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을 낚는 사람들」박태일 지음 | 소명출판 펴냄박태일 시인의 첫 시선집이다. 1980년부터 지금까지 삶과 죽음, 개인과 역사를 탐구한 210편을 수록했다. 토박이말과 율격으로 시인은 정신의 지향을 형상화한 시를 써 왔다. 표제시에서 말하는 용은 강, 두만강이다. 그렇기에 시에는 재중겨레의 삶이 담겨있다. 존재하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일지 모르지만 그 존재 너머에는 평화로운 삶 또한 함께 있다. 그런 믿음 때문에 박태일의 시는 우리 문학의 든든한 지표다.「새우에서 고래로」라몬 파체코 파르도 지음 | 열린책들 펴냄세계 최빈국에서 강대
지난해 7월, 일본이 우리나라를 겨냥해 수출규제 정책을 꺼냈다. 한국 경제의 고질적 약점인 소재ㆍ부품ㆍ장비(소부장)의 공급로를 틀어막으면 우리나라가 백기투항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그로부터 1년, 우리는 ‘국난’으로 불리던 위기를 생각보다 쉽게 극복해 냈다.일본이 정조준한 3대 규제 품목(고순도 불화수소ㆍ포토레지스트ㆍ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대일對日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성공했다. 특히 일본산을 대체하기 힘들 거라 여겨졌던 고순도 불화수소의 대일 수입 비중을 50%선에서 11.4%(2020년 5월)까지 떨어뜨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필승 코리아 펀드’의 인기가 뜨겁다. 출시 3개월 만에 수탁고 1000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다. 대통령과 정부 주요 인사가 펀드에 가입하면서 인기몰이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일 무역갈등으로 높아진 반일反日 감정도 인기에 한몫했다. 문제는 높은 인기에 비해 펀드의 투자 대상 기업인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돌아가는 실익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필승 코리아 펀드의 인기 뒤에 숨은 한계를 살펴봤다.“소재·부품·장비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만들어져 아주 기쁘다. 저도 가입해 힘을
문구업체 모나미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업체다. 하지만 노노재팬 수혜도 정체된 모나미의 실적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모나미가 펫, 화장품, 미술교육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모나미의 팔색조 변신을 취재했다. 모나미는 지난여름 새삼 재조명을 받았다. 한일 갈등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불이 붙은 덕분이었다. 모나미의 유성볼펜 ‘FX-ZETA’ ‘FX 153’은 제브라, 미쓰비시 유니 등 일본 브랜드의 대체품으로 주목 받았다. 7월 4~18일엔 온라인몰의 문구류
직장인 49.8%“휴가 중 업무연락” 올 여름휴가 중 업무 관련 연락을 받은 직장인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올해 여름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963명에게 휴가 중 업무 연락을 받았는지 묻자 50.2%가 ‘받지 않았다’, 49.8%가 ‘받았다’고 답했다. 휴가 중 업무 연락을 받은 이들(480명)에게 연락한 사람은 ‘상사(56.9%·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거래처(50.4%)’ ‘후배(17.3%)’ ‘기타(4.8%)’ 순으로 이어졌다. 업무 연락 수단으로는 ‘전화(72.9%·복수응답)’가 1위에 올랐다.
국내 여행 업계의 시름이 깊다. 2분기 실적이 부진한 데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하반기 전망도 어두워서다. 이런 상황에도 웃은 곳이 있다. 인터파크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도 ‘나홀로’ 웃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인터파크가 나홀로 웃는 이유를 취재했다. 이 회사의 호실적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전망해봤다. 여행업계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을 직격타를 맞은 곳이다. 지난해 국내 출국자 2869만명 중 일본 입국자가 26.3%(754만명)에 달할 정도로 일본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극일克日 이슈가 뜨겁다. 일본의 무역보복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제를 위협하는 이슈는 한일 경제전쟁만이 아니다. 철강업을 흔드는 관세폭탄, 미중 무역전쟁, 보호무역주의의 격화 등 우리 경제를 뿌리부터 흔들 만한 변수는 숱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극일에 묻힌 이슈를 취재했다.한일 경제전쟁이 사회 전반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ㆍ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겠다고 밝힌 지 20여일이 지났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 결정은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를 두고 자동차 분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적지 않은 일본산 부품을 활용하는 만큼, 한국차 생태계가 부실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더구나 차의 완성도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 아닌가. 하지만 우리 자동차 부품산업은 이번 사태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간 충분한 양적ㆍ질적 성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어쩌면 양국의 갈등이 한단계 더 성장할 계기가 될지 모를 일이다.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거세다.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ㆍ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에서도 제
