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식 관장의 판타지 도서관」전홍식 지음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펴냄 판타지를 만들고 싶은 사람을 위한 판타지 도서관이 나왔다. 저자인 전홍식 관장은 초등학교 1학년 판타지와 SF에 빠진 후 2009년 SF&판타지 도서관을 세웠다. 이번 책에서는 톨킨을 비롯한 여러 판타지 세계관에 영향을 준 신화들과 전설, 판타지 하위 장르, 환상 생물과 몬스터, 판타지 속 종족, 직업과 스팀펑크 등의 레트로 퓨처를 소개한다. 텀블벅에서 4월 13일까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백조 2024 봄」백조 편집부 | 노작홍사용문학관 펴냄계간 문예
언젠가부터 경쟁에서 이긴 자가 모든 걸 독식하는 구조가 자연스러워졌다. 이긴 자들은 그 승리를 공정ㆍ합리ㆍ효율이란 이름으로 포장했다. 어쩌면 이 포장술은 19세기 말 유럽에서 펼쳐졌던 우생학적 논리의 연장선일지 모른다. 이런 사회는 괜찮은 걸까. 새 기획물 ‘전쟁과 문학’ 첫번째 편 ‘나치의 혈통관리로 본 우생학의 위험성’을 펼쳐보자.19세기 말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의 팽창주의 저변에는 특정 종족이 다른 종족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 유럽 제국은 이 사고를 ‘과학’으로 포장했다. 우수한 유전자를 보존하고 열등한 유전자를
1997년, 부산에서 최초로 어린이전문서점을 개업한 책과아이들의 창립자 강정아 대표가 지난 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8세. 강 대표는 2019년 9월 암으로 진단받고 투병 생활을 해왔다. 그는 지난해 자신이 운영해온 서점의 25년 역사를 담은 회고록 '서점은 내가 할게'(빨간집 출판)를 펴내며 생을 정리했다.2001년 부산교육대학교 인근으로 자리를 옮긴 책과아이들은 강 대표와 그녀의 남편 김영수 공동 대표가 함께 이끌며 지역 사회의 사랑방이자 어린이와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강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주인공 V는 영국 형사재판소 폭파로 슈틀러 정권에 정식으로 선전 포고하고, 곧바로 정권 핵심 인사들을 처형한다. 슈틀러 정권의 나팔수 프로테로를 그의 저택 욕실에서 처형하고, 소아성애에 탐닉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릴리만 주교를 처단한다. 프로테로와 릴리만 주교는 “단결을 통한 힘, 믿음을 통한 단결(Power through Unity, Unity through Faith)”이라는 구호를 내건 슈틀러 정권의 핵심권력자들이다. 프로테로는 선전선동을 통한 ‘단결’의 핵심이고, 릴리만 주교는 정권구호에 등장하는 ‘
계절이 바뀌고 있다. 지난 몇 달간 우리를 괴롭혔던 덥고 습했던 바람은 이제 제법 시원해졌다. 아직은 가을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여름의 끝에 가깝지만, 한풀 꺾인 더위는 곧 추석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진부한 표현이지만, 가을은 역시 독서의 계절이다. 이번 추석에는 건강을 위해 기름진 명절 음식은 적당히, 대신 독서를 통해 마음을 배불리 하면 어떨까. 고향으로 가는 길,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읽기 좋은 책 세 권을 소개한다.1) 엄마와의 기억을 더듬으며, 인디 록커 미셸 자우너의 “H 마트에서 울다”명절을 쇠는 가장 중요한 이유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특이한 단어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다.‘아쎄이’, ‘긴빠이’, ‘악!’, ‘~인지 알아보고 싶습니다’ 등등...이러한 말들은 대체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바로 해병대의 은어에서 따온 것이다.신입을 뜻하는 말인 ‘아쎄이’, 훔치거나 빼돌리는 것을 뜻하는 ‘긴빠이’와 같은 말들은 물론이고, 무언가를 인내해야 하는 상황에 마주했다는 글이 올라올 때면,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라는 농담조의 댓글도 흔히 볼 수 있다.대한민국 남성의 절대 다수는 육군에서 군복무를 했기에 이러한 해병대의 은어들이 생소할 수도 있다
서언2-1, 김수영 사유의 내적 기원2-2, 김수영 사유의 외적 기원마무리 서언세상에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관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더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시대의 아들1)이라고 했거니와, 현존재인 나는 세계 속의 존재라는 하이데거의‘세계-내-존재’ 또한 같은 말이 아닌가 말입니다. 철학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예술도 마찬가지고, 김수영의 시적 성취와 사유의 열매 또한 갑자기 돌출한 것이 아닙니다.김수영의 시작 초기 이력을 자세히 보니,‘묘정의 노래’(‘45)에 이어‘공자의 생
