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날,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은 폭염에도 제대로 된 노동 환경을 보장받지 못해 늘 생명의 위협에 시달린다. 여름만이 아니다. 겨울 현장에서도 건설 노동자의 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일 때가 빈번하다. # 왜일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법적ㆍ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했는데도, 건설현장이 ‘위험한 곳’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한 까닭은 뭘까. 더스쿠프가 가톨릭대와 함께 기획한 클래스 ‘ESG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이 질문의 답을 찾아봤다. 視리즈 ‘위험한 산업’ 건설이 변하지 않는 이유 첫번째 편이다. 더스쿠프 취재진은 2
# 부동산 투기부터 철근 부족 아파트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국민적 불만과 질타가 쏟아지자 국토교통부는 12일 ‘LH를 혁신해 주택 품질을 높이고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면서 혁신안을 내놨습니다. # 크게 4개로 구분할 수 있는 혁신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공공주택 사업자에 민간건설사를 포함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주택도시기금을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공공주택 사업자의 자격을 민간건설사에도 주겠다는 건데, 과연 정부의 생각대로 공공주택의 품질이 높아질까요? 더스쿠프가 이 질문에 펜을 넣어봤습니
#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 건설업계는 해외수주를 크게 늘렸다. ‘제2의 중동 건설 붐’이 일면서였다. 건설사들의 수주경쟁도 치열했다. 하지만 몇년 후 건설사들의 성적표는 참담했다. 저가수주를 앞세워 벌인 출혈경쟁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탓이었다. # 최근 건설업계가 다시 해외수주를 늘리고 있다. 그러자 일부에선 또다시 해외수주가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괜찮을까.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을 늘리고 있다. 국내 경기 부진으로 내수건설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금리까지 올라 자금조달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이다. 여
폭염기 건설 현장은 ‘위험의 도가니’다. 더위를 이기지 못한 채 쓰러지는 노동자가 숱하게 생겨서다. 이 때문에 정부는 35도가 넘는 날 가장 뜨거운 오후 2~5시엔 옥외작업을 최소화하라고 권고한다. 건설사들은 매년 정부의 권고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왜일까. 날씨가 더우면 기계가 아닌 사람은 멈출 수밖에 없다. 근무 시간 내내 태양 아래서 일해야 하는 옥외 노동자들은 더 그렇다. 그중에서도 더위의 위험을 가장 크게 겪는 건 건설 노동자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18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대어가 나왔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가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을 매물로 내놨다. 그러자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HMM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에 쏠린다. 하지만 중요한 사안은 따로 있다. HMM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담보하고, 산은과 해진공이 가진 HMM의 영구채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HMM을 누가 가져갈까?” 국내 최대 해운업체 HMM이 매물로 나오자 가장 많이 나오는 분석이다. 공적자금을 투입한 HMM의 인수ㆍ합병(M&A)이란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이
대우건설이 북미 주택시장을 공략 중이다. 모그룹의 부회장이 캐나다의 유력 시행사를 만났다는 소식까지 알려졌다. 하지만 해외에서 주택을 시공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모기업 중흥의 부회장이 만났다는 그 시행사의 상황이 썩 좋은 것도 아니다. 대우건설의 해외시장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 중일까.2018년 2월 인수ㆍ합병(M&A) 프로세스를 밟고 있던 대우건설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해외손실을 포함한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M&A 과정에선 나타나지 않은 돌발적인 손실이었다. 얼마 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호반건설은 그다음 날 ‘대우건설
2022년 3월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층간소음 감독 제도가 개선됐다. 검사 방식이 꼼꼼해지고 바닥충격음 차단구조인정 기준도 강화됐지만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곧바로 층간소음에서 해방될 수 있을진 알 수 없다. 건설사들이 이 기술을 현장에 언제쯤 적용할지 미지수라서다. 더구나 건설사들이 발표한 신新기술 중엔 층간소음 신新기준(주택법 개정안)을 충족하지 못한 것들도 숱하다. [※참고: 이 기사는 더스쿠프 매거진 517호 기사를 근거로 재작성했습니다.]지난 8월 4일은 ‘층간소음’을 막기 위한 제도가 새롭게 도입된 날이었다. 지난 3
주택은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수년이 걸리는 제품이다. 그 때문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끌어오는 게 중요하다. 한남 2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대우건설은 ‘안정적인 자금’으로 총회에서 의결한 사업비를 책임 조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공언이 가능했던 건 대우건설이 자신들의 신용도에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눈덩이처럼 커진 금리 부담 탓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건설사의 약속이 더 거대해졌다.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더 좋은 조건을 내거는 건설사가 많아졌다는 거다. 대표적인 곳은 대
2022년 3월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층간소음 감독 제도가 개선됐다. 검사 방식이 꼼꼼해지고 바닥충격음 차단구조인정 기준도 강화됐지만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곧바로 층간소음에서 해방될 수 있을진 알 수 없다. 건설사들이 이 기술을 현장에 언제쯤 적용할지 미지수라서다. 더구나 건설사들이 발표한 신新기술 중엔 층간소음 신新기준(주택법 개정안)을 충족하지 못한 것들도 숱하다.지난 8월 4일은 ‘층간소음’을 막기 위한 제도가 새롭게 도입된 날이었다. 지난 3월 개정된 주택법이 이날 효력을 발휘했는데, 바닥재의 충격음 차단구조를 인정하는
# 1심 법원은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배임, 횡령 등 죄질도 나쁘다. 한때 재계를 호령했던 박삼구(77)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렇게 법정 구속됐다. 문제는 그의 처지만큼 금호아시아나의 미래도 불투명하단 점이다. #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그렇게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문제는 흑자의 배경이 비용 절감에 있다는 점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특경법 상 횡령·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던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심 재판에서 중
인수기업의 독립경영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그룹의 정창선 회장은 (대우건설의) 첫 조직 개편에서 ‘오너 일가’를 낙하산에 태워 내려보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또다른 기업의 사장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최고의 성능’일 거라 호언장담했지만, ‘의도적으로 성능을 떨어뜨린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서다. 갤럭시 S22 GOS 논란에 휩싸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최근 정창선(80) 중흥그룹 회장이 단행한 대우건설의 조직 개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중흥그룹은
