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세대는 소위 말하는 민주화 세대다. 부정한 정치권력을 뒤엎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동시에 신자유주의적 가치관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세대이기도 하다. 자본권력이 정치권력보다 우위에 있는 세상을 마주한 이들이다. 현실과 신념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같은 시기를 겪은 이들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연극 ‘당신이 밤을 건너올 때’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이 지켜온 가치와 신념을 두고 고민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작품은 간단하지만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작품은 유혜율 작가의
평온한 바닷가 마을. 자갈초등학교 육상부 내 순위는 견고하다. 언제나 1등을 하는 ‘호준’, 아슬아슬하게 2등만 하는 ‘상우’, 만년 꼴찌 ‘은수’. 이들 앞에 막강한 존재가 나타났다. 준수한 외모에 타고난 신체조건, 거기다 스포츠맨 정신까지 갖춘 ‘사기캐’ 정민이 전학을 온 거다. 학교 신기록을 세운 정민은 새로운 1등으로 부상하며 평화롭던 육상부를 흔든다. 꼼짝없이 1등을 뺏긴 호준은 ‘인어’가 자신의 발가락을 먹었다며 더 이상 달리지 않는다. 소년들은 인어를 잡으러 호기롭게 바다로 나선다. 국립극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청소년극
완전무결한 동네 ‘병목안’에 사는 11살 영지는 병목안 어른들의 경계 대상 1위다. 엉뚱한 행동 탓에 영지가 등장하면 어른들은 긴장한다. 어느 날 학원을 땡땡이친 모범생 소희와 촬영 일정을 펑크 낸 병목안의 스타 효정이 우연히 영지의 아지트에 들어간다. 어른들이 ‘이상한 아이’ ‘무서운 마녀’라고 부르는 영지에게 두려움을 느낀 것도 잠시, 두 아이는 영지와 이야기하고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 사라진 아이들을 찾으러 나선 어른들이 등장한다.엉뚱발랄 청소년극 ‘영지’가 돌아왔다. 영지는 20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연한 블랙코미디 스릴러.’ 기막힌 반전, 조여 오는 긴장감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극 ‘데스트랩’이 2014~2017년 세번의 공연에 이어 또 한번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죽음의 덫’이라는 뜻의 연극 데스트랩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기막힌 반전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번 시즌 새롭게 제작을 맡은 공연제작사 랑 측은 “초연 당시 신선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공연이 계속 이어지질 못해 매우 아쉬웠다”면서 “관객들과 다시 한번 이 작품을 즐기고 싶어 제작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한때 잘
1950년 봄, 쓸쓸해 보이는 한 집안에 내일이면 환갑을 맞는 ‘김씨’가 있다. 흩어져 살고 있던 사람들이 김씨의 환갑을 축하하기 위해 하나둘 돌아오기 시작한다. 세 딸과 두 며느리, 고모, 집안일을 돌봐주는 할매, 그리고 그가 거둬 키운 홍다리댁까지, 아홉 여인이 모이자 집안은 어느새 대화와 온기로 가득하다.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를 듣던 김씨가 갑자기 환갑잔치 대신 화전놀이를 제안한다. “요맘때 봄, 차려입고 나가가, 꽃도 보고 노래도 하는기다.” 평범하지만 왠지 모를 먹먹한 하룻밤 이야기가 시작된다.국립극단의 창단 70주년 기념
국립극단이 2020년 창단 70주년을 맞이하며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선보인다. 국립극단이 70주년 기념 표어로 내건 ‘여기 연극이 있습니다, 국립극단 70‘은 1년 내내 연극을 만날 수 있는 곳,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받을 수 있는 국립극단을 표방하며 많은 국민들의 삶에 연극을 심고자 하는 소망을 담고 있다. 함께 선보이는 상징은 어두운 무대를 비춰 생명을 불어넣는 조명을 상징화한 세로형과 확성기를 닮은 가로형 2종으로 구성되었다. 간결한 디자인과 따뜻한 노란색으로 가독성을 높인 표어와 상징은 공연장을 비롯
환상적인 사건들이 하룻밤에 벌어지는 이야기 ‘한여름 밤의 꿈’이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작가의 기묘한 상상력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요괴·귀족·서민을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가 어우러져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클래식·발레 등 여러 장르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작품은 엇갈린 연인들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다. 사각 관계인 네명의 젊은이들은 숲에서 잠든 사이 우연히 마법에 빠지고, 연극을 준비하던 노동자는 초자연적 존재들을 만난다. 몽환적인 요소가 가득해 현대 판타지 소설의 원형으로 손꼽힌다. 이는 국
「자전거 도둑」은 한국의 대표작가 박완서가 쓴 청소년 도서다. 10대 청소년 ‘수남’을 통해 1970년대 급속하게 근대화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물질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부도덕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자전거 도둑」이 연극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으로 각색돼 무대에 오른다. 생계 유지를 위해 자전거 배달을 하던 1970년대 수남은 명품을 사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을 하는 2019년 수남으로 재탄생했다. 수남과 주변 어른들의 부도덕성에 집중했던 원작과 달리 이번 공연은 수남의 친구들과 헬
