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대항해시대에 출현한 뉴스, 16세기 마르틴 루터가 단행한 종교개혁,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매스미디어로 자리 잡은 신문과 잡지…. 이 서로 다른 일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일까. 다름 아닌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가 개발한 인쇄기술이다. 그의 인쇄기술은 문학에만 영향을 미친 게 아니다. 지식혁명이란 거대한 흐름을 열어젖히는 ‘방아쇠’ 역할도 해냈다.구텐베르크의 인쇄 기술은 그가 활동한 독일에만 영향을 미친 건 아니다. 구텐베르크 인쇄기는 1462년께 독일과 유대 관계를 맺고 있던 로마 근교의 베네딕토회
한국 영화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영화 중 1000만 관람객을 동원한 작품은 정말 흔치 않다. 영화만이 아니다. 어떤 플랫폼이든 ‘상징적인 숫자’에 도달하는 건 기념비적인 일이다. 가령, 유튜브에도 다양한 채널이 존재하는데, 이중에서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은 극소수다. 그래서인지 ‘상징적인 숫자’를 달성한 작품엔 사회적 관심이 쏟아지기도 한다. 빅히트를 친 영화가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례로, 일본 애니메이션 ‘지브리스튜디오’ ‘스즈메의 문단속’을 활용한 테마파크가 만들어졌다. 영화의
지난 9일 ‘2023 세계드론제전’이 열리고 있는 남원시에서 최경식 남원시장(민선8기)과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연합회(이하 학운위) 김진곤 회장 및 전북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신윤호 회장, 임원진들이 청소년 미래 교육 및 아프로(APRO)페스트발관련 간담회를 가졌다.이날 간담회에는 남원시에서는 최경식 시장과 드론관련주무관이 참석하였으며, 학운위의 김진곤 회장, 허재훈 수석부회장, 서신석 사무총장, 이도선 조직본부장, 전북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신윤호 회장이 참석하여 학운위가 준비하고 있는 ‘2024아프로(APRO)페스티발’ 취지 설명과 남원시에
지난 11월 29일, 헝가리에서 개최된 ‘2022 부다페스트 국제 포토 페스티벌’(이하 BIFA)의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이 중 대한민국의 이강산 작가가 사진집/다큐멘터리 부문에 선정되었다. BIFA는 헝가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사진전으로, 올해 2022년에는 5월 3일부터 6월 24일까지 진행된 바 있다. 이강산 작가의 「여인숙」은 그가 지난 2007년부터 2021년까지 15년간, 국내의 여인숙 80여곳을 다니며 취재한 사진집으로, 여인숙을 집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 작가는 이 취재를 위해 1
노원문고의 문화플랫폼 '더숲'에서 제 4회 해외 레지던스 참여작가를 모집한다.해외 레지던스란, 해외에 창작 집필공간을 마련하고 예술가를 파견하는 '더숲'의 창작 지원 프로그램이다. 예술가 개인 차원에서 접근하기 힘든 해외의 창작 공간을 제공하여,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창작환경과 집필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해외 레지던스는 2019년 제3회 모집을 하였으나,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여파로 중단되어 올해 제 4회 모집을 하게 되었다.'제 4회 해외레지던스'의 신청자격은 2022년 올해 기준
코로나 시기 더 많은 모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면 어떻게 볼까? 코로나 시기를 건너 위드 코로나로 향하는 지금 우리에게 일상의 모임이란 것은 사라졌다. 모임이란 단순히 사교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모인다는 것은 담론이 모이는 것이고 담론이 모인다는 것은 사상과 변화를 뜻하기도 한다. 모임은 진보의 다른 말이다. 이창봉 시인은 오히려 코로나 시기에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은 더 많은 모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안티백서도 그렇다고 코로나 음모론자도 아니다. 코로나가 해체한 거시 담론 속에 다양한 미시 담론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의 맥스 달튼(Max Dalton)은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다. 1950년대 만화부터 애니메이션까지 섭렵한 그는 지난 20년 동안 대중문화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인상적인 작업을 이어왔다. 특유의 물 빠진 듯한 색감과 유머러스한 디테일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그가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면서다.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인 「웨스 앤더슨 컬렉션」 「웨스 앤더슨 컬랙션 : 그랜드 부
