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을 낚는 사람들」박태일 지음 | 소명출판 펴냄박태일 시인의 첫 시선집이다. 1980년부터 지금까지 삶과 죽음, 개인과 역사를 탐구한 210편을 수록했다. 토박이말과 율격으로 시인은 정신의 지향을 형상화한 시를 써 왔다. 표제시에서 말하는 용은 강, 두만강이다. 그렇기에 시에는 재중겨레의 삶이 담겨있다. 존재하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일지 모르지만 그 존재 너머에는 평화로운 삶 또한 함께 있다. 그런 믿음 때문에 박태일의 시는 우리 문학의 든든한 지표다.「새우에서 고래로」라몬 파체코 파르도 지음 | 열린책들 펴냄세계 최빈국에서 강대
「바게트 : 근 손실은 곧 빵 손실이니까」정연주 지음 | 세미콜론 펴냄 음식을 매개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띵 시리즈’의 스물네번째 주제는 바로 ‘바게트’. 요리 잡지 기자 출신의 정연주 작가는 현재 프리랜서 푸드 에디터이자 요리책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할머니가 돼도 직접 구운 빵을 끼니마다 먹을 거라며 근육까지 준비하는 저자의 바게트 사랑은 웃음과 군침을 동시에 자아낸다. 「밤이면 건방진 책을 읽고 라디오를 들었다」김수영·김춘수·김종삼·이성부·강은교·장정일·허연 지음 | 민음사 펴냄 ‘오늘의 시인총서’ 출간 5
올해 코스닥 시장에 데뷔하면서 K-뷰티 산업의 ‘신성’으로 떠오른 뷰티스킨은 사실 베테랑 기업이다. 한국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전성기를 구가한 2013년 때부터 제조ㆍ유통ㆍ마케팅 부문에서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심지어 수많은 K-뷰티 기업의 성장을 멈춰세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속에서도 ‘나홀로 성장’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 회사의 숨은 진면목을 분석했다.뷰티스킨은 10년이 넘는 업력(2009년 창업)을 보유한 베테랑 화장품 기업이다. 이른바 ‘K-뷰티’가 2013~2014년 중국에서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할 때부터 활약했다.
지난 8일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작한 시초가 상한가 기록)’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1만6000원, 이날 시초가는 그 200%인 3만2000원으로 결정됐고, 장중 거기서 더 오르며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 투자자의 수익률은 160%에 달했는데, 마녀공장은 왜 이토록 뜨거운 걸까.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은 상장 준비 기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5월 25~26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1265대 1 경쟁
월드콘, 메가톤바, 설레임, 돼지바…. 소비자에게 익숙한 빙과류 제품들이다. 이들 히트상품을 보유한 롯데제과가 4월 1일 ‘롯데웰푸드’란 사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빙과류뿐만 아니라 비건식품·케어식품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인도·러시아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새 출발의 방점을 해외에서 찍겠다는 건데, 아이러니하게도 롯데웰푸드의 숙제는 국내 시장에 더 많다.재계 서열 5위(2022년 자산총액 기준) 롯데그룹의 사실상 모태인 롯데제과가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식품 계열사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면서 단숨에
“스벅 성공신화는 과연 자주로 이어질까.” 2020년 이석구 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SCK컴퍼니)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JAJU)’ 사업부문 대표로 선임되자 업계 안팎에선 기대감이 모아졌다.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는 2020년 매출액 5000억원을 목표로 삼았지만,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석구 대표가 키를 잡은 지 2년여가 흐른 지금, 자주는 매출액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 시작한 건 2020년부
샌드위치 전문점 ‘렌위치(LENWICH)’가 한국에 진출한 건 올해 4월의 일이다. 렌위치는 미국 뉴욕 내 20여개 점포에서 연매출 5000만 달러를 올리고 있는 유명 샌드위치 전문점이지만, 그들에게 한국은 특별한 만큼 어려운 시장이다. 브라이언 주(주세붕·56) 렌위치코리아 대표 인터뷰 두번째 편이다. 그는 예비 창업자가 들을 만한 중요한 팁도 전했다. 미국에서의 성공을 뒤로 하고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브라이언 주 렌위치코리아 대표. 이미 입소문에 나 있는 미국과 한국은 전혀 다른 시장이었다. 브랜드를 알리는 것부터 미국
