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 양당이 의회 권력을 거머쥔 지금, ‘제3지대’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예민한 이슈가 충돌했을 때 ‘캐스팅 보트’를 할 수 있어서다. 20대 국회에선 국민의당이, 21대 국회에선 정의당이 그 자리에 있었다. # 하지만 때론 특정정당의 2중대란 도마에 올랐고, 때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22대 총선에서 등장한 제3지대 정당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해낼까. 위성·비례정당은 다음 파트에서 분석했다. [※참고: 총선이 끝나면 공약은 이내 잊힌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정당이든 새로운 정치지형을
[찬바람 부는 실리콘밸리]AI가 열어젖힌 빅테크 ‘해고 시대’미국 실리콘밸리에 찬바람이 분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주요 테크기업이 인력을 줄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구글이다. 최근 이 회사는 하드웨어 개발부서에서 일하는 직원 수백명을 해고했다.구글 측은 “앞으로 다가올 중요한 기회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일부 조직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구조조정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이다. 구글은 2023년 1월 1만2000명을 해고했다.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구글 말고도 인력을 감축하는 회사는 여럿이
# 한때는 패션의 성지였다. 외국인과 젊은이들이 뷰티와 패션의 영감을 얻는 거리이기도 했다.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간판을 떼어낸 흔적이 너저분하게 남아 있는 공실 상가들이 넘쳐나고,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가게에선 상인의 짙은 한숨이 흘러나온다. 상권이 죽어가는데도 건물주는 높은 임대료를 고집해 상황을 더 나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2023년 겨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얘기다. # 한때는 주택가였다. 가로수길의 어두운 뒷골목 취급을 받았다.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골목에 자리 잡은 식당과 서점, 편집숍 등이 입소문을 타
보험은 참 손을 대기 애매한 지출항목이다. 평소엔 쓸모가 없어 보이지만, 병원 신세를 질 때면 이보다 더 든든한 버팀목을 찾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직장인들은 ‘언젠간 도움이 되겠지’란 기대감에 과한 보험료를 납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들도 월 80만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고 있었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이 부부의 보험 상태를 살폈다.신혼부부라면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재무 이벤트가 몇가지 있다. 첫째는 출산 비용이다. 자녀를 갖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딩크족’이 아니라면, 각종 검
“무량판 구조로 만든 아파트는 안전할까.” GS건설이 시공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건이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제기된 의문이다. ‘무량판 구조’는 내력벽이나 보가 아닌 기둥이 슬라브를 지탱하는 구조다.■ 무량판 구조의 현주소=국토부가 7월 31일 이 질문에 답했다. 국토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LH가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16.3%)에서 부실한 보강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LH는 연간 751억원의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는 무량판 구조의 설계를 2017년부터 적용했다.
다시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한 시공사가 늘었다는 게 근거다. 매매가 하락폭이 감소했다는 것도 부동산 회복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럼 아파트 가격은 다시 오름세를 띠는 걸까. 현재로선 확신할 순 없다. 반대 근거도 숱해서다. 그중 하나는 미분양이다.열흘 새 서울과 부산에서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쏟아졌다. 삼성물산은 지난 7 월 22일 2600억원대 서울 가락쌍용2차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냈다. 같은 날 DL이앤씨는 5400억원대 부산 중동5구역 재개발 사업을 맡았다.
대구시 중구 경상감영1길에 위치한 '264작은문학관'이 경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지난달 폐관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문학관은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하여 항일민족시인 이육사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개관 이후 7년 동안 운영되었다.본문학관의 1층에는 카페와 기획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2층에는 상설전시공간과 포토존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육사의 시집과 전집을 비롯하여 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으며, 관람객들은 1층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전시물을 감상하는 형식으로 운영되었다.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오는 5월 26일 대학로에 위치한 '예술가의집'의 재개관 행사 "어서오세요, 예술가의집입니다"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예술가의집은 2010년부터 예술가들의 창작과 소통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운영되었다. 하지만,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시설 노후화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활용도가 줄어들었다.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원회는 공간의 리모델링과 신규 운영 계획을 수립하였다.리모델링된 예술가의집은 청년예술가의 작업실과 예술가를 위한 휴식 공간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1층에는 청년예술가들이 자유
# 한샘은 국내 가구업계 1위 기업이란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부엌가구 하면 한샘’이란 수식어는 한샘의 가치를 입증해준다. 그래서인지 사모펀드 IMM PE는 2021년 ‘고평가’ 논란에도 비싼 값에 한샘을 인수했다.# 하지만 한샘의 위기는 공교롭게도 그때부터 시작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란 복병을 만나면서 한샘이 새롭게 내놓은 여러 전략은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한샘의 실적마저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2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한샘은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란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 전문가들은
국내 주택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부 건설사는 틈새시장을 찾아나섰다. 포스코이앤씨는 2014년 생소했던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사업팀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올해도 1조원대 수주액을 이미 확보했다. 하지만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엔 변수가 숱하다. 1990년대에 건설된 아파트는 이제 재건축이 가능하다. 어느덧 기준 연한인 30년을 충족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 중 상당수는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당시 만들어진 신도시(1기) 아파트의 높이가 19
