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한 아동 ㆍ청소년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원은희 작가의 자선전시회가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다. 1대 1 멘토링 전문 NGO 러빙핸즈와 김두관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함께 준비한 원은희 자선전시회의 주제는 ‘꿈꾸는 대로, 말하는 대로’다. 많은 청소년이 저마다 꿈을 품고, 그 꿈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 꿈을 성취할 수 있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전시회는 2023년 1월 2일부터 6일까지 총 5일 동안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2층 로비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원 작가는 아동ㆍ청소년에 남다
대학 졸업 전시회를 다녀보면 일정한 패턴이 보인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의 이론인 ‘집단무의식(선천적 무의식의 심층)’이라는 개념이 떠오를 만큼 비슷한 소재들이 하나의 패턴을 이룬다. 기린, 화분, 해체된 공간 등이 대표적이다. 비교적 최근 도입된 미디어아트의 졸업작품 역시 마찬가지다. 파도, 도형이 중첩되는 이미지들이 주로 보인다. 하지만 석사 이상의 졸업전은 분위기가 다르다. 석사 과정은 프로 작가로 활동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밟기 때문에 그들의 졸업전엔 학부 졸업전과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이 흐
1955년 제정돼 조선일보가 시상하는 ‘동인문학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친일파 문인 김동인의 이름을 딴 ‘동인문학상’은 국내 문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다. 올해 53번째 수상 후보자로는 조해진 소설가를 선정했다.이 상은 친일파인 김동인을 기념한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2009년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김동인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했다. 당시 김동인의 아들이 반발해 행정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2011년 서울고등법원은 “김동인이 매일신보에 글을 연재하며 전국적 차원에서 징용을 선전, 선동한 것으로 보
늙지 않은 채 원하는 모습으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가상세계가 있다면 어떨까. 이곳에서 지내기 위해선 단 한가지만 포기하면 된다. 다른 사람의 ‘온기溫氣’다. 모두 사람의 아바타만이 활동하는 가상세계에서 타인을 만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만질 순 없다. 촉감이 없는 가상세계에서는 뜨겁고 차가운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다.이런 상황에서도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현실형 SF연극 ‘언택트 커넥션’은 생존과 죽음이 공존하는 극단적 순간에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일까란 질문을 던진다.20년 전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정부는
상업적 갤러리에서 파는 회화 작품의 크기는 대부분 20~30호다. 하지만 미술계에는 다양한 크기의 회화작품 혹은 조각작품이 존재한다. 가령, 아니시 카푸어의 거대한 작품을 보면 이게 건축인지 조각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다. 비단 크기만이 아니다. 미술계엔 마치 사진과 같은 극사실주의 작품도 있지만, 몇개의 선만으로 마무리한 작품도 존재한다. 그만큼 표현 범위가 제약된 캔버스에서 수많은 작가는 수세기에 걸쳐 창조성을 뽐내왔고, 평론가들은 이를 ‘다양성’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작가의 다양한 사고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그런 사고는 작
아트 세계엔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 글이 많다. 전세계 미술평론가들은 미학·심리학·역사학 등 지식 도구를 동원해 작가와 미술세계에 의미를 투영하고, 그런 글들은 갖가지 형태로 미술계에 퍼져나간다. 대표적인 사례는 전시회의 벽면을 장식하는 미술평론가나 미술전문기자의 소개글이다. 다만, 그 글을 보면 너무나 진지하고 무거워서 한글로 썼는데도 읽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글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미술계에서도 나온다. 난해한 소개글이 정작 일반인이 미술에 다가서지 못하게 만드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는 거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해볼 수도
