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가 12월 들어 저점을 다지고 있다.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기대인플레이션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4개월 연속 하락 후 상승 전환했다. 내년 경기침체를 빠르게 벗어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건전한 경제를 만들려면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 알아봤다. 가계부채 증가, 40대의 실종, 늘어나는 근로시간 등이 세가지 포인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7월 이후 다시 상승하던 추세를 멈추고 연중 최저치인 3.2%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내년 지출·경기·물가·수입
한국은 가히 ‘부채공화국’으로 불릴 만하다. 가계빚과 기업부채 규모가 각각 국내총생산(GDP)을 웃돌며 세계 1~3위권이다. 부채 증가 속도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르다. 가계, 기업 가릴 것 없이 부채 총량과 증가 속도 모두 위험하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하며 경제성장률은 1%대를 맴도는데 물가가 잡히지도 않고 고금리가 지속되니 가계도, 개인사업자인 자영업도, 기업들도 불어나는 부채와 이자 부담에 짓눌려 신음한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여러 금융통계로 입증된다. 대출을 3건 이상 끌어 쓴 자영업 다중채무자가 177만8000명으
다음주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내주에 공개된다. OPEC+가 내주로 연기한 정례회의에서 추가 감산안에 합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월 다섯째주 마켓예보다. ■ 올해 마지막 금통위=오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통위를 구성하는 위원 7명은 총재와 부총재(총재 추천) 외에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회 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올해 3분기 가계빚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올해 1월 시작한 부동산 연착륙 정책, 시중 금리 인하 유도 정책의 결과다. 세계적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에 한창인데, 우리는 왜 거꾸로 가는 걸까.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통위의 올해 회의록을 토대로 긴축 효과가 실종된 이유와 그 영향을 알아봤다. ■ 가계 빚의 명암=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에 카드대출 등 판매신용을 합친 게 가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이 역대 최대폭으로 줄면서 본격적으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시작됐다. 2분기 연속이다. 가계대출은 3분기 연속 줄었다. 감소세도 2021, 2022년 증가세에 비교하면 완만하다. 그러나 부동산 대출은 여전히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 가계 빚 분기 최대 하락=올해 1분기 가계신용(가계빚)이 직전 분기보다 13조원 이상 줄면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분기 연속 감소고, 전년 동기 대비 처음으로 줄었다. 분기 감소폭으로도 역대 최대이며,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카드빚)이 사상
미국발 통화긴축 후폭풍이 심상찮다. 미국 뉴욕증시가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17개월 만의 최저치인 26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월 4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자 주요국 증시가 휘청거렸다. 연준이 빠른 속도로 돈줄을 죄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2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연준은 4일 빅스텝에 이어 연내 두세 차례 추가적인 빅스텝을 예고했다. 6월, 7월 잇따라 빅스텝을 밟고, 하반기 3차례 회의에서도 0.25%
“주택담보비율(LTV)을 70%까지 상향 조정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출 규제가 주택 실수요까지 막고 있다는 불만에서 나온 거다. 하지만 단순히 LTV 완화만으로 ‘내집 마련’이 가능해지는 건 아니다. 소득 등 채무자의 능력도 따져 봐야 하고, 상환기간도 살펴야 한다. 대출 규제 완화로 인한 여파도 고려해야 한다. 셈법이 복잡하다는 거다. 윤 당선인은 이런 셈법들을 고려하고 있을까. “집을 구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제도들을 제거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대출 없이는 집을 살 수 없다. 대출 규제를 완
20대와 30대의 대출 목적은 같을까. ‘이들의 목적은 같을 것’이란 뇌피셜쯤으로 20대와 30대를 한데 묶어 통계화하는 건 옳은 걸까. 노령층의 삶의 질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의 대출 현황은 과연 어떨까. 가계부채가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세대별·계층별 가계대출의 현황을 잘 모른다. 더스쿠프가 나라살림연구소의 청년·노년층 대출 현황 분석보고서를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본 이유다.1755조8000억원. 지난해 가계대출 총액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가계대출 총액은 1504조6000억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한껏 달아오른 시장을 식히지 못했다. 숱한 정책을 쏟아냈지만, 집값은 계속 올랐고 다주택자들은 매물을 내놓지 않았다. 혹여 매물이 나오더라도 무주택자는 감당할 자금이 없었다. 뼈아픈 현실 때문인지 20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저마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각종 규제를 풀어주거나 세금을 완화하고 살 만한 곳에 살 만한 면적의 집을 만들어 주겠다는 게 골자들이다. 하지만 규제를 풀면 투기꾼이 활개칠 게 분명하고, 세금을 완화하면 다주택자가 주택을 내놓을 이유가 줄