지난 10일 한국문인협회가 문단실록을 발간했다. 이 책은 창립 제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으로 발간되었으며 원로 문인과 중진 문인 등 총 180명의 작가의 목소리를 담아 전 2권으로 구성되었다.한국문인협회는 문학 발전을 위해 설립된 문인 단체로, 1961년에 창립되었으며 시, 소설, 수필, 희곡 등 10개 분야의 문인 약 1만 5천여 명이 가입되어있다. 현재 ‘월간문학’과 ‘한국문학인’을 펴내고 있으며 ‘윤동주문학상’, ‘한국문학상’을 비롯한 14개의 문학상을 시상한다.“문단실록”은 문단 내에서 벌어졌던 각종 실화와 증언을 바탕으
작은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던 치과의사가 돌연 유학을 떠나 건축가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10년간 전세계 수많은 도시의 건축 공간을 촬영하고 기록했다. 신간 「도시의 깊이」는 호기심 많은 의사의 여행에서 시작해 건축가의 고민으로 완성된다. 저자는 공간탐구자가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시간 날 때마다 일상과는 다른 곳을 찾아 떠났다. 사람들과 관광지나 유적지, 맛집을 다니다 보니 혼자 떠날 용기가 생겼고 도시 뒷골목을 다니면서 도시와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책은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공간들로 채워졌다. 저자의 시선으로 재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다산북스에서 내러티브 매거진 계간 “에픽 epiic”을 창간한다. 14일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계간 “에픽”의 임경섭 편집장과 편집위원 문지현 소설가, 차경희 문학서점 고요서사 대표, 임현 소설가, 정지향 소설가가 참석했다.‘픽션과 논픽션을 아우르는 신개념 서사 중심 문학잡지’를 표방하는 “에픽 epiic”은 작년 여름 기획을 시작해 약 1년 만에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기획에 참여한 문지현 소설가는 “최근 몇 년 동안 문학 장 내 여러 변화가 있었다.”며 “각자 나름의 개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었지
마침내 ‘선전포고’다!/ 영·미의 두상(頭上)에 폭탄의 피를 퍼부어라! ……/ (중략) 극동의 해가 찬란한 해가 뚜렷한 일장기가/ 아침 하늘에 빛난다 이글이글 탄다/ 황공하옵게도 조서(詔書)가 내렸다! ‘선전포고’다!/ 1억의 국민이 한꺼번에 일어섰다 기약하지 않고 일치해 버렸다.”-팔봉비평문학상이 기리는 친일 문인 김기진, ‘아세아의 피’ 일부.[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광복 후 75년이 흐른 지금, 일제강점기 친일 잔재 청산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법무부는 친일파 이해승, 임선준의 후손이 물려받은 2만여㎡ 토지 환수 절차에
시장의 패러다임은 변한다. 산업혁명 이후 시장을 장악해온 대기업들은 대규모 자본, 인력, 생산수단의 독점, 광고ㆍ마케팅의 점령을 통해 부를 축적해왔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스타트업’이라는 주체가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스타트업 군단은 자체적인 생태계를 만들며 시장을 재구성하고 있다. 신간 「변종의 늑대」는 스타트업의 세계를 면밀히 들여다본다. 자신만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안목을 기르는 일부터, 자본 없이 비즈니스를 창조하고 기존의 시장을 파괴하는 방식, 비주류에
