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원자잿값, 자본조달비 등 비용적 측면에서 찾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찾아온 고물가 국면을 ‘비용 인플레’라 일컫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엔 비용이 아닌 다른 변수가 작동한 결과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름 아닌 기업의 탐욕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는 거다. 스텔스플레이션(Stealthflation), 번들플레이션(Bundleflation)은 이를 잘 보여주는 신조어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각국은 ‘인플레이션의 덫’에 빠져들었다. 공급망 마비, 지정학적 위기, 넘치는 유동성
어머니는 돌발성 난청이라고 했다. 지난주 아침밥을 같이 먹다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나는 젓가락으로 메추리알을 잡으려고 노력하다 잠시 멈추고 어머니를 바라봤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표정이었다. 난 젓가락질을 멈췄다. 최근 몇주간 내 말을 잘 못 알아듣는 것이 병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숙연해졌다. 난청이란 건 조용한 공간에 홀로 있어도 귓속에 소리가 맴도는 것이라 사람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아침을 먹지 못했다.‘돌발성’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돌발성 난청은 어떤 큰 이유가 있어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 병원에서 완치가
쿠팡의 기세가 매섭다. 쿠팡은 올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8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5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도 성공했다. 이용자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쿠팡이 국내 유통시장을 집어삼키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돈다. 그렇다면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반反쿠팡 연대’의 현주소는 어떨까. 올해 하반기가 국내 유통업계의 변곡점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분기 이마트의 매출액을 넘어선 쿠팡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쿠팡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1억8355만
# “하루 만에 팅 받네.” 11번가가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에 힘을 쏟고 있다. 직매입한 상품을 자정 이전 주문 시 다음날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규모를 키우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11번가를 IPO로 이끌어 줄지는 알 수 없다. 한편에선 11번가가 의욕적으로 펼쳐놨지만 성공하지 못한 ‘한국판 아마존’ 프로젝트처럼 IPO 역시 닿지 않는 꿈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꿈꾸던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줄줄이 발을 뺐다. SSG닷컴은 상장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우린 많은 가전제품의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다. 그중 냉장고의 혜택은 좀 더 특별하다. 필요시마다 사용하는 다른 가전에 비해 냉장고는 쉬지 않고 24시간 열일한다. 정전 사고가 났다고 가정해보자. 냉장고 속 음식들은 어찌 될까. 냉장고가 멈추면 이래저래 보통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서 음식 만드는 일이 많아진 만큼 냉장고의 역할도 늘어났다. 사람들은 각종 식재료와 밀키트를 구입하고 보관법을 검색한다. 어떻게 얼마나 냉장고에 둬야 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냉장고를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가격 인상 퍼레이드는 봄을 지나 여름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가격 인상을 기다리는 업계도 있다. 과자업체와 우유업체는 8월부터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고, 수년째 눈치싸움을 벌여온 라면업계에선 오뚜기가 총대를 멨다. 원재료 가격이 오른 탓도 있다지만,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작은 150g짜리 작은 캔이었다. 지난 5월 동원F&B는 참치캔 3종(동원·고추·야채참치)의 편의점 가격을 올렸다. 150g 캔은 3600원에서 4000원으로 11.1%, 100g 캔은 2
소비자물가가 연일 상승세다. 1만원으로 살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한탄하던 게 불과 얼마 전인 거 같은데 이젠 5만원을 들고도 살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국제곡물 가격이 폭등하자 민첩하게 가격을 올리는 업계 탓에 소비자들의 부담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이 소비자가격에 적용되는 데는 통상 9~12개월 걸린다. 지난해 3분기부터 국제 곡물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점을 감안한다면 올 2분기부터 가격 인상이 본격화할 수밖에 없다.” 올 초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향이 올 2분기 본격적으로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이 최근 ‘하림 순밥’을 출시하며 즉석밥 시장에 진출했다.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혀온 하림의 첫번째 발걸음이다. 하지만 하림이 식품시장에 제대로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국내 1위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이 최근 즉석밥 시장에 ‘깜짝’ 진출했다. 치킨 너겟·생닭 등으로 잘 알려진 하림이 쌀밥을 내자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하림 측은 “‘하림 순밥(순수한 밥)’은 100% 쌀과 물로 만든 밥”이라며 “신선한 쌀과 깨끗한 물로 지어 집에서 만든 밥맛을 살렸다”고 강조했다.순밥이 엄청난 화제를