가계부채 사상 최대치 빚투와 영끌의 그림자올해 1분기 가계빚이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5월 25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년 동기보다 153조6000억원 증가한 1765조원을 기록했다. 한은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에 카드사ㆍ백화점 등의 판매신용 잔액을 더한 액수다. 가계신용 잔액 증가 규모도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증가액은 37조60
많은 경제학자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사회가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 우리 상황에 비춰봐도 문제는 자명하다. 인구절벽 현상과 가파르게 빠른 고령화로 노동력 감소가 가시화하고 있다. 여기에 초저금리 기조에서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자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이 급증했고, 개인투자자 주식 열풍에 따른 ‘빚투’로 지난해 한국의 가계빚은 1700조원을 돌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에 ‘인구 감소 및 노령화와 더불어 부채 부담이 폭발하지 않도록 경계’할 것을 경고했다. 장차 노령화와 관련된 의료비와 기타 부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그린수소 신호탄 쏘다포스코가 호주 원료공급업체 FMG와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정우(63) 포스코 회장이 지난 14일 앤드류 포레스트 FMG 회장과 만나 그린수소 사업의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결과다. 우선 포스코는 FMG가 추진해오던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FMG가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친환경 발전 설비에 포스코의 프리미엄 강재를 공급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포스코가 FMG의 철광석을 수입해 철강재를 만들고, 철강재를 다시 FMG의 발전 설비에 공급한다는 건
아직 11월인데 급격히 추워졌다. 없는 이들에게는 겨울나기가 여간 버겁지 않다. 바깥에서 몸을 움직여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가 사라져 소득이 줄어드는 판에 난로나 보일러 가동에 필요한 난방비도 마련해야 한다. 겨울추위를 녹여줘야 할 경제는 날씨보다 더 춥다. 이미 곳곳이 얼음골이다. 성장률이 0%대를 맴돌면서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다. 기업의 투자와 생산, 가계 소비가 모두 부진한 결과다. 이런 판에 달갑잖은 가계빚은 1500조원을 돌파했다. 상황이 이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처럼
아프리카 평원의 치타는 영양보다 더 빨라야 굶어죽지 않는다. 반대로 영양은 치타보다 더 빨라야 잡아먹히지 않는다. 이와 같이 쫓고 쫓기는 진화적 경쟁을 시카고대 진화학자 밴 베일른은 ‘붉은 여왕의 효과(Red queen effect)’라고 불렀다.소설 「이상한 나라 앨리스」에는 앨리스가 ‘붉은 여왕’을 만나 그에게 손목을 붙잡힌 채 정신없이 시골길을 달리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 한국 경제 사령탑이었던 윤증현(71) 전 기획재정부 장관(윤경제연구소장)은 “국민이 깨어 있어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말했다. 대선 정국에 들어선 정치권에는 “‘위대한 국민’이라고 치켜세우기 전 올바른 정치부터 하라”고 일침을 놨다. “‘증세 없는 복지’론은 진정성이 없습니다. 이 정부가 국민에게 정직하지 않았던 거죠. 공무원은 진정성이
일자리는 없고, 가계빚은 산더미다. 낙수효과는 실종됐고, 시장은 여전히 불공정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경제민주화 역시 후퇴한 지 오래다. 갑을 논란도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 발을 맞추지 않으면 표를 받지 못한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여야 정치권은 20대 총선 포커스를 ‘경제’에 맞췄다. 하지만 공약은 공허했다. ‘4년’은 도도하게 흘렀고,
박근혜 정부가 집권 4년차에 접어들었다. ‘민생’을 내걸고 출발한지 만 3년을 지나고 있는 지금, 성장과 분배를 모두 아우르겠다고 선언했던 박근혜 정부의 경제성적표는 과연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별도로 가공하지 않은 순수한 경제지표들만으로 현 정부의 성적표를 만들어봤다.“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
연말이면 한해를 돌아보기 마련이다. 더스쿠프(The SCOOP)는 2015년을 마감하며, 올해 일어난 경제 핫이슈를 묶어봤다. 그랬더니 하나의 공통점이 나온다. 기업들은 그들만의 잇속 챙기기에 푹 빠져 있었고, 서민 삶은 더 팍팍해졌다는 거다. 경기 불황의 신호탄인 저유가만이 서민의 시름을 달래줄 뿐이다.올해는 ‘담뱃값 인상’ ‘포스코 비리 사건’ ‘메르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시작된 불황. 4~5년이면 ‘불황 터널’을 거뜬히 돌파할 줄 알았지만 이게 웬걸. 7년이 훌쩍 지났는데, 불황의 그림자는 여전히 걷히지 않았다. 지갑이 얇아질 대로 얇아진 서민은 말 그대로 ‘죽을 맛’이다. 실질임금은 요지부동인데, 물가는 껑충 뛰어서다. 오죽하면 ‘명절이 두렵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올 추석은 어떨까.
아파트 분양시장은 거품이 많다. 모델하우스에 사람들이 북적대도 실제로는 인기없는 경우가 많아서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광고에 가격을 명시하지 않는 게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파트 가격을 모르는 소비자가 모델하우스를 찾는 순간부터 문제가 시작된다는 거다. ‘분양광고, 유혹의 기술’을 짚어봤다. “일단 모델하우스에 들러서 상담부터 받아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