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가채무가 1000조원을 넘어섰다. 국가채무는 국채와 차입금 등을 포함한 직접적인 빚이다. 중앙·지방정부가 상환 일정과 규모를 확정한 게 특징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를 넘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린 게 국가채무 증가로 이어졌다. 정부가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한 ‘2022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가채무는 1067조7000억원이었다. 2021년(970조7000억원)보다 97조원 늘었다.국민 1인당 갚아야 할 나랏빚(주민등록인구로 나눈 값)도 지난해 1873만원에서 2060만원으로 늘어났
2022년 재정적자가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관리재정수지는 98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12월 적자가 2조원만 기록해도 100조원을 넘어선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정을 확대했던 2020년 112조원 이후 최대치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고용보험 등 사회보장성 기금을 제외한 지표로, 실제 정부의 살림살이를 가늠할 수 있다.이런 상황에서도 여야 정치권은 재정준칙을 도입하기 위한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 13일
국가채무, 재정적자 등 나라의 재정건전성을 좌우하는 지표들이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규범을 ‘재정준칙’이라고 한다. 현재 재정준칙을 수립한 국가는 105개국에 이른다. 가령, 독일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듬해인 2009년 헌법 개정을 통해 재정준칙을 확립했다. 이후 2016년부터 재정적자 수준을 국내총생산(GDP)의 0.35% 이내로 유지하기로 규정했다. 프랑스는 2012년 ‘재정조직법’에 재정준칙을 반영했다. 이를 통해 재정적자가 GDP의 0.5%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재정
2060년 1인당 나랏빚 1억원 훌쩍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재정준칙을 도입하지 않으면 2060년엔 국민 1인당 부담해야 할 나랏빚이 1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상훈(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해 추계한 ‘2022~2070년간 국가채무 장기전망’ 결과다.이 전망에 따르면 재정준칙을 도입하지 않으면 국가채무는 2040년 2939조1000억원으로 연간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선다. 이후 국가채무는 2050년 4215조1000억원, 2060년 5624조7000억원, 2070년
# 지난 8월 30일 기획재정부는 2023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내년 한해 예산의 방향성을 국민에게 공개한 셈이다. 이중 기재부는 세가지 부문을 집중해서 설명했다. # 첫째, 2023년 국세수입이 2022년보다 57조1000억원(16.6%) 증가한다. 둘째, 2023년 국가채무비율이 2022년보다 하락한다. 셋째. 각종 지출을 재조정해 24조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이 설명이 사실이라면, 기재부로선 세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은 셈이다. 문제는 이게 사실이냐는 거다. # 더스쿠프가 2023년 예산안의 문제점을 쉽게 풀어봤다. 나라살림연구
국회서 낮잠 자는재정준칙 통과할까우리나라 국가채무를 둘러싸곤 두가지 시각이 존재한다. 하나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30%)을 크게 밑도는 50% 수준에 불과하다는 거다. 정부 지출을 더 늘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관점이다. 다른 하나는 ‘국가채무가 늘어나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2026년 국가채무비율(2021년 대비)은 15.4%로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35개국 평균(-3.0%)을 훌쩍
20대 대선 국면에서 후보들은 공약을 실천할 재정 마련 방안을 숱하게 언급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문제는 주요 후보 가운데 재정을 올바르게 이해한 이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거짓을, 누군가는 오류를 근거로 내세우기에 바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직’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이래도 괜찮은 걸까. 20대 대선에서 후보들이 잘못 발언한 ‘재정 오류’들을 리뷰해 봤다. ‘역대급 비호감’이란 오명을 뒤집어썼던 20대 대선이 막을 내렸다. 정책 대결보다는 유난히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해 여야 모두 비판과
대출도 돈 있어야멀어진 내집 마련정부가 발표한 ‘10ㆍ26 가계대출 관리 강화방안’이 서민의 한숨만 키웠다. 저소득자의 대출 문턱을 더 높여 서민들의 내집 마련이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가계대출 관리 강화방안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대목은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ㆍ3단계 시행 시기를 앞당겼다는 점이다. 당초 2단계는 2022년 7월, 3단계는 2023년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각각 2022년 1월, 2022년 7월로 앞당겼다. 차주단위 DSR 2ㆍ3단계가 조기 도입되면 그만큼 대출 문턱이 높아진다. 현
거대 여당의 힘이 막강하다. 사업비가 28조원대로 늘고 안전사고와 환경훼손의 위험성이 있다며 국토교통부가 반대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이어 코로나19 4차 재난지원금으로 12조원을 제시한 기획재정부에 20조원은 돼야 한다고 맞선 끝에 19조5000억원 규모로 확정했다.여당이 정부의 반대 입장이나 신중한 접근에 관계없이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추진을 강행하고 4차 재난지원금 규모를 늘린 것은 다분히 4월 7일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의식한 행보다. 공항건설 같은 대형 국책사업은 절차적 정당성과 합리성을 갖춰야
이륜차 사망자 급증배달산업 어두운 이면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배달산업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이 11월 25일 발표한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누적 사망자는 446명으로 전년 동기(409명) 대비 9.0%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고, 배달산업이 성장한 데 따른 부작용으로 풀이된다.반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2587명으로 전년 동기(2739명) 대비 5.5% 줄었다. 이 역
