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도시의 밤, 네온사인 불빛은 자동차에 맺혀 번진다. 흐르는 빛은 물감이 번지듯 창에 스며든다. 택시를 모는 사내의 눈동자는 불빛을 따라 좌에서 우로 흔들리고. 불면증으로 잠들지 못하는 사내는 택시를 운전하며 중얼거린다. “쓰레기는 밤에 쏟아져 나온다. 매춘부, 깡패, 남창, 게이, 마약중독자 등등, 인간 말종들이다. 언젠가 저런 쓰레기를 씻어내 버릴 비가 쏟아질 것이다.” 22대 총선을 치른 날, 학생들과 함께 마틴 스코세이지가 1976년 연출한 영화 ‘택시드라이버’를 봤다. 굳이 총선을 염두에 두고 본 영화는 아니었다.
중국이 흑연의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흑연은 2차전지 핵심 원자재다. 그러자 정부와 2차전지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별 영향이 없을 거란 분석도 있지만, 업계에선 수입 통제 자체가 악재란 주장도 적지 않다. 이번 조치의 배경엔 윤석열 정부의 대중對中 외교가 영향을 줬을 거란 얘기도 나온다. 지금 우리 정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지난 10월 20일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세관)가 ‘흑연 품목의 임시 수출 통제 조치 최적화 및 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이 공고엔 고순도ㆍ고강도ㆍ고밀도 흑연(인조흑연+천연흑연
반도체 산업의 무게추가 ‘초미세화’ ‘고단화’로 옮겨지면서 그 수혜를 톡톡히 받고 있는 분야가 있다. 다름 아닌 특수가스 시장이다. 특수가스는 반도체 공정의 필수 재료인데, 최근 공정 스텝(Stepㆍ단계) 수가 늘면서 특수가스 사용량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특수가스 전문기업 티이엠씨(TEMC)가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등 최첨단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선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칩이 필수다. 첨단 기술의
증권사 웃고빚투족 운다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이들에게 적용하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0%대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전례 없는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한 데 따른 오름세다. 이 이자율은 더 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은이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곳은 유안타증권이었다. 대출기간 151~180일 기준 10.3%였다. 다른 증권사도 대부분 9%대 금리를 내걸었다. 빌리는 기간이 짧
목욕탕 한구석에서 머리를 잘랐다. ‘퇴폐’ ‘불법영업’이란 낙인이 찍혀 밖에서 이발사로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대代’를 이어 이발사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바닥에 짓눌렸다. 그럼에도 그는 꿈을 잃지 않았고, 이젠 희망을 전수하는 실력 있는 ‘바버(Barber)’로 우뚝 섰다. 남성 전용 이발소 ‘바버숍(Barber Shop)’이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더스쿠프가 ‘100년 이발사’를 꿈꾸는 진근씨를 만났다.“100년 이발사를 꿈꿉니다.” 1993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 올해로 48세.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해도 1
발음해봐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그는 미사일이 날아오는 모스크바에서전화기와 이 세계의 마지막 운명을 들고 있었지기계와 회로의 정확성보다 자신의 예감을 믿었던 사람5에는 50으로 대응하는 마음이 아니라대양을 건너오는 다섯 발의 죽음을 기다려보기로 결정한 사람죽음을 나누지 않으리라는사람의 마음을 믿었던 사람어쩌면 1983년 9월 26일에 끝나야 하는 날들그의 손자와 손자의 자손은 유예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그는 2017년 5월 19일, 자신이 지킨 세계를 두고 떠났다중령이 잠시 미뤄둔 종말, 정말죽는 날까지 후회하지