# 투자 전략 부서를 신설했다. 실무 경험이 많은 인재도 영입했다. 지금까지 투자 유치 실적도 좋다. 문제는 적자가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과제를 풀 수 있을까. # 환경을 다시 앞세웠다. 주택사업도 정비했다. 미래 시장을 겨냥한 도전이다. 하지만 주택 시장 경기가 심상치 않다. 부동산 PF 대출을 둘러싼 위험 신호도 강해지고 있다. 태영건설은 난제를 풀 수 있을까.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투자 전략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투자 유치에 속도를 높여 ‘유니콘 기업 등극’이
7월 1일이면 신동원(64) 농심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3월 창업자인 부친 신춘호 회장이 91세로 타계하자 가업을 승계받아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이란 새 슬로건을 내걸었다. ‘뉴 농심’ 구축에 뛰어든 그가 한국 라면 업계의 지존, 농심 수성守成에 성공할지 주목된다.“캘리포니아 제2공장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 시장 1위에 오르고 글로벌 NO.1의 꿈도 이루자.” 신동원 회장은 지난 4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제2공장 준공식 축사를 통해 참석한 임직원들에게
미국에서 ‘K-푸드’의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대상(종가집 김치)’이다. 대상은 국내 식품 업계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김치 생산 공장을 세우고 가동을 시작했다. 이곳을 거점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김치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흥미로운 점은 대상이 미국에서도 전통의 맞수 ‘CJ제일제당(비비고 김치)’과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점이다.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매년 11월 22일을 법정기념일 ‘김치의 날’로 제정한 미국의 주들이다. 미국 내에서 한국 김치의
“기업의 문제를 학생들이 해결할 수 있을까?” 소셜벤처 ‘브이노마드’는 지난해 아이스크림 ‘잼고미 소르베’를 출시했다. 하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무엇보다 잼고미 소르베에 적합한 시장을 찾지 못한 건 고민거리였다. 이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가톨릭대 학생들과 포스코경영연구원이 힘을 모았다. 학생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전문가는 이정표를 제시했다. 결과는 어떨까.✚ 브이노마드는 브랜딩 컨설팅 업체인데요. 어떻게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게 됐나요? 박창규 브이노마드 디렉터(이하 박창규 디렉터) : “브이노마드는 소
여기 맛도 좋고, 의미도 좋고, 성분도 좋은 아이스크림이 있다. 불필요한 첨가물을 넣지 않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에서 생산한 원재료를 사용한다. 지역의 협동조합이 생산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소셜벤처 ‘브이노마드’가 만든 아이스크림 ‘잼고미 소르베’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나섰다.“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은 의미가 있고 착해서 좋다” “하지만 일반 제품 대비 가격이 비싸고 세련되지 않다”…. 많은 사람이 사회적경제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
2021년 10월 9일 토요일 1시 인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해시’에서 7명의 문인들이 ‘지금, 이 순간 동물을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좌담은 세부적으로 1부 동물과의 만남, 2부 반려문화와 자본, 중성화수술, 안락사, 3부 동물에 대한 자유로운 발언으로 나누어진다. 뉴스페이퍼에는 1부 만을 수록한다. 2부와 3부는 ≪인천문화현장≫ 45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잡지는 2021년 12월 31일에 발행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김정현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분에서 황인찬 시인에 대한
코로나19로 정체됐던 일상이 서서히 재편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 팬데믹의 종식이란 기대보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선택지를 들고 적응할 채비로 분주하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본격 시작될 2022년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까. 신간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는 위드 코로나 시대의 일상과 놀이문화, 각종 제도적 변화로 인해 달라질 세상의 모습,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 속에서의 마케팅 이슈들을 살펴봄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글로벌 광고마케팅 회사 이노션 인사이트그룹의 컨설턴트 16인이 내놓은