[ 뉴스페이퍼 = 조은별 기자 ]노작홍사용문학관과 노작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일주일 간의 문학 축제 ‘2019 노작문학제’가 26일 행사를 끝으로 성료되었다. 2019 노작문학제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었으며, 화성시와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주최했다. 2019 노작문학제 현장에서는 ‘제2회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가 함께 진행되었다.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는 일제강점기, 탄압과 검열에도 불구하고 극단 ‘토월회’를 이끌며 신극 운동을 펼쳐던 노작 홍사용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8년 처음
노작홍사용 창작단막극제는 근대문학과 신극운동을 이끈 노작홍사용 선생의 문학사적 업적을 기리고 일제의 억압에 의해 중단되었던 노작 선생의 작품 활동이 후속 세대에게 이어져 나가는 계기가 되고자 출범하였다.1회보다 세 배 가까이 응모작이 늘어난 제2회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는 본선무대에서 경연할 6개 팀 참가작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단막극제 준비에 돌입한다.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하여 선정된 본선 진출작으로는 ‘심사’(단체 극단 놀땅/극작 최진아), ‘산유화’(단체 극단 성/극작 김성열), ‘고등어’(단체 극단 은행나무/극작 임요한),
국립극단이 GKL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오는 10월 경기, 충북, 강원 3개 지역에서 어린이‧청소년극 축제 ‘우리동네 작은극장’을 개최한다. 국립극단은 2011년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를 설립하여 청소년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연극을 체험하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청소년극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왔다. 특히 2013년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한여름밤의 작은극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청소년극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에는 GKL사회공헌재단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아 축제의 장을 전국으로 확대하게 되었다. 서울 축제를 통해
국립극단의 가장 도전적인 프로젝트 ‘연출의 판’이 연출가전 ‘까마귀의 눈’(이상, ‘오감도’ 시제 1호)을 선보인다. 부새롬, 전인철, 박지혜 등 신진 연출가의 창작 산실로 자리 잡았던 ‘젊은연출가전’이 “연출의 판-연출가전”으로 이름을 바꾸고 변화를 꾀한다. 연극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다양한 형식을 시도한 연출가와 함께 실험극장 ‘소극장 판’에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9년 10월, 그 첫 시작을 연출가 김철승과 함께한다.‘까마귀의 눈’은 ‘13인의아해(兒孩)가도로로질주하오.’ 로 시작되는 이상의 대표작 ‘오
국립극단이 한국연극평론가협회와 공동주최로 오는 9월 23일 대학로 이음센터 이음아트홀에서 ‘국립극단 70주년을 통해 본 성찰과 지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이번 심포지엄은 1950년 창단 공연 “원술랑”을 시작으로 오랜 시간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공연을 제작하고자 노력해 온 국립극단의 창단 70주년을 준비하며 마련되었다. 2020년 창단 70주년을 맞이하는 국립극단. 창단 이후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바뀌어 온 한국 연극계의 중심에서 무수한 변화를 겪어 온 국립극단의 역사를 회고하고 나아가 앞으로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
국립극단은 독일의 대문호 게오르크 뷔히너의 데뷔작 '당통의 죽음'을 선보인다. 게오르크 뷔히너는 현대 연극의 선구자로 불리는 극작가로, 독일 문단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에 뷔히너의 이름을 붙일 만큼 경의를 표하는 인물이다. '당통의 죽음'은 뷔히너의 또 다른 대표작 '보이체크'와 함께 매년 세계 유수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번 국립극단의 공연을 통해 6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게오르크 뷔히너의 작품들 중 유일하게 생전 발표된 작품이기도 한 '당통의 죽음'은
“죽고 싶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청소년들. 뭐든 한창이고 활기 넘쳐야 할 그들이 시들어가고 있다. 생명력 가득해야 할 시기에 우울하고 불안한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죽고 싶지 않아’를 다시 한번 선보인다. 2016년 초연 당시 열흘간의 짧은 공연임에도 뜨거운 반응을 모았던 작품이다. 수많은 앙코르 요청에 의해 개최된 2018년 재공연 역시 성황을 이뤘다. 죽고 싶지 않아는 춤이라는 몸의 언어와 연극적 대사를 아우른 댄스 시어터(Dance Theatre) 공연이다.