“야, 세상 참 좋아졌다.”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 무인 신선식품 매장 ‘프레시스토어’를 찾은 한 60대 남성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 매장에는 냉장·냉동식품 자판기 3대가 들어서 있는데, 주요 제품은 ‘고기’다. 이베리코 갈비살·소갈비살·부채살·양갈비 숄더백 등 깔끔하게 포장된 각종 고기가 기계를 채웠다. 고기는 한 팩당 300~400g 안팎으로 2~3인이 먹기 적당한 양이다. 가격대도 5900원(대패삼겹살)부터 1만1500원(이베리코 갈비살)으로 저렴한 편이다. 가게 벽면에 걸린 ‘고객의 소리 게시판’엔 “가격이 너무 착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금리인하 타이밍 또 놓쳤나이주열(68)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3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지난 4일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급속히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을 향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미 연준이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그는 “연준의 조치로 미국의 정책금리(1.25~1.50
오뚜기는 1981년 ‘3분카레’를 출시했다. 끓는 물에 3분이면 요리가 완성되는 이 제품은 1세대 HMR로 꼽혔다. 그런데 최근 1세대 HMR로 불리는 카레ㆍ짜장류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간편함을 넘어 HMR에서 맛과 영양까지 찾는 이들이 증가한 데다, 상온에서 식품을 상하지 않게 해주는 ‘레토르트’ 기술력도 진화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이제 3분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더라도 같은 3분 요리가 아니라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1세대 HMR의 인기가 떨어진 이유를 분석했다. “봉지 그대로 끓는 물에 퐁당, 3분이면 끝…
식품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식품업체들은 제품가격을 5~20% 인상했다. 가격 인상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누굴 위한 가격 인상인가’라는 비판이 쏟아져도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의 ‘구매 저항’ 심리가 3개월이면 사그라지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식품가격이 무섭게 오르는 이유와 3개월의 법칙을 취재했다. 직장인 김정현(30)씨는 요즘 장보기가 겁이 난다. 혼자 사는 살림에 장바구니에 담은 건 즉석밥ㆍ라면ㆍ맥주ㆍ과자 몇봉지뿐인데 계산할
CJ제일제당의 햇반이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주요 타깃층은 중국의 Z세대(1995~2005년생)다. HMR에 거부감이 적고, 온라인쇼핑을 즐기는 세대다. 국내 즉석밥 시장점유율 70%를 웃도는 햇반은 중국의 젊은 왕서방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중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햇반의 미래를 내다봤다. ‘갓 지은 집밥’을 표방한 CJ제일제당의 즉석밥 브랜드 ‘햇반’이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CJ제일제당은 10일부터 12일까지 상하이上海의 명동이라 불리는 난징동루에서 햇반 홍보관을 운영했다. 보따리상
20년 전 ‘쌀밥을 누가 사먹니’라던 소비자들은 이제 큰 거부감 없이 국도, 반찬도 가정식대체식품(HMR) 제품을 선택한다. 바야흐로 HMR 시대다.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유통업체까지 HMR 브랜드를 출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식품업체와 유통업체가 한판 대결을 벌이는 이 낯선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HMR 대결투를 취재했다. 가정식대체식품(HMRㆍHome Meal Replacement)이 ‘엄마 손맛’을 대체하고 있다. 1인가구 증가,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 고령화 등 사회적 요인이 맞물린 데
인공지능(AI)이 전 세계 산업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4차 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AI는 경제·사회·문화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AI를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산업 전반에 접목해 거대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그렇다면 AI가 본격 활용되는 시대에 사회와 기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지금 일본은 4차 산업혁명에 적극 호응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삼성 vs 특검 치열한 법리공방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첫 공판이 12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 부회장 측은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였다.이 부회장 측은 먼저 경영권 승계 현안에 대한 1심 판단이 잘못됐음을 지
밥상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세계생활비’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물가는 전세계 133개 도시 중 6번째로 비쌌다.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9위)보다도 순위가 높다. 특히 식품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차라리 가정간편식(HMR)으로 끼니를 때우는 게 저렴하다. HMR, 집밥보다 얼마나 쌀까. 띵동…. 전자레인지 조리가 끝났다.
인구 증가 정체와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침체기에 머물러 있던 식품업계에 HMR이 한줄기 빛으로 등장했다. 식품업계는 H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장을 증설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HMR의 성장은 마냥 반길 일이 아니다. 그 이면에 ‘양극화’가 꿈틀대고 있어서다. 가정간편식(HMR)의 대모 격인 햇반이 출시된 지 20년이 됐다. 햇반
CJ제일제당이 올 3분기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식품업계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성과다. 가공식품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바이오산업의 실적도 좋았다. CJ제일제당, 현재만큼 미래도 기대된다. 올 3분기 CJ제일제당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3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 이용이 생활화되면서 사람들이 도처에 남긴 발자국(데이터)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생산되는 빅데이터(Big Data) 환경이 도래한 것이다. 식품업계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마음잡기에 들어갔다.과거에는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만 데이터가 기록됐다. 최근의 소비자는 쇼핑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