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가격이 곧 오를 전망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유업계가 그걸 반영해 가격을 인상하기 때문이다. 유업계는 “낙농가가 사룟값 인상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어서 원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 “흰우유는 마진이 적어 인상분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낙농가는 왜 사룟값 때문에 고통받고 있을까. 국제곡물가격은 하락했는데도 말이다.정부가 우윳값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합사료 제조업계와 유가공업계를 연이어 불러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우유 가격 인상을 신호탄으로 식품업계 곳곳에서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
# 정부의 압박에 식품업체들이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고물가 시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밀 가격은 떨어지는데 치솟은 라면값은 왜 안 내리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시시때때로 ‘가격을 내리라 마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가격 결정은 식품업체의 의지에 달려있다. 그럼 지난 10년간 대표 서민식품인 라면과 소주 가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식품업체들에 가격 인상은 ‘히든카드’다. 제품 가격을 올리면 정체 중인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데다, 경우에 따라선 주가까지 끌어올릴
우유 가격이 또 오른다. 곡물·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우유 생산비가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 사료의 원료인 세계 곡물 가격은 안정세를 찾았고, 유가도 하락했지만, 여전히 낙농가의 고통은 깊어지고 있다. 왜일까. 우유 원유原乳 가격이 올여름 또 오른다. 협상을 시작한 낙농가와 유제품 업체들은 L(리터)당 60~100원대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유를 사용하는 식품의 가격들도 줄줄이 오를 예정이다. 하반기 중 인상된 우유 가격이 반영되면 식품 가격은 다시 한번 크게 오르면서 물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 곡물‧유가는
# ‘계속 돌진할 것인가, 핸들을 돌릴 것인가.’ 두 명의 운전자가 마주 보고 서로를 향해 돌진한다. 상대방이 돌진할 것에 겁을 먹고 핸들을 돌리면 게임에서 진다. 겁쟁이 또는 비겁자가 된다. 치킨게임이다. # bhc와 제너시스BBQ. 치킨게임을 벌이는 양쪽 다 겁쟁이가 될 생각은 없는 듯하다. 10년 넘게 20여건의 소송을 두고 불복을 거듭하는 끝장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은 낮다. 서로 돌진하는 두 치킨업체가 또다시 충돌할 거란 얘기다. 그렇다고 어느 한쪽이 실익을 챙기긴 어렵다. 양쪽 다 타격
‘자영업자 망각의 오류 파트❸’에서 봤듯, 지난해 한국 자영업자의 형편은 2020년보단 좋아졌다. 그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돌파감염까지 겹치면서 수십만명의 일일 확진자와 함께 출발한 2022년은 어떨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보복소비가 확산했으니 자영업자의 주름살이 펴졌을까. 2022년 한국 자영업자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쟁은 새 국면을 맞았다. 그간 자영업자를 옥죄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풀리면서다. 손실보상법에 따라 보상받는 자영업자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자영업자의 형편이 나아졌는지는 의문이다. 인플레이션이 덮친 데
1000원짜리 세장만으론 더이상 우유를 사마실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우윳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입니다. 원인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높은 원유 가격, 또다른 하나는 국산 우유의 유통 과정에서 나타나는 ‘보이지 않는 손’입니다. 팩트체크 국산 우유 딜레마, 마지막 편에선 치솟는 우윳값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를 밝혀보겠습니다.2918원. 대표적인 생필품으로 꼽히는 우유의 전국 평균 가격입니다(올 8월 1리터(L) 흰우유 기준). ‘라떼’ 시절을 생각하면 1L 우유 하나가 3000원에 육박한다는 사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우유.’ 국산 우유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말입니다. 지난 팩트체크 첫번째편(통권 511호ㆍ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윳값 논쟁)에서 살펴봤듯, 우리나라 우윳값은 전 세계 92개국 중 여섯번째에 들 만큼 비쌉니다. 그 원인으론 ‘원윳값’이 꼽힙니다. 원재료(원유) 가격이 워낙 비싸니 상품(우유) 가격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건데, 과연 사실일까요?# 원가의 경제학 = 평소 맛집 탐방을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직장인 이민지(35)씨는 최근 집 근처 단골 분식집에 들렀다가 ‘웃픈’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며 메
올해도 어김없이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예년과 달리 합의점을 도출하는 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윳값 인상을 두고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국내 유가공 시장의 얘기입니다. ‘국산 우윳값이 싸다 비싸다’ ‘우윳값이 비싼 게 원유原乳 탓이다 그렇지 않다’ 등 논쟁의 영역은 넓고도 깊습니다. 왜 이런 논쟁이 벌어지는 걸까요? 팩트체크 국산 우유의 딜레마, 첫번째 편입니다.# 쏟아지는 플레이션 = 런치플레이션(lun chflation), 배케플레이션(vacaflation), 스크루플레이션(screwflation)…. 최근 미디어에
# 치킨 한마리를 주문했는데 닭다리가 하나뿐이라면…. 이걸 눈치채지 못하는 소비자가 있을까. 그럼 과자 한 봉지를 샀는데, 중량이 5g 줄었다면 어떨까. 아마도 고개만 갸웃하는 소비자가 더 많을 것이다. 봉지에 표기된 내용을 살펴봐도 별 소용이 없다. 이전 중량이 얼마였는지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줄어들다는 의미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영국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고안한 용어다. 이런 슈링크플레이션이 최근 국내외에서 확산하고 있다. # 이유
“주요 외식품목 가격 및 배달비 대외 공개를 추진해 가공식품·외식물가 안정을 꾀하겠다.” 정부가 지난 2월부터 외식 프랜차이즈 12개 품목과 배달비를 조사해 공표하고 있다. 가격이나 배달비의 불법 인상 또는 과도한 인상을 막기 위해 정부의 시장 감시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외식가격은 매주 수요일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와 외식산업정보(The외식)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배달비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매달 공시한다(표❶). 하지만 정부의 이런 시도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조사 범위가 한정돼 있는 데다 정부의 대
