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담금 정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02년 부담금관리기본법 도입 이후 최초의 전면 정비”라면서 “32개 부담금을 폐지ㆍ감면해 연간 2조원 수준의 국민ㆍ기업 부담을 경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부담을 줄여준다니 고마운 일이다. 문제는 세금이 모자라 고민인 정부가 펼 만한 정책이냐는 거다.‘특정한 공익사업에 필요한 경비(일부 또는 전부)를 해당 사업과 특별한 이해관계를 가진 자에게 부담 지우는 금전적 의무.’ 부담금의 사전적 의미다. 책임 있는 이에게 부과하는 의무인 셈이다.예컨대 상대적으로 더 많은 환경오염을 유발
4년 전인 2020년 4ㆍ15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위성ㆍ비례정당 3곳은 평균 288일 존속했다. 총선 당시 합당은 없을 것이라 공언한 열린민주당을 빼면 평균 존속기간은 92일에 불과하다. 그러니 공약이 현실화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면서도 이들 3곳은 존속기간 137억원에 이르는 국가보조금을 챙겼다. 이번 4ㆍ10 총선에서도 위성ㆍ비례정당들이 국민을 위하겠다면서 공약을 내놨다. 과연 이들은 정당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참고: 총선이 끝나면 공약은 이내 잊힌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정당이든 새로운 정치지형을
# 거대 양당이 의회 권력을 거머쥔 지금, ‘제3지대’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예민한 이슈가 충돌했을 때 ‘캐스팅 보트’를 할 수 있어서다. 20대 국회에선 국민의당이, 21대 국회에선 정의당이 그 자리에 있었다. # 하지만 때론 특정정당의 2중대란 도마에 올랐고, 때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22대 총선에서 등장한 제3지대 정당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해낼까. 위성·비례정당은 다음 파트에서 분석했다. [※참고: 총선이 끝나면 공약은 이내 잊힌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정당이든 새로운 정치지형을
“박스 버리는 게 일이다.” 온라인 쇼핑 이용객들 사이에서 나오는 볼멘소리다. 속도전을 펼치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크기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제품을 포장해 배송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생활폐기물 중 택배 포장재 폐기물이 30%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다. 환경부가 4월 30일부터 택배 과대포장을 규제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이유다. 문제는 시행을 50여일 앞두고 환경부가 ‘계도기간’을 선언했다는 점이다. “샐러드 드레싱을 주문했는데 빈 공간이 (제품의) 10배쯤 되는 큰 상자에 배송됐다.” “주문한 립스틱이 과한 고급 상자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의 작품들은 지금 읽어도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가 최초로 사용한 단어인 ‘로봇’과 인간 같은 곤충들, 인간에 의해 강제로 대량 증식된 도롱뇽, 전염병을 권력 수단으로 이용하는 독재자는 세계대전 당시의 세계와 지금 우리의 세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터미네이터(1984년)’는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 대표적인 영화다. 자원을 낭비하고 서로 갈등만 일삼는 인간들이 쓸모없다고 판단한 ‘지능을 가진 기계’들이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디스토피아 영화의 고전이
1945년, 1만명의 독일인이 소련의 잠수함 공격으로 나치 간부의 이름을 딴 구스틀로프호號에서 사망한다. 「양철북」으로 나치즘을 비판했던 작가 귄터 그라스는 구스틀로프호 사건을 바탕으로 「게걸음으로」를 썼다. 그가 ‘네오나치’를 옹호했다는 주장이 일면서 독일 사회에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고, 합의점을 찾아갔다. 골목에서 벌어진 참사를 두고도 ‘합의점’을 못 찾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1945년 1월 소련군 공세에 밀린 독일군은 동부전선에서 후퇴를 거듭했다. 소련군은 점령 지역에서 가혹한 보복행위를 일삼았다. 겁에 질린 독일
신작은 게임사의 실적을 가른다. 신작이 흥행에 성공하면 실적이 몰라보게 달라진다. 반대로 ‘신작 공백기’가 길어지면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년째 신작을 내놓지 못한 펄어비스의 실적 악화는 당연한 결과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더 큰 문제는 올해도 마땅한 신작을 내놓지 못할 수 있다는 거다. 시장의 예상대로였다. 게임업체 펄어비스의 지난해 실적은 나빴다. 매출 3335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
물가를 자극하는 변수 중 가장 복잡한 건 기후다. 기후 위기도, 기후를 지키려는 친환경 정책도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수 있어서다. 가령, 기후가 너무 춥거나 더우면 농산물의 작황에 영향을 미쳐 물가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선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는 경우가 잦다. 더스쿠프 ‘경제학 스터디카페’에서 기후플레이션과 그린플레이션의 함의를 살펴봤다.스티키인플레이션(Stickyinflation)은 물가가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스티키’의 뜻을 직역하면 ‘끈적끈적하다’다. 물가가 끈적끈적하게 천장
2024년은 세계적으로 76개국에서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월말 세계경제 전망을 수정 보완하면서 전반적인 저성장, 두 개의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함께 이를 거론하며 “위기 요인은 여전하다”고 진단한 배경이다.선거가 많다고 민주주의가 탄탄해지지도, 경제가 나아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표를 노린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는 등 경제가 정치에 휘둘리며 악영향을 받는 ‘폴리코노미(Policonomy=정치·politics+경제·economy)’ 현상이 두드러진다.세계가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내는 직장인에게 온라인 쇼핑몰은 참 편리한 유통채널이다. 실물을 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소비자는 ‘설마 기업이 속여가며 장사할까’란 생각에 구매 버튼을 습관처럼 누르곤 한다. 문제는 이런 소비자의 믿음을 악용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더스쿠프 視리즈 ‘소비자 권리와 기업의 책임: 원동력일까 재앙일까’ 2편에서 이 문제를 살펴보자.우리는 대학생 기사취조단 「소비자 권리와 기업의 책임: 원동력일까 재앙일까」 1편에서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이통3사의 면모를 살펴봤다. 이들 기업은 2019