2004년 롯데쇼핑(현 운영업체 롯데지알에스)은 크리스피크림을 한국에 처음 선보였다. 특히 도넛을 매장에서 직접 생산하는전략은 돌풍을 일으켰다. 그 후 15년, 크리스피크림의 인기가 예년 같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크리스피크림도넛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핫 나우(HOT NOW)’ 네온사인에 빨간불이 켜지면 갓 나온 도넛을 무료로 맛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크림도넛은 2004년 한국에 진출하면서 이같은 ‘매장생산’ 전략을 내세웠다. 매장에서 직접 도넛을 생산하고 그 과정을 ‘도
㈜에스디생명공학의 트렌디 메이크업 브랜드 셀레뷰(Celebeau)가 공식몰 리뉴얼 기념으로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10월 1일 새롭게 오픈되는 셀레뷰 공식 홈페이지는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자회사 인수합병 이후 처음으로 리뉴얼을 진행하였으며 F/W 시즌을 맞아 가을 무드로 장착해 올 가을 도시녀들의 마음을 사로잡게끔 설계했다.기존 셀레뷰 공식몰이 올 강세 트렌드인 네온 컬러의 ‘시크릿 네온’ 제품들로 상큼하고 통통 튀는 SS 시즌 분위기로 마련되었던 반면 리뉴얼된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스타일로 변화되었으
보스턴의 여름은 짧다. 6~7개월의 기나긴 겨울을 견뎌내고 두 달 남짓 잠깐 즐길 수 있는 여름. 이제 그 여름이 저물고 있다. 9월의 첫날이다. 어느새 성큼 가을이 찿아온 듯하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공기가 느껴진다. 보스턴의 가을 문턱에서 평양에서의 여름을 다시 추억한다.지난여름은 추억은 각별하다. 이 각별한 추억을 주변 이웃들, 친구들과 매일매일 나누고 있다. 옆집에 사는 제니와 켄이 우리 집에 놀러 왔다. 나의 방북을 미리 알렸던 이웃 친구들이다. 걱정했다고 한다. 공화당 지지자인 그들은 나의 한반도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지하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 2019년 8월 ‘문화가 있는 날’(8.28.)과 해당 주간(8.26.~9.1.)에는 전국에서 2,717개의 문화행사가 국민들과 만날 예정이다.청년예술가들이 만들어가는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플러스피서지, 축제장 등 다양한 문화공간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 ‘청춘마이크 플러스’가 8월부터 10월까지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올해는 청년예술가들이 직접 공연할 장소, 일정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아산시립도서관들은 4월 12일부터 18일까지인 제55회 도서관 주간과, 4월 23일 독서 출판 장려를 위한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여 4월 2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중앙도서관에서는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네온사인 만들기'와 마술사 오창현씨가 3가지 동화책을 읽어주는 '오창현의 마술책방', 3D펜으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어보는 '3D펜 나도 아티스트', 판소리 심청가 이야기를 국악공연으로 들어보는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19년 3월 7일은 기형도 시인이 세상을 뜬지 30년이 되는 날이다. 기형도 시인은 낯선 세계를 바라보는 불안한 정서를 세심히 포착했으며, 특히 새로이 세상으로 나온 청춘들로부터 크게 사랑받기도 했다. 기형도 시인의 30주기를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3월 7일 오후 7시에는 문학과지성사가 주최, 주관한 ‘기형도 30주기 낭독의 밤 – 어느 푸른 저녁’ 행사가 진행됐다.이번 낭독의 밤은 기형도로부터 영향을 받은 후배 시인들이 기형도 시인의 시 및 헌정시를 낭독하고, 기형도 시인의 시에서 영
유튜브ㆍ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인플루언서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그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회성 이벤트부터 전용매장까지, 방법도 다양하다. 유통업체들은 왜 인플루언서에 꽂혔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힘을 취재했다. 2016년 에미레이트 항공은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애니스톤(Jennifer Aniston)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그해 마케팅 비용의 25%에 해당하는
