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교육부·2023년 1차). 학교폭력 피해학생 중 누구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비중이다. 이유는 ‘이야기해도 도움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워서’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3월 1일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지난해 파문을 일으켰던 ‘정순신 변호사 아들 사태’ 이후 강화된 조치다. 달라진 학교폭력예방법은 우리 학교를 어떻게 바꿔 놓을까.“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에게 당했어요.” 누구에게 학교폭력(이하 학폭)을 당했느냐는 질문에 피해자의 48.3%(교육부 학교폭력실태조사·2023년 1차)가 이
“촉법소년 연령을 만 12세(현행 만 14세)로 하향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공약이자 현 정부의 국정과제다.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법무부는 2022년 12월 촉법소년 연령을 만 13세로 한 살 낮추는 ‘소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윤 대통령의 공약보단 완화했지만 소년범의 처벌을 강화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그렇다면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그렇지 않다. 재범 방지를 위한 시스템 마련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25일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서울 강남
# 학폭 사건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입니다. 고위공직자들이 직職을 내려놓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죠. 유명 스포츠 선수와 연예인도 학폭에 연루되면 운동장이나 스크린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 하지만 학폭을 예방하는 시스템도, 학폭 피해학생을 위한 구제책도 아직 미흡하기만 합니다. 학폭을 당한 학생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조차 마련하지 않은 학교가 숱할 정도이니,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교육 당국과 학교가 학폭 가해자에게 엄정한 처분을 내리고 있는지 의문을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 지난 8월 29일,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 20여년 전만 해도 ‘학생의 인권’은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 학생들에게 과도한 체벌을 하는 교사들도 적지 않았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현행법상 교사의 체벌은 불법이다. ‘학생인권조례’를 시행하는 등 학생의 인권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문제는 이번엔 ‘교사의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점이다. 교사의 정당한 훈육마저 아동폭력이라고 주장하거나, 충분한 사유 없이 담임교사 교체를 요구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아이들이 뛰어놀며 존중을 배우고, 세상을 살아갈 지혜와 지식을 쌓는 곳이어야 할 학교가 최근 도마에 올랐다. 교사들이 연이어
입에 담기 힘든 끔찍한 사건들이 터져 나온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란 공포감과 함께 회의감이 밀려든다. 그런데 ‘폭력’은 사이코패스나 살인마만이 저지르는 게 아니다. 주위의 폭력에 무관심하고 방관하는 것 역시 폭력에 가담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가 폭력을 막아주는 ‘방어자’가 될 때 우리 사회도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20대 여성이 또래여성을 잔혹하게 살인하고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23살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부산에서 과외 앱으로 만난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 일부를 캐리어에 담
# 인수ㆍ합병(M&A)을 통한 사세 확장은 카카오를 대표하는 성장방식이었다. 그러던 2021년 ‘문어발식 확장’이란 지적을 받은 카카오는 지난 2년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몸집을 줄였다면서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카카오의 국내 종속기업을 ‘대표품목’ 위주로 다시 분류해보면 다른 지도가 나온다. 그들의 문어발은 여전했다. “전체 계열사 대부분이 카카오의 주요 핵심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30일 ‘2023년 상반기 기업집단 설명서’를 발간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과거 카카오는 여러 산업 분야로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학교폭력’이다. 드라마에서도 뉴스에서도 학폭 관련 소식이 연일 쏟아져 나온다. 교육부도 학폭 근절대책 마련에 나섰다. 핵심 내용은 ‘생활기록부상 학폭 기록 보존 기간 연장’ ‘학폭 기록, 대학 입시 반영’ 등이다. 그렇다면 가해학생의 학폭 기록을 오래 남기고, 입시에 불이익을 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학교폭력(이하 학폭)’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학폭을 소재로 삼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가 흥행한 데 이어 논란 끝에 낙마한 고위공직자(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과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고등학생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던 주인공이 펼치는 복수극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관객들도 이 드라마에 열광하고 있다. 태국에선 ‘더 글로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SNS상에 학교폭력을 고발하는 ‘타이 더 글로리(Thai The Gloly)’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그만큼 이 드라마가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방증이다. 드라마 속 학교폭력, 거기서 우린 뭘 깨달아야 할까. ‘학교폭력(이하 학폭)’을 소재로 삼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인기가 뜨겁다. ‘더 글로리’는 고등학생 시절 학폭을 당한
2021년 10월 21일은 의미 있는 날이다. ‘스토킹 처벌법’이 국회에 발의된 지 22년 만에 시행된 날이어서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법이 시행됐음에도 스토킹 범죄에 시달리다 끝내 죽음으로 내몰리는 피해자가 끊이지 않아서다. 스토킹 처벌법에는 어떤 허점이 있는 걸까. 스토킹 처벌법 시행 1년을 돌아봤다. 2년 넘게 스토킹을 당한 피해자가 결국 스토킹 가해자에게 목숨을 잃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이하 신당역 사건)’의 뼈아픈 내용이다. 지난해 ‘스토킹 처벌법(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지만 또
