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을 주도하는 패션 브랜드와 플래그십 스토어가 줄지어 있는 가로수길(서울 신사동)과 명동. 한국을 대표하는 두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성장했지만, 그 때문에 팬데믹 국면에선 어려움을 겪었다. 바이러스의 공포가 사라진 지금, 두 상권의 모습은 극과 극이다. 명동은 활기를 되찾고 있는 반면, 가로수길은 그렇지 못하다. 왜일까. 서울 상권을 140개로 나눠보자. 이중 가장 매출이 잘 나오는 상권은 어딜까. 많은 이들이 명동을 꼽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땅인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의 명동월
“더 이상 경쟁자가 없다.” H&B스토어 올리브영(CJ올리브영)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함께 경쟁을 펼쳤던 랄라블라(GS리테일), 롭스(롯데쇼핑) 모두 지난해 사업을 철수했기 때문이다(표➊). 신세계가 운영하는 ‘시코르’, LVMH(루이비통모엣헤네시) 그룹이 운영하는 ‘세포라’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점포 수가 23개, 5개에 불과하다. 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전국 1320개(2023년 2분기 기준)에 이른다. 올리브영은 경쟁사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1조7966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한국경제를 향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맞서고 있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낙관론을 펼친다. 수출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경제를 비관적으로 내다본 국제경제기관의 시각과 대조적인데, 우리 정부와 한은의 낙관론은 맞아떨어질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나라 밖 변수부터 살펴봤다. ‘한국경제 약한 고리’ 첫번째 편이다.2023년 3분기에 들어선 한국경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각종 경제지표가 회복이 아닌 침체를 가리키면서 하반기에 봄바람이 불 것이라던 낙관론이 힘을 잃고 있다. 주요 기관이 제시한 올해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아모레퍼시픽이 동력을 잃기 시작한 건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시작하면서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흔들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자리를 꿰찬 건 시세이도 등 ‘J-뷰티’ 브랜드였다. 공교롭게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논란에 중국에선 지금 J-뷰티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이같은 변수는 아모레퍼시픽에 기회요인이 될까. “중국 시장에서 반드시 재도약하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 4일 창립 78주년을 맞았다.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창립 기념식에서 서경배
올해 코스닥 시장에 데뷔하면서 K-뷰티 산업의 ‘신성’으로 떠오른 뷰티스킨은 사실 베테랑 기업이다. 한국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전성기를 구가한 2013년 때부터 제조ㆍ유통ㆍ마케팅 부문에서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심지어 수많은 K-뷰티 기업의 성장을 멈춰세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속에서도 ‘나홀로 성장’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 회사의 숨은 진면목을 분석했다.뷰티스킨은 10년이 넘는 업력(2009년 창업)을 보유한 베테랑 화장품 기업이다. 이른바 ‘K-뷰티’가 2013~2014년 중국에서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할 때부터 활약했다.
어묵 한 개 2000원, 탕후루 5000원, 랍스터구이 2만원…. 명동에서 팔고 있는 길거리 음식 가격이다. 바가지요금 논란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한차례 가격을 내렸다지만, 여전히 혀를 내두를 만큼 비싸다. 몇년 동안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발걸음이 뚝 끊겼던 탓에 ‘이참에 본전 뽑자’는 심리가 꿈틀대는 걸까. “6년 5개월의 기다림 끝에 유커가 돌아왔다.” “한중 수교 31주년 기념 ‘유커 맞이’ 총력.” 최근 면세ㆍ관광업계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유커맞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8월 11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비
# 한국행 발길을 끊었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귀환하고 있다. 국내 관광산업의 ‘큰손’이던 유커의 복귀에 증시가 떠들썩하다. 수많은 미디어 역시 ‘유커의 귀환’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 하지만 유커를 믿고 투자에 나섰다면 나중엔 가슴앓이를 할지 모른다. 최근 중국 경제가 수출과 내수 부진, 물가하락, 부동산 위기 등으로 침체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오는 유커는 우리가 기억하는 그때 그 유커보다 지갑을 덜 열어젖힐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실제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느닷없이 ‘대한對韓 단체
화장품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화장품 시장 빅2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등 분위기를 만들어냈지만,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사이 클리오·애경산업 등 몇몇 중소형 브랜드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빅2와 탈중국 = 먼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26~27일 나란히 2분기 실적(이하 잠정치)을 발표했다. 두 기업의 결과는 사뭇 달랐다. 아모레퍼
단호한 비관론과 일말의 기대감이 공존한다. 한편에선 생존을 걱정하고, 또다른 한편에선 ‘부활’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 복잡미묘한 구도의 한복판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있다. 인수ㆍ합병(M&A)에 돌입한 데 이어 기업회생 절차까지 밟고 있는 이 회사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3년여의 기다림이 끝났다. 한편에선 ‘일할 사람’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고, 또다른 한편에선 하늘로 띄울 비행기를 들여오는 데 여념이 없다. 엔데믹(endemicㆍ풍토병) 이후 기지개를 켜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얘기다. 지난
