랜드 공약, 진심이었을까 막 던진 허풍이었을까. 설마 디즈니의 ‘디’자도 기억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 2005년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이명박(MB) 서울시장이 한 인터뷰에서 “월트 디즈니사와의 테마파크 유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봤다”고 밝히면서 다음과 같은
선거 때만 되면 각종 개발공약이 난무한다.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대형 토목공사가 빠지지 않는다. 공항을 비롯해 철도·고속도로 건설이 대표적이다. 선거를 치를 때마다 공항이 하나씩 생긴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가 예외일 리 없다.4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계획을 의결했다. 숱한 논란이 일었던 거대한 토목사업을 밀어붙일 요량으로 지난해 4월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손잡고 특별법을 제정하더니만,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엔 정부 차원에서 ‘대못’을
서슬 퍼런 언어로 정치모순과 사회현실에 온몸으로 맞선 저항시인이자 자연과의 교감을 빼어난 서정시로 보여준 죽형(竹兄) 조태일 시인(1941~1999)의 삶과 시 세계를 기리는 2021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이 오는 9월 11일(토) 오후 3시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린다. 곡성군(군수 유근기)과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이사장 박석무) 주최로 조태일 시인의 22주기(양력 9월 7일)를 맞아 ‘우리의 하늘, 우리의 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조 시인의 대표시 를 한경숙 시인의 낭송으로 시작된다. 이효복(광주)
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가 주관한 제21회 전국대회 개막일 아침입니다. 이번 행사 개최지는 전주입니다. 여전히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 4월 28일 아침 전주행 버스에 오르는 수도권 지역 수필가들은 일단 받습니다. 전주에 도착한 수필가들은 호남문단의 산실을 둘러봤습니다. 이 문학관은 지난해 ‘2020 최우수 문학관’으로 선정돼 도민들에게 문화적 자부심을, 금년에는 국내외 수필가들의 최대 축제인 ‘’ 행사를 전주에 유치하는 데 기여해 예향 전북의 자존감을 높였습니다.28일 오후 3시 전수림 수필가의 사회로 열린 제21회 전국대회는 정
2월 초 현대자동차 생산라인이 멈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자동차 배선뭉치 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한국 완성차 공장이 멈춘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화두로 떠올랐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멈춰서면서 글로벌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2018년 시작된 미국-중국간 무역분쟁으로 드러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은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심각하게 노출됐다. 코로나 팬데믹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가치에 의문을 던진다. 과거 중시돼온 ‘비용 절감’에 ‘공급
중고차 수출산업의 잠재가치는 매우 크다. 신차 시장과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크고, 중고 부품산업을 육성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고차 수출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긍정적인 건 정부가 중고차 수출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선 연간 380만대 규모의 중고차가 거래된다. 그중에서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거래하는 양만 따지면 260만~270만대로 줄어들지만, 연간 신차 판매량이 180만대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중고차 거래 규모가 상당히 큰 편
[최정우 포스코 회장]“선순환 벤처플랫폼, 혁신을 끓여라” “미래의 성장을 견인하는 확실한 방법은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다.” 최정우(62) 포스코 회장은 ‘벤처플랫폼’ 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벤처플랫폼은 벤처기업을 육성ㆍ투자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건강한 국내 벤처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5월 포스코가 발표한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주요 계획은 이렇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연구ㆍ투자유치ㆍ기술교류를 유기적으로 할 수 있는 ‘벤처밸리’를 만들고, 유망한 벤처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는 ‘벤처펀드’를
국내 대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전기자동차가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전남 영광 e-모빌리티 엑스포’에서 치열한 한판 레이싱을 펼친다. ‘e-모빌리티(Electronic mobility)’는 초소형 4륜 전기자동차와 전기 이륜차 등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2인용 간편 이동수단을 뜻한다. 매년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전남 영광군은 20일 “‘영광 e-모빌리티 엑스포’에서 전기차 레이싱을 주제로 ‘대학생 스마트 e-모빌리티 경진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한국자동차공학회와 영광군이 공동 주관
“OCI의 바이오ㆍ제약산업 진출 전략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OCI의 신사업 추진에 관한 전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본업인 태양광 사업 실적이 좋지 않아서다. 연구개발(R&D) 비용의 지출 비중도 낮다. 이우현(51) OCI 사장의 경영능력이 뒤늦게 도마에 오른 이유다. 한 우물도 제대로 못 파는데 새 우물은 잘 파겠느냐는 것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우현 사장이 밀어붙이는 신성장동력 사업을 분석했다. “바이오산업이나 제약산업에서 뭘 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7월 열린 2분
여름 문턱이지만 군산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경제에 한파가 불어닥쳐서다. 문제는 이 한파가 군산만 얼릴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서둘러 해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 2월 13일 한국GM은 군산공장을 폐쇄했다. 막상 공장이 폐쇄되고 나니 군산 지역 주민들은 막막하다. 지역경제가 확 죽어서다. 한국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평과 창원의 한국GM 공장을 살리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
[뉴스페이퍼 = 정근우기자] 새만금 신항만 건설 진입도로 및 호안 공사를 위한 총사업비 변경 승인이 이뤄지며 몇년간 정체 상태를 보였던 새만금 개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해수청 6월 말 공사를 발주해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새만금 개발의 속도전을 강조한 현 정부의 입장 역시 총사업비 증액 문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에 새만금 개발의 최대 수혜지로 떠오른 전북 부안군을 향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새만금 개발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409㎢ 규모의 사업으로 전북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혼불기념사업회와 전주 최명희문학관이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전주대 장미영 교수를 초청, '혼불과 소통하기'를 주제로 문학특강을 진행한다.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특강에서는 ‘우리는 왜 「혼불」을 읽어야 하는가?’, ‘「혼불」을 어떻게 읽고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등에 대해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장미영 교수는 세계문학비교학회·한국여성문학학회·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한국여성연구소 등 여러 학술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21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