코로나19의 경제충격이 심각하다. 2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자 폐업이 속출한다. 일용직과 상용직을 가리지 않고 해고 바람이 불면서 실업률이 치솟는다. 급기야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이래 22년 만의 역성장이 기정사실화했다. 다급해진 정부가 10일 7조8000억원 규모의 네번째 추가경정예산안을 짰다. 한 해 네차례 추경 편성은 59년 만이다. 512조3000억원 슈퍼 본예산 외에도 1~4차 추경 규모가 66조8000억원에 이른다.이들 추경 가운데 41조7000억원은 적자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충당해야 한다. 그 결과
많은 소비자가 온라인 플랫폼이 직접 생산ㆍ판매하는 PB(Private Brand)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제품군도 다양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식품ㆍ의류ㆍ생활용품ㆍ가전용품·뷰티용품 등 모든 분야에서 PB 상품을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도 쿠팡·마켓컬리·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들이 PB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PB가 새로운 사업이 아님에도 주목받는 건 예전과 다르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만을 앞세우던 PB가 아니다. 유명 브랜드 제조사 못지않은 품질로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다. 매장에 갈 필요 없이 배송까지 해주는 온
수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린다. 얼마나 심각하기에 이처럼 소란스러운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간의 수출 기록을 들여다봤다. 여기서 추출된 숫자는 장기적인 수출 부진을 경고하고 있었다. 한국 수출 위기, 생각보다 심각하다. 또다시 줄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11월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6월 이후론 감소율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나라빚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재정확대 정책이 나올 때마다 정치권은 진영을 바꿔가며 싸웠다. 내로남불식의 소모성 논쟁만 계속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재정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더 살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가채무와 진영의 볼썽사나운 다툼을 취재했다. 내년 총지출은 513조5000억원, 총수입은 482조원이다. 31조5000억원 적자다. 더 큰 문제는 해를
세계경제포럼(WEF) 평가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이 141개국 중 13위에 랭크됐다. 지난해보다 두 단계, 2017년 대비 네 단계 올라섰다. 경제 부진과 정치적 갈등의 와중에도 한국에 대한 외부평가가 나아졌다니 다행이다. 그러나 구체적 평가항목을 보면 걱정스러운 부분이 널려 있다.WEF는 기본 환경과 인적 자본, 시장, 혁신생태계 등 4개 분야 12개 부문 103개 항목에 걸쳐 국가경쟁력을 평가한다. 이중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보급과 거시경제 안정성 등 2개 기본 환경 부문에서 1위를 지켰다. 세계 최고 수준인 광통신
문재인 정부가 마련한 내년 예산안은 여러 면에서 ‘역대급’이다. 우선 총지출 규모가 513조5000억원으로 마침내 500조원을 넘어선다. 2011년에 300조원을 넘어선 예산은 2017년 400조원을 돌파하는 데 6년 걸렸다. 그런데 400조원에서 500조원 돌파는 3년으로, 역대급 신기록을 세울 판이다.현 정부 출범 이후 예산의 증가속도가 가파른 탓이다. 내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보다 43조9000억원(9.3%) 많다. 9.7% 증액한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9%대 증가율의 ‘초슈퍼 예산’이다. 예산안은 이듬해 경상성장률(실질성장
2017년 10월, 정부는 ‘11월 국채매입(바이백ㆍBuy back)’ 계획을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그것도 바이백 예정일 전날이었다. 정부의 이례적이면서도 급작스러운 결정. 이 일로 채권시장이 들썩였다. 정부 곳간에 돈이 없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서였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당시의 일을 “황당한 경험”이라고 털어놨다. 채권시장에서만 알려졌던 이 일이 최근 빅이슈가 됐다.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폭로를 통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시계추를 2017년 11월 14일로 돌려봤다. 2017년 10월 26일.
빚을 줄여 나라곳간을 튼실하게 만들겠다는 방침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무작정 지출을 줄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 불요불급不要不急 예산을 줄이고, 꼭 필요한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확보해야 한다. 나라곳간을 정비하는 작업에 ‘정치’와 ‘권력’이 개입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 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나랏빚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중앙
가계부채도, 부동산도, 재정적자도, 자본유출도, 디플레이션도 그는 “괜찮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돛을 올린 3기 청와대 경제팀 ‘유일호號’는 거듭 낙관론만 펼쳤다. 하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울리는 시그널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괜찮다”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낙관론은 정말 괜찮을까.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3일 취임했다. 박근혜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인 ‘초이노믹스’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실체 없는 확장적 거시정책의 재정건전성과 가계부채만 증가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보다 강력한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말 그대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16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새 경제팀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