‘KTX 따라 돈이 흐른다’는 말이 있다. KTX역 인근에 지어진 일부 아파트의 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이른바 KTX 역세권 효과다. 그렇다고 KTX 역세권이 ‘안전지대’인 건 아니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 KTX 역세권에도 위험요인은 있다.학세권·상권·숲세권 등 부동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개다. 그 기준에 부합하느냐에 따라 아파트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이는 아파트를 주거뿐만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는 우리나라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각종 ‘○세권’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그중 첫째
‘먹고 자는 공간’으로 역할이 축소되던 집이 진화하고 있다.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목소리 하나만으로 여러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가 하면,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스마트홈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의 행동 반경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했지만 오히려 성장한 시장이 있다. 스마트홈 시장이다. 스마트홈은 가정 내 기기들을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해 스마트홈 가전, 건강관리, 보안 서비스, 스마
한 회사는 매각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찜찜한 구석이 있다. 한 회사는 매각 대금을 사이에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모두 산은이 매각하는 회사들로, 대우건설ㆍ쌍용차 이야기다. 이들 두 회사는 제 길을 찾아가고 있는 걸까. 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대우건설은 매각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후유증이 우려되고, 쌍용차의 매각 작업은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대우건설 변수 : 불확실성 = 먼저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대우건설 상황부터 보자. 12월 9일 중흥그룹은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
[최태원 SK그룹 회장]내 의혹 내가 털겠다최태원(61) SK그룹 회장이 15일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에 직접 참석한다. 다만, 최 회장의 요청에 따라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 회장이 공정위 전원회의에 참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공정위는 2017년 SK가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인수·합병(M&A)할 당시, 최 회장이 사익을 위해 공정거래법을 어기고 개인 자격으로 SK실트론 지분 29.4%를 인수한 것으로 판단하고 조사를 벌였다. 당시 SK가 지분 전량을 인수할 수 있었는데, 일부를 최 회장이 저렴하게 확보
월세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의 집값 상승이나 임대차3법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전세가 줄고 월세 비중이 늘어나는 현상은 몇년 전부터 나타났고, 이 때문에 당시 정부는 관련 정책도 내놨다. 2015년 탄생한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가 이를 잘 보여주는 정책이다. 그로부터 6년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전환된 뉴스테이의 현주소는 어떨까. 전세난이 극심하다는 뉴스가 매일 쏟아진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전세 급감 현상은 이미 수년 전에도 발생했다. 2010년 전국 임차 가구 중 50.3%는 전세, 49.7%
우리나라 100대 기업에서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2011년 0.95%였던 임원 승진 확률은 올해 0.76%로 더 낮아졌다. 그만큼 임원의 문턱이 높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임원에 오른다고 꽃길이 펼쳐지는 건 아니다. 직위에 따른 법적 의무와 책임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어서다. 이사진의 감시의무를 확대 적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법부의 판결도 이런 추세를 잘 보여준다.연말을 앞두고 인사 시즌이 돌아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임원 승진 발표를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는 직장인들이 많을 거다. 그런데 2030세대에서는
2011년 광주방송을 인수하고 2019년 서울신문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호반건설은 미디어 사업으로 발을 넓혔다. 2021년엔 대한전선과 언론사 3곳(전자신문ㆍEBNㆍ서울신문)이 모두 호반그룹의 계열사가 됐다. 문제는 호반의 본업인 ‘건설’ 부문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은 호반그룹의 회사 인수가 도미노처럼 이어진 한해였다. 3월 호반산업의 종합전선회사 대한전선 인수를 시작으로, 또다른 계열사 호반건설이 언론사 3곳의 최대주주(전자신문ㆍEBNㆍ서울신문)에 줄줄이 올랐다. 장고 끝에 지분을 사들이진 않았지만 호반건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문제 없이 인수할까. “여유자금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중흥이 “인수자금의 절반가량을 차입해 마련할 것”이라고 말을 바꾸자 ‘승자의 저주’ 논란에 또다시 불이 붙었다. 게다가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는 최근 중흥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서 감사원에 공익감사까지 청구했다. 말 많은 중흥의 대우건설 인수과정에 탈이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ㆍ합병(M&A) 작업이 한창이다.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인수가격 조정으로 논란을 빚었던 중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중흥그룹을 두고 나오는 얘기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번 인수를 반대하면서 총파업을 결의했다. KDB인베스트먼트의 ‘이상한 매각’은 자칫 법적 공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저런 산을 다 넘어도 문제는 남는다. 중흥그룹의 현금성 자산을 싹 긁어모아도 인수 자금이 부족해서다. 중흥그룹이 모로 가든 ‘승자의 저주’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대우건설을 살리고자 인수를 결심했다. 유동자금이 생겨도 10원 한푼 빼가지 않겠다.” 지난 14일 정창선 중흥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