미래는 과거의 사건과 모종의 ‘연속성’으로 묶여 있다. 과거를 배제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인류 사회의 과거를 배운다. 세계를 형성해온 온갖 변화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다.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부터 지금까지 20만년에 걸친 역사를 서술한 「옥스퍼드 세계사」가 출간됐다.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를 비롯한 저명 역사가들이 다중적 시점으로 과거와 현재, 지역과 세계를 조망한다. “과거는 붙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바라보는 최선의 방법은 과거에 맥락을 더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과거와 현재, 미
3일 주한헝가리대사관 초머 모세 대사가 김순남 작곡가 관련 자료 세 점을 기증했다. 김순남 작곡가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 전후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이로 국내 최초의 피아노 협주곡, 첫 해방가요, 한반도 최초의 본격 오페라 등을 작곡하는 등 국내 작곡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었다.‘천재 작곡가’로 불리며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김순남 작곡가는 국내외의 주목을 받으며 일본, 소련 등지로 유학을 다녔다. 이후 그의 월북으로 인해 한동안 우리 역사 속에 지워진 그에 관한 기록은 1988년 해금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했다.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지난 9일 제16회 서울와북페스티벌 개막식이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비대면 사회에 맞추어 온라인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개막식에서는 네 명의 패널들이 참석해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다시 읽고 코로나 시대의 상황과 각자의 역할에 대해 고찰했다.사회를 맡은 김만권 정치철학자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전염병이 순식간에 멈춤 버튼을 눌렀다. 코로나19는 우리가 생각지 못한 규모,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일상을 덮치고 있다.”며 “불안하고 잘 알지 못하는 시간, 희망이 멈춘 시간을 건너가는 방법을 책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2년 전 제주도에 예멘 출신 난민 500여 명이 입국했다. 대한민국은 "난민"이란 것은 익숙한 단어가 아니었다. 언제나 우리는 우리가 난민을 받아들이기보단 고향을 떠난 이야기를 그렸기에 우리는 '디아스포라'에 치중하곤 했다.민성아가 연출하고 김광회가 제작한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가 2020년 인디애니페스트 독립보행 부분에 초청되었다. 10분짜리 짧은 이 애니메이션은 이영아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이 작품은 우리에게 생각지도 못한 "난민"의 개념을 던져온다. 실제로 존재하는 부산 아
우리에게 거장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아카데미 감독상·작품상을 다툰 작품으로 더 알려져 있는 듯하다. 이 영화는 멘데스 감독의 할아버지가 어린 멘데스에게 들려준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병사 2명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들려준 ‘옛날이야기’답게 무척이나 단순한 서사구조를 띠고 있다. 프랑스에서 독일군과 대치 중이던 영국군은 독일군이 퇴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총공세를 준비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것은 영국군을 유인하기 위한 독일군의 계략이었다. 뒤늦게 총공격 중지 명령을 내려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 분야는 물론이고 다양한 방면의 산업이 변화 국면을 맞고 있는 지금, 한국출판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출판협동조합이 후원하는 “제19차 출판정책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다. 제19차 출판정책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김정명 한국출판학회 총무 이사의 진행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출판 발전 전략을 주제로 출판계의 변화 양상에 관한 발표가 이어졌다.행사에 앞서 이창경 한국출판학회 회장은 “19차를 맞으며 생중계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며 “달라진 상황에 대해 출판계가 함께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불안하고 우울한 사람들[뉴스페이퍼 = 강윤슬 에디터] 2020년, 세계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코로나 바이러스 19라는 인류 대재앙을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되었다. 페스트를 연상시키는 이 전염병의 위험에 우리는 SF영화에나 나올 법한 현실을 살게 되었다. 누군들 이런 미래를 꿈꿨을까? 사람들은 갑자기 모이지도 못하고 각자의 집에서 고립되다시피 하며 전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살게 되었다. 봉쇄 노선을 택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그래도 양반이라지만, 봉쇄 조취를 취한 여러 나라의 경우, 경제 상황도 그렇지만 외