건설은 경기를 타는 산업이다. 호황이면 건설업도 함께 커지고 불황이면 건설업에도 먹구름이 낀다. 이 때문에 일부 건설사는 건설과 관계 없는 분야에 손을 대거나 건설을 뒤로 미뤄놓곤 했다. 경기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건설’을 강조하거나 아예 ‘건설’을 떼버리는 건설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설’이라는 이름 아래 다른 일을 하던 회사들이 있다. 분명 건설사지만 ‘건설’이 아닌 다른 사업까지 시도했던 기업들이다. 건설은 경기를 많이 타는 업종이다. 보유 토지를 이용해 부동산을 만드는 자체 개
가톨릭대 LINC+ 사업단은 매 학기 새로운 시도를 했다. 작게는 마을, 크게는 사회 전체에 산적한 문제를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풀어보겠다는 거였다. 성과는 눈부셨다. 학생들이 제시한 신박한 아이디어는 기성세대의 고루한 시선으론 풀 수 없던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했다. 문제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학생들이 일깨워주기도 했다. 가톨릭대와 학생들은 올해 1학기 ‘판’을 더 키웠다.사회문제와 더불어 기업이 안고 있는 난제를 풀어보겠다면서 머리를 맞댔고, 학생들이 제시한 아이디어의 ‘정책화’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
국내 간장 시장 1위 업체이자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은 ‘원로’ 식품기업 샘표가 젊어지고 있다. 샘표는 지난 4월 톡톡 튀는 캐릭터 ‘새미’를 내세워 ‘새미네부엌’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새미네부엌은 ‘요린이’를 타깃으로 김치·잡채 등을 소스 하나만으로 만들 수 있는 간편 양념을 출시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요리 에센스 ‘연두’로는 최근 트렌드인 채식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샘표의 전략은 시장에서 통했을까.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은 식품기업 샘표는 부엌에서 익숙하게 만나는 업체다. 요리할 때 필수적인 장류·소스를
마스크와 함께하는 두 번째 여름이 찾아왔다. 마스크 안으로 들어오는 더위부터 푸르게 빛나는 나무들까지 앞다투어 여름을 반기고 있다.문학에서 계절성을 띄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다름이 아닌 문예지다. 매번 다른 특집으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문예지들이 여름호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릿터와 한편, 문학동네, 에픽, 창작과비평, 계간 미스터리, 문학과사회, 계간 푸른사상, 학산문학, 솟대평론까지. 다양한 문예지들이 이번 여름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특집을 살펴보자.1. 릿터 Littor 2021.6.7 30호 - 우리에게 도착한 말기술의 발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한국건축가협회(회장 박제유)와 함께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국제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디엔비건축사사무소의 ‘문학 빌리지(Munhak Village)’를 선정했다.문체부는 「문학진흥법」에 따라 한국문학 자료의 수집·보존·연구·전시·교육 등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2024년 개관을 목표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서울시 은평구 진관동)을 추진하고 있다. 문체부는 2021년 하반기부터 설계를 시행하여 2022년 하반기부터 착공 예정이라 밝혔다. 지난 5월 31일까지 진행한 공모에는 국내외
밥 한끼 먹기 위해 두시간 이상 차를 타야 하고, 칫솔 하나 사기 위해 하루 종일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야 한다면 어떨까. 유별나 보이지만 채식을 지향하는 이들에게는 흔한 일상이다. 가톨릭대 사회혁신융복합전공 교과목 ‘소셜벤처 캡스톤디자인 : 비즈니스 모델링’에서 뭉친 비덩할멍팀(김동한·성원형·조소연 학생)은 비건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원스톱 쇼핑 앱’이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비덩할멍’이라는 팀명이 독특합니다. 무슨 뜻인가요?성원형 학생(이하 성원형) : “사실 저희가 처음 구상했던 건 할머니들이 만든 채식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