# 기후 위기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친환경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은 ‘친환경 마케팅’의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문제는 기업들의 이런 활동이 ‘진심’이냐는 거다. 실제로 친환경적이지 않으면서 친환경적인 척하는 기업들의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은 또 다른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 더스쿠프가 가톨릭대와 함께 기획한 클래스 ‘ESG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그린워싱에 숨은 기업들의 탐욕을 찾아봤다. 視리즈 제2막 「기업의 탐욕, 그린워싱의 세계」다.더스쿠프 취재진은 2023년
올해도 세계 곳곳에선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 많은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잇따랐다. 내년에도 안심하긴 어렵다. 지구환경을 위한 각국의 협약과 노력에도 지구의 평균 온도는 매해 상승 중이며, 더 큰 기후위기에 직면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다.이렇듯 지독한 환경 변화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불러왔다. 세계 각국은 신재생·친환경 에너지정책 지원에 앞장서고, 팬데믹과 전쟁을 겪는 동안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려는 세계적 흐름은 더욱 강해졌다. 국가별 에너지 자립의 필요성은 점점 확대하고, 각 나라 정부는 새로운 에너지 저장 매개체를
# 트위치가 한국에서 짐을 싼다. 이른바 트위시트(Twit-xitㆍTwitch Exit)’다. 트위치가 밝힌 철수 이유는 충격적이다.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 때문에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댄 클랜시 트위치 CEO).” # 사실일까. 트위치 같은 글로벌 플랫폼으로부터 ‘망網 사용료’를 받는 이통3사는 반론도, 항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몇몇 소비자가 이통3사의 탐욕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음에도 그렇다. 지난해 글로벌 빅테크와 ‘망 사용료’ 논쟁을 벌일 때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펼쳤던
농업은 기후 의존도가 매우 높은 산업이다. 그만큼 이상 기온이나 자연재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금 세계 각국의 농업은 역대급 기상이변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곧바로 세계 식량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식량 위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와 우리를 위협한다.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마지노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전문가가 이 티핑 포인트를 넘어서면 지구 환경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 말한다. 더 강력한 기상이변이 전 세계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칠 거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올해 1.9%로 2%를 밑돌고, 내년에는 1.7%로 더 내려갈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상승 등 부작용 없이 한 나라가 노동·자본을 총동원해 이룰 수 있는 최대 성장률로 경제의 기초체력을 보여준다.OECD가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2% 미만으로 추산한 것은 처음이다. 저출산·고령화·혁신 부족 등 구조적 문제들이 겹쳐 노동·자본·자원의 생산요소를 최대한 가동해도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기 과열을 감수하지 않는 한 경제성장률이 1%대 중후반을 넘기 어렵다는 뜻이다.우리나라 잠재성
지난 8월 KT가 김영섭 대표를 선임하자 ‘CEO 공백 리스크’에 억눌려 있던 주가가 반응했다. 시장도, 노조도 ‘적임자’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김 대표의 선임을 반겼다. 하지만 KT의 주가는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 있다. 지난 17일 KT로선 제법 과감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는데도 커다란 반향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왜일까. 김영섭 KT 대표의 제1과제는 기업가치 제고다. 김 대표를 국민기업 KT의 수장으로 공식 선임한 날, 주주들은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달라”고 요구했고, 김 대표는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
#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증가는 전세계적인 추세다. 탄소배출량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중요한 건 이제 RE100을 충족하지 않으면 무역에서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RE100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오히려 재생에너지 투자를 줄이고, 원전으로 RE100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밀어붙이고 있다. 원전이 포함된 무탄소 에너지 캠페인인 ‘한국형 CF100’로 시장을 돌려놓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느닷없이 환경 정책을 뒤집고, 상속세 폐지카드를 꺼내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경제가 경쟁력을 되찾지 못하면서 집권 보수당의 지지도가 떨어지자 조기 총선으로 정권을 연장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돈다. 영국의 보수당 정부가 잇달아 예상치 못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9월 셋째주 친환경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주엔 수낵 총리가 들고 나온 상속세 단계적 폐지계획의 밑그림이 드러났다. 하나씩 살펴보자. 수낵 총리는 지난 9월 20일 탄소중립 정책을 대거 폐지하거나 연기하겠다
비트코인 가격이 3600만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9월 21일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 3650만~3660만원 사이로 거래되고 있다. 오후 4시 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에서 3659만9000원, 빗썸에선 3656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횡보세를 걷는 배경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긴축 시그널이 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필요하다
2022년 여름 비가 그렇게나 많이 쏟아지던 때. 우린 기후위기로 일상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반지하에 수해방지시설을 설치하는 일들이 진행됐지만, 진짜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는 발걸음은 더디기만 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더스쿠프 같이탐구생활 ‘붉은점’, 이번엔 ‘기후소송’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기후소송. 우리에게 더 이상 생소한 말은 아닙니다. 2020년 3월 기후위기 운동단체 ‘청소년기후행동’ 소속 청소년 19명이 헌법재판소에 기후 관련 헌법소원(이하 기후소송)을 제기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