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우리나라는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많은 이가 놀라운 수출기록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가 되살아났다’는 시그널로 해석했다. 그런데 일부에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보낸다. 한국 경제, 특히 제조업을 둘러싼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2월 열린 산업발전포럼에서 ‘제조업의 위기’를 우려한 김대종 세종대(경영학부) 교수에게 한국 제조업의 현주소를 물어봤다. ✚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제조업 국가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무역의
코로나19 감염이 장기화ㆍ세계화하면서 경제 충격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셧다운으로 사람과 상품의 이동이 줄거나 끊기면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타격을 받고 있다. 그 여파로 실업대란이 현실화했다.휴업 등으로 일손을 놓은 ‘일시 휴직자’가 급증했다. 2월 일시 휴직자는 61만8000명.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2000명(29.8%) 늘었다. 돌아갈 일자리가 있다는 이유로 아직은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휴직이 장기화하면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이미 일자리를 잃은 실업급여 신청자도 크게 늘었다. 3월 들어 19일까지 새로 실업
1. 베트남 법무부에 등록된 베트남 전문 변호사로 일하는 동시에 한국과 베트남의 정부 기관 및 협회 등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시다고 알고 있습니다. 나아가 하노이 국립대학법대와 베트남 사법연수원 등에서 강의를 하며 베트남의 법조인 양성에도 힘을 쓰시고 계시는데요. 김유호 변호사님께서 만난 베트남의 가능성과 특별함은 어떤 것이었나요?[김유호] 처음 베트남 국립대 법과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것이 2011년 9월이니, 대학에서 강의한 지도 어언 8년이 넘었네요. 예전에는 냉방시설이 없는 열악한 강의실이 많아 여름에 강의하는 것이
정부가 6월 19일 ‘2030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선포식을 했다. 2030년까지 산업구조의 스마트화, 친환경화, 융ㆍ복합화 혁신을 통해 세계 4대 제조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포식에서 “제조업 4강과 함께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한국 경제는 전통적으로 수출 제조업이 이끌어왔다. 양질의 노동력과 기업의 도전을 바탕으로 섬유ㆍ신발(1970년대), 철강ㆍ기계ㆍ조선(1980년대), 전자ㆍ자동차(1990년대), 반도체ㆍ휴대전화(2000년대) 등 주력산업을 개척했다. 그러나 제조원가 상승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경제라인 투톱을 전격 교체했다. 현 정부의 핵심 정책기조인 소득주도성장과 일자리 정책을 주도해온 김수현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을 경질한 것이다. 경제실적 부진에 대한 문책 성격이 짙다. 김수현 정책실장은 임명된 지 7개월 만에 물러났다. 윤종원 경제수석도 1년을 채우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집권 3년차를 맞아 정책 성과를 강조하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작금의 경제 상황은 자못 심각하다.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7개월 연속 감소세다. 1분기 해외직접
[한국은행 자산효과 보고서]집값 오를수록 지갑 더 닫는다통상 집값이 오르면 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미래소득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현재의 씀씀이를 늘린다. 경제용어로 ‘자산효과’라고 부른다. 그런데 한국에선 이 효과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6일 내놓은 ‘주택자산 보유의 세대별 격차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 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2013~2016년 주택 보유 가구와 무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집값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집
지난해 1분기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 기록은 올해 깨질 수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투자 유치를 위한 통상압박이 날로 거세지고 있어서다. 문제는 기업의 해외투자 비중이 늘면 국내 경제엔 좋을 게 없다는 거다. 그렇다고 떠나겠다고 마음 먹은 기업을 붙잡을 순 없다. 전문가들이 이탈 후폭풍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
중국의 자본 공세가 뜨겁다. 지구촌 곳곳에 붉은 깃발을 꽂으며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기업에 침투한 차이나 머니는 상당한 금액에 이른다. 하지만 긍정적 효과만 있는 건 아니다. 차이나 머니는 국내 기업을 껍데기로 전락시킨 전례가 수없이 많다. 쏟아지는 차이나 머니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1231억 달러. 2014년 중국의 해
상하이ㆍ홍콩증시 교차매매가 드디어 시작됐다. 이른바 ‘후강통’ 제도가 시행된 건데, 이는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해외자본 유치의 필요성에 의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국내 개인투자자도 상하이증시에 곧바로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위험요인은 없을까. 후강통의 미래와 투자전략을 살펴봤다. 중국의 후강통 제도가 11월 17일 시행에 들어갔다. 후강통은
우리나라의 자동차ㆍ전자 관련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의 ‘거목’으로 성장한 지 오래다. 하지만 이들의 가지라고 할 수 있는 부품업체는 여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재무건전성은 개선됐지만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한편에선 ‘독일과 일본의 생태계를 벤치마킹하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수용력이 부족한 가운데 모방에 그칠 경우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 우리
재력가에게 조세피난처는 ‘천국’에 가깝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조세회피를 할 수 있을뿐더러 각종 투자로 재산증식이 가능해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투자자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독 ‘조세피난처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조세피난처에 숨어든 ‘검은머리 외국인’이 국내 투자환경을 교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세피난처를 찾는 국내 투자자금이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계속 늘고 있다.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상황 속에서 현금을 곳간에 쟁여놓고 있어서다. 이는 기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하지만 지나친 현금성 자산 보유는 투자를 악화시켜 성장성을 떨어뜨리는 ‘현금의 역설’을 만들 수 있다.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고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
글로벌 시대의 화두는 한발 앞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거다. 하지만 국내와는 차원이 다른 해외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어려움을 뚫고 일찌감치 동남아시아로 진출해 인도네시아에서 5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중견기업이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글로벌 전략을 통해 경영혁신의 방향을 찾아보자. 글로벌 시대의 비즈니스 성패는 내수시장의 한계
2월 7일 러시아에선 글로벌 스포츠쇼가 열린다. 소치 동계올림픽이다. 경기둔화 현상을 겪고 있는 러시아로선 절호의 기회다. 쇼를 통해 ‘돈’을 끌어모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투자 전문가들은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러시아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 왜 일까.러시아의 2011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3%다. 러시아는 2012년에
브라질이 연달아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다. 올 6월 브라질월드컵과 2016년 예정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다. 대외경제 상황에 따라 시장이 크게 동요하는 브라질로서는 두번의 국제행사가 전화위복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국제행사들은 리스크도 내포하고 있다. 브라질은 한때 촉망받는 브릭스(BRICs) 국가 중 하나였다. 전세계 투자자가 경제유망국으로 꼽는 곳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경기침체가 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아시아 신흥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한국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수출품을 잘 살펴보면 위기는 기우에 그칠 공산이 크다. 주요 수출품이 ‘중간재’기 때문이다. 올 4월 이후 국내 수출경기는 완만한 회
터키경제의 펀더멘털은 탄탄하다. 풍부한 청년 노동력도 장점이다. 게다가 지정학적 요충지에 있어 유럽·중동·중앙아시아·아프리카와의 교역도 원활하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이 터키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중간재 산업의 육성이 부진하다는 건 결정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터키는 지정학적 위치가 좋다. 유럽, 중앙아시아, 중동에서 사업을 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