[뉴스페이퍼 = 김지현 기자] 지난 8월 15일 광복 74주년 경축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심훈 선생의 시 ‘그날이 오면’을 인용하여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로 광복을 경축했다. 심훈 선생은 이렇듯 광복을 노래하고, 계몽 운동에 대한 소설 ‘상록수’를 쓴 민족주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심훈 선생은 보통 작가로 많이 알려졌으나 고등학생 신분으로 3.1 운동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동아일보, 조선중앙일보, 조선일보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그렇기에 다양한 면모로 조명할 수 있다. 지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올해는 모더니스트이자 저항시인 김수영이 세상을 떠난 지 50주기가 되는 해이다.김수영50주기기념사업회와 한국작가회의는 김수영 50주기를 맞아 오는 11월부터 12월까지 다양한 문학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수영 50주기 기념 학술대회’와 ‘시민과 함께하는 기념문화제’, ‘김수영 50주기 기념 문학기행’, ‘김수영 50주기 기념 출간’이다.11월 2일과 3일에는 김수영 문학의 의미를 살피는 김수영 50주기 기념 학술대회 “김수영과 21세기 : 세계문학과 정전”이 진행된다.2일에는 한국프레스센터 기자
“대중들은 지금 정신의 기갈을 느끼고 있습니다.”- 늘샘 김상천의 말서장 1편 보기[뉴스페이퍼 = 김상천 문예비평가] 여기, 공통적인 단어 ‘숙熟’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불火’이라는 의미소입니다. 이는 자연의 세계와 달리 인간의 세계는 정신의 불을 통과해야 보다 성숙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은유입니다. 마르크스는 [자본Das Kapital]의 초고라 할 수 있는 [경제학-철학 수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인간은 대상적 세계의 가공에서 비로소 자신을 현실적인 하나의 유적 존재로서 확인한다.”여기, ‘대상적 세계’
전두환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냈다. 개념 정립이 끝난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체성에 흠집을 내는 글들로 가득하다. 왜 그가 「회고록」을 통해 국민의 아픈 심장을 건드리려 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우리에게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의 내용을 속속들이 알려주는 공식문서가 거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비서祕書를 넣어두는 상자, ‘금등지사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초 하나회 숙청, 재산공개, 금융실명제 등 개혁을 전광석화처럼 밀어붙였다. 배짱과 결단력도 있었지만 미리 준비를 꼼꼼히 했다. 1993년 취임하자마자 군 지휘관을 불러 그들의 등을 두드리면서 안심시킨 뒤에 전격적으로 하나회의 핵심인 육군참모총장과 기무사령관을 경질했다. 취임 열하루 만이었다. 취임 첫해 김영삼 대통령은 지지율이 90%에
‘나는 부정한다’라는 영화 제목은 중의적인 표현이다. 영화의 내용 그대로 아우슈비츠 학살에 대한 ‘부정’의 뜻과 함께 진실 왜곡에 맞서기 위한 법정공방에서 흥분을 배척한다는 의미에서 ‘부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1996년부터 4년간 영국 법정에서 벌어진 세기의 재판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를 보고 솔직히 두번 놀랐다. 유대인을 대량학살한 홀로코스트는 수많
릿터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 5호의 커버스토리는 '4월 16일'이다. 플래시픽션은 세월호 침몰 사건을 최은영, 김혜진, 백수린, 이혁진, 유재영 다섯 작가의 시선으로 재구성한다. 이슈에는 세월호 침몰 사건을 둘러싸고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권력, 이를 방기하거나 동조한 언론, 진상 규명을 잔혹하게 방해한 정권 등 비상식적 지점들을 짚는다. 문학사상 월간 '문학사상'의 4월호 특집은 "이상 서거 80주년 기념"으로 채
“차라리 그 소년의 죽음에 모두 소리 없는 축복을 보내고 있었다. 지옥 같은 노동과 굶주림과 구타에서 일찍 해방된 그 소년의 죽음을 차라리 부러워하고 있었다. 지옥 같은 그 막장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우리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은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뉴스페이퍼 = 임태균 기자] 15세 젊은 나이에 미쓰비시 탄광에 끌려가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긴 한 퇴직교사의 강제 징용 수기가 일본어판으로 출판됐다.‘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3일 이상업(李相業) 어르신(1928년생)의 지난해 소명출판에서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