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만들어진 서울역 고가도로는 2017년에 새 이름을 얻었다. 서울로7017이다. 차만 다니던 고가도로가 사람이 걷는 그렇게 ‘선형線型 공원’으로 변했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지금, 이곳을 찾던 사람들은 반토막이 난 반면, “흉물이니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서울역 일대를 바꾸겠다”는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로7017의 가치는 이어질 수 있을까.서울역을 정면에 두고 오른쪽을 보면 서울역 서쪽 만리ㆍ청파ㆍ서계동과 서울역 동쪽 숭례문을 잇는 ‘서울로7017’이 보입니다.
한국 커피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블루보틀커피(2019년), 인텔리젠시아(2024년) 등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가 속속 국내시장에 깃발을 꽂으면서다. ‘커피계 에르메스’라 불리는 싱가포르 ‘바샤커피’도 한국행 티켓을 끊어놓은 상태다. 흥미로운 점은 2014년 스타벅스 리저브란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든 스타벅스의 기세가 약해졌다는 거다. 국내 커피시장이 양극화하고 있다. 스타벅스(SCK컴퍼니)를 필두로 한 고가 커피전문점과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전문점 두 부류만 살아남은 시장
낮은 공장이 모여 있던 성수동 일대는 서울에서 두번째로 지식산업센터가 많은 곳이다. 다만, 지구단위계획이 바뀌면서 지식산업센터도 고층업무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성수동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붉은 벽돌’은 여전하고 성수동에 있던 회사가 새 사옥을 짓는 경우도 있지만 사라지는 것도 있다.우리는 1편에서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에서 북쪽 뚝섬역까지 걸었다.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붉은 벽돌’ 건물이 이곳의 함의를 빛내고 있었다. 이제 성수역으로 발걸음을 넓혀보자.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앞 디벨로퍼 네오밸류가 자리 잡은 ‘누
# 요즘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하다고 손꼽히는 곳. 패션ㆍ연예ㆍ화장품 등 유행에 민감한 기업들이 둥지를 튼 곳. ‘붉은 벽돌’ 건물이 레트로함과 트렌디함을 모두 간직한 곳. 그래! 요즘 서울에서 가장 핫한 지역인 성동구 성수동이다. 지금 같은 경기침체기에 2022년 1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오피스 0%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으니, 그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 흥미로운 건 성수동의 변신이 ‘진행중’이란 점이다. 공장에서 지식산업센터로, 그리고 다시 고층 오피스로 밑그림이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활력 넘치는 변화도 있지만 사라져가는
“더 이상 경쟁자가 없다.” H&B스토어 올리브영(CJ올리브영)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함께 경쟁을 펼쳤던 랄라블라(GS리테일), 롭스(롯데쇼핑) 모두 지난해 사업을 철수했기 때문이다(표➊). 신세계가 운영하는 ‘시코르’, LVMH(루이비통모엣헤네시) 그룹이 운영하는 ‘세포라’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점포 수가 23개, 5개에 불과하다. 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전국 1320개(2023년 2분기 기준)에 이른다. 올리브영은 경쟁사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1조7966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의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한때 ‘혁신 유니콘’으로 추앙받던 그들이 지금은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 이 때문인지 “국내 공유오피스 산업에도 먹구름이 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정작 시장은 덤덤하다. 미국 오피스 시장이 침체에 빠진 것과 달리, 한국은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다만, 한국 공유오피스 기업도 위워크와 똑같은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회원 수가 감소하고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회사가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상당한 의심이 있다. 유동성과 수