현재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프레임은 ‘극일克日’이다. 국민들은 일본의 무역보복 행위에 분노를 표출했고, 정부는 극일 의지를 드러냈다. 문제는 이런 의지가 성과를 낼 수 있느냐다. 경제학자들은 “극일은 시간 싸움이기 때문에 숨죽이고 인내하면서 방안을 세운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대놓고 칼을 갈면 부메랑을 맞을 것이란 경고가 많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학자 4人에게 극일의 방법을 물었다.‘일본을 이기자’는 뜻의 극일克日. 현재 우리나라 정부 정책의 기조는 사실상 극일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백색국
부품이 없으면 기계가 돌아가지 않는다. 더구나 부품은 소모성이어서 때가 되면 새것으로 갈아끼워야 한다. 부품생산업체가 ‘갑’, 이 부품이 필요한 업체가 ‘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는 한일 경제전쟁의 ‘중심’에 놓여 있는 논리다. 한국의 기계 중 상당수는 ‘일본산 부품’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작은 기계든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계든 마찬가지다. 한국의 대일對日 무역수지가 늘 적자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은 갑이었고, 한국은 을이었다. 일본이 이런저런 명분을 꺼내들면서 한국경제를 공격한 배
‘씬 레드라인(thin redline)’이란 말의 기원은 1853년 당시 세계 최강이던 오스만 튀르크 제국과 영국ㆍ프랑스 연합군이 혈전을 벌인 크림전쟁(Crimean War)에서 비롯됐다. 수적으로 절대 열세였던 붉은 제복을 입은 영국군이 오스만 대군에 맞섰다. 중과부적한 붉은 제복의 영국군 형세는 멀리서 보면 마치 ‘가느다란 붉은 선(thin redline)’처럼 보였다고 한다.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그 ‘가느다란 붉은 선’은 기적처럼 무너지지 않고 쓰나미같이 밀려드는 오스만 대군을 막아냈다. 그 이후 ‘씬 레드라인’은 그것이
이건 벌일까, 유유 부엌엘 홀로 와 앉자 식탁보 위 펼쳐진 *만다라밤은 처절하게 한 글자로 불려온 역사를 살아 우리가 포옹하면 허공은 속살이 되고펴면 소슬하게 시린 팔오금무엇을 어떻게 포옹하지 안녕 나의 유유, 듣고 있는지 우리는 이름으로 불린 적 없으니 우는 소리로 명명해볼까 희한하다 혼자서도 키스할 수 있는 저녁마다 꽉 쥔 하루 풀어내며 오는 체크무늬 표정들 탁자 위 글라스에 몰래 담는 언어 스칠 때마다 이건 병(病)일까 유유, 우리는 홀로 괜찮다고 말하면서 가끔 앓는 소릴 내면서 기일-게 울잖아 낭인(狼人)처럼, 유유 음식에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연극 “고령수감자”의 두 인물 ‘막래’와 ‘필녀’는 한반도에서 괴물이 되어버린 두 이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아래에서 만들어진 피해자들이다. 자신이 살아온 환경 속에서 이념을 통해 처절하게 생존해왔던 두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삶의 마지막을 통해 이념의 대립이 얼마나 무가치한지를 느낄 수 있다. 연극에서 ‘빨치산 할머니 최필녀’를 연기하는 박은주 배우는 처음엔 이 연극이 평범한 노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조금 비루하고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이야기를 전하는 연
황태연(62) 교수는 명성황후 시해에 일본 천황까지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국가범죄라는 것이다. 명성황후를 칼로 찌른 일본군 미야모토 소위의 범행이 당시 일왕에게까지 보고됐다는 것이 근거다. 일본은 이 국가범죄를 은폐하려 미야모토를 사지로 보냈고, 전사했지만 야스쿠니에 안치하지 않았다.“고종은 유능한 왕이었어요. 외교를 못한 게 아니라 외교로 어렵게
영화 ‘설국열차’는 ‘노아의 방주’를 연상하게 한다. 인간의 교만과 타락으로 세상은 종말을 맞이하고 세상의 마지막 생명들은 방주에 올라 생명과 세상의 명맥을 잇고 새로운 세상을 시작한다. 인간의 무분별한 욕망이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간의 교만이 ‘CW-7’이라는 위험천만한 물질로 생태계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려 든다. 결과는 빙하기의 도래와 인류의 종말
“금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투자전략이다.” “주가하락으로 개미투자자의 손실을 키우는 필요악이다.” 공매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공매도 세력과 개미가 서로 상반된 투자전략을 구사하니, 한쪽이 수익을 올리면 한쪽이 손해를 보는 제로섬 양상을 띨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공정하지 않은 게임의 룰이 문제라고 꼬집는다. “내가 사는 주식은 떨어진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결국 자진사퇴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각종 의혹과 논란에 휩싸여 임명도 되기 전에 사퇴한 고위공직 후보자는 총 8명으로 늘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청문회 절차가 까다롭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대통령의 ‘엉터리 낙점’이 빚어낸 비극일 뿐이다. 김용준ㆍ안대희에 이어 문창극까지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만 박근혜 정부 들어 세번
스스로 먹는 걸 통제할 수 없다면 얼마나 큰 비극일까. 배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수저를 놓으면 그만인데 말이다. 섭식장애의 대표적인 예로 폭식증과 거식증이 있다. 많이 먹거나 아예 먹지 않는 극단적 선택을 통해 인간의 삶은 무력화되고 생명의 존폐기로에 처하기도 한다. 먼저 거식증에 대해 조명해 보자. 한 날씬한 여성이 거울 앞에 서있다 치자. 거울에 비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