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수를 공짜로 나눠 드립니다.” 미국 생수업체 ‘프리워터’는 사명社名 그대로 사람들에게 생수를 공짜로 나눠줍니다. 공짜로 생수를 제공해도 회사를 유지할 수 있는 비밀은 기업 광고를 싣는 생수 패키지에 있습니다. # 이 혁신적인 방식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줍니다. 소비자는 ‘기업이 지불하는 광고 비용’를 통해 고품질의 생수를 무료로 받습니다. 기업은 생수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프리워터에 쏟아지는 소비자의 관심은 소셜미디어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프리워터가 제작한 영상은 조
여자친구와 함께 살기 위해 서울의 한 연립주택 단지로 이사를 했다. 1987년 준공했다는 이곳은 시간이 멈춰있다. 주택 단지를 지키는 경비실과 3층을 넘지 않는 낮은 건물들. 편의점이나 대기업 마켓 대신 금고를 열고 계산해주는 작은 슈퍼마켓이 있다. 15개동의 건물에 338세대가 모여 산다는 이곳은 서울에서 한발짝 떨어져 나와 시간을 비껴간 것 같았다.이곳에는 유난히 노인들과 초등학교를 아직 가지 않은 어린아이들이 많았다. 봄이 돼 날씨가 풀리자 노인들은 밖에 나와 빛을 쐬고 있었다. 높은 건물들이 주변에 없어 단지에는 언제나 볕이
#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가 12년 만에 사라질 듯합니다. 정부가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죠.# 찬성하는 여론도, 반대하는 여론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제도의 당사자 격인 소상공인이 ‘의무휴업’ 폐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점입니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사실상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22일 다섯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단말기유통법’ ‘도서정가제’와 함께 대형마트 영업
# 한때는 패션의 성지였다. 외국인과 젊은이들이 뷰티와 패션의 영감을 얻는 거리이기도 했다.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간판을 떼어낸 흔적이 너저분하게 남아 있는 공실 상가들이 넘쳐나고,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가게에선 상인의 짙은 한숨이 흘러나온다. 상권이 죽어가는데도 건물주는 높은 임대료를 고집해 상황을 더 나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2023년 겨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얘기다. # 한때는 주택가였다. 가로수길의 어두운 뒷골목 취급을 받았다.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골목에 자리 잡은 식당과 서점, 편집숍 등이 입소문을 타
인구구조의 특성과 관련해 한국은 세계 최저·최고 기록 동시 보유국이다. 하지만 결코 달갑지 않은 세계 최저 ‘저출산’ 메달과 초고속 ‘고령화’ 훈장이다. 여성 한명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진 2000년대 초반 이후 우리는 ‘저출산고령화’를 하나의 단어로 인식하며 살아왔다. 저출산고령화는 경제활동의 주축인 15~64세 생산연령인구 감소를 초래하고, 경제 활력을 저하시켰다. 학령인구 감소는 각급 학교에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준비되지 않은 은퇴는 고령화와 결합해 사회 전반의 복지·부양 부담 증가와 노인빈곤 문제를
# 우리는 심층취재 추적+ ‘대형마트-소상공인 11년 논쟁’ 첫번째 편에서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을 둘러싼 무용론을 분석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는 어느덧 시행 11년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뜨거운 논란 속에 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대기업 유통업체들은 “골목상권을 살리는 실효성은 떨어지고, 대형마트만 옥죄는 규제”라고 주장하는 반면, 소상공인들은 “대기업으로부터 골목상권을 보호할 최소한의 규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규제개혁’을 기조로 삼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기업의 유통업체들
# 올해로 시행 11년차를 맞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오랜 시간만큼 소비자는 제도에 적응하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전에 미리 장을 보거나, 동네슈퍼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 그런데도 이 제도는 끊임없이 논란에 시달려 왔다. 이해당사자인 대기업 유통업체와 소상공인의 생각이 너무나 다른 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 대기업 유통업체는 의무휴업을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반면 소상공인들은 ‘울타리’로 여겼다. #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가 뜨거운 이슈에 불을 붙였다. 지난 2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꾼
[샌프란 엑소더스] IT 천국서 스벅도 짐 쌌다글로벌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매장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CBS뉴스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22일(현지시간)을 끝으로 샌프란시스코 도심 매장 7곳을 폐점한다.스타벅스 측은 폐점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제시카 보턴 스타벅스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 부사장은 “이번 조치가 연례 매장 운영 평가에 따른 것”이라면서 “매장 폐쇄란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땐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고 전했다.샌프란시스코를 떠나는
유럽에서 에어컨을 보유한 가정은 5% 내외다. 일찌감치 80%를 넘긴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믿을 수 없는 숫자다. 그렇다고 유럽 국가들을 가난하다고 볼 수 있는가. 아니다. 그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는 대신 환경과 문화를 지키는 쪽을 택한 거다. 어딜 가나 빵빵한 에어컨 바람을 누리는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지난여름, 방학을 이용해 유럽에 다녀왔다. 여행이 주목적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덜 익숙한 유럽의 소비자와 소비시장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약 한달 동안 필자는 자동차 한대를 렌트해
경제학자들은 한 나라의 경제가 성장한다고 국민들의 행복도 항상 증가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성장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국민의 행복도는 어떻게 될까. 한 국가의 경제가 성장하면 국민은 얼마나 더 행복해질까. 많은 경제학자가 성장과 행복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지내고,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벤 버냉키도 이 관계에 많은 관심을 보인 학자 중 한명이다. 버냉키는 연준 의장으로 일하던 2010년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을 방문해 졸업 축사를 했다. 연설의 제목은 ‘행복의 경제학(
