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한데, 석유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 여력은 떨어지고 있어서다. 석유 슈퍼사이클 가능성은 최대 산유국으로 등극한 미국의 석유 가격 지배력을 더 높여줄 수 있다. 석유 슈퍼사이클을 자세히 알아봤다. 유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최근 5거래일 동안 네번이나 배럴당 80달러를 넘겼다. 원유 가격 상승 요인은 늘어나는데, 유가 하락 요인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단기 가격 전망도 비관적이다. JP모건은 지난 2월(현지시간)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8
1945년, 1만명의 독일인이 소련의 잠수함 공격으로 나치 간부의 이름을 딴 구스틀로프호號에서 사망한다. 「양철북」으로 나치즘을 비판했던 작가 귄터 그라스는 구스틀로프호 사건을 바탕으로 「게걸음으로」를 썼다. 그가 ‘네오나치’를 옹호했다는 주장이 일면서 독일 사회에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고, 합의점을 찾아갔다. 골목에서 벌어진 참사를 두고도 ‘합의점’을 못 찾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1945년 1월 소련군 공세에 밀린 독일군은 동부전선에서 후퇴를 거듭했다. 소련군은 점령 지역에서 가혹한 보복행위를 일삼았다. 겁에 질린 독일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그 여파가 크지 않다. 미국 경제계 주요 인사들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을 무시하거나 오히려 비난하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이 신용등급 하락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된 지난 2일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강등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미국과 미군이 만들어준 안정성에 의지하는 나라들의 신용등급이 우리보다 높다(they depend on the stability created by the U.S.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시스템(NACS)이 미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NACS를 의무 도입하는 미국의 주정부가 등장했고, 자동차 제조사들도 그 방식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문제는 NACS 방식이 미국 시장을 점령한다면 테슬라가 국제 표준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미국이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ㆍNorth American Cha rging Standard)’을 자국의 전기차 충전 표준으로 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州는 지난 6월 30일부터 전기차 충전업체가 주
# 아카데미 시상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 아이언맨2, 히어애프터, 인셉션…. 타이틀만 봐도 알 법한 다섯편의 영화는 세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나,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2011년) 시각효과상 후보작이다. 둘, 당시로선 혁신에 가까웠던 3D 기술을 사용했다.마지막 공통점은 다소 흥미롭다. 다섯편의 영화를 한데 묶은 셋째 키워드는 ‘엔비디아(Nvidia)’다. 이들 후보작은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화려한 3D 기술을 구현해 냈다. 그래, 엔비디아는 이미 10여년 전에도 알찬 회사였다. # the Ne
언뜻 벼랑 끝에 몰린 것 같다. 파트너와 계획했던 사업은 1년 만에 틀어졌고, 제조 능력을 두곤 여기저기 부정적 이슈가 퍼져나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2년 실적이 부진했던 탓인지, 업계 안팎에선 이 회사에 투자금이 모이지 않는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2년 뒤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SK온, 이 회사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살펴봤다. 위기설에 불화설까지 겹치며 소문의 중심에 선 기업이 있다. 국내 3대 배터리 제조사 중 한곳인 SK온이다. 지난해 말 새어나온 자금난 소식부터
#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습니다. 미 연준은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3.00~3.25%로 0.7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가 3%대를 넘어선 건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입니다. 8.3%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8.0%)를 웃돈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자이언트스텝의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시장에 충격을 줘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연준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美 리쇼어링 열풍의 이면리쇼어링과 로봇의 역습미국 기업의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 이전)으로 수십만개의 일자리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비 단체인 ‘리쇼어링 이니셔티브’를 인용해 미국 기업들이 공장을 국내로 옮기면서 35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 기업의 리쇼어링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리쇼어링 이니셔티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리쇼어링으로 늘어난 일자리는 26만5000개에 달했다. 201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최대치다.WSJ은 미 켄터키주에 400
“세금을 낮추면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다.” 이 믿음으로 윤석열 정부는 종합부동산세까지 손을 댔다. 당장 바꿀 수 있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100%에서 60%로 조정했고 ‘투기꾼’이 아닌 1주택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1주택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종부세 부담을 줄였다. 이 정책은 과연 주택 시장 안정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세금을 줄여 시장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윤석열 정부의 정책적 수단은 법인세 인하만이 아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마찬가지 정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늘어놨다. 꼬꼬경 파트