웹툰은 어쩌면 향수다. 필자처럼 어릴 때 만화를 많이 본 이들에겐 더더욱 그럴 거다. 그렇다고 웹툰이 과거에 기대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요즘 웹툰은 시나리오도 좋아서 영화나 드라마로 종종 리메이크 된다. 그만큼 만화는 여전히 하나의 단어로 귀결되는 것 같다. 바로 호기심이다. ‘그래픽노블(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로 분류되는 배트맨이나 마블의 표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뭐 사실, 외계생명체, 거대한 바다생물 등 호기심을 자극한 영화가 히트를 치는 걸 보면 호기심의 영역은 장르 불문일 수도 있겠다
세계 오페라 역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작곡가가 있다. 이탈리아의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다. 베르디는 고국 이탈리아의 통일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오페라를 작곡할 당시만 해도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의 속국이었다. 지방 소도시들은 화합은커녕 분열하기 일쑤여서 통일은 이탈리아의 먼 꿈이나 다름없었다. 베르디는 갈라져 있는 민족이 하나로 뭉치도록 만들기 위해 이탈리아의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오페라 소재를 끊임없이 탐색했다. 오페라 ‘아틸라’는 그중 하나다. 베르디는 예술가였지만 이탈리아의 대표
얼마 전 평소 가깝게 지내는 경영컨설턴트 A씨로부터 한가지 질문을 받았다. “어떤 NFT(대체불가능한 토큰·Non Fungible Token)를 만들면 될까요?” 필자는 고미술에 관심이 많은 그를 위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줬다.“미술 관련 NFT 어때요? 유망할 듯해요.” 필자는 A씨가 무슨 답을 바라는지 짐작하고 있었다. 필자가 아트와 NFT의 상관관계를 종종, 아니 자주 설파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설명한 글도 기고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잘 아는 A씨가 아트 NFT에 참여하기 위해 ‘확인사살’을 했던 거였다. A씨는 아트
오페라 ‘세르세(Serse)’는 당대의 작곡가 헨델이 국왕극장(The King’s Theatre)을 위해 작곡한 마지막 오페라다. 1738년 국왕극장에서 초연한 이 작품의 소재는 고대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과 그의 그리스 원정이다. 코미디의 요소를 활용한 풍자,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 등 익살극과 비극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는 점에서 오페라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오페라 ‘세르세’는 먼저 오라토리오(oratorio · 동작이나 무대장치 없이 가수와 합창단이 함께 공연하는 형식)로 연주되다가 헨델이 전곡을 다시 작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영역이 변화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가장 많이 들려온 말이다. 변화의 중심엔 ‘대면→비대면’이 있는데,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분야는 아무래도 시각예술계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만 해도 시각예술계에서 ‘비대면’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몇 젊은 작가 사이에선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자신의 작품이 네이버·카카오·구글 등 포털에서 검색되는 것에 가치를 두는 작가들도 등장했다.사실 이런 변화는 시각예술계 특유의 문화가 부채질한 측면도 있다. 시각예술계
오페라 ‘사랑에 미친 니나’는 18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코미디 장르(Comédie Larmoyante)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다. Comédie Larmoyante는 ‘눈물이 나는 코미디’라는 의미다. 감상적 코미디라는 말로도 불린다. 이 장르는 18세기 귀족의 비극과 서민의 희극을 바탕으로 탄생한 새로운 장르다. 여기엔 1789년 프랑스 대혁명도 영향을 미쳤다. 코미디 장르는 귀족의 비극으로 시작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형식을 취한다. 작품에 도덕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오페라 ‘사랑에 미친 니나’는 18세