[흔들리는 中 일대일로]중국보단 미국, 이탈리아 ‘변심’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탈퇴를 검토하면서다. 지난 9~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리창 중국 총리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 일대일로 참여를 유지해 줄 것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리창 총리는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국‧이탈리아 관계는 두 나라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이탈리아의 우수한 제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창고형 할인점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스페셜’이란 간판을 바꾸고 있고, 빅마트에서 이름을 바꾼 롯데마트 맥스는 정작 ‘간판 바꾸기’를 주저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왜 그러는 걸까. # 2018년 홈플러스는 하이브리드(hybrid) 점포를 새롭게 도입했다.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상품을 한번에 고를 수 있도록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이 매장엔 ‘홈플러스 스페셜’이란 이름이 붙었다.대구점과 서부산점을 테스트베드 삼
[스타벅스 2분기 실적] 中 리오프닝 효과로 매출 ‘껑충’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가 올해 2분기 중국에서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AP통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2분기 92억 달러(약 11조9000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액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리오프닝 효과 덕분에 중국 시장에선 매출액이 46%가량 증가했다”고 보도했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감했던 스타벅스 중국 매출액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스타벅스의 실적을 좌우하는
우리 정부의 압박으로 6월 마지막주 라면·밀가루 회사들이 제품 공급가격을 인하했다. 일부 유통업체도 동참했다. 이제 아이스크림 등으로 가격 인하가 확산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다만, 이를 둘러싼 해석은 분분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석유·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다. 자동차에 많이 사용하는 아날로그 반도체처럼 일부 품목은 생산량이 부족해지는 이른바 공급망 위기로 관련 제품의 가격이 급등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까지 터졌다.경제학자들은 팬데믹 기
코로나19에서 벗어난 편의점 업계가 올해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편의점 본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했죠. 하지만 이런 봄바람이 편의점 점주에게도 불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본사의 매출이 8.9% 증가할 때 편의점 점포당 매출액은 10분의 1 수준인 0.8%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임대료·최저시급·전기요금까지 점주의 어깨를 짓누르는 요인은 한두 개가 아닙니다.우리나라엔 편의점이 몇개나 있을까요. 편의점 업계가 추산한 지난해 우리나라 편의점 수는 5만3837개(직영점+가맹점)입니다.
7월 첫째주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 전체 상장사의 영업이익을 1개월 전보다 0.4% 상향 조정했고, 3분기는 0.7%, 4분기는 1.7% 올려 잡았다. 하반기 반도체가 저점을 확인할 공산이 큰 데다, 무역수지가 개선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서다. 2분기 실적으로 최근 문제가 되는 탐욕 인플레의 실체를 확인할 수도 있다.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코스피 지수가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상승 랠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 지난 18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방송에 출연해 “라면 회사들이 국제 밀 가격의 하락에 맞춰 가격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가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고, 이 문제는 소비자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면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 지 이틀 만에 소비자단체의 관련 성명이 나왔다.# 하지만 영국은 총리와 재무장관, 공정경쟁청장 등 고위 공무원들이 직접 시장지배적 위치의 식품·유통회사들을 만나 설득해 가격 인하를 이끌어냈다. 한국과 영국이 이른바 ‘탐욕 인플레
비싸면 품질이 좋을까. ‘가격=품질’이라는 공식이 모두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가격이 비싸야 품질이 좋다고 인식하는 시장은 분명 존재한다. 그렇다면 가격이 상승할수록 제품을 더 특별하다고 인식해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는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지금 같은 불황기에도 먹힐까.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이들도 많겠지만, 답은 ‘그렇다’이다.‘샤넬 클래식 플랩백’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대표 제품 중 하나다. 1929년 손으로 가방을 들고 다녀야 했던 여성들의 불편함을 주목한 코코 샤넬이 군인의 방에서
우유 가격이 또 오른다. 곡물·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우유 생산비가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 사료의 원료인 세계 곡물 가격은 안정세를 찾았고, 유가도 하락했지만, 여전히 낙농가의 고통은 깊어지고 있다. 왜일까. 우유 원유原乳 가격이 올여름 또 오른다. 협상을 시작한 낙농가와 유제품 업체들은 L(리터)당 60~100원대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유를 사용하는 식품의 가격들도 줄줄이 오를 예정이다. 하반기 중 인상된 우유 가격이 반영되면 식품 가격은 다시 한번 크게 오르면서 물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 곡물‧유가는
지난해 10월 갑작스러운 ‘사업종료’ 선언과 철회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유업체 푸르밀이 신제품을 출시했다. 환골탈태를 약속한 지 4개월여 만이다. 인기 개그맨 다나카를 앞세운 ‘다나카’s 캬라메르 요구르트’가 그 신제품이다. 문제는 이 제품을 구하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왜일까. 경영 정상화를 선언한 푸르밀의 5개월의 들여다봤다. “고객이 살린 기업.” 유업체 푸르밀의 로고가 최근 달라졌다. ‘자연의 신선함을’이란 문구를 떼고 새로 붙였다. 지난해 10월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사업 종료를 선언한 후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