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나도는 ‘증설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어떤 제품이 인기를 끌어 기업이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량을 늘리면 되레 인기가 싸늘하게 식는다는 거다. 대표적인 사례가 감자칩 ‘허니버터칩(해태제과)’과 맥주 ‘클라우드(롯데칠성음료)’다. 모두 초기 인기에 취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가 수익성 악화란 부메랑을 맞았다.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스피디한 의사결정이 미덕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도 마찬가지다.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빠른 의사결정이 늘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 시장에서 ‘도덕적 해이’는 대리인(Agent·전문가)이 주인(Principal·소비자)보다 우월적 지위에 서있을 때 발생한다. 예컨대, 의학 지식을 독점한 의사(대리인)가 더 많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환자(주인) 몰래 과잉진료를 하는 식이다. 이는 도덕적 해이가 법조계(검찰)·금융계·의료계·언론계 등 전문가집단에서 더 많이 표출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이런 측면에서 ‘도덕적 해이’ 현상이 불거질 때 ‘내부통제시스템’의 부실함을 거론하는 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문가집단의 우월적 구조와 폐쇄적 문화를 뿌리뽑지 못한다면,
우리는 때때로 문학가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어한다. 물론 작품을 통해, 그리고 작가의 행적을 취재한 뉴스기사를 통해 그의 삶을 추적하고 작품을 곱씹으며, 어느 정도 작가의 사고회로를 유추하곤 한다.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추정의 영역일 뿐이다. 생선구이와 생선회의 맛이 다르듯, 허구가 덧씌워진 소설과 은유·함축이 뒤섞인 시로써는 작가의 본의를 진정으로 느끼기는 힘든 법이다. 때문에 유명 작가의 팬들은 날것 그대로의 생각을 독자에게 내어주는 수필, 에세이의 출간을 은근히 기다리기도 한다. 소설을 즐겨 읽는 이들에게 ‘하창수’라는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벌써 4번째 명절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내려올 줄 모른다. 명절이라고 마냥 설렐 수도 없는 이때, 위기를 기회 삼아 내 안의 나를 더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화성 탐사의 기록을 통해 내 안의 우주를 들여다보는 과학도서부터 아이와 대화하며 함께 읽으면 좋을 어린이도서까지 흥미로운 신간 14권을 준비했다.「숲속 100층짜리 집」이와이 도시오|북뱅크|32쪽|그림책고향을 향하는 마음은 언제나 설레지만 과정은 쉽지 않다. 기차나 자동차에서 3
다른 바이러스가 그래 왔듯 코로나19도 이내 자취를 감출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파괴적인 바이러스는 벌써 1년 넘게 일상을 흔들고 있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만한 게 있다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예전보다 많아졌다는 거다. 이번 설 연휴엔 퇴색하는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함께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부터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심도 있게 토론할 수 있는 책까지 14권을 추려봤다.「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김현수|덴스토리|232쪽|교육코로나19 때문에 힘들다고 아
주세법이 52년 만에 개정됐다. 지난 1일부터 맥주와 탁주에 부과되는 세금 기준이 가격(종가세)에서 출고량(종량세)으로 바뀌었다. 가장 많은 수혜를 입는 제품은 제작단가가 높아 세금을 많이 내던 캔맥주와 수제맥주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궁금하다. 우리가 사마시는 맥주가격도 저렴해질까. 안타깝게도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주류 종량세와 맥주가격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지난 1월 6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와 ‘피츠’ 캔맥주 가격이 인하됐다. 클라우드는 2950원(500mL 기준)에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상반기 호시절을 보냈다. 사상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100%(전년 동기 대비) 이상 신장했다. 음료와 주류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하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 등 고민거리도 숱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롯데칠성음료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했다.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는 코카콜라음료와 함께 국내 음료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관련 시장점유율은 40%대(2019년 2분기 · 닐슨코리아)에 이른다. 롯데칠성은 올해 최고의 상반기를 보냈다. 매출액은 1조2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오비맥주에 밀려 고전하던 하이트진로가 반등의 전기를 마련했다. 발판은 ‘녹색병’이란 파격까지 선보이며 지난 3월 출시한 ‘테라’다.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판매량 1억병을 넘어섰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테라가 카스를 어디까지 쫓아가느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테라 돌풍의 이유와 다음 과제를 취재했다. 하이트진로가 ‘녹색병’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맥주 최초로 ‘녹색병’에 담은 신제품 테라가 출시 101일 만인 6월 29일 1억139만병(330mL · 누적 기준)이 판매되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뉴스페이퍼 = 남유연 객원칼럼니스트] ‘책’이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여러 도서전, 북 페스티벌들을 다녔지만 ‘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평범한 독자인 필자의 머릿속에서 책은 허구의 이야기를 쓴 것은 소설, 농축된 아름다운 문장들은 시, 정보들을 전달하는 것은 교양서, 이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서울국제도서전 2019를 계기로 필자 본인에게, 그리고 나아가 현재 세대에게, 그리고 인간에게 ‘책’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도서전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 봤다. 필자가 서울 국제 도서전을 위해 코엑스