역대 세번째 상승률 “공시지가 또…”국토교통부가 2022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1월 1일 기준)을 발표했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7.22%로 지난해(19.05%)보다 1.83%포인트 하락했다.하지만 정부가 공동주택 가격을 공시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부터 따지면 역대 세번째(2007년 22.70% · 2021년 19.05%)로 높은 상승률이다.[※참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전국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4.44%였다.] 공시가격이란 정부가 전국의 토지 · 주택 등을 조사한 후 산정하는 부동산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한다. 국내 수입가격이 오른다. 식품업체들이 꿈틀거린다. 이내 소비자가격을 인상한다. 국제 곡물가격이 올라 어쩔 수 없다는 이유를 댄다. 하지만 이는 국제 곡물가격이 오를 때만 적용되는 법칙이다.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할 때 이를 이유로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업체는 단 한곳도 없다. 변하지 않는 원재료(곡물)의 법칙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상한 국제 곡물가격의 법칙을 취재했다. 식품업체들이 제품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빵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는 지난 1월 22일 소보로빵·크루
맘스터치가 2년 3개월 만에 메뉴를 전면 리뉴얼했다. 메뉴 가짓수를 크게 줄였고, 대표 제품의 가격은 끌어올렸다. 가정간편식(HMR) 등을 팔던 온라인몰 ‘맘스터치몰’도 1년 만에 중단했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경영권이 사모펀드로 넘어간 이후에 벌어진 일들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노사갈등까지 수그러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해마로푸드서비스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혜자 버거’로 불리는 맘스터치가 달라졌다. 1일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맘스터치의 메뉴를 개
올 1분기 38개 생활필수품 가격이 줄줄이 상승했다(전년 동기 대비).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게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참기름·식용유·고추장 등 양념류의 가격상승폭이 크다는 점이다. 원했든 그렇지 않든 집밥을 먹는 이들이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활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갑이 얇아진 서민에겐 이제 집밥마저 부담스럽게 됐다는 얘기다. 코로나19로 외식을 꺼리는 이들이 늘자 밥상물가가 올랐다. 식음료 업체들이 가격을 끌어올려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을 조사한
그때나 지금이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대다. 2015년(0.7%)과 2020년(0.4%) 지금의 얘기다. 경기부진은 계속 이어지고, 너나 할 것 없이 “힘들다”는 말이 습관처럼 새어나온다. 주부 이미선(39)씨는 어떨까. 그때와 달라진 건 남편과 아이가 있고 없고의 차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같은 조건이라는 가정 아래 그의 2015년과 2020년을 비교해봤다. 여전히 달라진 건 남편과 아이의 존재 차이일까. 아니다. 지갑의 두께도 달라졌다. 4년차 주부인 이미선(39)씨. 지난 1월 14일 이씨는 모처럼 연차 휴가를 낸
햄버거 가격이 1만원에 달하면서 ‘간편한 한끼’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업체들이 내세우는 가격 인상의 원인은 똑같다. ‘물가인상’과 ‘제반 비용 상승’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거다. 하지만 물가상승률만큼 제품값이 올랐는지, 값이 오른 만큼 품질도 나아졌는지는 의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金버거 논란을 취재했다. # 얼마 전 학교 근처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를 찾은 대학생 이성훈(25)씨는 깜짝 놀랐다. 세트 제품 중에 1만원에 가까운 제품(9700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햄버거를 자주
햄버거 1개 가격이 금값이 됐다. 최저시급(7530원)보다 비싸거나 1만원에 육박하는 햄버거가 수두룩하다. 업체들은 “원재료 상승, 임차료 부담,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이유로 들며 가격을 올리지만 소비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 원재료 가격이 항상 오르는 것만 아닐뿐더러 가맹점주의 호소는 가맹부담금을 낮춰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햄버거 1만원 시대를
오르고 또 오른다. 맥주ㆍ탄산음료에 이어 라면가격도 올랐다. 소주ㆍ두부ㆍ과자를 포함하면 안 오른 것빼곤 다 올랐다. 대체 얼마나 올랐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올 12월 현재 주요 품목의 가격을 5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가격인상률은 평균 1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약 5%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생필품 가격이
“저물가의 고착화가 우려된다.” “월급만 빼고 대부분의 물가가 올랐다.” 물가 관련 공식 통계를 놓고 정부와 서민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저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 성장 둔화를 우려한다. 서민들은 도무지 ‘저물가’를 이해할 수 없다. 생활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다. 얼마 전 주부 이미옥(59)씨는 동네 대형마트에 갔다가 물건 대신 걱정만
원유기본가격이 하락해도 소비자가격은 요지부동이다. 그렇다고 우유의 수요가 공급을 훌쩍 뛰어넘는 것도 아니다. 우유제품의 소비량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우리는 왜 합리적인 가격의 우유를 먹지 못하는 걸까. 어디에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우유가격의 미스터리를 살펴봤다.10월 1일 ‘나100%우유’를 포함한 서울우유 일부 제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