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쇼핑’의 대명사 백화점. 2000년대 초반까지 승승장구하던 백화점은 최근 수년간 ‘굴욕’을 맛봐야 했다. 백화점에서 옷 사고 구두 사던 사람들이 가성비 좋은 다른 유통채널을 이용하거나 ‘온라인’을 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이어진 백화점의 침체기를 두고 업계 사람들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그랬던 백화점이 최근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2월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이 그 신호탄이다.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만이 선보일 수 있는 넓은 공간, 명품 라인업, 화려한 디스플레이, MZ세대를 유혹
백화점 6~7층엔 주로 스포츠 브랜드가 입점한다. 나이키도 주로 거기에 둥지를 튼다. 그런데 최근 백화점 업계에선 나이키를 명품관에 입점시키거나 백화점 한층 대부분을 나이키 매장에 할애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각각 본점과 대구점에 1000㎡ 이상 규모의 나이키 매장을 연 건 대표적 사례다. 백화점 업계가 나이키 잡기에 나선 이유가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샤넬ㆍ구찌ㆍ루이비통 등 명품이 즐비한 백화점 명품관에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둥지를 틀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조용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적자만 기록하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매출 반등에 성공하며 효자로 모습을 바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롯데슈퍼·이마트에브리데이·홈플러스익스프레스·GS더프레시(옛 GS슈퍼마켓) 등 SSM 4개사의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인데, SSM의 매출이 플러스로 돌아선 건 201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8.2%는 2015년 2월 9.4% 이후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이기
1997년 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의 취지는 이렇다. “유통산업의 효율적인 진흥과 균형 있는 발전을 꾀하고 건전한 상거래질서를 세움으로써 소비자를 보호하고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 그로부터 21년여, 유통산업발전법이 받아든 성적표는 어떨까. ‘균형 있는 발전’ 면에선 낙제점에 가깝다. 유통산업의 한축인 동네슈퍼조차 지켜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효과 없는 대형마트 규제법’으로 비판 받는 유통산업발전법. 사실 이 법의 애초 목적은 규제가 아니었다. 1996년 정부는 유통시장을 전면 개방하고 이듬해 유통산업발전법을 제정했다. 취지는
골목 어귀마다 있던 동네슈퍼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대형마트 출점을 끝낸 대형 유통업체들이 SSM(기업형슈퍼마켓)을 내세워 골목으로 밀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SSM의 공세가 뜸해지자 편의점이 골목을 채우기 시작했다. 숱하게 쏟아진 법안과 정책도 동네슈퍼의 퇴출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이젠 동네슈퍼의 향수를 그리워하던 사람들의 시선마저 싸늘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동네슈퍼를 살려야 할 이유는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거대자본에 무너진 작은 골목슈퍼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 직장인 김나현(32)씨는 요즘 집에 들어가는 길에
청와대 조직 개편의 핫이슈는 ‘자영업비서관’이었다. 역대 최초로 신설된 자리인 데다가 낙점 받은 ‘인태연’이라는 인물도 낯설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그가 부평에서 옷장사를 하는 실제 자영업자라는 사실이 화제가 됐을까. 더스쿠프(The SCOOP)는 과거 세 차례에 걸쳐 인태연(55) 자영업비서관과 인터뷰를 했다. 그의 철학은 간단명료하다. ‘공존ㆍ공생’이다. 대기업, 노동자, 자영업자 모두 잘 살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자는 거다.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 조직은 흥미롭다. 총 6명의 비서관을 새로 뽑았는데, 생소한 이름의 자리가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성장했다.’ 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를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실제로 다이소는 유통산업발전법의 규제 밖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골목상권 침해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유통공룡’으로 훌쩍 커버린 다이소를 막을 방법이 없는 이유다. 문제는 최근 발의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도 생활용품 전문점을 규제하는 내용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형마트는 한 달에 두 번 영업을 쉰다. 골목상권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 규정이 생긴지 5년이 지났는데, 지금은 무용지물이다. 유통 대기업들이 허술한 규제의 사각지대를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변종이 ‘규제의 벽’을 농락하고 있다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규제벽을 허무는 유통 변종 채널을 취재했다. ‘대형마트