자유롭게 쓰고 싶은 걸 쓰라는 청탁. 특정한 작품론/작가론을 쓰라는 것보다 어렵다. 자유는 원래 어려운 법이다. 그래도 허용된 글쓰기의 자유를 활용해 창작과 비평에 대해 삐딱한 한 비평가가 느끼는 주관적 단상을 적는다.1. 순문학과 기타 문학얼마 전에 한국문학 작품번역의 범주를 다시 논의하기 위한 회의에 참석했었다. 놀랐던 사실. 여전히 문학의 범주를 순문학/본격소설과 기타문학/장르 소설로 나눈다는 것. 한국문학사에서 언제부터 소위 ‘순문학’ 혹은 ‘본격문학’과 기타 문학을 날카롭게 구분했는지는 별도로 살펴볼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7년 5월 카스ㆍ하이트와 대적할 ‘소맥용’ 맥주 피츠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1년 반여가 흐른 지금 피츠의 성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롯데의 야심작 클라우드마저 가성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입니다.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mbed-container { position: relative; padding-bottom: 56.25%; height: 0; overflow: hidden; max-width: 100%; } .embed-container ifram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5월 카스ㆍ하이트와 대적할 ‘소맥용’ 맥주 피츠를 출시했다. 하지만 1년 반여가 흐른 지금 피츠의 성과는 신통치 않다. 더 큰 문제는 롯데의 야심작 클라우드마저 가성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소주 처음처럼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주류)는 맥주시장 후발주자다. 지난 2014년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시장점유율 15%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5%대에 머물렀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5월 전략을 바꿔 카스와 하이트가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레귤러 맥주시장 공략을 선언했
미국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수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이유다.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평판’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실시된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 결과는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브랜드가 1~3위를 석권했기 때문이다.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브랜드가 미국 신차품질조사에서 1~3위를 석권했다.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는 제네시스가 총점 68점을 받아 전체 31개 브
“아마씨에서 중금속 카드뮴이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됐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의 발표 후 슈퍼곡물로 각광받던 아마씨는 졸지에 ‘중금속 함유물’로 전락했다. 캐나다 아마씨 업계 1위 업체 캔마푸드도 한국시장을 떠나야만 했다. 그로부터 1년, 캔마푸드가 한국시장에 출사표를 다시 던졌다. 마일스 해밀턴 캔마푸드 회장은 “카드뮴 논란은 기준이 불러일으킨 오해였다”면서 “아마씨는 정말 좋은 슈퍼곡물”이라고 말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를 만났다. “카드뮴 관련 오해를 풀고 아마씨(flax seedㆍ아마의 씨앗이자 향신료)를 다시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교보문고 소설전문 팟캐스트 '낭만서점'이 2008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10년간 주요 10개 세계문학전집 브랜드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여 연령대별로 순위를 발표했다. 10~20대에서 가장 사랑받은 세계문학 작품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었다. ‘데미안’은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로, 열 살 소년이 스무 살 청년이 되기까지 고독하고 힘든 성장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데미안’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앨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국내 보청기 판매 1위 기업 스타키그룹(대표 심상돈)은 미국장애인협회 이사장 ‘조이스 A. 벤더’ Joyce. A. Bender)에게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최신형 무선보청기 Halo2를 기증하였다.지난 6월 30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된 ‘뇌전증 환자의 치료와 권익 향상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에 한국장애인부모회후원회 대표로 참석하게 된 스타키그룹 심상돈 대표는 이날 미국 뇌전증 환자의 사회복지에 관한 발표를 한 ‘조이스 A. 벤더’ 씨가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뉴스페이퍼 = 임태균 기자] CGV아트하우스의 대표 기획전 ‘스크린문학전’이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CGV 광주터미널과 CGV서면을 찾는다.‘스크린문학전’은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시의 향연을 담은 ‘영화, 시를 만나다 : 오월의 시’를 비롯해 동시대 대표 작가들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거장은 틀리지 않는다 : 동시대의 작가들’, 실화와 전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생사를 보여주는 ‘문학적인 삶, 영화 같은 인생 : 실화와 전기’, 최근 영화의 중요한 화두라 할 수 있는 블랙 영화와 여성, 젠더 문제에 관한 ‘동시대의 흐름과 이슈 :
영화 ‘지니어스’는 미국의 천재 작가 토마스 울프(1900~1938년)와 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세기의 소설가로 키워낸 편집자 맥스 퍼킨스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울프의 처녀작 「천사여, 고향을 보라」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언론은 그에게 천재작가라는 수식어를 달아준다. 더욱 완벽한 후속작품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었을까. 그는 엄청
한국 대통령이 갖고 있는 비정상적 권력들 대선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우리는 곧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 누구에게 ‘대한민국호號’를 맡길 것인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다. 앞서 우리는 권력이 어떻게 개인의 삶과 국가의 운명을 바꿔놓는지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대통령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기에 앞서 우리가 어떤 대통령을 선택해 왔는지
“빼앗긴 일자리를 돌려주겠다.” ‘러스트 벨트’에 머물던 저소득ㆍ저학력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가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다. 그의 공약대로 강도 높은 보호무역 정책이 실현되면 이 지역은 다시 활기를 찾을지도 모른 일이다. 문제는 이들이 되찾은 활기만큼 우리나라 산업이 빛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백악관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결정타