저 너머 북녘땅이 보이는 도라산전망대, 분단이 낳은 장소 임진각. 파주 하면 DMZ(한반도비무장지대)로부터 이어지는 지리적 특성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파주는 예술가 마을이 자리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긴장과 경계의 장소인 최일선 지역에 가까우면서 동시에 일상 여가의 장소이기도 한 파주에는 다양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공존한다.자연의 평화와 문화가 병존하는 이곳에 살아있는 나무를 품에 안고 지어진 미술관이 있다. 2013년에 개관한 블루메 미술관(BMOCA)은 현대미술의 현장을 해석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홍대ㆍ합정의 밤거리를 수놓은 네온사인이 화려하다. 이곳을 오가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은 경쾌하다. 여기저기 생긴 일본풍 점포 덕분인지 거리는 정갈하고 예쁘다. 하지만 여기에 새드 스토리(Sad Story)가 숨어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지갑이 얇아져 혼자 술 먹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창업하는 시대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일본풍에 깃든 새드 스토리를 경제로 풀어봤다.트렌드의 바로미터로 손꼽히는 홍대ㆍ합정 상권에 ‘일본 열풍’이 불고 있다. 이자카야居酒屋부터 일본식 가정식까지 한집 건너 한집이 일본어 간판을 내걸고 있다. 한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레진엔터테인먼트는 '레진코믹스 5주년 감사 이벤트'를 열고 내달 4일까지 레진코믹스 고객 대상으로 '10만명에게 100만 코인을 쏩니다!', '역대 1위 만화, 1코인 이벤트', '코인충전하면 최대 100코인 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먼저 '10만명에게 100만 코인을 쏩니다!'를 통해 사은행사 기간 동안 유료 에피소드를 구매한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00코인(1명) 500코인(100명) 20코인(3만명) 10코인(7만명)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웨딩전문기업 아이니웨딩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5월 웨딩박람회 ‘아이니웨딩혼수박람회’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다. 아이니웨딩에 따르면, 매년 결혼 성수기 일정에 맞춰서 진행되는 아이니웨딩박람회는 웨딩박람회 후기가 많은 결혼박람회로 잘 알려져 있으며, 150명의 웨딩 컨설팅 전문가들과 검증된 200여개 웨딩브랜드가 대거 참여한다. 2018 서울웨딩박람회 일정 중 단 4회만 개최되는 대규모 박람회의 하나인 이번 아이니웨딩혼수박람회는 ‘대한민국 최초 웨딩파크
제 5장 유라 맞닿은 몸이 오늘따라 데일 듯 뜨겁다. 유라는 눈을 감고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내뱉는다.“부모님은… 언제 오셔? 늘 하는 말이지만…… 오늘은 정마알… 죄송하네”말과는 달리 목소리가 흥분으로 떨린다. 나는 고개를 숙여 피어싱 네개가 별자리처럼 박힌 귓바퀴에 입술을 댄다. “지금 소파 밑에 누워서 널 보고 계실걸”네일젤이 발린 두껍고 단단한 손톱이 내 등을 파고든다.“석이 부모님, 이런 인간이라 죄송해요.”젖은 등이 쓰리고 욱신거린다. 유라는 땀과 희미한 피가 배어있을 자신의 손톱 끝을 게걸스레 핥는다. 지금 당장 죽은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2018년을 기약하는 송년회 시즌이 찾아왔다. 최근에는 송년회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지나친 음주보다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간단한 식사와 술을 즐기고, 특별한 분위기에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주목 받고 있다.매년 연말, 연초 시즌이면, 광주 동명동 역시 가족, 연인, 친구, 회사 동료들과 함께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사람들로 붐빈다. 또한 광주 동명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매년 연말을 맞아 전시, 공연, 행사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온 가족이
이마트가 경기도 안성에 세번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열었다. 전통시장 내의 동네마트와 공간을 나눠쓰는 새로운 개념의 상생스토어다. 이마트는 판매품목을 시장, 마트와 겹치지 않게 조정했다. 시장 외관도 가꿨다. 덕분에 죽어있던 시장엔 조금씩 활력이 돌고 있다. 이제 일주일, 지금의 활력이 상인들의 매출로 이어져 내실있는 상생모델이 될 수 있을까. 더스쿠프(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