현행법상 대화 당사자의 녹음은 불법이 아니다. 이 때문에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성폭력 등을 둘러싼 법적 공방 과정에서 녹음 파일이 증거 자료로 활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런데 최근 당사자 간 통화·대화 녹음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녹음 파일을 이용한 협박 등 악용 사례가 많다는 게 발의 이유 중 하나인데, 이 논리를 받아들여야 할까. ‘통화 녹음’이 뜨거운 이슈로 다시 떠올랐다. 지난 8월 18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통신비밀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면서다. 이 법안은 “당사자 간 대화일지라도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은 매월 첫째 목요일 오전 11시에 펼쳐지는 예술공감 콘서트 을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총 11개의 창작공간에서 본격적으로 개막한다.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고상지 밴드, 싱어송라이터 김사월, 소설가 황현진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탱고, 어쿠스틱 공연, 북콘서트, 클래식, 재즈 등 시범공연을 진행했다.6월의 키워드는 ‘활기’로, 예술가에게는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실연무대를, 시민에게는 초여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 2일 진행된 콘서트에서는 재
‘욕’은 친근함의 표시일까. 그렇다면 그건 누구의 관점일까. 욕을 내뱉는 사람은 ‘친근함의 표시’라고 주장하지만, 욕을 받은 사람이 불쾌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신체폭력보다 언어폭력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고 한다. 언어폭력, 이젠 막아야 할 때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는 청소년들의 입은 유독 거칠다. 친구들에게 강해 보이고 싶어서, 만만해 보이고 싶지 않아서 사용하는 ‘방어기제’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언어폭력은 꽤 심각한 문제다. 학교폭력 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언어폭력이다. 교
신학기가 시작한 지 약 한달이 흘렀다. 코로나19가 터진 지 3년 만에 전면등교가 재개돼 이번 신학기는 더 의미가 있다. 하지만 몇몇 우려도 나온다. 그중 대표적인 건 학생들 간 접촉이 증가하면서 학교폭력이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다. 그럼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학교가 다시 아이들로 시끌시끌해졌다.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비대면 수업을 병행했던 학교들이 다시 전면등교를 실시하고 있어서다. 어느덧 코로나19 3년차에 접어들다 보니 평범했던 학교의 모습이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다.기대 반 우려 반 속 신학기 전면등교가 시작되면
연초부터 동물 학대 관련 뉴스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생후 2개월 된 강아지가 꽁꽁 언 강 한복판에 버려지는가 하면, 드라마 촬영장에선 ‘낙마落馬 영상’을 찍기 위해 달리던 말을 줄로 잡아당겨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에겐 과연 동물도 귀중한 생명이란 인식이 있기나 한 걸까.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들을 엄벌할 법적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법원 판결이 ‘솜방망이’에 그치기 일쑤란 점이다. # 새해 첫날 경기도 안산. 꽁꽁 얼어붙은 강 위에서 노끈으로 돌에 묶어놓은 강아지가 발견됐다. 영하 12도의 날씨에 버려진 강아지는 생후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생활하기 어언 2년, 또 이렇게 설을 맞는다. 명절임에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6명까지만 모일 수 있어 일가친척이 모두 만날 수는 없다. 그래도 20대 대선을 한달여 앞둔 시점이라 차례상을 물린 뒤 선거 이야기가 화제로 등장할 것이다.하지만 이번 선거판은 온갖 의혹 제기가 난무하는 네거티브 일색이다. 대장동 개발 비리와 고발사주 의혹 등 유력 후보들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함께 가족의 신상 문제가 집중 거론되더니 급기야 후보 부인과 후보 본인의 대화 녹취록 공개 파문이 일었다. 그사이 양대 정당 후보들은
헤어진 여자친구가 연락을 받지 않자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수차례 눌렀다. 단순한 사랑 싸움일까. 그렇지 않다. 이는 명백한 ‘범죄’다.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스토킹 행위를 그동안 ‘그저 남녀 간의 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법적 처벌 규정이 미미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지난 10월 21일 ‘스토킹 처벌법’이 22년 만에 시행됐기 때문이다. 헤어진 연인에게 집착하는 사람, 연예인의 사생활을 침범하는 극성팬….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스토킹’의 모습이다. 그동안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많
최근 무인 점포를 노린 특수절도범죄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심각한 건 무인 점포 절도의 가해자가 주로 10대 청소년이라는 점이다. 가해자가 촉법소년인 탓에 피해 점주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무인 점포 절도범죄를 근절할 방법은 없을까.무인 편의점,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무인 밀키트 판매점까지…. 거리를 걷다 보면 ‘무인 점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수요 증가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무인 점포 전환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도 늘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와 피해학생을 즉시 분리하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6월 23일 시행됐다. 피해자를 2차 가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법의 효력은 아직 약하다. 아이들이 “장난이었다”고 말하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지 않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학폭을 그저 ‘애들 싸움’으로 치부했기 때문인데, 그런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그건 허술한 면죄부免罪符일 뿐이다. “2020년 학교폭력 건수가 2019년에 비해 줄었다.” 교육부의 발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교육부 발표의 이면을 들여다봐야
배달앱에서 ‘블랙 컨슈머’가 기승을 부리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급기야 무리한 요구를 하는 소비자에게 대응하던 배달앱 점주가 쓰러져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했죠. 점주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빈약한 데다 ‘비대면’이란 특성도 나쁜 행동을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그렇다면 악의적 리뷰 등을 일삼는 온라인 블랙 컨슈머는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을까요?노윤호 법률사무소 사월 변호사yhnoh@aprillaw.co.kr정리=이지원 기자 jwle11@thescoop.co.kr제작=영상제작소 Video B
지난 5월 배달앱 ‘쿠팡이츠’에 입점해 있던 50대 점주가 세상을 떠났다. 무리한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에게 대응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게 원인이 됐다. 배달앱에선 이런 ‘블랙 컨슈머’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점주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허약한 데다 ‘비대면’이란 특성도 나쁜 행동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점주와 대면하지 않으니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블랙 컨슈머들이 들끓는다는 거다. 하지만 ‘선을 넘은 리뷰’는 명백한 범죄 행위다. “개념을 상실한 주인.” 한 소비자가 배달앱에 남긴 리뷰다. 얼마나 불쾌한 일이 있었던 걸까. 주인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