# 나이키와 쌍벽을 이루는 ‘아디다스(아디다스코리아)’는 한때 매출액 1조원대를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전국 곳곳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 덕분이었다.# 그랬던 아디다스는 지난해 ‘온라인’을 강화하겠다면서 점주 100명 중 80여명과의 계약관계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내년까지 유예기간을 줬지만, 매장 확장과 리모델링에 거액을 투자하고,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점주들로선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 문제는 지금의 법 체계에선 아디다스 점주들이 법적 보호를 받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아디다스코리아가 ‘아디다스 판매점은 가맹점이
청년주거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2020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쓸모가 줄어든 호텔이나 빈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년에게 제공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맹그로브는 그 발상을 실현한 곳 중 하나였다. 맹그로브는 다세대 주택이던 숭인 지점, 호텔이던 동대문과 신설 지점을 거쳐 ‘신촌’에 새 지점을 열었다. 3개 지점의 노하우를 담아 설계와 시공도 직접 관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코리빙 하우스가 ‘공동주택’이 됐다는 거다.올해로 4년째다. 2020년 종로구 숭인동에서 30여명의 입주민과 함께 시작한 ‘맹그로브’ 코리빙(Co-living
2022년 3월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층간소음 감독 제도가 개선됐다. 검사 방식이 꼼꼼해지고 바닥충격음 차단구조인정 기준도 강화됐지만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곧바로 층간소음에서 해방될 수 있을진 알 수 없다. 건설사들이 이 기술을 현장에 언제쯤 적용할지 미지수라서다. 더구나 건설사들이 발표한 신新기술 중엔 층간소음 신新기준(주택법 개정안)을 충족하지 못한 것들도 숱하다. [※참고: 이 기사는 더스쿠프 매거진 517호 기사를 근거로 재작성했습니다.]지난 8월 4일은 ‘층간소음’을 막기 위한 제도가 새롭게 도입된 날이었다. 지난 3
코리빙(Co-living)은 우리나라에 ‘직장인 1인가구’를 위한 주거 형태로 2010년대 후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임대료를 아끼기 위한 ‘셰어하우스’보단 고가의 임대료를 내며 주거 서비스를 받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 때문에 코리빙엔 ‘1인가구만을 위한 주거형태’란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코리빙은 과연 이런 꼬리표를 떼낼 수 있을까. 더스쿠프가 ‘1인가구를 넘어선 코리빙’ 디어스판교를 가봤다.우리나라의 3가구 중 1가구는 1인가구(2021년 기준)다. 비중으로 따지면 33.4%다. 2020년보다 1.7%포인트 커진 수치다. 가파르게
기준금리 인상 등을 이유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정부는 ‘규제 해제’ 카드를 뽑아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까지 161곳에 달했던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은 현재 59곳으로 줄었다. 이제 남은 건 서울 25개 자치구와 경기 지역 4곳뿐이다. 정부는 이들 지역에서 어떤 정책을 펼까. 부동산 시장은 1년 전과 판이해졌다. 정부는 지난 11월 10일 열린 제3차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수도권 부동산 규제지역을 대거 해제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하더라도 부동산 규제로 묶여 있는 지역은 투기과열지구 49곳, 조정대상지역 112곳
2022년 3월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층간소음 감독 제도가 개선됐다. 검사 방식이 꼼꼼해지고 바닥충격음 차단구조인정 기준도 강화됐지만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곧바로 층간소음에서 해방될 수 있을진 알 수 없다. 건설사들이 이 기술을 현장에 언제쯤 적용할지 미지수라서다. 더구나 건설사들이 발표한 신新기술 중엔 층간소음 신新기준(주택법 개정안)을 충족하지 못한 것들도 숱하다.지난 8월 4일은 ‘층간소음’을 막기 위한 제도가 새롭게 도입된 날이었다. 지난 3월 개정된 주택법이 이날 효력을 발휘했는데, 바닥재의 충격음 차단구조를 인정하는
2020년 5월 호텔을 리모델링한 첫번째 청년주택이 입주민을 받았다. 바닥 난방이 되지 않는 데다 호텔 특성상 주거에 적합한 지역도 아니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로부터 2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 일대에는 공동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주거 용도 건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거다. 더스쿠프가 호텔형 청년주택 ‘숭인 영하우스’를 찾아가봤다. 그 주변에선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을까.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여행객이 급감하자 중소형 호텔은 위기에 처했다. 어두운 터널에 갇힌 이들의 탈출구는 ‘리모델링’이었다. 호텔을 주택으로 리모델링
# 부업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신세계 야구단이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면서다. 하지만 본업의 성적표는 기대치를 밑돈다. 이런 엇박자 국면에서 정용진(55) 신세계 부회장은 어떤 대안을 내놓을까. # ‘운영 미숙’이란 논란의 늪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대표까지 나서 사과문을 올려 성난 팬심을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지 말란 법은 없다. 조계현(53)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반면교사를 통해 대안을 내놓을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구단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구단 창단 2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기쁨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 청사를 전수조사하고 나섰다.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매각을 통해 ‘(공공기관의)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거다.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을 막겠다는 목표에서 시작한 일이다. 문제는 청사만 매각하면 공공기관의 적자를 메꿀 수 있느냐다. 더스쿠프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온비드’를 통해 2017~2021년 매물로 나온 국유재산의 현황을 살펴봤다. 자금이 모자라면 자산을 팔아야 한다. 개인이든 법인이든 국가든 마찬가지다. 윤석열 정부 역시 이런 발상을 한 듯하다. 지난 6월 윤석열 정부는 공공기관의 방만 경
다라락 다라락, 여행가방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곳저곳 카메라에 풍경을 담으려는 이들이 있다. 명동거리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다. 지난 2년 자취를 감췄던 그들이 하나둘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상인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명동거리 속으로 들어가 그 이유를 찾아봤다.“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어요. 우린 그것보다 하늘길 열리는 게 더 중요해요.”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직후 만났던 명동상권의 상인들은 입을 모아 ‘하늘길 열리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그도 그럴 것이 그곳의 상인들은 혹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