토종 OTT 웨이브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웨이브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출시 초기 반짝 인기몰이에 성공했지만 콘텐트로 밀어붙이는 넷플릭스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국내 OTT 업계에서 가장 많은 콘텐트를 보유하고, 독자 콘텐트를 갖췄음에도 웨이브가 힘을 못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답을 찾아봤습니다. 넷플릭스와 나란히 경쟁할 수 있는 토종 OTT(Over The Top) 플랫폼을 만들겠다.” 지난해 9월 MBC·KBS·SBS와 SK텔레콤은 이같은 포부를
살다 보면 사람 때문에 속 터지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어리석고 둔하며, 눈치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어디에든 존재하는 멍청이들은 만날 때마다 새롭고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힌다. 정말 순진해서 세상 물정 모르는 멍청이가 있는가 하면, 단순히 상식이나 지식이 없는 멍청이도 있다. 지능만 높고 센스 부족인 멍청이나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만 그럴싸하게 늘어놓는 멍청이도 종종 만나게 된다.신간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하찮은 멍청이부터 세상의 종말을 불러올 만큼 절망적인 멍청이까지, 우리 주변의 모든 멍청이들
[뉴스페이퍼 = 유승원 기자]지난 22일 노원문고가 운영하는 문화 플랫폼 ‘더 숲’이 주최·주관한 제3회 헝가리 부다페스트 해외레지던스 프로그램 선정 공식행사가 ‘더 숲’ 지하 1층 전시관에서 열렸다. 이번 선정자는 김혜나 소설가이다.김혜나 소설가는 장편 소설 ‘제리’로 제34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작품으로는 장편 소설 ‘정크’,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산문집 ‘나를 숨 쉬게 하는 것들’, 소설집 ‘청귤’이 있다.‘더 숲’의 해외레지던스 사업은 선정된 국내 작가에게 해외 집필 공간, 왕복 항공료, 소정의 생활비를
2009년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국제홍보팀장을 자처했다. 일본에서 시작된 막걸리 열풍을 세계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면서 건강한 막걸리를 내세웠다. 그로부터 10년, 막걸리의 세계화는 사실상 실패했다. 수출은 줄었고, 전략으로 내세웠던 햅쌀, 막걸리의 날도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전문가들은 예고된 실패라고 말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막걸리의 예고된 실패를 분석해봤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9년. ‘서민술’로 치부되던 막걸리가 재조명을 받았다. 흥미롭게도 근원지는 한국이
반포도서관은 7월 31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먼저 낮 2시부터는 독립 애니메이션 축제인 ‘인디애니페스트’의 2018년도 수상작들을 상영한다. 정다히, 권영서 감독의 ‘겨털소녀 김붕어’, 김일현 감독의 ‘지옥문’, 김정현 감독의 ‘단 땀’, 박세홍 감독의 ‘요괴진격도’, 김준기 감독의 ‘소녀에게’, 안가현 감독의 ‘YOUTOPIA’, 김진만 감독의 ‘춤추는 개구리’ 등 다양한 기법과 이야기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선보인다.오후 5시에는 저자 강연이 이어진다. “탈코르셋 선언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책방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에서 ‘도시를 걷는 문장들’(한겨레 출판)의 저자 강병융 소설가가 독자들을 만난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대학교에서 한국 문학을 가르치는 강병융 소설가가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체코의 프라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등 유럽 22개 도시에서 도시마다 다른 책을 읽고 쓴 에세이다. 각 도시에서 읽은 책은 도시 이름과 같은 책일 수도 있고, 그 도시하면 떠올리는 어떤 물건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내가 갔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