# 서울 종로구 ‘부암동 터널’을 지나 광화문으로 향하다 보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이 있다. ‘자하문로’다. 이곳은 2010년대 중반 대로변에 한글 간판이 나란히 세워지며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지금 자하문로는 ‘한글 간판’의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자하문로는 ‘한글 간판’이란 특징을 잃은 걸까. 더스쿠프가 그 길을 걸어봤다.경복궁의 서쪽. 흔히 서촌이라 부르는 이곳의 중심 도로는 ‘자하문로’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비스듬히 뻗어 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눈에 띌 만한 광경이 나타난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교보문고에 관한 흥미로운 미담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바로 교보문고의 '5대 영업지침'으로, 이는 5년 이상 전부터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전해져 왔다. 특히 교보문고가 청렴하게 세금을 내며, 독립운동 집안의 산물이라는 이야기들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네티즌들은 특히 교보문고의 '5대 영업지침'에 대해 많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 지침은 다음과 같다: 모든 고객에게 친절하고, 초등학생에게도 반드시 존댓말을 쓸 것 책을 한 곳에서 오래 서서 읽는 것을 절대 말리지 말
지난 6월 24일 토요일, 광화문 교보문고에서는 김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미시령』 출간 기념 북토크가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맹문재 시인의 사회로 진행되었다.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김림 시인은 2014년 『시와문화』 신인상을 받으며 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의 첫 시집으로는 『꽃은 말고 뿌리를 다오』가 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와 민족문학연구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시인 김림의 두 번째 시집인 『미시령』은 시대와 세대를 넘나드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월호 참사나 남북 분단 같은 사회적 이슈뿐
큰 산불이 났다. 소방당국과 유관부처, 그리고 공무원이 산불의 진화하기 위해 분투했다. 그런데 정작 지자체의 장은 그 시간에 골프 연습을 하고 술자리를 가졌다. 산불은 진화됐지만 여론은 성난 마음을 감추지 않고 표출했다. 지도자의 자질은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는 법이다. 전쟁 와중에 한양을 떠난 선조와 화마가 덮친 와중에 골프를 치고 술자리를 가진 그들이 뭐가 다르던가. 왕을 지켜야 할 고위 공직자들은 물론 군사들까지 모두 도망쳤다는 소식에 선조가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장계가 하나 올라왔다. 목숨을 내건 전쟁터에서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 치열했던 대선이 끝난 후 10여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 기자회견장에 직접 나타나 ‘조감도’를 펼쳐놓은 채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 모습과 공간이 국민들께서 공원에 산책 나와서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게 한다는 정신적인 교감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과 한발짝 더 가까운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 대통령의 목표를 ‘대통령실 개방’으로 실현하겠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백악관의 예를 들었다. “최소한의 범위에만 백악관같이 낮은 울타리를 설치하고 시민들이 가까이 들어올 수
“가장 소중한 문학적 경험을 전하는 문화재단으로 거듭날 것입니다.”대산문화재단을 30년째 이끌고 있는 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은 재단 창립 30주년(12월 29일)을 맞아 재단의 새로운 비전을 이렇게 밝혔다. 더불어 "재단의 사명을 ‘모든 사람이 다양한 문학적 경험을 통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며 성숙한 세계시민(글로벌 시티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으로 새롭게 정했다"고 설명했다.대산문화재단은 지난 1992년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뜻에 따라 교보생명의 출연으로 창립된 민간 유일의 문학 지원 재
세월호 사건을 기리기 위한 “304 낭독회”가 백번째를 맞는다. 이번 백번째 낭독회에는 좌담회와 전시회가 함께 진행된다. 전시회에서는 “304 낭독회”에 참가했던 작가의 목소리, 낭독회 책자, 사진 등을 전시한다. 전시 장소는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와 ‘안산 4·16 기억전시관’이다. 특히 이번 기록물 전시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다.낭독회 “백번째 304 낭독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1부는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낭독자로는 강석희, 강지혜,