오페라 ‘알체스테’의 작곡가 장 바티스타 륄리는 제대로 된 음악교육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악기는 물론 발레에서도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륄리는 프랑스로 이주해 궁궐의 주방 도우미로 일했다.이후 그는 타고난 처세술과 재능으로 당시 프랑스의 국왕이었던 루이 14세의 총애를 받았고, 프랑스 왕궁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 오른다. 이후 륄리는 발레를 좋아하는 루이 14세를 위해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차별화한 발레 오페라를 만들어냈다.발레 무용수이기도 했던 륄리는 발레를 연출할 정도로 즐긴 루이 14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는 영국의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의 작품이다. 그는 영국 시인 조지 크래브의 시 ‘자치구(The borough)’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만들었다. 1945년 6월 7일 영국 런던 새들러스 웰스(Sadler’s Wells) 극장에서 초연했다. 벤자민 브리튼은 ‘피터 그라임스’의 성공으로 큰 명성을 얻었다.♬ 프롤로그 = 시청에 있는 회의장. 어부 소년의 죽음에 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용의자는 피터 그라임스다. 소년은 그와 함께 먼바다로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피터를
오페라 ‘연대의 아가씨’는 이탈리아 작곡가 게타노 도니체티가 쓴 첫번째 프랑스 오페라다. 이 작품은 1840년 초연 당시 큰 인기를 누려 600회 연속 공연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연대의 아가씨는 남자 주인공 토니오의 독창곡 ‘아, 나의 친구(Ah, Mes amis)’로 유명하다. 매우 높은 하이 C를 9번이나 내야 하는 최고 난도의 기교가 필요한 곡이기 때문이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부르기 어려운 테너 아리아로 오페라 관객에게 스릴을 선사하는 아리아다.♬ 1막 = 스위스 산골짜기 마을에 프랑스 제21연대가 주둔하고 있다. 막사에서
가장 낭만적인 비극이라는 평가를 받는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작품이다. 그는 스위스의 거부巨富 오토 베젠통크의 아내와 해서는 안 될 사랑에 빠졌던 1857~1858년께 이 작품을 작곡했다. 염세주의 철학자로 불리는 쇼펜하우어의 영향도 받았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으로 상처를 받았던 바그너가 위안으로 삼은 게 ‘사랑이란 없다’고 단언한 쇼펜하우어의 철학이었다.♬ 1막 = 아일랜드에서 콘월로 향하는 트리스탄의 배가 보인다. 배에는 아일랜드의 공주 이졸데와 그녀의 하녀 브랑게네가 타고 있다. 이졸데가 콘월
전시공간에선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어떤 때는 화가를 후원하는 사업가들을 만나기도 한다. 무엇이든 하나를 세우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에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집중력과 자신이 믿는 가치를 세상에 알리려는 태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이것은 경영학계의 핵심이론만큼이나 공통적이면서도 굳건한 요소일 수 있겠다. 이와 유사한 성격을 갖는 사람들을 하나 꼽자면 아마도 화가인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사업가와 화가들이 의외로 많은 사람과 가까이 지낸다는 거다. 동류同流는 서로 뭉친다는 말처럼 ‘서로 비슷한 면을 갖
“길은 왜 다 구불거려요?” 구불거리는 길이 가득한 커다란 지도그림을 그리는 작가 김동현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이에요.” 서울시립미술관이 자신의 내면에 몰입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는 발달장애·정신장애 예술가를 소개한다. 자신 안에 갇혀 외부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열려 있는 22인의 작품 737점을 만날 수 있다.산책, 그림자, 지하철 노선도 등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일상적 소재와 재료도 그들의 시선이 닿으면 놀라운 풍경으로 다시 태어난다. 길
밑그림을 그린 뒤 잘라 셀로판지를 붙이고, 거기에 조명을 비춰 그림자로 표현하는 ‘가게에’. 그림자 회화라고도 불리는 가게에는 밝은 빛과 어두운 빛의 균형, 오려 붙인 재료, 질감의 투과율까지 치밀하게 계산해서 작품을 완성한다. 가게에는 라이팅 간판광고의 효시이기도 한데, 이 독특한 장르를 이끌어온 주인공이 일본의 디즈니라고 찬사받는 ‘후지시로 세이지’다. 그가 98세를 맞아 국내 최초로 대규모 전시를 연다.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후지시로의 가게에 역사는 2차 세계대전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청
문득 어느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때론 페인팅에 기반한 구상회화가 비구상보다 어려울 때가 있다.” 형태로 메시지와 뜻을 전달하기에 더욱 어려움이 느껴지는 것 같다. 관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뉴미디어아트·AR·VR·메타버스 등 기술이 발전하는 시기엔 회화적 표현이 더욱 쉽지 않을 듯하다.하지만 사람의 심리에 주는 가치를 갖고 있는 페인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변화를 거듭하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으니 모든 건 변화하면서도 궁극적으론 또 결합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이희명 작가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