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전날, 그 골목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고 직전까진 11건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이중 ‘압사’를 언급한 신고가 6건이나 됐다. 신고자의 비명이 담긴 전화도 있었다. 참사를 예방할 전조들이었다. 하지만 그 좁은 골목에서 156명이 목숨을 잃을 때까지 공권력은 힘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 8년 전인 2014년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고등학생 304명과 함께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침몰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가 터지기 두달 전엔 ‘경주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2014년 2월)’가 있었다. 10명의 사망자와 204명의 부상자가
2011년 고속도로를 달리는 광역버스 승객들의 안전 문제가 대두됐다. 이후 정부는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고, 입석을 금지하는 제도들을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현실에선 여전히 입석이 존재한다. 일반광역버스(광역직행버스)의 입석을 11년째 예외적으로 허용해주고 있어서다. 법과 현실 간 괴리가 있다는 건데, 정부도 지자체도 이를 잘 안다. 하지만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 “기사님, 그만 좀 태우세요. 서서 간다고 버스요금 깎아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왜 이렇게 태우는 겁니까. 예전에 승객 안전 때문에 입석을 금지한 것 같은데,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고다.” HDC현산의 신축 아파트 벽면 붕괴사고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그 때문인지 파문도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정몽규 HDC현산 회장은 이 사고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정치권은 건설업계의 반발에 묵혀놨던 건설안전특별법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렇다면 이를 계기로 건설현장은 뭔가 달라질까. 아니다. 건설현장이 안전할 수 없는 구조적 원인은 따로 있어서다. 건설사 CEO들이 취임식에서 한결같이 강조하는 말이 있다. ‘안전’이다. 그들이 사고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이번에야말로 건설현장을
서울 종로구청이 ‘김용균 추모문화제’가 ‘정치적’이라며 공연장 대관을 거절한 일을 사과하고 다시 대관을 허가했다.지난달 18일 종로구청은 김용균재단이 주최하는 ‘김용균 추모문화제’가 ‘정치적 행사’라는 이유로 마로니에공원 야외 공연장 대관을 허가하지 않았다. 주관 단체 중 하나인 한국작가회의가 대관을 불허한 판단 근거를 묻고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종로구청은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이에 11월 25일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청년비정규직노동자 고 김용균 2주기 추모위원회’ 등 3개 단체는
31일 오전 갑자기 내린 비로 양천구 목동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작업자 3명이 저류된 물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김기대 위원장)는 긴급히 구조현장을 방문하고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라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구조현장을 방문한 김기대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3)과 소속 위원들은 불의의 사고로 명을 달리하신 분에게 의회를 대표하여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한다면서 서울시가 시행하는 공사현장에서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인재가 발생한 것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조속
4월 16일, 몹시 아팠던 날. 벌써 5년이 흘렀습니다. 그럼에도 ‘아픈날’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상흔은 선명합니다. 깊은 바다에서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안일함과 돈 몇푼에 안전을 팔아먹었다는 자책감도 여전히 무겁습니다.그렇게 아팠던 날로부터 5년, 우린 좀 달라졌을까요? ‘에이~ 설마’ 하면서 또다시 안심하고 있진 않나요? 높으신 나으리들은 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계신가요?더스쿠프(The SCOOP)가 생활 속 안전문제를 취재했습니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안전불감증은 무서우리만큼
2014년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304명과 함께 기운 세월호 때문이었다. 참사가 일어나기 전 ‘해병대캠프 사고(2013년 7월)’ ‘경주리조트 붕괴사고(2014년 2월)’ 등의 대형사고가 잇따랐지만 우리는 더 큰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 그로부터 5년, 우리의 4월은 달라졌을까. 안전불감증에서 시작된 인재人災는 자취를 감췄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14년과 2019년 인재人災 방정식을 그래픽으로 풀어봤다. 김다린ㆍ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 우리가 ‘세월호 5년, 대한민국은 안전해졌나’라는 주제로 취재와 기사를 마무리하던 4월 4일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났다. 전신주 개폐기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산불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찼다. 산불 규모에 비해 원인은 보잘 것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산불이 무시무시한 자연재해인지, 흔하디흔한 인재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사소한 스파크쯤을 미연에 막을 시스템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큰 산불로 이어졌을까.# 우리가 취재한 것도 ‘사소한 안전문제’였다. 혹시 모를 화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우형찬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3)은 서울교통공사 인재개발원 화재 사고가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거대 공기업이 된 서울교통공사의 폐쇄성이 안전불감증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재발방지를 비롯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신속하게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우형찬 의원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화) 07시 55분경 서울교통공사 인재개발원 강의실 406호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성동소방서에서 화재 현장에 출동해 화재가 진화되었다.국가기간시설인 서울교통공사는 공사가 운
무인차. 가까운 미래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갈 길이 멀다. 해결해야 할 법적ㆍ기술적 걸림돌을 떠올리면 상용화 시점을 전망하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앞으로 무인차가 다니게 될 도로를 먼저 똑똑하게 만들자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애틀랜타의 탈 많던 도로 ‘노스 애비뉴’의 변화가 대표적인 예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IBM이 탈 많던 도로가 똑똑해진 비결을 살펴봤다. 19세기 후반 이후 철도ㆍ석유ㆍ자동차ㆍ전기 등의 혁신기술은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최근 유행어처럼 번진 4차 산업혁명에 거는 기대도 비슷하다.