# 치킨 한마리를 주문했는데 닭다리가 하나뿐이라면…. 이걸 눈치채지 못하는 소비자가 있을까. 그럼 과자 한 봉지를 샀는데, 중량이 5g 줄었다면 어떨까. 아마도 고개만 갸웃하는 소비자가 더 많을 것이다. 봉지에 표기된 내용을 살펴봐도 별 소용이 없다. 이전 중량이 얼마였는지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줄어들다는 의미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영국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고안한 용어다. 이런 슈링크플레이션이 최근 국내외에서 확산하고 있다. # 이유
이상기후로 인한 가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구가 펄펄 끓어오르면서 세계 곳곳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생물이 서식해 아름답기 그지없었던 이라크의 사와(Sawa) 호수는 물 한방울 없는 황무지로 돌변했습니다. 이라크와 튀르키예(터키)에 걸쳐 흐르는 티그리스강은 수위가 낮아지면서 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불타는 지구, 어찌해야 할까요?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com글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oo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 이하 번역원)은 오는 7월 21일(목)부터 11월까지 온·오프라인 형식으로 을 개최한다. 해외에서 주목 받는 한국작가의 대담을 개최함으로써 한국문학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제고하고 독자층을 확대할 계획이다.한강, 박상영 등 인기 작가 12인 참여, 해외 출판계‧독자와 실시간 소통한국문학 작가대담은 총 12회 규모로, 매회 한국 작가가 현지 작가, 번역가 또는 출판계 관계자와 대담을 나누고 해외 독자와 소통한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5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차이는 0.00〜0.25%포인트로 좁혀졌다. 미국이 7월에 빅스텝(0.5%포인트 인상)만 해도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다. 한미간 금리 역전이 현실화하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과 원화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품 가격이 올라 국내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 전에 한국은행도 올려 금리차를 벌려야 한다. 시장에서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이 거론되는
전염병 확산 우려에 극장을 찾는 관객이 크게 감소했다. 영화관은 그렇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 업종으로 전락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4월부터 부활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연이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봉 등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어났다. CJ CGV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악재가 여전히 숱하다는 건 짚어봐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악재를 온몸으로 견뎌온 업종 중 하나가 영화관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면서 영화관을 찾던 관객이 발길을 끊은 탓이다. 영화진
[美 피자업계 인력난 해소 자구책]협력하거나 가격 올리거나미국 피자업계가 배달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 CNN은 15일(현지시간) 지난 3월 초 배달 인력 부족을 언급한 리치 앨리슨 전 도미노피자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 피자업계의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당시 앨리슨은 “올해 첫 3개월 동안 도미노피자 미국 점포에서의 배달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며 “이 점포들의 매출은 인력 문제로 3.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다른 피자업체의 상황도 비슷하다. 피자헛을 운영하는 얌 브랜즈의 CEO
이동걸 KDB산업은행 전 회장의 중도 사임을 두고 시장의 의견이 엇갈린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당연히 내려와야 한다”는 주장과 “숱한 과제를 풀지 않은 채 발을 뺐다”는 비판이 함께 쏟아진다. 하지만 정책기관장은 승자의 전리품戰利品이 아니다. 정치 철학이 맞지 않는다고 기관장 자리에서 내려오면 그 기관은 더 큰 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 전 회장이 사임한 후 산은의 사업 방향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산업은행은 은행인 동시에 정부 정책을 금융 측면에서 집행하는 정책기관이다. 정부와 정책 철학을 공유
2년간 사람들을 움츠러들게 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다. 하늘길을 꽁꽁 막았던 특별여행주의보도 풀렸다. 억눌렸던 사람들은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떠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여행업 주가가 꿈틀거린다. 이 때문인지 미국 델타항공의 올 1분기 실적 회복세가 국내 여행업계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글로벌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지난 13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93억5000만 달러(약 1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9년 매출의 89% 수준까지 회복했다. 오미크론
[영국 시위대의 공격 거점]전쟁 옹호한 러시아 재벌 ‘압박’1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영국의 시위대가 런던 벨그레이브 스퀘어 타운하우스 한곳을 점거했다. 이는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중 한명인 ‘올레그 데리파스카(석유·금속 재벌)’가 소유하고 있는 집이다.[※참고: 올리가르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에 속했던 국가들이 국유기업의 민영화를 비롯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신흥재벌 집단을 말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벨그레이브 광장 5번가의 타운하우스 발코
[中 GDP 성장률 목표치 논란]변수 고려 안 한 채 5.5%, 과연…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제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요인을 과소평가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올해 발전의 주요 목표는 GDP 성장률 5.5% 안팎, 도시 실업률 5.5% 이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 3% 안팎”이라며 “경기 회복에 필요한 자원을 유지하면서 정책 여지를 열어두는 방안을
1980년대 종로는 핫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차례로 문을 열었고, 밤늦도록 상가의 불이 꺼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종로는 딴판이다. 코로나19로 영업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그 이전에도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종각역부터 KFC 1호점이 있던 그 거리를 걸어보며 종로의 민낯을 들여다봤다. 한국경제의 어두운 자화상이 오버랩됐다.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종로2가 종각지하쇼핑센터 12번 출구 앞에 섰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빠져나온 기자를 가장 먼저 반긴 건 종로의 터줏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