다자이 오사무 특별전시회(2부 3편 참조)를 순회하고 미타카를 떠나기 전, 필자는 코랄 빌딩에 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의 서점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 필자는, 곧바로 같은 빌딩에 있는 3층으로 향했다. 케이분도 서점(啓文堂書店)이었다.케이분도 서점은 케이오 전철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기업집단에 속해 있다. 케이오 그룹(京王グループ)에 속한 43개사 중 ‘케이오 서적판매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서점이 바로 케이분도 서점으로써, 1975년에 설립하여 현재 일본 전국에 22개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다.케이분도 서점은
샌드위치 전문점 ‘렌위치(LENWICH)’가 한국에 진출한 건 올해 4월의 일이다. 렌위치는 미국 뉴욕 내 20여개 점포에서 연매출 5000만 달러를 올리고 있는 유명 샌드위치 전문점이지만, 그들에게 한국은 특별한 만큼 어려운 시장이다. 브라이언 주(주세붕·56) 렌위치코리아 대표 인터뷰 두번째 편이다. 그는 예비 창업자가 들을 만한 중요한 팁도 전했다. 미국에서의 성공을 뒤로 하고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브라이언 주 렌위치코리아 대표. 이미 입소문에 나 있는 미국과 한국은 전혀 다른 시장이었다. 브랜드를 알리는 것부터 미국
# 1983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태평양을 건넜다. 형제의 나이 열일곱, 스물이었다. 한인 1.5세대인 이들은 6년 후 뉴욕 맨해튼에 49.5㎡(약 15평)의 작은 샌드위치 가게를 열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부모님이 운영하던 작은 가게가 몇번이나 둥지를 옮긴 후였다. 20대 젊은 형제는 일곱 가족의 삶을 어깨에 멨다. 아메리칸 드림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형제가 만든 샌드위치 전문점 ‘렌위치(LENWICH)’는 올해 론칭(1989년) 33주년을 맞았다. 미국 뉴욕 내 20여개 점포에서 연매출 5000만 달러를 올리고
나라가 또다시 혼돈의 시대를 맞고 있다. 정치도, 경제도, 나라밖 상황도 어지럽다. 이 때문인지 시대와 대중은 현재의 버팀목이자 미래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이순신 같은 리더를 원한다. 더스쿠프가 새 기획으로 ‘통찰·열정·소통의 리더 이순신’을 다시 꺼내든 까닭이다. 이남석 발행인이 직접 펜을 들었다. 2018년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던 「원칙」의 저자 레이 달리오(Ray Dalio). 그는 얼마 전 자신의 두번째 역작 「변화하는 세계질서: The Changing World Order」를 통해 이렇게 진단
도쿄에서 나고야로 향하는 ‘탄환열차’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분기탱천한 킬러들이 저마다의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다. 야쿠자 보스 ‘하얀 사신’은 아내의 죽음에 책임 있다고 생각하는 모두에게 분노하고, 키무라는 아들을 해친 ‘왕자’에게 이를 갈고, ‘왕자’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아버지 ‘하얀 사신’에게 독을 품고, ‘늑대’는 연인을 독살한 ‘말벌’을 쫓아 이를 갈며 탄환열차에 오른다.모두가 분노에 치를 떨며 각자 분노의 대상을 처단하려는 독기로 차오른다. 그렇게 서로를 죽이고 그 과정에 엉뚱한 상대끼리 총질을 해대기도 한다. 그 사고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2 청춘마이크 페스티벌」(청마페)이, 지난 10월 15일, 16일 양일간 성황리에 마쳤다. 청마페는 문화기본법에 따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로 지정된 ‘문화가 있는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전국의 청년 예술가들에게는 재능을 선보일 무대를, 그리고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또한 참가한 공연팀은 총 46개팀으로, 청년예술인뿐 아니라 실버예술인까지 포함한 숫자이다. 이들은 공연을 위해 수 개월 전부터 전문가로 이루어진 멘토 팀과 함께 워
2022년 올해의 노벨문학상은 의 ‘아니 에르노’가 수상했다.노벨 아카데미는 지난 10월 5일, 아니 에르노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그는 대단한 용기와 꾸밈없는 예리함으로 수치심, 굴욕, 질투, 무지 등 극도의 고통 경험을 드러냄으로써 감탄 스러운 무언가를 성취했다”며 “그의 작품은 타협하지 않고 평이한 언어로 깔끔하게 쓰였다”고 그녀의 수상 이유를 밝혔다.에르노는 수상자 발표 직후 스웨덴 공영 SVT방송에 출연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은 제게 대단한 영광이고 책임”이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은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