타워크레인 사고가 연일 터지고 있다. 혹자는 ‘이해하기 힘든’ 사고일지 모른다. 그 커다란 타워크레인이 왜 자꾸 쓰러지느냐는 이유에서다. 기계 노후화, 신통치 않은 안전관리 등 사고 원인은 숱하다. 그중 가장 큰 문제로 노동계는 ‘위험의 외주화’를 꼽는다. 실제로 타워크레인을 설치ㆍ해체하는 작업자 대부분은 힘없는 하청업체 소속이다. 건설판에서 ‘도비쟁이’라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탑승자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는데 화재사고로 번졌다. 이때 주변을 달리던 차들이 멈춰서고 운전자들이 저마다 소화기를 들고 힘을 모아 화재를 진압한다. 선진국의 얘기다. 반면 우리나라는 구조대를 기다리다가 더 큰 화재로 번지기 일쑤다. 차량용 소화기가 있고 없고 차이는 상당히 크다.고속도로를 질주하던 대형버스가 빚은 추돌사고는 18명의
3년 전 내진 LED 매입등기구를 개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스타트업이 있다. 이름하여 ‘루미티어’. 이미 3년 전 지진에 대비한 제품을 만들었으니, 이 회사는 지금쯤 ‘대박’이 났을 게다. 결과는 그 반대다. 루미티어라는 이름은 사라졌고, 창업자만 홀로 남아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왜 안 됐을까.“한국의 잡스를 꿈꾸며!” 2013년 이두용 루미
안전불감증이 없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사고가 안 날 수도 있다’는 인식에 있다. 하지만 틈만 나면 안전규정을 줄이거나 갈아엎은 상황에서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닐까. 불행하게도 규제완화의 결과는 오롯이 참사로 이어졌다. 언제까지 규제만 완화하고 있을텐가.화재 사고에서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 하나가 있다. 샌드위치패널이다. 샌드
해병대캠프 실종사고, 경주리조트 붕괴사고, 세월호 침몰사고. 이 사고의 공통점은 인재人災다. 그런데 여기엔 또 다른 공통분모가 있다. ‘작은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는 거다. 공무원들은 주민의 ‘민원’을 흘려들었고, 정부는 문제점을 담은 ‘보고서’를 방치했으며, 회사는 출항 전 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경고’를 무시했다. 대한민국이 흔들린다. 올 5월까지
지난해 7월 참사가 벌어졌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대책을 마련하고 엄중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그로부터 9개월이 흐른 지금, 해병대 캠프 사고는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4월 17일 유가족은 진도 앞바다에서 사고재발 방지대책을 촉구했다. ‘진짜 대책’을 마련하라는 울부짖음이었다. 중년의 남자가 진도 앞
안전은 기업경영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다. 안전관리에 신경을 기울이면 많은 걸 지킬 수 있지만 안전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 사고는 불시에 닥치지만 안전은 평소에 관리할 수 있어서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대표와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엇갈린 운명은 ‘안전경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시사한다. Good |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대표“안전 잃으면 모든
현대제철에서 가스 누출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산업현장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삼성전자 불산 누출 사고 이후 불과 8일 만에 발생해 기업의 미흡한 안전장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5월 10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아르곤가스로 인한 산소부족으로 내화물 전문 시공업체 한국내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사업장에서 또다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올 1월 불산사고 이후 96일 만에 벌어진 참사다.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원인으로 사고가 터진 셈이다.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가 ‘안전불감증’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올1월 불산액이 누출된 삼성전자 경기 화성 반도체 공장에서 또다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이 발
주식시장은 냉정하다. 누군가 수익을 올리면 누군가는 투자금을 잃는다. 이런 분위기는 주식투자자에게 ‘조급증’을 준다. 남보다 빨리 투자하고, 남보다 빨리 챙겨야 살아남는다는 절박함에서다. 하지만 이런 조급증은 주식시장을 ‘막장 드라마’로 이끄는 요인이다. 이제 주식투자자도 ‘격格’을 가져야 할 때다. 주식투자자 A씨가 있다. 여러 종목에 투자한 상태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