면세점에 드리운 그림자가 걷힐 듯하더니, 이번엔 안개가 내려앉았다. 수익성을 갉아먹던 ‘따이공代工(중국 보따리상)’ 의존도는 조금씩 낮추고 있지만, ‘매출 감소’란 필연적인 부작용이 면세점을 괴롭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 관계까지 악화하면서 면세점 업계는 더 큰 혼란을 마주했다. 더스쿠프가 면세점의 웃픈 현주소를 들여다봤다.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었다. 전통의 유통 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주춤하는 동안 면세점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덕에 훨훨 날았다. 2013년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경기도 다낭시’란 표현이 나돌 정도로 베트남을 찾는 우리나라 여행객이 많았다면, 올해부턴 일본 오사카·후쿠오카 등지가 한국인들로 붐빈다고 한다. 이동거리가 짧은 데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지방에서도 취항하고, 엔저로 여행비까지 그전보다 적게 들기 때문이다.대다수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정책을 펴는 사이 일본은행은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해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100엔당 1200원이었던 원·엔 환율이 올해 4월 1000원대를 거쳐 최근 900원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그 덕분에 일본을 찾는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공허한 구호만 같던 이 문장이 지금 현실이 되고 있다. 전세계인이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고, 서울은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종로 한복판에 위치한 ‘광장시장’은 글로벌 명소로 떠올랐다.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길 위의 셰프들’이 광장시장을 콘텐츠로 다루면서다. 매일 새벽같이 광장시장으로 출근해 직접 밀가루 반죽을 칼로 썰어 손칼국수를 만드는 주인장의 모습은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코로나19가 어느덧 끝을 고하고, 여행길이 다시 열리자 숱한 외국인이 광
명동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어두컴컴했던 매장엔 다시 불이 켜지고, 한산했던 거리는 순식간에 야시장으로 바뀐다. 인적 드문 거리였던 이곳에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겉으로만 보면 그렇다. 메인스트리트에서 골목 하나 들어가면 여전히 임대문의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다. 온기라고는 느낄 수 없는 상가건물들이 마치 유령도시 같다. 관광명소, 명동의 두 얼굴이다.“하늘길 열릴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그날만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3월, 대선 직후 명동에서 만난 한 상인은 한숨을 내쉬며 얼른 코로나19 시국이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
정부와 서울시가 야심 차게 론칭한 제로페이가 출시 5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정부가 제로페이에 투입한 예산은 4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도 여전히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서울시가 제로페이에서 사실상 발을 빼면서 어려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는 착한 결제시스템” “몇몇 아는 사람만 사용하는 반쪽짜리 간편결제”…. 올해로 출시 5년차에 접어든 제로페이를 향한 엇갈린 평가다. 2018년 12월 시범사업을 시작한 제로페이는 당시로선 생소했던 ‘QR코드’를
국내 면세점 업체들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3년간 굳게 닫혀 있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치열한 경쟁이 전개 중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롯데면세점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 경쟁에서 발을 뺐다. 무슨 복안일까. 롯데면세점(호텔롯데)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22년 만에 철수한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가장 낮은 입찰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일 면세점 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관세청에 전달했는데, 여기엔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 신라면세점(호텔신라), 현
코로나19 국면에서 화장품 산업은 위기를 겪었다. 마스크가 사람들의 얼굴을 가리면서 제품 수요가 쪼그라든 탓이었다.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주요 수출처인 중국이 강도 높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수출 실적도 변변치 않았다. 하지만 엔데믹(풍토병‧endemic) 시대가 도래하면서 클리오 등 화장품 제조업체에 다시 봄바람이 불고 있다.화장품 제조사 클리오는 포인트(색조) 메이크업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1997년 국내 최초로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를 출시하고 이 시장의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그 이후 색조뿐만 아니라 베이스 메이크
다라락 다라락, 여행가방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곳저곳 카메라에 풍경을 담으려는 이들이 있다. 명동거리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다. 지난 2년 자취를 감췄던 그들이 하나둘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상인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명동거리 속으로 들어가 그 이유를 찾아봤다.“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어요. 우린 그것보다 하늘길 열리는 게 더 중요해요.”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직후 만났던 명동상권의 상인들은 입을 모아 ‘하늘길 열리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그도 그럴 것이 그곳의 상인들은 혹한의
바쁘게 영업을 준비하는 점포들,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 북적이는 인파…. 명동의 과거는 그랬다. 지금은 어떤가. 향긋한 냄새를 풍기던 화장품 로드숍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위기를 버티다 못한 이들은 그곳을 떠났다. 혹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명동거리 속으로 더스쿠프(The SCOOP)가 들어가 봤다.희뿌연 미세먼지와 영상의 낮기온이 봄기운을 알리던 지난 11일. 바쁜 출근 시간이 조금 지난 오전 10시 30분, 지하철 4호선 명동역 6번 출구 앞에 섰다. 밀리오레호텔의 장기투숙(호텔 한달 살기) 안내 입간판을 지나면 대한민국
[겨울철 타이어 관리법]꽁꽁 언 도로엔 겨울용 타이어죠겨울철에 내리는 눈은 운전자에겐 반갑지 않은 존재다. 눈길이나 빙판길 탓에 다른 계절보다 미끄러짐 사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겨울철 타이어 관리에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가장 먼저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공기압은 제동력뿐만 아니라 핸들의 반응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온도에 따라 공기압의 적정 수준이 달라진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타이어 공기압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감소한다. 겨울철에는 수축 현상으로 더 빨리 줄어들 수 있다.
“루이비통, 시내면세점서 짐 싼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면세점 업계에 또 하나의 ‘나쁜 뉴스’가 전해졌다. 영국의 면세 전문매체 ‘무디데이빗리포트(Moodie Davitt Report)’는 지난 2일(현지시간) “루이비통이 한국 시내면세점 매장을 철수할 전망이다”면서 “따이공代工(중국 보따리상) 의존도가 높아진 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으로선 따이공 위주로 돌아가는 시내면세점이 고객 타깃이나 이미지 면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실제로 면세점 매출에서 따이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