유통업계는 현재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길어진 경기불황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요, 그나마 위안이 됐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것 역시 고민이다. 유통업계를 향한 규제의 고삐가 더욱 조여지는 것도 부담이다. 유통업계에 해법은 있을까. “총체적 난국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유통업계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PB(Private Brand)는 유통업체와 중소 제조업체의 상생 모델이었다. 유통업체는 자기 브랜드를 가질 수 있어 좋고, 중소 제조업체는 판로를 확보하고 마케팅비를 줄일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유통업체 전체 매출 중 PB 매출이 30%에 가까워진 지금, 그 취지가 어긋나고 있다. 왜일까. 유통업체들이 PB 몸집 키우기에 열
우리네 골목 풍경이 달라졌다. 대기업 브랜드를 단 가게들이 골목을 파고들자 슈퍼마켓, 문구점, 서점 등이 힘없이 무너졌다. 그 때문인지 7년 전 도입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는 신통치 않은 성과만큼이나 반응도 싸늘하다. 새 정부가 유명무실해진 적합업종제도의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법제화 과정에서 중소 상인들의 목소리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시행 7년차를 맞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이하 적합업종제도)’가 새 국면을 맞았다. 올해 74개 품목 중 49개의 기간이 해제되기 때문이다. 이
연 2조원의 예산을 쏟아붓는다. 해마다 쏟아지는 정책도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자영업자는 여전히 한탄하고, 여전히 눈물을 흘린다. 자영업 지원책이 현장에서 먹히지 않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상인을 잡는 허무한 ‘악순환의 고리’를 취재했다.서울시 상도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상훈(43)씨는 길 건너에 새로 생긴 고깃집을 염탐
“이렇게 경제가 나쁜데 웬 경제민주화 이야기냐”고 되물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경제를 물은 이 질문은 경제적이지 않다. 경제민주화를 추구한다고 경기가 죽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 경제민주화가 실현됐을 때의 세상이 있다. 민생이 달라지고, 중소기업의 숨통이 트이며, 시장에 활력이 도는 그런 세상이다. ‘가계부채 1100조원 기록’ ‘자영업자 줄도산’ ‘중소
실적이 신통치 않은 홈플러스를 사모펀드가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돈바람’이 일어날 공산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비싼값에 되팔기 위해선 규모나 실적을 하루빨리 키워놔야 해서다. 홈플러스 인수전에 등장한 사모펀드, 대형마트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까. 홈플러스 인수전이 사모펀드(PEF) 경쟁구도로 좁혀졌다. 홈플러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오리온은
홈플러스 매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형 딜인 데다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유통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현재 유력 후보는 현대백화점, 예상 매각가는 2조~10조원이다. 홈플러스의 운영사 테스코 측이 꽤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홈플러스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홈플러스 인수전에 유통업계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앞에선 상생을 입에 담는다. 뒤에선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가 ‘위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한다. 이마트의 얘기다. 서울고법이 최근 ‘대형마트가 대형마트가 아니다’는 황당한 판결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점원의 도움을 주는 곳은 대형마트가 아니라서 의무휴업 등 규제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게 서울고법의 논리다. 흥미롭게도 이 판결 논란은 이마트의 민낯을 고스란
이마트가 ‘실적부진의 늪’에 빠졌다. 경기 불황에 소비가 위축된 탓이다. 정부 규제도 이마트의 발걸음을 잡아채고 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도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서민의 지갑을 열며 승승장구하던 이마트. 새로운 ‘성장동력’과 ‘상생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김해성 경영총괄부문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해성 이마트 경영총괄부문 대표는 지난 3월
국내 홈쇼핑 채널은 6개뿐이다. 그나마도 모두 대기업이 운영한다. 이들의 독점은 여러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독점을 보장해 주는 방송법이 문제다. 홈쇼핑 채널의 승인제를 등록제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최재섭 남서울대(국제유통학과) 교수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 최근 롯데홈쇼핑의 납품비리 사건이 논란을 일으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