“뼈라도 모셔오겠다!” 인생 끝자락에 선 한 노인의 ‘유골 이장 대작전’이 펼쳐진다. 국립극단이 선보이는 창작 신작 ‘뼈의 기행’은 어린 시절 이별해 임종도 지키지 못한 부모의 유골을 찾아 떠나는 70대 ‘준길’의 이야기다. 유골 이장을 위한 2주간의 여정이 해방 전후의 기억들과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준길은 경북 김천을 떠나 인천항과 중국 다롄을 거쳐 기차를 타고 하얼빈으로 향한다. 여행길은 그야말로 다사다난의 연속이다. 아들부터 조카까지 만나는 사람마다 방해하기 일쑤고 급기야 가방 속 부모님 유골까지 섞여버린다. 준길은 과연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에릭슨(Erik H. Eri kson)은 12~18세 청소년기를 ‘정체성 대혼돈’의 시기라고 표현했다. 이 시기의 청소년은 “정신적·신체적으로는 성인으로의 발달이 시작된 반면 언어적·사회적 영역은 여전히 어린이에 속해 혼란을 겪는다”고 설명한다. 타인이 바라는 나의 모습과 내면의 욕망이 충돌하는 불일치를 경험한다는 것이다.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선보이는 ‘영지’는 10대 초반 청소년들이 겪는 불안과 혼란을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그려낸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동안 주를 이뤘던 중·고등학생의 청소년극과 달리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오는 5월 극단 산울림 임영웅 연출의 연극 를 초청하여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선보인다. 는 세계 현대극의 흐름을 바꾼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대표작으로 1969년 임영웅 연출에 의해 한국 초연 되었다. 이후 50년간 약 1,500회 공연, 22만 명의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부조리극은 난해하다’는 고정관념을 깬 작품이다. 이 공연을 계기로 극단 산울림이 탄생했다. 올해는 한국 초연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1973년 이후 46년 만에 명동예술극장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서울역 서부 국립극단 앞(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는 매주 화요일 국립오페라합창단 복직을 위한 정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 국립극단 앞에는 농성을 위한 천막이 설치되어 있으며, 바로 옆 거리에는 공공운수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 노조원들이 줄지어 앉아 있다. 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내부 인원들이 교체되며 무산된 국립오페라합창단의 재창설 및 단원들의 복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국립오페라합창단은 2002년 국립오페라단의 전문화된 오페라 공연과 점점 늘어나는 공연 횟수에 따라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공공대출보상권의 입법화를 위해 활동하는 ‘저작권 보호를 위한 작가단체 연합’(이하 작가단체 연합)이 2월 12일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 및 서명운동을 진행 후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공공대출보상권은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줌으로써 줄어든 인세 등에 대해 정부에서 보상해주는 제도를 의미한다.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 서양 34개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9월 작가단체 연합이 결성되어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림책협회, 레진불공정행위규탄연대,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